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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그 머리는 태평양 한가운데 던져버려야 하는데.”

이승하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육성재를 나무라더니 생각에 잠겼다.

“김윤주가 김영주를 대신해 육우성과 결혼했다는 건 무슨 수를 쓴 게 분명해. 죽기 전에 김영주의 아이를 보고 싶었다니 대체 무슨 생각일까...”

그렇게 말하며 이승하는 다시 택이를 돌아보았다.

“육성재가 서유에 대해 알게 되면 안 되니까 조심해.”

“걱정 마세요. 태산이한테 다른 단서를 주라고 했어요. 육성재가 알아도 동남아 고기잡이배를 타진 않을 테니까요.”

이승하는 입꼬리를 올리며 레시피를 집어 들고 꼼꼼히 넘겨보았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는데 만든 음식이 예전보다 못하면 안 되겠지?

옆에 서 있던 택이는 드물게 웃는 그의 모습에 덩달아 미소를 지었다.

“그럼 보스는 사모님을 위해 요리하세요. 전 다른 요리사에게 먼저 먹을 음식을 부탁할게요.”

이승하는 손을 내저었다. 그 제스처와 표정은 꼭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셰프가 나만큼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을까?

택이는 워싱턴 측 가정부가 투덜거리던 말이 생각났다.

“사장님께서 만든 음식은 먹기 힘들죠. 개도 안 먹을걸요.”

이승하를 보고 웃으며 고개를 흔들더니 돌아서서 자리를 떴다.

문으로 걸어가던 그는 무언가 생각난 듯 고개를 돌려 이승하에게 말했다.

“보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말해봐.”

“연중서가 루드웰 사람들에게 구출되었습니다.”

연중서는 김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연지유를 잡아간 것도 그라는 걸 알고 있다. 대체 누가 정보를 흘린 거지?

이승하는 S조직 안에 첩자가 있다고 생각하며 의심을 품었고 택이에게 연중서를 바로 처리하라고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그는 연중서를 지하실에 가두고 고문을 해서 첩자가 누구인지 자백받으려 했지만 루드웰의 부하들에게 구출될 줄은 몰랐다.

다만... 루드웰에서 왜 연중서를 구한 걸까. 설마 정보를 넘긴 연중서 측 사람이 루드웰 소속인 걸까?

그 생각에 이승하는 차가운 눈빛으로 문 앞에 서 있는 택이에게 물었다.

“루드웰에서 왜 그놈을 구해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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