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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연규비는 고개를 들어 병상 위 소채은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다소 복잡했다.

그녀는 한참 뒤에야 물었다.

“구주야, 이 사람 이름이 뭐야?”

윤구주는 잠깐 고민한 뒤 대답했다.

“소채은.”

“예쁜 이름이네.”

연규비는 말을 마친 뒤 다시 말했다.

“왠지 모르게 소채은 씨가 부러워지네...”

윤구주는 당연히 연규비의 말뜻을 알고 있었다.

그는 침묵했다.

“됐어. 난 이만 가볼게. 백화궁 일을 다 처리하고 나면 너랑 같이 서남 음산으로 가서 군형 5대 가족을 찾을게.”

그렇게 한마디 남긴 뒤 연규비는 떠났다.

...

백화궁.

윤구주와 연규비가 떠난 뒤 여자들은 조잘대면서 의논하기 시작했다.

윤구주가 대체 누군지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항상 차갑던 궁주가 왜 갑자기 낯선 남자에게 그렇게 잘해주는지도 몰랐다.

오직 한 사람만이 묵묵히 백화궁 돌계단 위에 앉아서 침묵을 고수했다.

그녀가 바로 잔혹한 나찰 인해민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궁주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점이 난처했다.

인해민이 홀로 백화궁 입구의 돌계단에 앉아서 답답해하고 있을 때, 여자 몇 명이 그녀에게로 달려왔다.

“해민 언니, 언니 왜 그래요? 왜 갑자기 근심 가득한 얼굴이에요?”

인해민과 사이가 좋은 여자 한 명이 물었다.

“휴, 아무것도 아니야. 난 그냥... 그냥 답답해서 그래.”

윤구주를 떠올린 인해민은 어이가 없었다.

인해민의 말을 들은 여자는 더 캐묻지 않고 잠깐 뜸을 들였다가 말했다.

“해민 언니, 언니가 데려온 그 멋진 오빠 대체 뭐 하는 분이에요? 언니는 모르겠지만 궁주님께서 30분 전쯤에 우리에게 백화궁 사람들은 전부 그 멋진 오빠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고 했어요. 그것도 절대적으로 순종하라고 했어요. 명령에 따르지 않는다면 궁법에 따라 벌을 준다고 했어요.”

여자가 말했다.

인해민은 쓴웃음을 지었다.

“궁주님께서 그러는 건 맞아.”

“왜요? 그 멋진 오빠 대체 누구예요? 뭐가 그렇게 대단한 거예요?”

여자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인해민이 말했다.

“그의 정체는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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