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0화

작가: 라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9-03 14:46:32
소현정은 수도 없이 진실이 밝혀지는 날을 환상해 보았다. 양지원이 친딸을 봤을 때 딸이 잘 지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된다면 그 장면이 얼마나 통쾌할지.

그러니 안시연이 연정훈의 뒤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안시연의 얼굴을 보고 또 이름을 듣고 난 후, 이 여자애가 바로 양지원의 딸인 것을 확정할 수 있었다.

소현정은 먼저 놀라고 그러고는 당황해했다. 필경 모녀는 마음이 이어져있다고 하니 이렇게 마주 향해 보면 양지원이 이상한 낌새를 느끼기라도 할까 봐 걱정했다.

그러고는 질투와 분노가 가득했다.

천한 년.

경인시 하인 굴에 처박에 넣었는데 연정훈의 다리를 잡았더니.

소현정이 혼란스러울 때 연정훈은 이미 사람을 불러 강제로 3층에 데리고 가서 차를 마시게 했다.

누군가 자신을 끌고 가서야 소현정은 정신을 차렸다.

김세연과 양민아는 양지원더러 화를 풀라고 다독였다.

연정훈은 안시연을 보호했다.

화면이 머릿속에 박혀 소현정은 급히 달아났다.

안시연이 연정훈을 잡은 건 그렇다고 쳐도 연씨 가문과 양씨 가문이 이렇게 가까운 사이인데 계속 연락을 하게 내버려둔다면 종이로는 불을 감싸지 못하게 된다.

어떡하지.

“사람이 이미 떠났고 나도 괜찮아요. 아가씨가 처리를 잘했어요. 내 조건도 만족을 시켰고 기자들이 일을 만드는 것도 피했으니 말이에요.”

양지원이 안시연을 보며 말했다.

안시연이 웃으며 말했다.

“만족하시면 다행이에요.”

말을 하고는 인사를 하고 떠나려고 했다.

연정훈이 안시연의 손을 잡았다.

맞은 편에 있는 김세연과 양지원 모녀는 이 모습을 똑똑히 봤다.

김세연은 미쳐 돌아버릴 것 같았다.

김세연은 연재혁에게 당신 아들이 하는 꼴 좀 보라고 하고 싶었다.

연정훈은 엄마의 얼굴을 보지 못한 듯 말했다.

“지원 이모, 전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양지원은 차분했다.

“그래.”

연정훈은 손을 잡고 나갔다.

김세연은 어색해서 미칠 것 같았다. 미래 사돈에게 웃고는 양민아를 바라봤다.

양민아는 얼굴색이 변하지 않았다.

“이모, 제 전시관에 가보실래요?”

김세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81화

    양민아의 전시회에서 돌아온 김세연은 먼발치에서 연정훈이 안시연의 손을 잡고 글쎄 문화국의 국장 양민혁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광경에 김세연은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까무러칠 뻔했다.그러자 양지원은 그녀 곁에 서서 농담조로 입을 열었다.“사돈댁이 엄청나네요. 저라면 겁 나서 결혼 못 시키겠어요.”김세연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오늘이 어떤 자리인데 연정훈은 아직도 안시연과의 관계를 숨기지도 않고 다 드러내고 다닌단 말인가. 정말 혈압이 수직으로 상승하는 기분이었다.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혈압약을 뒤적이며 두 사람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멀지 않아 양 국장이 자리를 뜨고 안시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자 연정훈이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그렇게 기뻐?”안시연은 순간 말문이 막혔지만 기분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기에 입을 앙다물고 중얼거렸다.“어머니께서 엄청 혼내실 거예요.”그녀의 말에 연정훈이 멀지 않은 곳을 슬쩍 바라보았다.그리고 마침 그를 죽어라 노려보고 있는 김세연과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그러나 그는 담담하게 시선을 거두며 안시연의 얼굴을 꼬집었다.“어쩔 수 없지. 그래도 네가 마음속으로 날 욕하는 것보다 낫지.” 이에 당황한 안시연이 입술을 오므리며 조금 미안한 듯 말을 더듬었다.“누가 욕을 했다고...”연정훈은 그녀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그녀를 달래주는 것 또한 달가웠다.밤에는 함께 잠을 청하지만 낮에는 낯선 사람 행세를 해야 한다니, 하물며 오늘 같은 날에는 그녀가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욕하면 욕했지 뭐. 넌 욕해도 돼.”그 말에 안시연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이윽고 그녀는 눈을 들어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연정훈은 그러한 그녀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었다.그런데 그때, 그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안시연은 이미 마음이 절반 이상 가라앉은 터라 그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주었다.그리고 전화를 받은 연정훈이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9-03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82화

    담담하지만 확신하고 있는 양지원의 결론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안시연의 가슴에 푹푹 박혔다.그리고 통증과 동시에 그녀를 잠깐 환상 속에서 깨어날 수 있도록 자극해 주었다.양지원은 그녀가 연정훈과 연애하다 보면 연정훈도 서서히 그녀를 사랑하게 되리라 여겼다.하지만 그녀는 결혼이라는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잊었다.“당신 신분으로 연씨 가족은 고사하고 아마 정훈이 본인도 당신과 결혼할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시연 씨는 아직 어리잖아요. 그러니까 바보짓 하지 마요.”양지원은 담담히 그녀에게 조언을 해주고는 안시연의 시야에서 유유히 사라져버렸다.한편, 안시연은 갤러리 중앙에 서서 그녀와 연정훈 두 사람의 피가 담긴 전시품들을 보면서 순간 눈앞의 모든 것이 색채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갤러리를 나서니 오후에서 가장 더운 시간이었다.머리를 가득 채운 고민거리에도 안시연은 강남시티로 가 연정훈의 옷 두 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가는 길에 휴대폰이 계속 울려댔고 전화를 받아보니 외할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전화 건너편 외할머니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시연아, 지금 어디 있어?”“일하고 있어요.”“그래? 그럼 일 끝나면 병원에 좀 와.”안시연은 혹여나 외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가뜩이나 어수선한 마음이 긴장감에 더욱 팽팽하게 조여들었다.“무슨 일이세요? 혹시 편찮으세요?”“아니, 아니. 그냥 친척이 왔는데 너도 만나봤으면 해서.”안시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딱딱한 눈빛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네, 일 끝나면 갈게요.”그녀는 전화를 끊고 조용히 뒷좌석에 앉았다.강남에 도착했을 때, 아주머니들도 자리를 비워 그녀는 혼자 위층으로 올라갔다.연정훈의 옷을 정리하고 계단을 내려가려는데 마당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계단 모퉁이에 서서 밖을 내다보자 차에서 내린 두 사람은 다름 아닌 연정훈과 그의 어머니였다.지난번에 이곳에서 김세연과 만난 경험이 아직 눈앞에 선한지라 안시연은 내려갈까 말까

    최신 업데이트 : 2024-09-03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83화

    온몸의 온도가 그 순간,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버리는 것만 같았다.넋을 잃은 그녀는 옆 손잡이를 잡고 나서야 주저앉지 않고 비로소 버틸 수 있었다.한 달여 동안의 달콤함이 한순간에 전부 그녀의 일방적인 헛된 꿈으로 되고 말았다.환상도 이제 깨질 때가 된 것이다.아래층, 김세연은 아들의 답을 듣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언제 보낼 거냐?”“그건 제 일입니다.”“네 일은 무슨. 너 이제 스물아홉이야. 이제 서른이 코앞인데 하루빨리 혼사를 마련해야지.”아래층은 잠시 조용해졌고 김세연은 결국 한발 물러선 듯 말투를 누그러뜨렸다.“정훈아, 널 강요하는 게 아니야. 안시연 같은 여자는 마냥 응석받이로 지내게 할 순 없어. 네가 맨날 사랑을 퍼다 주면 어느 날 혼자 착각해서 한사코 너와 결혼하고 싶다고 하면 어떡할래? 그땐 떼려야 뗄 수도 없어.”“시연이 그렇게 멍청하진 않아요.”“그럼...”“시간이 되면 알아서 다 될 거예요.”연정훈이 목소리를 낮추었다.안시연은 그 말을 듣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시간이 되면...하마터면 그들 사이에 기한이 지정된 계약이 있다는 것을 잊을 뻔했다.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연정훈에게 안시연의 존재는 잠깐 흥에 겨워 산 장난감일 뿐이었다. 기쁘면 그녀에게 모든 것을 줄 수 있고 흥이 다하면 그녀를 멀리 보내서 깨끗하게 끊을 수도 있다.그런 연정훈과 진지하게 감정을 논하다니. 정말 어리석기 그지없었다.“됐어, 일단 이렇게 하자. 어쨌든 너무 오래 곁에 두진 마.”김세연은 계속하여 잔소리를 해댔고 연정훈은 슬슬 인내심이 바닥나기 시작했다.더 이상 참아줄 수 없었던 연정훈은 몸을 돌려 위층으로 걸어갔다.모퉁이에 몸을 숨긴 안시연은 다가오는 발소리를 듣고 몸을 돌려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힘이 풀려버린 것인지 마치 넝쿨에 걸린 듯 아무리 애써도 발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그렇게 안시연은 그대로 연정훈과 정면으로 부딪치게 되었다.당황한 안시연은 어쩔 줄 몰라 했고 연정훈도 순간 멈칫했다.한편, 김세연

    최신 업데이트 : 2024-09-03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84화

    안시연은 거의 도망치듯 강남시티를 떠났고 밖으로 나와 지나가는 차를 붙잡고 황급히 차에 올라탔다.만감이 교차하는 시점, 운전기사가 그녀에게 목적지를 물었다.하지만 안시연은 전혀 듣지 못했다.“아가씨? 꼬마 아가씨!”운전기사가 언성을 높여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린 안시연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양 볼을 툭툭 건드려보았다. 그리고 그제야 자신의 얼굴 전체가 차갑고 촉촉한 자국으로 범벅이 된 것을 알아차렸다.운전기사는 그녀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보고 혹여나 사고라도 날까 봐 걱정되어 물었다.“아가씨, 119나 경철 불러줄까요?”그러자 안시연은 재빨리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 눈물을 닦으며 입을 열었다.“경인 예술원으로 가주세요.”운전기사는 몇 마디 중얼거리고는 혹시라도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두려워 계속하여 백미러를 통해 안시연을 흘끔흘끔 쳐다보았다.휴대폰 벨 소리가 계속 울려댔는데 모두 연정훈의 전화였다.하지만 안시연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같은 시각, 운전기사는 연신 혀를 끌끌 차며 그녀에게 인생 조언을 건네주며 말을 걸었다.하지만 안시연 한마디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드디어 벨 소리가 멈추고 안시연은 시트에 기대어 창밖 풍경을 바라보았다. 생기가 없는 눈으로 바라보니 바깥 풍경도 전부 시들어 보였다. 차에서 내린 그녀는 예술원에 들어가지 않았다.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길가 벤치에 앉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았는데 견디기 힘들다는 생각조차 한 번도 들지 않았다.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가 다가와 그녀를 불렀다.“시연 씨?”안시연은 가물가물한 눈을 들어 속눈썹에 맺힌 땀방울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 얼굴을 희미하게 바라보았다.“승희 씨...”부승희는 마침 오늘 놀러 나온 사람인데 조리, 핫팬츠, 크롭톱에 손에는 트렌디한 가방을 들고 있었다.게다가 그녀의 뒤에도 한 무리의 친구들이 따라다녔다.“정말 시연 씨였어요?”안시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입꼬리를 잡아당기며 대꾸했다.그러나 무서울 정도로 창백하게 질린 안시연

    최신 업데이트 : 2024-09-03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85화

    나무 아래.부승희는 아이스 밀크티 두 잔을 얼굴에 맞대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어이, 시연 씨, 우리 제발 먼저 차에 타면 안 될까요? 나 더워 죽을 것 같단 말이야.”“승희 씨...”“거 잔소리 좀 그만하면 안 될까요? 난 이미 오빠와 약속했고 인제 와서 당신을 빼놓을 수 없다고요.”원래 무더위 때문에 짜증이 나는데 반쯤 죽은 듯 넋이 나간 안시연을 보고 있자니 더 짜증이 났다.“저기요! 여기 좀 도와주세요.”느려빠지긴.부승희가 사람을 부르는 제스쳐를 취하자 안시연은 그제야 벤치를 부축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이곳은 사람들이 왕래가 잦은 곳인지라 얼굴이 팔려서 좋을 건 없었다.그녀가 일어나자마자 부승희는 다짜고짜 안시연의 팔을 잡고 바로 그녀를 차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문이 열리고 시원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 안았다.“아, 살 것 같다.”아가씨 부승희가 탄성을 내뱉으며 시원해 보이는 표정을 지었다.안시연은 부승희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 차에서 내리려 했지만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부승희가 밀크티를 찔러 빨대를 그녀의 입에 넣어주었다.“흡!”“...”안시연은 원체 온순한 성격이었고 게다가 상대방이 좋은 마음으로 건네준 것이기에 어쩔 수 없이 한 모금만 마실 수밖에 없었다.“옳지. 이래야죠.”부승희는 그녀의 손을 잡아 밀크티를 강제로 건네주고는 티슈도 한 봉지 던져주었다.“그래서, 어떻게 된 거예요?”부승희가 묻자 안시연은 눈을 내리깔고 계속하여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부승희는 씹고 있던 껌을 뱉으며 다시 한번 물었다.“오빠랑 싸웠죠?”“아니에요...”“어? 아직도 시치미 떼시네?”부승희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신발을 벗어 던지고 발도 편하게 바람을 좀 쐴 수 있도록 해주었다.“지난번에 알아챘지만 시연 씨는 정말로 오빠를 진심으로 좋아하네요.”그러자 안시연이 자조적인 웃음을 터뜨렸다.알고 보니 전 세계가 안시연이 연정훈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다.그럼 그들도 다 알고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연

    최신 업데이트 : 2024-09-03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86화

    부승희가 다가와 안시연의 어깨를 감싸 안더니 허심탄회한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시연 씨가 예쁘지만 않았다면 이런 말은 굳이 해주지도 않았을 텐데.”그 말을 들은 안시연은 순간 자신을 칭찬해준 것에 감사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헷갈렸다.오히려 못생겼다면 이토록 많은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텐데.“근데 오빠랑 싸운 이유가 뭐예요?”잠시 침묵이 흐르고 안시연이 꾹 다물었던 입을 천천히 열었다.“제가 멍청했어요.”“혹시 결혼하고 싶어요?”안시연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침묵은 결국 묵인이었다.지난 한 달 동안, 안시연은 사실 단 한 번도 결혼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연정훈이 준 부드러운 품속에 빠져 단지 그들도 일반적인 연인처럼 서로 사랑하고 연정훈이 정말로 그녀를 사랑하리라 생각했을 뿐이다...잠깐 생각에 잠긴 부승희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녀를 나무랐다.“정말 정훈 오빠와 결혼하고 싶었다면 그건 정말 멍청한 게 맞아요.”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한쪽으로 가서 노래를 선곡하고 겸사겸사 그녀에게 조언을 건네주었다.“아휴, 설마 아직도 연씨 집안이 어떤 개념인지 모르는 거 아니에요?”그러자 안시연이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며 답했다.“아뇨, 알고 있어요...”“알긴 무슨. 연정훈 오빠네 집 조상들은 정말 순수한 비상장주식이라니까요. 아버지는 현재 도시의 2인자고 할아버지는 세운에 계시는데 명목상으로는 물러났다지만 권세가 엄청나요. 게다가 오빠는 현재 정인 그룹의 대표이고.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정인 그룹은 단지 오빠가 기술을 연마하는 데 사용하는 것뿐이에요.”부승희는 몸을 벽에 기대더니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아마 마음만 먹고 몇 년만 더 단련하다 보면 아버지의 길을 걸을 수 있을걸요.”한편, 안시연은 눈을 내리깔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부승희는 그녀 쪽으로 다가가 반바지 주머니에 손으로 꽂아 넣었다.“이렇게 말할게요. 당신뿐만 아니라 제가 거기 가도 어머님은 성에 안 차셨을 거예요. 임유정 알죠? 그 집

    최신 업데이트 : 2024-09-03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87화

    부승희는 계속하여 안시연에게 연정훈의 권세가 어떤 개념인지 설명하고 그녀와 연정훈은 완전히 두 세계의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룸 안에는 노랫소리가 들려 오기 시작했다.부승희는 탁자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데 완전히 빠졌다--임연희의 다만 여자는 사랑에 빠지기 쉽고 항상 사랑에 시달릴 뿐이다.부승희가 부르는 노래 가사는 마치 안시연의 현재 모습을 그려주는 것만 같았다.소파에 앉아 계속하여 생각해보니 머릿속이 점차 맑아지는 것 같았다.머릿속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지난 한 달 사이의 추억들이 영화 필름처럼 스쳐 지나갔다.망원경, 자동차를 가득 채운 꽃, 목걸이, 옥비녀, 그 집, 그리고 천문 전시회와 수없이 많은 밤낮...스쳐 지나가는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그녀의 마음을 반복적으로 고문했다.안시연은 연정훈을 진심으로 좋아한다.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에게는 미래가 없다.게다가 감정조차도 그녀의 일방적인 희망일 뿐이고 연정훈에게 있어 그녀는 기껏해야 물을 만난 물고기, 그리고 남녀 사이의 일시적인 욕망 해소제와도 같았을 것이다.이건 안시연이 선을 넘었다.독한 술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자 사레에 걸려 연신 기침을 했다.그러나 기침 소리에 안시연을 돌아본 부승희는 휴지를 건네주는 것이 아닌 계속하여 술잔을 기울이고 잔을 부딪쳤다.“마셔요, 푹 취하고 내일 깨서 정신 차리고 살아보자고요.”안시연은 애처롭게 웃다가 다시 눈물을 흘렸고 자신을 벌하기라도 하는 듯 한 잔 또 한 잔 술잔을 기울였다.위는 금방 뒤집혔고 위보다 더 심한 건 뇌와 마음이었다.추억은 물밀 듯 밀려오고 마음은 한없이 저리고 아파졌다.“정훈 씨...”안시연은 무의식적으로 연정훈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반복했다.그러다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이 흐려지고 얼굴이 점점 얼룩지기 시작했다.“아, 시연 씨 곧 잠들 것 같은데 내가 내려갈게.”그때, 어디선가 부승희의 목소리가 들려 오고 누군가가 그녀의 뺨을 두드리는 것이 느껴졌다.“여기 가만히 있어요

    최신 업데이트 : 2024-09-03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88화

    연 씨네 저택.작은 화원 안, 많은 사람이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다.연정훈은 부승희로부터 여러 번 전화를 받았지만 모두 아무렇지도 않게 끊고 자연스럽게 연재혁 등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그런데 그때, 부승희로부터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연정훈, 제발 전화 좀 받아. 시연 씨가 양혁수 그놈들에게 납치당했다고.]그 순간, 연정훈의 눈동자가 흠칫 떨려 났다.그리고 곁에서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던 연제혁이 찻잔을 드는 틈을 타 연정훈에게 슬쩍 물었다.“급한 일이야?”연정훈이 담담하게 대꾸했다.“혁수에게 일이 좀 생겼답니다.”그러자 연재혁이 눈살을 찌푸렸다.양씨네 이 녀석은 정말 사고뭉치가 따로 없네.“저녁 식사 후에 얘기하자. 목숨이 위험하진 않겠지.”“위험합니다.”뭐?연재혁이 어리둥절해 하며 반응하기도 전에 연정훈은 이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그의 안색은 당장이라도 누군가를 죽일듯한 기색이었다.그러나 연정훈은 부드러운 표정으로 급한 일이 생겨서 당장 떠나야 한다며 공손히 사과를 드렸다.이는 매우 실례되는 행동이었고 그의 행동 스타일에도 맞지 않았기에 갑작스러운 상황에 연재혁은 뒤통수를 한대 맞은 것마냥 윙윙거렸다.다행히도 현장에 있던 모든 인원은 잘 보이기 위해 참석한 연기 천재들이었기에 흔쾌히 그의 돌발행동을 이해해주며 보내주었다.“집안에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더군요.”연재혁은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거짓말을 했고 그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탄식하며 너도나도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큰일이니 병문안을 하러 가는 게 도리이지요.”그 소리를 뒤로 한 채 연정훈은 서둘러 계단을 내려갔다.한편, 김세연은 그와 정면으로 부딪치고 처음에는 그가 무엇을 가지러 내려간 줄 알고 묻고 싶었지만 뜻밖에도 연정훈은 그녀에게 인사 한마디조차 하지 않은 채 바로 문을 나섰다.“정훈아!”아직 위층에 손님들이 있는지라 감히 큰 소리를 내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 외쳤다.그러나 연정훈은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9-03

최신 챕터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720화

    서재의 소파 옆에는 옷들이 흐트러져 있었다.양시연은 연정훈의 품에 기대어 숨을 고르며 눈을 감았다. 이마에 맺힌 땀이 흘러내렸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입가에 가볍게 달라붙었다.방금 침대에서 벗어났는데 어느새 다시 그의 품에 안겨 있었다.머릿속이 터질 듯 복잡해서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책상 위 전화가 계속 울렸지만 연정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양시연의 흐트러진 머리칼을 다듬는 데만 열중했다.양시연은 눈을 뜨지 않은 채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전화 좀 받아요. 계속 울리잖아요.”연정훈은 심드렁하게 고개를 들더니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시간 없어.”“뭐예요.”양시연은 연정훈의 어깨를 툭 치며 투덜거렸다.“할 일도 없잖아요...”게으름을 피우는 게 뻔했지만 연정훈은 태연하게 말했다.“좀 쉴래. 하던 거 마저 하자.”양시연은 당황했다!‘연정훈 씨 정말 이렇게까지 목말라 있었단 말이야?’그녀가 믿기지 않는 듯 그를 바라보자 연정훈은 장난스레 웃으며 그녀의 코를 살짝 찔렀다.“힘들어?”양시연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돌렸고 더 이상 그를 노려보는 것도 지쳤다.여전히 전화벨은 끊임없이 울리고 있었다.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그녀는 결국 연정훈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는 투정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전화선 좀 뽑아줄래요? 너무 시끄러워요.”연정훈도 괜찮다고 생각한 듯연정훈은 가볍게 양시연의 허리를 두드리더니 일어나서 전화선을 뽑아버렸다.양시연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그는 당연히 전화를 받을 줄 알았는데 돌아온 연정훈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를 다시 안았다.“혹시 급한 일일지도 몰라요.”“급한 일이어도 상관없어.”“하지만...”“지금은 네 옆에만 있고 싶어.”양시연의 심장 박동이 조금씩 느려지며 진정되었고 그녀의 입가에는 작게 미소가 번졌다. 무의식적으로 연정훈의 목을 감싸 안았다.사실 그녀도 원하고 있었다.어젯밤 이후 모든 것이 그녀가 예상했던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버렸으며 상황이 고요해지자 양시연의 머릿속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719화

    대낮의 키스 장면에 놀란 가정부들은 하나둘 도망쳤고 양시연은 이 상황이 너무 창피해 얼굴이 화끈거렸다.서재로 들어와 문이 닫히자마자 연정훈이 그녀를 문에 밀어붙였고 양시연은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두 손을 들어 둘 사이를 막았다.“정훈 씨, 진짜 좀 자제할 수 없어요?!”연정훈은 양시연의 붉어진 얼굴과 화난 눈빛을 보며 태도를 살짝 고쳐 잡았다. 그는 그녀에게서 물러나며 천천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난 아무것도 안 했어.”“아무것도 안 했다고요?”양시연은 연정훈을 노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가정부들이 놀라서 도망갔잖아요.”연정훈은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그건 가정부들이 멘탈이 약한 거겠지.”양시연은 기막혀 쏘아붙였다.“그건 당신이 너무 뻔뻔해서 그렇거든요!”“내가 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대낮에...대낮엔 집에서 와이프랑 키스하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어?”양시연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기가 막힌 웃음이 터진 양시연은 연정훈을 밀어내며 두 손을 얼른 뒤로 감추고 문에 기대섰다.“헛소리하지 말아요. 나 아직 당신이랑 따질 게 남았거든요.”연정훈은 그녀의 손길에 두 발짝 뒤로 물러났지만 여전히 입꼬리에 여유로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양시연은 손을 빼려 했지만 이미 연정훈에게 끌려 그의 책상 앞으로 갔고 이내 의자에 눌러 앉혔다.그녀는 곧바로 일어서려 했지만 연정훈이 한 발 앞으로 다가서며 양시연의 앞을 막았다. 결국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둘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양시연은 그를 노려보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눈빛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양시연은 손가락으로 연정훈을 가리키며 이를 악물고 물었다.“어젯밤 규칙 어긴 거 맞죠?”연정훈은 미련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어겼지.”양시연은 뭐라고 더 말하려 했으나 이미 할 말을 잃은 채 입만 벙긋거렸다.그는 그녀의 이마에 흩어진 앞머리를 슬며시 넘기며 부드럽게 물었다.“그래서 날 어떻게 벌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718화

    양시연은 연정훈이 계속 쳐다보는 게 불편해서 눈을 흘기며 잠시 후 거울을 조금 돌렸다.뒤에서 연정훈은 작은 소리로 살짝 웃었다.양시연은 어이없었다.“...”‘웃어? 뭐가 웃긴 거지?’양시연은 속으로 투덜거리며 손길을 더 빠르게 움직였다. 끝에 머리를 조금 남긴 채 묶고는 일어섰다.“나 먼저 내려갈게요.”양시연이 연정훈에게 통보하자 연정훈이 말했다.“아주머니에게 잔치국수 한 그릇 만들어 달라고 해줘.”양시연은 그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누가 정훈 씨 말을 전해주겠다고 했나요? 게으른 사람은 배고프면 참아야죠.”연정훈은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응. 그래.”양시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먼저 내려갔다.주방은 한창 바쁠 때였다. 양시연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은 간식을 몇 가지 주문한 후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이렇게 말했다.“잔치국수를 야채 많이 넣고 하나 만들어 주세요.”“알겠습니다.”양시연은 주방에서 나왔고 거실에는 햇살이 적당하게 들어와 있었다.그녀는 기분이 좋았고 잠시 나비를 보러 돌아다녔다. 그 후 식탁에 앉아 음식을 기다렸으며 연정훈은 곧바로 내려왔다.두 사람은 마주 앉아서 연정훈은 면을 먹고 양시연은 그녀가 주문한 디저트를 먹었다.처음에는 서로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양시연은 어젯밤의 일을 계속 생각하지 않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일부러 연정훈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중간에 연정훈은 연속해서 그녀의 음식을 세 번이나 집어 갔고 양시연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들어 연정훈을 째려봤다.연정훈은 얼굴에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그녀의 그릇에서 음식을 집어 갔다.양시연은 참지 못하고 식탁 아래에서 연정훈의 다리를 발로 찼다.그는 다리를 앞으로 내밀어 그녀가 쉽게 차도록 만들었다.양시연은 어이없었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연정훈의 진지한 얼굴을 마주쳤고 낮은 목소리로 디스했다.“정훈 씨, 진짜 유치하네요.”연정훈은 그제야 입꼬리를 올리며 여유롭게 말했다.“너만큼 유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717화

    새벽 침실에서 양시연은 이불 속에 엎드려 온몸을 파묻고 있었다.입안엔 가글 후 남은 민트 향이 맴돌았지만 여전히 연정훈의 느낌이 남아있는 것 같았다. 얼굴은 계속 화끈거렸고 내내 식지 않았다.‘연정훈, 이 뻔뻔한 인간’연정훈은 그녀의 등 뒤에서 이불이 들추어지더니 뒤에서 양시연을 안았다.양시연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싫다는 듯 앞으로 몸을 조금 더 움직여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다.그러나 연정훈은 팔에 살짝 힘을 주어 양시연을 단단히 끌어안았고 양시연은 한숨을 내쉬며 이불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정훈 씨는 안 더워요? 나 잘 거예요!”‘귀찮아 죽겠네’“안고 자고 싶어.”“싫어요. 나 혼자 잘래요.”“알았어.”연정훈은 순순히 대답하면서도 그녀의 몸을 돌려 자신과 마주 보게 한 뒤 손으로 머리를 가슴 쪽으로 부드럽게 밀어 넣었다.양시연은 당황했다.???양시연은 불만스럽게 이불 속에서 몸을 불편하게 꿈틀댔다.그러자 연정훈은 몸을 돌려 익숙하게 그녀를 제어했고 부드러운 손길로 그녀의 얼굴을 잡더니 그대로 입술을 덮쳤다.“음...”양시연의 어깨가 긴장한 듯 움츠러들었다. 입술은 연정훈의 키스에 마비되는 듯했고 머릿속에는 조금 전의 기억들이 또다시 떠올랐다. 연정훈을 밀어내려 했지만 손은 어느새 그의 손에 잡혀 그의 가슴 위에 올려졌다.연정훈의 심장 박동이 손바닥에 느껴지자 양시연의 마음도 미세하게 흔들렸고 자연스레 힘이 빠져 손이 그의 가슴 위에 고정됐다.그와 몇 번이나 키스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고 연정훈에게서 떨어졌을 땐 양시연은 이미 숨이 가빠 있었다. 그녀는 이불 속에서 그를 발로 툭툭 찼다.연정훈은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의 얼굴을 살짝 만졌다.“잘래. 안 잘래?”양시연은 어이없었다.“...”양시연이 싫다고 하면 또 괴롭힐 게 분명했다.“조금만 풀어줘요...”양시연의 말투는 다소 부드러워졌다.연정훈은 기분이 좋아진 듯 양시연을 품에 안고 다시 누웠다. 양시연이 등을 돌리든 말든 상관없이 꼭 끌어안고 한 팔은 그녀의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716화

    욕실에서 물소리가 부드럽게 퍼지고 있었다. 양시연은 큰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었고 연정훈은 조금 떨어진 그곳에서 샤워하고 있었다.조명이 은은하게 빛나 욕실은 아늑하면서도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양시연은 물줄기를 마사지 모드로 바꾸고 물의 부드러운 압력에 몸이 노곤해지며 마치 물속에 녹아드는 듯했다.그런데 뒤에서 갑자기 샤워 소리가 멈췄다.타일 위에 맨발이 닿는 소리가 하나씩 울릴 때마다 양시연의 심장도 덩달아 쿵쿵 뛰었다.얼마 후 그녀가 고개를 돌렸을 때 연정훈은 이미 가운을 걸치고 축축한 머리카락을 빗어 내리며 서 있었다.그는 양시연을 보며 부드럽게 물었다.“뭐 마실래?”“...물 주세요.”“알겠어.”연정훈이 이렇게 순순히 물러나자 양시연은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다.잠시 뒤 욕조 끝에 몸을 기대고 있던 양시연은 문이 열리는 소리에 나른한 눈길로 고개를 들어 올렸다.연정훈은 물 한 잔을 들고 천천히 다가왔다. 양시연이 손을 내밀어 받으려 했지만 그는 물을 건네지 않고 욕조 옆의 검은색 모던 의자에 느긋하게 몸을 기대며 앉았다.그 의자는 욕조와 가까운 곳에 있어 팔을 살짝 뻗으면 욕조 가장자리에 닿을 거리였다. 연정훈은 물잔을 들어 양시연의 입가에 가져다 댔고 컵 안에는 빨대가 꽂혀 있었다.몇 시간 전 병원에서 자신이 연정훈을 이렇게 챙겼던 기억이 스쳤다. 그땐 오히려 양시연이 연정훈을 쥐락펴락하며 주도권을 쥐고 있었던 터였다.‘쯧.’그녀는 불만스러운 마음에 눈을 감고 빨대를 꽉 물었다. 예상치 못하게 컵 안에는 달고 시원한 꿀물이 담겨 있었다.양시연은 반쯤 마시고 빨대를 빼낸 뒤 욕조 가장자리에 몸을 기대었다.연정훈은 컵을 거두고 의자에 기대어 앉아 양시연을 바라보며 떠날 생각이 없는 듯했다.딱 그 순간 양시연은 연정훈의 눈빛에서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렴풋이 알아차렸고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참다 못한 그녀는 손으로 물을 퍼 올려 그의 얼굴에 튀겼다.연정훈은 고개를 살짝 돌리며 눈을 한 번 감았다 뜨더니 여전히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715화

    “안돼...”방안에는 잠시 소란이 있었지만 곧 뜨거운 숨소리가 들려왔다.오랜만에 느끼는 기분에 두 사람은 온몸이 바짝 긴장되었다.이젠 막다른 골목까지 내몰린 양시연은 연정훈의 어깨를 살짝 깨무는 것으로 반항을 포기했다.너무 오랫동안 잠자리를 가지지 않았다 보니 처음 관계를 가진 그날만큼이나 긴장이 되었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저 눈을 뜨면 눈 앞의 전등이 흔들리는 게 보였다.키스는 쉴 새 없이 몰려왔고 숨이 벅찬 양시연이 밀어내려 애썼지만 소용이 없었다.‘연정훈 이 나쁜 자식! 풀에 죽은 강아지 모습을 연기한 늑대가 따로 없어! 이러다가 정말 복상사라도 나면 어떡해!’몇 년 동안 닿지 못해 급한 연정훈의 마음을 알겠으나 양시연은 정말 이러다가 죽지 않을 까 걱정이 되었다.과거 연정훈과 처음 만났던 시절에도 이렇게 급했던 적은 없었다. 양시연은 초반에만 반항이라는 걸 시도했고 그 뒤로는 연정훈의 페이스에 겨우 맞춰갈 뿐이었다.그리고 현재, 두 손목은 연정훈의 목에 감겨 있었고 입술을 잡혀 먹힐 것처럼 키스를 하고 있었다.양시연의 머릿속은 텅 비어버렸다.이제 몸도 제 것이 아닌 것 같고 마치 연정훈과 한 몸이 된 듯한 착각이 들었다.다시 눈을 뜨자 두 사람은 자세를 바꿔 양시연이 연정훈의 위로 올라갔다.연정훈의 호흡 소리에 맞춰 양시연도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그러다가 연정훈이 한 손으로 양시연의 머리를 감싸쥐고 또 다른 한 손으로 턱을 쥔 채로 키스를 이어갔다. 그렇게 둘은 또 한 몸이 되었다.겨우 끝나가나 싶었는데 다시 불씨가 보이자 양시연은 연정훈의 가슴팍을 꼬집었다.갑작스러운 고통에 연정훈이 앓는 소리를 냈다.그리고 그 틈을 타 양시연은 빠르게 연정훈의 품에서 떨어졌다.그렇게 허둥지둥 도망을 가다가 방의 전등이 꺼졌다.하지만 캄캄한 어둠속에서도 연정훈은 정확하게 양시연을 찾아 다시 품에 꽉 껴안았다.양시연은 살짝 인상을 구긴 채로 머리를 굴려 가볍게 연정훈을 밀어냈다.이미 한바탕 체력을 써버린 터라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714화

    주변 공기는 3초 동안 얼어붙었다.양시연은 크게 숨을 들이쉬고 도망가려 몸을 움직였다.그러나 연정훈의 품안에서 도망갈 구멍은 없었고 어느새 두 손이 잡히고 다리까지 포획된 채로 키스가 이어졌다.“읍!”도망은커녕 호흡까지 뺏겨버렸다.병원에서의 키스는 감히 키스라고 불리울 수도 없었다.강렬한 키스는 양시연을 삼켜버릴 것 같았다. 양시연이 고개를 돌리려 하면 연정훈이 손을 뻗어 턱을 잡고 입을 벌리게 했다. 입술을 할짝이고 깊게 감아오는 바람에 양시연은 온 몸에 짜릿짜릿 전율이 울렸다. 양시연은 어느새 이성을 잃고 힘이 스르르 풀려버렸다.양시연이 반항할 의지가 없어 보이자 연정훈은 잡았던 손을 놓고 겁없이 이불 안으로 들어왔다.그 사이 양시연의 입술에서 잠시 멀어져 이마 위로 거친 숨소리를 늘어놨다. 그리고 콧등, 볼, 귀, 쇄골까지 키스를 이어갔다.양시연은 연정훈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며 심장이 콩닥콩닥거렸다.연정훈은 절대 틈을 보이지 않고 양시연을 점점 더 옭아맸다. 그래서 양시연은 연정훈이 오늘을 위해 오랫동안 계획을 세웠던 건 아닌 지 의심이 갔다.양시연은 두 눈을 감고 고개를 살짝 쳐든 채로 키스를 순순히 받아드렸다.“정훈 씨...”그 소리에 연정훈도 두 눈을 감고 지금 이 순간을 몸으로 느꼈다.“왜?”양시연은 침을 꿀꺽 삼키고 양 손을 연정훈의 어깨 위로 올렸다. 그리고 살짝 밀어내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나랑 약속했잖아요... 음...”말이 끝나기도 전에 쇄골에서 짧은 고통이 찾아왔다.연정훈은 고개를 들어 다시 양시연의 콧등에 키스를 하며 말했다.“며칠 동안 날 애달게 한 거로 아직 부족해?”양시연은 온 몸에 개미가 기어다니는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고 나른한 얼굴로 연정훈을 노려보며 말했다.“누가 애달게 했다고... 그래요?”“널 건드리게도 하지 못하게 했잖아.”“그건...”“안된다는 말은 하지마.”연정훈은 양시연의 입술에 입을 맞췄고 양시연은 정신이 아찔해졌다. 그리고 연정훈은 양시연의 귓가에 대고 낮은 소리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713화

    병원에서 나오자 벌써 저녁 11시가 넘었다.그러나 연정훈은 전혀 졸린 기색 없이 되려 활력이 넘쳤다.그건 양시연도 마찬가지였다. 집에 도착한 양시연은 여 아주머니에게 연정훈의 상태를 알려주고 또 나비를 찾았다.드디어 침대에 누운 두 사람은 그제야 긴 한숨을 내쉬었다.샤워를 마치고 나니 안방 공기에 달콤한 바디 워시 향이 맴돌았다.양시연은 이불을 쭉 당겼고 이불에서 상대의 체온이 느껴졌다.양시연이 고개를 돌려 연정훈에게 물었다.“아직도 불편해요?”어둠 속에서 연정훈은 바로 대답을 하지 않았고 조금 뒤척이다가 거친 호흡을 내쉬었다.이상을 눈치 챈 양시연이 물었다.“어디 아파요?”연정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위가 조금 아프네.”양시연은 큰일이라는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연정훈의 옆으로 다가갔다.“팥빙수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 거 아니에요? 덥고 차고 반복하니까 위가 아픈거죠.”그리고 빠르게 연정훈 주변의 무드등을 켰다.어두운 불빛이 연정훈의 얼굴을 비췄고 연정훈의 안색이 평소보다 창백한게 보였다. 게다가 눈만 꿈뻑거리는 모습에 공격력은 제로로 보였다.“약 챙겨 올 게요.”양시연은 서둘러 침대에서 내려가려 했다.그러나 이불 속에서 연정훈이 손을 뻗어 양시연을 잡았다.연정훈의 손바닥은 아직도 비정상적으로 뜨거웠고 그 온도에 양시연은 심장이 철렁했다.“왜 그래요?”양시연이 낮은 목소리로 묻자 연정훈이 덤덤하게 대답했다.“약 먹을 필요 없어. 그냥 위가 조금 쓰릴 뿐이야.”양시연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소화가 안돼서 그래요. 소화제 가지고 올 게요.”그러나 연정훈은 대답 대신 양시연을 침대에 도로 눕게 했다.“약 바로 저기 있는데...”양시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연정훈은 이불을 덮어주고 양 팔로 양시연을 품에 가두었다.“...”양시연은 두 눈을 감고 이를 꽉 깨물었다.‘정말...’그리고 고개를 돌려 연정훈을 힐끗 노려봤다.“또 힘이 솟아나는 거죠?”“그래.”연정훈이 솔직하게 대답하자 양시연은 어이가 없어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712화

    연정훈은 가만히 양시연을 바라만 볼 뿐 움직이지 않았다.양시연도 다급해하지 않고 미소를 지은 채로 연정훈과 시선을 마주했다.연정훈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 목을 가다듬었다. 양시연의 페이스에 말릴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그래서 먼저 입을 열었다.“지금 뭐 하는 거야?”양시연은 여전히 말없이 연정훈을 향해 손을 젓고 있었다.“...”그렇게 한참 실랑이가 이어지고 연정훈은 양시연의 옆으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양시연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서로의 호흡이 섞이고 닿을락 말락 가까이 붙었다.양시연의 시선은 연정훈의 입술로 고정되고 그 시선은 심히 도발적이었다.연정훈은 침을 꿀꺽 넘기고 숨까지 멎은 채로 이어질 양시연의 행동을 기다렸다.양시연의 시선은 입술에서 코까지,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두 눈으로 향했다.양시연은 자세를 바로 하고 턱을 살짝 치켜들어 당장이라도 연정훈에게 키스할 것처럼 굴었다.그러자 연정훈은 온몸이 굳어버렸다.양시연의 호흡이 점점 더 가깝게 느껴졌으나 곧 허공에 멈춰 섰다.연정훈은 멈칫했고 웃음기 섞인 양시연을 발견했다.“...”그제야 당한 걸 알아차린 연정훈은 이를 꽉 깨물었다. 그리고 두 눈을 감은 채로 고개를 휙 돌렸다.양시연은 웃음이 터졌고 연정훈이 고개를 돌리는 찰나 머리를 잡고 입술에 키스했다.쪽.선명한 소리에 연정훈은 이게 꿈이 아닌지 의심이 갔다.방금까지 털을 바짝 세우고 있던 고양이가 순식간에 장화 신은 고양이로 변해버렸다.양시연은 속으로 웃고 있었지만, 티를 내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링거를 톡톡 두드렸다.“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연정훈은 양시연의 몸에 위치추적기라도 단 듯 시선으로 졸졸 따라갔다.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몰랐다.한참 뒤 연정훈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꽤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소리만 크고 실속은 없네...”양시연은 뒷짐을 진 채로 말했다.“계속 그러면 뽀뽀도 없어요.”“...”연정훈은 방금 사이에 코피를 얼마나 흘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