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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음? 윤씨 성을 가졌다고요? 홍할매, 혹시 구주왕의 성이 윤씨인가요?”

인해민은 뒤늦게 반응하더니 눈을 빛내며 말했다.

“윤씨가 왜?”

홍할매가 물었다.

“홍할매, 저희가 오늘 밤 초대한, 설씨 일가를 멸족시킨 그 잘생긴 오빠도 성이 윤씨예요!”

인해민은 갑자기 떠올랐다.

홍할매는 차갑게 웃었다.

“너도 참, 바보 같구나. 화진에는 다양한 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또 같은 성씨를 가진 사람도 많아. 윤씨 성을 가진 사람도 많겠지. 너 설마 네가 알게 된 그 무명의 남자가 과거 화진의 왕이었던 구주왕이라고 할 생각은 아니지?”

홍할매의 말을 듣자 인해민은 서둘러 부정했다.

“아뇨, 그 사람을 어떻게 과거 화진의 왕이었던 구주왕과 비교해요?”

“그러면 됐어.”

홍할매가 중얼거렸다.

인해민은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그저 우연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한때 화진의 왕이었던 전설 속 인물은 이미 반년 전 죽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인해민은 서둘러 고개를 저으며 터무니없는 생각을 떨치려 했다.

시간은 일분일초 흘렀고 인해민과 홍할매는 굳게 닫힌 방문 앞에서 기다렸다.

안에서는 그들의 궁주가 사랑했던 사람의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그동안은 아무도 방해할 수 없었다.

8시가 다 돼서야 굳게 닫혔던 방문이 끼익 소리를 내면서 열렸다.

문이 열리자 홍할매가 입을 열었다.

“궁주님께서 제사를 다 지내셨나 보네! 해민아, 이젠 들어가도 돼!”

인해민은 시선을 들어 열린 방문을 바라보더니 짧게 말했다.

“네!”

그리고 그녀는 안으로 들어갔다.

커다란 방 안은 썰렁했다.

인해민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앞에서 전해지는 향냄새를 맡았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백화궁의 궁주 연규비가 보였다.

흰옷을 입은 그녀는 마치 선녀 같았다.

그녀는 맨발인 채로 책상다리를 하고 위패 앞에 앉아있었다.

그 위패는 화진의 왕 구주왕의 위패였다.

그러나 그 위에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적혀 있었다.

“궁주님!”

인해민은 안으로 들어온 뒤 그녀를 불렀다.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연규비는 그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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