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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사실 그는 서유가 더 이상 자신의 물건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걸 예상하고 있었고 정가혜에게 돌려달라고 부탁할 것이라는 것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어차피 지금은 두 사람이 다시 만나는 게 적합하지 않으니까.

매번 그 생각을 할 때마다 그는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 만날 자격조차 없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사랑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 여전히 친구로서 그녀의 곁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고 서유의 이름도 맘껏 부를 수 있었을 테니까.

“축의금 돌려주려고 온 거 맞아.”

정가혜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더니 쑥스러운 듯 가방에서 서류봉투를 꺼내 그에게 건네주었다.

“서유가 너한테 빚진 게 너무 많다고 했어. 이번 생에는 다 갚을 수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 돈은 받을 수 없대.”

그는 서류봉투를 받아쥐지 않고 찻잔을 내려놓으며 정가혜를 향해 웃었다.

“이것들은 이미 모두 서유의 명의로 넘어갔어요. 누나가 가지고 있는 것은 단지 서류에 불과할 뿐이고요.”

흠칫하던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사월아, 너의 신분으로 지금 서유한테 이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네가 이러는 건 서유를 난처하게만 할 거야.”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 서유가 첫사랑한테서 이리 귀한 걸 받는다면 이씨 가문의 사람들이 서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는 안 봐도 뻔한 일이었다.

“걱정하지 말아요. 유산으로 남겨준 거니까. 내가 죽게 되면 변호사님께서 발표할 거예요.”

그는 이미 서유를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해 두었다. 그녀를 절대 난처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유산?”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란 정가혜는 심장이 계속 쿵쾅쿵쾅 뛰었다.

“송사월, 너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송사월은 고개를 흔들더니 그녀를 담담히 쳐다보았다.

“누나, 나 우울증이 심하대요. 지금 치료받고 있긴 한데 약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우울증?

송사월이 우울증에 걸렸다고?

그럼...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송사월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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