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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서유는 이미 훌훌 털어버렸고 멀리 내다보았다. 아무리 본적도 없는 엄마와 관련 있는 일이라도 더 이상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고 싶지는 않았다.

김초희는 엄마가 누군지도 알고 그 속에 담긴 원한도 잘 알겠지만 한 번도 엄마 아빠의 집안에 돌아가지 않았다.

그것만 봐도 이미 마음이 차갑게 식어 영국에서 지현우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갈지언정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것이다.

잘 아는 김초희도 그런 선택을 했는데 30년 동안 혼자 살아온 그녀가 왜 과거를 돌아보겠나.

이승하는 그 말을 듣고 안심이 되면서도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나랑 피로 얼룩진 원수 사이면 어떡해?”

잠시 생각에 잠긴 서유가 그에게 물었다.

“당신이 우리 엄마를 죽였어요?”

이승하는 인상을 찌푸렸다.

“난 너보다 겨우 한 살 많아. 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내가 고작 몇 살이었다고 죽이겠어?”

김초희에 대해 알아봤을 때 김초희의 어머니가 서유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았다.

서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우리 엄마를 죽인 것도 아닌데 무슨 원한이 있겠어요?”

다른 사람들은 기껏해야 친척이었고 원수가 맞든 아니든 진실을 알기 전에 쉽게 판단할 일도 아니고 그녀와도 상관없는 것이었다.

이승하는 한참 서유를 바라보다가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알겠어, 고마워 여보.”

“고마우면 밥 해줘요.”

이승하는 다소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굳어있었다.

“내가 한 음식 먹기 힘들다면서?”

먹기 싫다고 작은 얼굴을 잔뜩 찌푸리면서 주방에 못 들어가게 해놓고.

“결혼 첫날에는 당연히 당신이 요리해야죠.”

기선제압을 확실히 해서 음식을 만들어야 이제부터 집안의 모든 일을 그에게 맡길 수 있었다.

먹기 힘든 건 그다음이었다.

이승하는 그녀의 속셈을 한눈에 꿰뚫어 보고는 손을 뻗어 그녀의 코를 툭 건드렸다.

“알았어, 다녀올게.”

남자가 일어나 배에 있는 부엌으로 가자 택이는 휴대전화를 들고 바짝 뒤따랐다.

“보스, 정보 보시겠어요?”

“말해봐.”

이승하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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