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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다들 입 닥쳐! 앞으로 그 잘생긴 오빠 얘기를 꺼낸다면, 그리고 그 오빠가 내 옷을 찢은 일을 입 밖으로 꺼낸다면 절대 가만 안 둘 줄 알아!”

인해민이 노기등등하게 말했다. 화가 난 호랑이 같았다.

주위에 있던 여자들은 인해민이 갑자기 버럭 화를 내자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해민 언니 왜 저래? 예전에 그 오빠에게 장난칠 때는 아주 즐거워했잖아? 그런데 왜 갑자기 저렇게 사람이 달라졌대?’

인해민은 단단히 윽박지른 뒤 몸을 돌렸다.

자신이 좋아하는 잘생긴 오빠가 궁주님이 가장 사랑하는 남자라는 생각이 들자 그녀는 벽에 머리를 박고 죽고 싶었다.

너무 수치스러웠다.

...

내전 안쪽.

윤구주와 연규비는 오랜만에 회포를 풀고 있었다.

연규비에게 있어 오늘은 가장 즐거운 날이었다.

그녀는 윤구주가 살아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녀는 아름다운 눈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마치 아무리 봐도 부족한 것처럼 그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규비야, 그런데 왜 베일을 쓰고 있는 거야?”

윤구주가 갑자기 그녀의 검은 베일을 바라보며 물었다.

“오빠가 죽은 뒤에 다른 남자에게는 내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거든! 하지만 이젠 오빠가 살아있으니 더는 베일을 쓰지 않아도 되겠어!”

연규비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뻗어 검은 베일을 벗었다.

옥처럼 희고 깨끗한 피부, 희고 가지런한 치아, 단정한 눈썹과 아름다운 눈, 절세 미녀였다.

그녀는 아주 고급스럽게 아름다웠다.

소채은과 문아름과 전혀 다른 종류의 아름다움이었다.

그녀는 마치 지상으로 내려온 여신 같았다.

그녀의 얼굴을 본 윤구주는 고개를 살짝 돌렸다. 더 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규비는 윤구주의 마음을 알고 있었고, 그가 줄곧 자신을 친동생처럼, 가족처럼 여긴다는 걸 알았다.

그런 생각이 들자 잠깐 씁쓸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녀는 이내 마음을 내려놓았다.

“오빠, 오빠가 떠난 뒤에 난 서남으로 와서 백화궁을 창립했어. 이제 우리 백화궁은 화진의 신 4대 문파가 되었고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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