소채은은 계속 욕을 했다.그러자 소천홍이 눈을 가늘게 뜨며 피식 냉소했다.“이 년아, 네가 뭔데 나를 교육해? 비록 DH그룹이 네 뒤를 봐준다고 한들, 이 가문에서는 내가 왕이야! 게다가 너는 지금 소씨 가문 족보에서도 쫓겨났잖니? 소씨 가문 가족도 아니라고 이제!”“왕? 큰아버지가 뭔데요? 아직 할아버지가 살아있다는 거 잊지 마세요. 저를 족보에서 내쫓더라도, 그건 할아버지만 하실 수 있어요!”소채은이 분노하며 얘기했으나, 소천홍은 오히려 웃기만 했다.“아버지? 아버지는 2년 동안 병상에 누워 계시는데, 네가 감히 아버지를 핑계로 나를 압박해? 머리가 좀 잘못된 거 아니야?”누가 알았겠는가, 소천홍이 말을 끝내자마자 뒤에서 분노의 외침이 들려올 줄.“내가 병상에서 못 일어난다니, 누구야! 이딴 소리를 한 게!”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소천홍은 멍한 눈빛으로 그곳을 바라보았다.왜냐하면 사람들 속에 낯익은 얼굴의 한 노인이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소진웅이었다.“아버지!”“할아버지!”소진웅이 갑자기 이곳에 나타나자, 소청하 부부와 소채은 역시 어리둥절하기는 마찬가지였다.그의 등장에 무엇보다 놀란 사람은 바로 소천홍 부자였다.눈을 부릅뜨고 걸어오는 소진웅을 보자, 그들은 순간 온몸에 한기를 느꼈다.‘아버지? 아버지가 깨어나시다니?’“아버지... 언제 깨어나신 거예요? 줄곧 병... 병상에 누워계신 거 아니셨어요?”소청하는 소진웅을 보자 감격의 눈물이 마구 흘러내렸다.그러나 들려오는 건 소진웅의 험궂고 차가운 목소리뿐이었다.“내가 더 병상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 소씨 가문은 너희 두 사람에 때문에 망하고 말 거다!”이 말에 소청하는 단번에 민망한 듯 고개를 숙였다.그렇다. SK제약이 소진웅의 관리하에 있었을 때는 제법 잘 나갔었다.하지만 그의 병이 위중해진 후부터, SK제약의 경영상황은 하루하루 나날이 나빠져 반년도 안되는 사이에 막대한 손실을 본 것은 물론 직원들의 월급까지 미납하고 있다.자신은 가장 아
소천홍은 무릎을 꿇고 연신 잘못을 빌었다.“아버지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한 마디 사과면 되는 거니? 그게? 내가 소씨 가문을 대표해서 말하마, 오늘부로 너는 영원히 소씨 가문에서 추방당한다! 다시는 우리 집에 발을 들일 수 없어!”소천홍은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그가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들어 말했다.“아버지, 정말 이렇게 연을 끊으실 겁니까? 부자의 정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으시고요?”“너 같이 인간성 없는 자식한테 이만하면 충분히 인자하게 대해준 것 같은데.”“하하하하!”소천홍은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했다!“좋습니다! 그렇게 저와 소진이를 이 소씨 가문에서 쫓아내고 싶으시다면, 원하는 대로 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셔야 해요, 전 오늘의 수모를 결코 잊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소채은 너 이 망할 년, 딱 기다려!”매서운 눈빛으로 소채은을 노려보며 소천홍은 말을 끝마쳤다.“소진아, 가자.”그렇게 그들은 떠났다.소씨 가문에서 쫓겨나게 된 것이다!이 순간부터, 그들은 더 이상 소씨 가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그러나 야비하고 비겁한 이 두 부자가 인과응보로 떠나게 된 것을 보고, 소채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문득 고개를 들어 자신에게 늘 자상한 소진웅을 바라보며 재빨리 외쳤다.“할아버지, 몸 편찮으신 거 아니셨어요? 깨어나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 어떻게 갑자기... 깨신 거예요?”흥분한 소청하 부부도 서둘러 다가와 소진웅을 바라보았다.그러자 그가 웃으며 말했다.“이 모든 게 윤씨 덕분이지!”“윤씨가 누구예요?”소채은과 부모님은 모두 의아한 표정이었다.곧이어 소진웅이 옆에 있는 윤구주를 가리키며 외쳤다.“이 사람! 윤구주 말이야! 너희들, 이 자를 모르는 거냐?”‘어?’소진웅이 한쪽에 서 있는 윤구주를 가리키자, 소채은은 어이없었을 뿐만 아니라, 소청하와 천희수조차 의심에 가득 찬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구주요? 맙소사, 할아버지, 혹시 구주가 할
하지만 누가 알았겠는가, 그가 입을 열자마자 소진웅이 버럭 화를 내며 욕을 할 줄.“흥! 난 너 같은 미련탱이에게 물어본 게 아니야! 다만 한 가지 물을 게 있다. 너 정말 소씨 가문을 위한답시고 내 보배 같은 손녀를 중해그룹 아들과 혼인시키려 들었니?”그 말에 소청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아버지, 저는...”“닥쳐! 이 쓸모없는 놈아! 회사 관리도 못 하면서 딸을 팔아? 그러고도 나를 아버지라 부를 면목이 아직 남아있는 거야?”면전에서 한바탕 욕을 먹은 소청하는 순간 말문이 턱 막혔다.“윤구주는 내 손녀사위로 들일 거야, 무조건! 누구도 내 의견을 막을 수 없다!”그런 뒤 소진웅은 패기 있게 윤구주를 자신의 곁으로 불렀다.“채은아, 너도 이리 오렴!”그리하여 소채은도 그곳으로 걸어갔다.이윽고 소진웅은 두 사람의 손을 각각 하나씩 잡은 뒤, 그 두 손을 한데 놓으며 말했다.“비록 내가 병상에 2년간 누워있었지만, 그렇다고 아직 눈이 먼 게 아니야! 이 할아버지가 보기에 너희 둘은 아주 잘 어울린다! 그러니 내 말 듣고 너희 두 사람 연말에 결혼할 수 있도록 잘 얘기해보아라,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얼른 나에게 건강하고 통통한 손자를 안겨줬으면 좋겠구나!”“할아버지...”소채은의 얼굴은 시뻘겋다 못해 피가 뚝뚝 떨어질 것만 같았다.옆에 있던 윤구주도 쓴웃음을 지었다.“됐어, 이 할아버지는 할 말 다 했다! 이제 집으로 가자꾸나!”이렇게 소진웅은 한 손으로 윤구주를, 한 손으로 소채은을 잡고 집으로 향했다.그 장면을 본 소청하는 안색은 무서울 정도로 파래졌다!너무 화가 난 나머지 소청하는 천희수에게 말했다.“빌어먹을! 아버지는 왜 그 더러운 자식을 손녀사위로 여기시는 거야, 이제 어떡하지?”“여보, 제 생각에 그 남자 채은이한테 잘해주는 것 같던데요?”천희수가 중얼거렸다.“닥쳐! 그게 무슨 소리야? 어디서 왔는지 근본도 모를 애한테 우리 딸을 시집보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앞으로 그런 소리 하기만 해 봐!” 한바탕
드디어, 소씨 가문 가족이 모두 모이게 되었다.소청하 부부와 소채은 등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소씨 가문의 지계 옆 친척도 함께 있었다.소진웅은 가장 중간 자리에 앉았는데, 얼굴이 불그스름한 게 기운이 넘쳐나 보였다.그는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쓱 훑어보고는 비로소 목소리를 가다듬었다.“오늘 나는 가족회의를 하려고 한다. 한 가지 선포할 일이 있거든!”“무슨 일이신데요?”소청하가 궁금해하며 묻자, 소진웅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2년 동안의 소씨 가문 상황에 대해 나는 이미 전부 알고 있어! 따라서 이번 회의를 모집한 것은 바로 소씨 가문 가주의 자리를 물려주기 위함이다. 나도 이제 많이 늙었으니...”“가주의 자리를요?”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해했다.“그래!”소진웅은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나는 소씨 가문 가주의 자리를 채은이에게 정식으로 맡기려 한다. 다들 의견 있는가?”그 말에 온 장내가 떠들썩해졌다!‘채은이한테 가주의 자리를 넘겨준다고?’“회장님, 도리대로라면 채은이한테 가주의 자리를 넘겨주는 건 옳지 않습니다! 큰 형님도, 둘째 형님도 아직 있으시잖아요!”한 지계의 친척이 입을 열었다. “천홍이 그 빌어먹을 자식은 내가 이미 가문에서 쫓아냈어. 이제부터는 소씨 가문 사람이 아니야! 때문에 그 자식은 전혀 고려할 필요 없어.”곧이어 현장에 있던 모든 소씨 가문 가족들이 멍해졌다.그러나 그들도 모두 소천홍이 파렴치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둘째로 말하자면, 너무 고분고분해서 큰일을 도맡을 성격이 아니야. 그래서 나는 채은이에게 가주의 자리를 넘겨주려는 것이다.”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뒤이어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소청하에게 눈길을 돌렸다.그러자 소청하가 탄식하며 말했다.“아버지 말씀이 맞습니다! 저는 이 집안의 가주가 될 자격이 없어요... 채은이한테 맡기는 게 좋겠습니다!”“좋아! 그렇다면 오늘부터 이 소씨 가문의 가주는 바로 내 손녀, 채은이다!”
소진웅은 미소를 지으며 가운데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그러자 윤구주가 고개를 지었다.“이미 둘쨰한테서 들었다. 네가 기억을 잃었다고 말이야, 자신이 누구인지, 심지어 어디서 살았는지조차 전부 까먹었다면서?”소진웅은 이렇게 말하며 윤구주의 곁으로 다가갔다.그러나 윤구주는 아무런 소리 없이 그의 말을 경청할 뿐이었다.“그러니 이제부터 이곳이 자네 집이라고 생각해!”그 말에 윤구주는 마음이 조금 흠칫 떨렸다.“자네와 채은이의 관계가 어느 정도로 발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 손녀가 정말 좋은 남자의 보살핌을 받았으면 좋겠네, 그래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 자네, 내가 인생의 선배로서 한마디만 묻겠네, 정말 우리 채은이를 잘 보살필 수 있겠나?”뒤이어 윤구주가 고개를 들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꼭 그럴 테니까요.”“그래! 이러면 나야 마음이 놓이지!”소진웅은 윤구주의 어깨를 토닥였다.“SK가 이 정도로 발전하기까지 정말 쉽지 않았네, 그래서 나는 두 사람이 우리 SK그룹을 잘 이어나갔으면 좋겠어! 둘째에 관해서는 너무 개의치 말게, 평생 고분고분하게 산 자식이라 나쁜 마음은 절대 품지 않을 거야!”그의 말에 윤구주는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됐어, 할 말은 다 했으니 이만 내려가 봐도 좋아.”소진웅이 마지막 말을 끝마치자, 윤구주도 이에 작별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그리고 그가 떠나는 것을 소진웅은 눈을 가늘게 뜨고 유심히 지켜보았다.윤구주가 거실에서 나오자, 소채은은 기다렸다는 듯 곧장 그에게 달려갔다.“윤구주! 대체 할아버지께서 너한테 무슨 말씀을 하신 거야?”그녀의 물음에 윤구주는 코끝을 만지작거리며 대답했다.“그냥 두어 마디 대화를 나눴을 뿐, 아무것도 아니야!”“흥! 내가 그걸 믿을 줄 알고? 솔직히 말해봐, 대체 우리 할아버지를 어떻게 치료한 거야? 그리고, 할아버지는 왜 또 너한테 잘해주시는 거고?”소채은이 계속해서 질문을 퍼붓자, 윤구주도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아마 할아버지가 보시기에 우
“구주야, 내가 널 왜 여기로 데려왔는지 알아?”소채은이 갑자기 화초 한가운데로 가서 묻자, 윤구주가 고개를 저었다.“왜냐하면 여기는 내 비밀 정원이니까!”그녀는 자신이 직접 심은 화초를 쓰다듬으며 말했다.“그거 알아? 여기는 우리 부모님도 모르는 곳이야! 어렸을 때부터 나는 억울하거나, 마음이 괴로우면 혼자 여기로 오곤 했었어. 그리고 지금까지 내 비밀 정원에 들어온 사람은 누구도 없었어, 구주 네가 처음이야!”그제야 윤구주는 이 작은 방을 빙 둘러보기 시작했다.“이 꽃 이름이 뭔지 알아?”소채은이 아름답고 고귀한 캐롤라인 장미꽃을 가리키며 말했다.이에 윤구주는 애써 모르는 척 고개를 저었다.“이 꽃은 캐롤라인 장미꽃이라고 해. 원산지는 프랑스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미꽃이지! 게다가 의미도 아주 좋아, 꽃에 자신이 제일 간절히 바라는 소원을 빌 수 있거든. 듣기로는 프랑스의 많은 왕족들이 이 장미를 매우 좋아했다 하더라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장미는 워낙 비싸고 희귀해서...”소채은은 캐롤라인 장미 꽃잎을 조심스럽게 만지면서 천천히 말했다.“자, 구주야, 나랑 얼른 무릎 꿇자!”“어? 무릎을 꿇으라고?”윤구주는 태어나 처음으로 부모님과 스승님 외에, 그에게 무릎을 꿇으라는 요구를 받았다!“그래, 이리와, 나랑 무릎 꿇고 소원 빌자.”소채은이 다시 한번 거듭해 말했다.소원을 빌자는 말에 윤구주는 그제야 눈살을 찌푸리고, 그녀를 따라 함께 무릎을 꿇었다!캐롤라인 장미꽃을 앞에 두고 말이다!무릎을 꿇은 후, 소채은은 두 손을 모아 장미꽃에 대고 말했다.“구주야, 두 눈 꼭 감고 이 장미꽃에 소원을 빌면 네 마음속의 소망이 반드시 이루어질 거야.”말을 끝낸 후, 이 멍청한 계집애는 정말로 눈을 감은 채 두 손을 모으고 소원을 빌기 시작했다.“하늘이 보우하사, 저는 구주가 얼른 기억을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그가 영원히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희망합니다! 또 그가 평생 근심 걱정 없이 자유로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그녀의 소원
이른 아침.소채은은 얇은 허리선을 강조하도록 만든 세련된 검은색 정장을 입었다.검은 스타킹은 가늘고 긴 두 다리를 감쌌고, 게다가 완벽한 미모까지 더해 그녀는 단번에 도시적인 사람으로 변했다.“구주야, 나 회사 다녀올 테니까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인사를 건넨 뒤 소채은은 곧장 차를 몰아 SK제약으로 향했고, 그렇게 윤구주는 홀로 소씨 저택에 남게 되었다.그녀가 떠나는 것을 다 보고 나서야 윤구주는 몸을 돌려 방으로 돌아갔다.그때, 뒤에서 누군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는 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돌려 보니, 소청하가 눈을 부릅뜨고 윤구주를 노려보고 있었다.“아버지가 자네를 좋아한다고 해서, 자네가 우리 집에서 거들먹거리며 살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말게. 그건 어림도 없어! 그리고 채은이, 정말 자네가 우리 딸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내가 자네라면 더 창피해지기 전에 얼른 소씨 저택을 떠났을 거야!”소청하의 이런 태도에, 윤구주는 더 상대하기도 귀찮아 그만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어이, 지금 나 말하고 있는 거 안 보여? 이 자식이 귀가 먹었나, 거기 서지 못해!”윤구주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을 보고 소청하는 화가 나서 거의 벌떡 일어날 뻔했다.바로 그때, 천희수가 안쪽에서 걸어 나왔다.“여보, 무슨 일이예요?”그러자 소청하는 발을 동동 구르며 울분을 토했다.“화가 나 죽겠어! 이거, 정말 화병이라도 걸릴 것 같군!” “누가 또 건드렸어요?”천희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누구겠어? 당연히 우리 집에 거저 사는 그놈이지!”“윤구주 군 말이에요?”“그래!”“나는 아무래도 여보가 조금 지나친 것 같아요. 그 아이가 여보한테 뭘 잘못한 것도 아니잖아요! 게다가 지난번 공장에서 그 아이가 우리를 도왔고...”그러나 소청하는 오히려 불같이 화를 내며 말했다.“상관없어! 아무튼, 난 어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으니까! 퉤, 감히 내 사위가 되겠다고? 차라리 나를 때려죽이라 그래!”소청하는 윤구주가 떠난 방향을 향해
오후 무렵, 중형 트럭 한 대가 천천히 소씨 저택 대문에 들어섰다.그리고 트럭의 뒤편에는 캐롤라인 장미꽃이 한가득 실려 있었다.얼마 뒤 차가 도착한 후, 몇 명의 일꾼들이 차에서 뛰어내렸다.마침 그때, 소청하와 천희수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 그들은 눈부신 장미꽃을 가득 실은 트럭 한 대가 대문 앞에 정차해 있는 것을 보고 궁금해하기 시작했다.“이건 뭡니까?...”소청하는 트럭에서 막 뛰어내린 일꾼에게 물었다.“안녕하세요, 꽃 배달하러 왔습니다!”“꽃이요?”“네! 의뢰인의 요구로 저희가 아침 일찍 온 도시에 있는 캐롤라인 장미꽃을 전부 사들인 겁니다. 소채은 씨에게 선물하기 위해서요. 실례지만, 소채은 씨는 지금 어디에 계시나요?”‘어? 채은이한테?’그 말에 소청하 부부는 완전히 어리둥절해졌다!게다가 그들은 소채은에게 주기 위해 온 도시의 캐롤라인 장미꽃을 사들였다는 일꾼의 말에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온 도시의 장미꽃을 우리 딸한테요? 대체 누... 누가 보낸 겁니까?”천희수가 물었다.“DH 그룹이요. 혹시 모르십니까?”“DH 그룹이요?”이 네 글자가 귀에 전해지자, 부부는 그만 넋이 나가고 말았다. 이어서 소청하가 단번에 흥분하며 말했다.“맙소사! 또 DH 그룹의 주 회장님이시네! 게다가 온 도시의 장미꽃을 보냈다니? 이건... 이건 정말 클래스가 남다르잖아!”천희수도 덩달아 웃으며 기뻐했다.“봐요, 여보! 내 말이 맞죠? 그 주 회장님이 분명 우리 딸을 좋아하시는 거라니까요!”“확실해, 확실해!”그렇게 트럭을 한가득 채운 캐롤라인 장미꽃이 모두 소씨 저택으로 옮겨졌다.주세호가 보내온 이 장미꽃을 바라보며, 소청하 부부는 그야말로 얼굴에 즐거움이 피어났다. 그들은 모두 소채은이 주세호의 눈에 들었다고 생각했다!그때, 윤구주가 방에서 걸어 나왔다.일꾼들이 아름다운 캐롤라인 장미꽃을 들여오는 것을 보고 그는 조용히 중얼거렸다.‘채은이도 이제 만족하겠지?’“따르릉!”윤구주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그 핸드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