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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최민지는 염산이라는 두 글자를 듣고 겁에 질려 흠칫했다. 받아치려던 말조차 그 순간 목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

서유는 시선을 돌려 옆에서 몸을 움츠리고 감히 한마디도 못 하는 임유라를 바라보았다.

“나이 많은 남자와 잔 건 당신이잖아. 근데 왜 날 비난하는 거야?”

임유라는 서유가 사람들 앞에서 자기의 비밀을 얘기할 줄은 몰라 화를 냈다.

“무슨 뜻이에요?”

서유는 싸늘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최민지가 당신의 능력에 대해 이미 모든 사람에게 말했어요. 무슨 뜻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죠?”

임유라는 고개를 돌려 최민지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난 널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뒤에서 그런 소리를 해?”

최민지는 평소에 참기만 하던 서유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임유라의 일을 말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화가 나서 서유의 뺨을 때리려고 했지만 오히려 서유에게 손목을 잡혔다.

서유는 최민지를 바라보며 비웃음을 날렸다.

“당신이 이 뺨을 때리는 순간 난 당신의 모든 재산을 잃게 만들 거야.”

최민지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졌다.

“그깟 뺨 때리면 뭐! 네가 어떻게 내 재산을 다 잃게 만들 건데?”

서유는 최민지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 비웃었다.

“당신이 그랬잖아. 나 스폰서 많다고. 그중에 아무나 데려와도 당신 정도는 짓밟아 버릴 수 있어.”

서유는 말을 마친 후 그녀의 표정이 어떻든지 상관하지 않고 그녀를 밀어내며 몸을 돌려 그 자리를 떠났다.

최민지는 서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

“서유, 이 미친년아. 내가 너 가만두지 않을 거야.”

서유는 못 들은 척 곧장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녀는 예전에 겪었던 굴욕들을 오늘 모두 쏟아냈다.

어떤 기분인지 말로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진작에 이렇게 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수도꼭지를 튼 뒤 세수하려고 하는데 원영이 들어왔다.

그녀는 방금 동료들과 마실 밀크티를 사 들고 사무실에 돌아왔는데 최민지가 서유를 욕하는 걸 보고 다급하게 회장실로 서유를 찾으러 온 것이었다.

“서유 씨, 무슨 일이에요?”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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