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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말조차 섞고 싶지 않아 하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실망스러웠고 당황스러웠다. 정가혜가 다시는 그의 곁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을 잃은 그가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그녀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담배 냄새가 콧방울 사이로 스며들었다.

너무나도 익숙한 냄새였다. 그리웠던 마음에 그녀의 머리카락에 머리를 파묻고 가볍게 숨을 들이마셨다.

“가혜 씨, 또 담배 피웠네요. 피우지 않겠다고 나랑 약속한 거 아니었어요?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요?”

남동생이 누나한테 꾸짖듯 목소리에 불만이 가득했지만 그녀를 어쩔 수가 없었다.

“이연석 씨, 여자 친구도 있는 사람이 이렇게 날 안고 있으면 어떡해요?”

여자의 담담한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흠칫하던 그는 전혀 개의치 않고 여전히 제멋대로 그녀를 안고 있었다.

“나랑 있을 때 같이 눈 보러 가자고 했었잖아요. 언제 갈 거예요.”

“여자 친구 있는 거 아니었어요? 근데 그런 사람이 왜 날 이렇게 안고 있어요? 당장 풀어줘요.”

“가혜 씨...”

“이연석.”

화가 난 그녀의 모습에 그는 입을 닫았다.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있던 손에 살짝 힘을 주더니 이내 그녀를 놓아주었다.

이성을 되찾은 그가 차가운 얼굴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벌렸다.

“요즘은 자꾸만 예전 연인이 그립다더라고요. 옛 여자 친구를 만나면 자꾸만 건드리고 싶어요. 그러니까 너무 마음에 두지 말아요.”

이씨 가문의 이연석 도련님은 여자에게 마음을 줘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걸 온 세상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가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인다는 건 그 여자와 자고 싶다는 뜻이었다.

그걸 잘 알고 있던 정가혜는 그가 보여준 감정들에 대해 진심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

그녀와 같은 평범한 사람은 재벌 집 도련님의 상대가 아니었다. 오직 빨리 이 관계를 정리하는 것만이 가장 정확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그녀는 이연석보다 세 살 더 많았다. 서른이 넘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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