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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4화

Penulis: 김원호
“나 정도 실력이면 상대가 구오 지존이 아닌 이상 무적이야. 구주왕, 죽을 각오나 해! 당신을 죽이는 건 시작에 불과해. 난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 천도궁이야말로 화진의 주인이라는 걸 증명해 보이겠어! 화진 사람들은 모두 우리 천도궁을 진짜 신으로 모셔야 해!”

우렛소리가 울리며 핏빛의 벼락으로 이루어진 핏빛 용이 구름을 뚫고 윤구주를 향해 덮쳐 들었다.

“흥, 악령이라고 불릴 자격도 없는 자가 감히 신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고 해? 겨우 반폭 구오 지존이면서 감히 내 앞에서 스스로를 신이라고 칭하는 거야?”

윤구주가 다시 한 걸음 내밀었다. 그가 손을 들자 멈추었던 빗방울들이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늘로 올라가는 빗방울들은 예리한 검들이 되었다. 빗방울에서 엄청난 검의 위력이 느껴졌다.

솩, 솩!

눈 깜짝할 사이에 핏빛 용은 빗방울에 꿰뚫려서 만신창이가 되었다.

“뭐야? 구주왕! 이건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야. 이건 금지술이라고. 내가 백 년 동안 수련해서 겨우 시전한 것인데 그렇게 쉽게 막을 수 없을 거야!”

추현송은 크게 외치면서 두 손으로 수인을 맺었다.

“응집하라!”

핏빛 용이 다시 만들어졌고 그것의 혈기는 전보다 더 강해졌다.

붉은색 빛이 산 전체를 환히 밝혔고 붉게 물들어진 하늘은 충격적이었다.

“약하면 약한 건지, 쓸데없는 말이 많네.”

쿠구궁!

하늘과 땅이 뒤흔들리더니 손바닥이 핏빛 용과 붉은색의 구름을 내리쳐서 흩어지게 했다.

곧 세계가 다시 조용해졌고 추현송은 넋이 나갔다.

그의 금지술이 이렇게 사라지다니.

이것이 바로 구주왕의 실력인 걸까?

“하하하, 역시 구주왕은 남달라. 하지만 난 서울로 올 때 이미 너와 싸울 거라는 걸 알았어. 나는 너 때문에 서울로 온 거야.”

추현송은 이를 악물고 법기를 하나 꺼내며 수인을 맺었고, 이내 핏빛 안개가 법기에서 뿜어져 나왔다.

“이건 천도궁 서울 분문에서 추출한 정혈이야. 서남 재벌의 목숨을 연장하는 데 쓰려고 했던 것이지. 이 정혈은 무려 20조에 달하는 거래였다고. 하지만 내 상대가 구주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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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구주의 체내에서 거대한 진동이 일었다. 순식간에 순수한 양의 힘이 뿜어져 나오면서 하늘로 치솟아 올라 오조금룡이 되어 서울의 반을 뒤덮었다.용은 모습을 드러냈고 곧 그것의 포효가 세상을 뒤흔들었다.추현송이 만들어낸 핏빛 용은 울부짖고 있었다. 그것은 금룡을 향한 도발이었다. 금룡으로서는 가짜 용인 핏빛 용이 1초라도 더 존재하는 것 자체가 수치스럽게 느껴졌다.순수한 양기가 금룡의 입에서 뿜어져 나왔다. 핏빛 용은 목숨이 아까운 줄도 모르고 용의 압박을 이겨내려고 했지만 양기에 온몸이 꿰뚫렸다. 뜨거운 양기의 힘이 체내에서 폭발해서 환한 금빛을 만들어냈다.쿠궁!핏빛 용은 1초도 버티지 못하고 용의 힘에 소멸하였다.피의 저주가 뚫리자 가장 먼저 역풍을 맞은 건 추현송이었다. 그는 피를 왈칵 쏟더니 몸 겉면이 갈라지면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고, 눈 깜짝할 사이에 피투성이가 되어 매우 처참한 꼴이 되었다.“견뎌. 견디라고! 정혈, 더 많은 정혈이 필요해!”추현송은 몸을 날려 핏빛의 구름 위로 날아가더니 그 속의 정기를 마구 삼키면서 겨우 버텼다.“젠장, 내 금지술을 파괴해서 내 백 년의 수명을 깎았어. 윤구주, 두고 봐. 가만두지 않겠어!”추현송은 욕지거리를 했다. 이렇게 된 이상 더 싸울 이유가 없었다.그와 윤구주의 실력 차이는 너무 컸다. 어쩌면 서울에 오지 말아야 할지도 몰랐다.이내 추현송은 구름을 조종하더니 구름을 타고 멀리 도망치려고 했다.“어디로 도망치려고? 거기 서! 봉왕팔기, 천주 금술, 신마소멸!”윙!구름을 타고 도망치고 있던 추현송은 순간 보이지 않는 큰 손에 잡힌 것처럼 움직일 수가 없었다. 곧이어 엄청난 기운이 사방에서 몰려들어 핏빛 구름을 순식간에 없애버렸다.퍽!핏빛 구름이 사라지자 추현송은 수백 미터 고공에서 추락하여 처참한 몰골이 되었다.현재 추현송은 마치 가죽이 한 겹 벗겨진 것처럼 온몸이 피투성이였다. 그의 살은 마치 벌레처럼 미친 듯이 꿈틀대면서 추락하여 생긴 상처를 회복시키고 있었다.“좋은 수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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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175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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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176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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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가에서 담배를 피우던 주작이 입을 열었다. “이전까지 청룡의 실력은 팔부의 정점이었지만 문씨 가문에 섭혼 당한 후 실력이 구오 경지까지 돌파했어요. 하지만 제가 본 사진으로 보면 지금 청룡은 구오 경지를 넘어선 것 같아요.”‘구오 경지 이상이라고?’임홍연은 수련자의 경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인신 경지부터는 생명의 단계를 넘어서는 것이고 화진의 전통에 따르면 구오 경지에 올라서야 왕으로 추대될 수 있었다. 구오 경지에서 무적이 된 자는 진정한 왕자로 인정받는다.500년에 황자가 한번 나오고 100년에 왕자가 한번 탄생하지만 구오 경지는 십여 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희귀한 경지였다.“이해가 안 돼. 너희 셋은 모두 윤구주의 도움으로 지금의 수련을 이뤘잖아. 그런데 청룡은 문씨 가문의 지원만으로 이렇게 빠르게 실력이 향상됐다는 거야?”문씨 가문이 그렇게 대단하다면 암살이나 배신 같은 비열한 수작은 쓰지 않았을 것이다.“문씨 가문이 그렇게 강할 리 없어요. 모든 건 청룡 때문이에요.청룡은 우리 사대 군신 중 맏형으로서 천부적 재능과 권모술수 모두 최고였어요. 특히 타고난 능력이 뛰어났죠. 예전부터 청룡은 강력한 존재였어요. 우리 셋이 덤벼도 감히 당해낼 수 없었거든요. 지금은 그를 누를 수 있는 유일한 왕마저 신계에 갔어요.”현모가 낮고 침울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임홍연은 대략적인 상황을 파악했다. 현모와 주작은 모두 철수하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지금 국운이 절정인데 철수하면 민심을 잃지 않을까? 몰래 철군한다 해도 10국이 이런 좋은 선전 기회를 놓치지 않을 거야. 청룡의 배후에 문씨 가문이 있는 한 10국을 움직여 계속 우리를 곤란하게 할 게 뻔해.”임홍연 역시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양측의 의견을 들어보니 모두 일리가 있었다.“그래서 더 골치 아픈 거예요. 청룡은 우리 맏형이자 왕의 가장 가까운 형제나 다름없잖아요. 왕의 진영에 가장 먼저 합류한 군신이고 왕과도 오랫동안 함께해왔고 나이까지 왕보다 많아요. 우리 셋 다 청룡

  • 구주, 왕의 귀환   제1990화

    설윤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고개를 숙이고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그녀의 반응에 현모가 당황했다.“참 어려운 문제군요. 이제는 여왕님이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저도 더는 정보를 흘려드릴 수 없습니다. 다행인 것은 저하께서 여왕님에게 호감을 느끼고 계신다는 겁니다. 하하.”“현모, 그만하고 입 다물어. 넌 정말 쓸데없는 소리만 하고 있어.”주작은 현모의 입을 막고 설윤과 작별인사를 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현모와 주작은 암부 대원들을 이끌고 서둘러 화진으로 돌아갔다. 헨드리 사건으로 화진의 국운이 최정점에 달했고 국민의 열광이 절정에 이르렀다.하지만 전 국민이 환호하는 분위기 속에서 보이지 않는 위험이 슬그머니 닥쳐오고 있었다.북주 총독부.현모와 주작은 화진에 도착하자마자 임홍연을 만나러 총독부로 달려왔다.“공주님, 정확히 어떤 상황입니까? 말씀해 주십시오.”임홍연을 만난 현모가 단호하게 물었다.임홍연의 눈 아래 깊은 다크서클이 있었고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윤구주가 떠난 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진동왕이 요즘 제대로 일을 안 하셔. 북역 삼주 세가와 귀족들과만 어울리며 재물을 쓸어모으고 10개국 간의 전쟁 같은 건 아예 신경도 안 써.”임홍연이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10개국 간의 전쟁이라는 단어에 현모와 주작의 얼굴이 굳어졌다. 바로 이 문제를 처리하러 급히 귀국한 참이었다.윤구주가 헨드리로 떠날 당시 문씨 가문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대군을 국경으로 이동시켜 화진을 도발하던 열개 나라를 공격했었다.전에 윤구주와 협정을 맺었던 나라들이 다시 도발을 시작했기 때문에 화진이 군대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윤구주가 헨드리에 머물 때 국경에 집결한 백만 대군이 열개 나라를 향해 진격했다. 열개 나라의 무도 고수들은 윤구주에게 전부 소멸당한 상태였고 장군들 역시 임정설과 윤구주의 합동 공격으로 세력이 약화되어 사기가 바닥을 치고 있었다. 게다가 재정 위기까지 겹쳐 제대로 된 저항도 못 할 형편이었다

  • 구주, 왕의 귀환   제1989화

    육도진은 밤새 설윤과 협상을 진행했다.“첫 번째, 저희는 과거 우리나라를 침략한 역사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합니다. 두 번째, 우리나라에서 약탈한 문화재를 전부 반환하고 배상금 지급을 요구합니다. 세 번째, 우리 화진과 전면적인 무역 협정을 체결하기 바랍니다. 이것이 우리 화진의 요구사항입니다. 대가로 헨드리의 내정을 간섭하지 않는 것을 보장하며 인도적인 지원 완료 후 함대와 육군을 즉시 철수하겠습니다. 추가로 화진은 이자벨라 설윤을 헨드리의 새 군주로 공식 인정할 것입니다.”육도진의 마지막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었다. 화진이 설윤을 헨드리의 새로운 여왕으로 인정할 수 있는 것처럼 언제든 취소할 수도 있다는 경고였다.설윤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화진 없인 헨드리가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새벽 12시에 기자회견 개최로 두 나라는 합의를 보았다.화진이 유라비아의 전투에 개입해서 세계대전을 막았다는 소식에 전 세계가 술렁였다.이는 동방의 잠들었던 용의 진정한 부활을 알리는 순간이었다.화진이 일떠선다면 그 누구도 화진의 부흥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헨드리 사태가 마무리되자 인도적인 구조를 마친 명필무는 화진 함대와 함께 헨드리를 떠났다.현모와 주작, 그리고 암부는 아직 헨드리에 남아있었다.화진 무도계와 유라비아 수련자들의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된 것이다.설윤은 윤구주의 영기 개조를 받은 덕분에 수련자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했다.회의에 참여한 황혼 기사단은 어느새 화진 무도계의 편에 묶여 있었다. 기사 대부분이 윤구주 덕분에 능력이 강해진 상태였기 때문이다.“그럼 제가 먼저 몇 마디 하죠. 유라비아 수련자들이 화진 무도계와 동맹을 맺는다면 그 주도권은 저희 화진에게 있습니다. 이 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나요?”주작의 발언은 교섭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에 가까웠다.기사들은 뭐라 반박할 수 없었다. 그들의 최강자인 성기사조차 현모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니 주작이나 백호를 상대하는 건 무리였다.실력 차이가 이렇게 큰데 뭘 더 이

  • 구주, 왕의 귀환   제1988화

    “주작, 현모, 화진의 군신이라. 하하. 네놈들이 말해봐라. 내가 지금 구주왕을 배신한다 해도 너희들이 나를 막을 수 있겠나? 이전엔 너희 셋이 힘을 합쳐도 백여 합 버티는 게 고작이었지. 지금은 내가 황자급 경지에 올랐고 백호는 얼어붙어 잠든 상태라 너희 둘밖에 없는데 뭘 할수 있겠니? 난 세 방이면 충분히 너희들의 목을 벨 수 있어.”빙신전 전주가 비웃듯 말했다.그 말을 들은 주작은 두 눈을 부릅뜨고 빙신전 전주를 바라보았다. 설령 그렇다 해도 두려울 것 없다. 당장 빙신전과 결전을 벌이려는 순간 현모가 침착하게 그의 팔을 잡았다.“주작, 진정해. 저놈이 배신할 마음이 있다 해도 최소한 저하의 죽음을 눈으로 확인해야만 그런 생각을 할수 있을 거야. 문아름처럼 똑똑한 여자도 실패하지 않았나? 저놈에겐 그럴 배짱이 없을 거다.”막 황자급 경지에 올라 기분이 좋았던 빙신전 전주는 현모의 말에 불쾌해졌다.윤구주를 배신하려면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그는 이미 윤구주에게 정신적 충격을 너무 많이 받은 상태라 생각이 바뀐 지 오래 되였다. 윤구주가 이번 원정에서 실패한다 해도 최소한 생존은 보장될 것이고 윤구주를 따라 황자급 경지에 오를 수도 있었는데 윤구주의 그늘 아래에서 편안히 권력을 누리는 게 얼마나 좋은가? 그리고 그의 현재 실력으로는 결코 4대 군신에게 뒤지지 않을 것이다.“됐어. 장난은 이쯤에서 끝내지. 4대 군신은 정상이 하나도 없구만. 구주왕님이 떠나기 전 내게 전음을 남기셨다. 아사신족의 잔당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이 전법을 파괴하라고 말이야. 너희 저하를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라. 그분은 곤륜에서도 학살을 벌인 자야. 신계의 결계쯤이야 가뿐히 넘어설 거다.”이 말을 들은 주작은 어느 정도 흥분을 가라앉혔지만 여전히 빙신전 전주를 경계하는 눈빛이었다.“현모, 구주왕님이 너에게 지휘를 맡기셨다. 내가 최선을 다해 협력할 테니 요구사항이 있으면 말해라. 단 헨드리 문제는 우리 빙신전이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재권 따위 이젠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

  • 구주, 왕의 귀환   제1987화

    윤구주가 황인으로 만든 전법이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전법이 사라지면 세 인황과 백 명의 왕, 수만 영령들이 사라질 것이다.마지막 순간, 헨드리에 사는 화진 사람들이 현재 화진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편집해 헨드리의 제일 큰 광장 스크린에 올렸다.화려하게 발전한 화진의 모습을 본 영령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세 인황과 왕들은 모두 생각이 깊은 사람이었고 통일된 왕조를 세운 경험이 있는 자들이었기에 왕조를 세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또한 왕조가 번성에서 쇠퇴로 기울면 그 순간 화진에 재앙이 밀려온다는 진리를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편집된 영상 속 화진의 아름다운 강산을 바라보며 조용히 마지막을 맞이했다.“선배님들, 화진은 이미 수많은 고비를 딛고 넘어섰습니다. 가장 어려운 시기는 지났으니 안심하십시오. 화진에 저 윤구주가 있으니 마음 놓고 돌아가세요. 저 윤구주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화진에 재앙을 가져오는 놈들의 뿌리를 뽑아 영원한 태평성대를 만들겠습니다.”전법이 사라지며 영령들은 천지로 흩어졌다. 고인들은 돌아올 수 없지만 그들의 영령은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천지 영기는 영원히 끊이지 않을 것이다.영령들이 흡수했던 영기는 신들이 소멸할 때 천지에 되돌려졌다. 후손들이 능력만 있다면 화진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이분들을 다시 소환할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화진이 영원히 멸망하지 않는 근본이었다.수백 년, 심지어 천 년이 지난 후 윤구주도 세 인황처럼 선대 인황이 되어 후손들에게 소환될지 모를 일이었다.이 생각에 윤구주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구주군 장수들과 암부 대원들도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오랫동안 격앙된 마음을 달랠 수 없었다.“문아름, 너의 비뚤어진 마음은 결코 좋은 결말을 맞이하지 못할 것이야. 넌 나를 대적하는 것이 아니라 화진의 선조들을 대적하는 것이다. 죽어도 갚지 못할 빚을 진 채 선조들조차 너를 가만 주지 않을 것이다. 나는 화진에 부끄럽지 않아. 설령 언젠가 죽어 흔적도 없이

  • 구주, 왕의 귀환   제1986화

    “도망칠 생각 말라. 사악한 신이여 목숨을 내놓아라.”세 인황이 돌진하자 백 명의 강자들이 그들을 뒤따르며 도망치려는 타이탄 거신의 영혼을 공중에서 가로막아 산산조각냈다.“우와 대박! 과연 화진의 옛 황제님이시여.”고층 건물 꼭대기에 있던 백호가 세 인황을 향해 외쳤다.진왕이 미간을 찌푸리며 다른 두 인황과 눈짓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타이탄 신의 잔여 영혼 정수를 모아 강제로 백호에게 주입했다.에너지가 체내로 들어오자 백호는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며 악취를 풍기기 시작했고 정신이 혼미해져 폭주 상태에 빠졌다.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윤구주가 천주 금술을 발동해 백호의 의식을 봉인했다.휙!세 인황의 의도를 알아챈 빙신전 전주도 술법을 써서 백호를 얼음 속에 가뒀다.“구주왕님의 이 부하는 보통사람이 아닌 듯하군요. 영혼을 삼켜 경지를 올릴 수 있으니 정말 신기한데요. 다른 사람이라면 마인이 되었을 텐데 이 자는 원래부터 미친놈이라 오히려 영향을 받지 않아서 다행이군요.”빙신전 전주가 중얼거렸다.“그건 개소리야. 저놈이 음혼을 삼킬 수 있어서 그런 거다. 양도의 혼이라면 순식간에 타버릴걸.”윤구주가 투덜대자 그 말을 들은 빙신전 전주는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지하의 음기로 수련을 했기 때문에 음혼이 될 수밖에 없었다.정확히 윤구주만이 이 폭주하는 백호를 길들일 수 있었다. 다른 이라면 이미 백호의 손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 분명했다.헨드리 왕도의 위기가 드디어 해결되었다.화려한 도시의 십 분의 일이 폐허가 되었고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유라비아 전체를 구한 대가치고는 합당했다.세 인황과 수백 명의 왕, 그리고 수만 영령이 전법 주변에 모였다. 전법아래에는 화진에서 온 장군들과 암부 대원들이 선조들을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미래의 화진을 못 보았으니 참 아쉽구나.”당국의 인황이 한숨을 내쉬었다.세 인황 중 제일 인자했던 그는 백성을 가장 아끼던 존재였다.“그만하세. 우리가 할 일은 다 했다네. 이젠 우리

  • 구주, 왕의 귀환   제1985화

    “세 번째 방법은 바로 천지의 영기와 음양오행을 빌려 황자가 되는 거야. 이 방법으로 황자급 경지에 오른 자는 모든 천지 속성을 흡수해 약점이 없으니 무적이라 불리지.”윤구주의 말에 빙신전 전주가 흥분하며 물었다.“구주왕님, 그럼 제가 가장 강한 황자인가요?”윤구주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내 말은 네놈이 길을 잘못 들었다는 거다. 너는 천령을 내버려 두고 지하 음기를 빨아들였잖아. 전에 내가 박살 낸 빙황보다는 강하지만 그자의 경지가 너보다 높았으니 너희 둘이 싸우면 넌 여전히 졌을 거야.”“네?”빙신전 전주의 얼굴이 축 처졌다. 황자가 되면 윤구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빙신전 전주의 경지 돌파에 이어 다른 빙신전 수련자들도 많이 강해졌고 현모, 주작, 백호 세 사람의 경지도 급상승했다. 주작은 구오 대원만 경지, 현모는 구오 후기, 백호는 극 신급 절정 중급에 도달했다.반면 기사들의 성장은 미미했다. 이들은 수련한 적이 없었고 영기를 정화하는 방법만 익혔기 때문에 근육이 더 발달하고 힘만 세졌을 뿐이었다.“참 훌륭하군. 내가 알기로 화진 역사에서 자네와 같은 경지에 오른 자는 먼 고대의 황제뿐이었어.”무제가 부드러운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며 감탄했다. 다른 두 인황도 흡족한 표정이었다. 화진이 윤구주의 손에서 다시 한번 빛을 발할 것이 확실해 보였다.세 인황은 용기의 가호를 받으며 타이탄 최강의 거신을 협공했고 다른 왕들은 일반 타이탄 신들을 상대했다.그들의 공격에 타이탄 신들이 차례로 쓰러지자 주작과 청해가 법기로 그들의 시신을 수거했다. 이 경지에 오른 수련자의 몸은 귀중한 보물이니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게 놓아둘 수 없다.타이탄 거신들이 하나둘씩 쓰러지고 마침내 최후의 타이탄 시조신만 남았다.세 인황이 힘을 합쳐도 시조신을 잠시 억제할 수 밖에 없었다. 술법을 쓰지 않는 상대임에도 쓰러뜨리기 어려웠다.“이봐, 네 전법이 거의 끝나가니 계속 구경만 하지 말고 어서 나서라.”진왕이 윤구주를 향해 소리쳤

  • 구주, 왕의 귀환   제1984화

    황인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윤구주의 모습에 빙신전 전주는 강자에 대한 인식을 또 한 번 갈아엎어야 했다.‘인황은 신보다 더 무서운 존재였구나. 고대 화진의 인황이 구주 오방을 통일한 게 당연했어.’화진의 옛 황제들과 왕들이 힘을 발휘하자 공중에 화진의 기운이 모여들었다. 그 기세가 하늘을 뚫고 천지를 뒤흔들었다.힘이 약한 사악한 괴물들은 이미 소멸되었고 강력한 파라오는 무제의 창에 찔려 다시 흙 속으로 돌아갔다. 당국의 왕은 다른 고대 문명의 신을 단칼에 베어 죽였다.사악한 기운마저 이 황제들과 왕들에 의해 정화되고 있었다.이제 헨드리에 남은 적은 타이탄 신뿐이었다.사악한 기운에 빙의된 고대 신들과 달리 타이탄 신은 실체를 가진 수련자들이었다.술법을 쓰지 못하지만 몸을 절정의 경지에 이르게 단련한 그들은 무적에 가까웠다. 황제들과 왕들이 이끄는 영령 군대는 타이탄 신족과의 결전에서 별다른 우세를 점하지 못했다.이 영령들은 문물과 흩어진 영기에 의존해 잠시 소환된 존재들이었기에 발휘할 수 있는 실력이 전성기의 십 분의 일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실체가 있는 수련자들을 상대하기 힘들 수밖에 없었다.“불길을 더 크게 지펴야겠군.”“구양진용결!”“구음만상결!”“백호, 주작, 현모의 성수여 제자리로 돌아가거라.”아홉 마리 진용이 구름을 뚫고 내려와 왕도 상공에 떠 있었다.황제들과 왕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생전 진용 천자라 불렸던 그들은 용의 기운을 제어할 수 있었기에 그 기운을 마음껏 흡수했다.나머지 영령 전사들은 만상의 힘을 흡수해 한 단계 진화했다.백호, 주작, 현모의 정혈이 윤구주에 의해 움직이기 시작하자 세 성수가 삼각형을 이루며 세 가지 방향에 자리를 잡았다.“청룡이 부족하구나. 청룡의 정혈이 없으니 환영을 만들어낼 수 밖에 없어. 어쩔 수 없지.”윤구주가 청룡 성수의 환영을 소환해 나머지 한쪽을 지키게 했다. 네 성수가 모이자 천지의 영기가 배로 증가하였다.무궁무진한 영기들이 영령들의 몸속으로 스며들었고 동시에 구주군 장군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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