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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그는 결과 보고서를 만지작거리더니 종이를 살짝 튕키며 깊은 생각에 빠진 듯했다.

잠시 고민하던 남자는 결과 보고서를 집어들고 입을 열었다.

“이거 언제 검사한 거야?”

“아주 오래전에 한 겁니다. 조지가 직접 한 검사고요.”

택이가 그의 물음에 공손하게 대답했다.

이 검사 결과 보고서는 오래된 것이기 때문에 백 퍼센트 믿을 수 없다.

이승하는 그 결과 보고서를 내던지고 택이에게 명했다.

“이 일은 일단 서유한테 말하지 마. 지현우와 연이의 머리카락을 구해서 유전자 검사 다시 해봐. 검사 결과 나오면 그때 다시 보고해.”

서유는 김초희가 지현우를 배신하지 않았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아낸 자료를 봐서는 김초희가 지현우를 배신한 것이 틀림없었다.

언니에 대한 그녀의 믿음을 위해서라도 이 일은 철저히 조사한 후에 그녀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한편, 택이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었다.

“보스, 지현우는 태권도 검은 띠 9단입니다. 가까이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이승하는 고개를 들고 차가운 눈빛으로 택이를 쳐다보았다.

“강세은의 오빠가 지현우의 친구야. 그 사람한테 부탁해 봐.”

강세은의 오빠라...

얼음장같이 차가운 그의 얼굴을 떠올리니 택이는 저도 모르게 몸이 벌벌 떨렸다. 그러나 그는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보스가 강세은의 오빠보다 더 무서운 존재니까.

택이가 서재를 떠난 후, 이승하는 핸드폰을 다시 주워 문자를 확인해 보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답장이 없었다.

그는 핸드폰을 꽉 쥐고는 심호흡했다.

분명 잠이 들었을 거야. 그래서 내 문자를 확인하지 못한 거고.

속으로 그렇게 자신을 위로할수록 그는 마음이 더 초조해졌고 결국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편, 핸드폰을 침실에 두고 서재에서 설계도를 그리고 있던 그녀는 그한테서 전화가 걸려 온 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녀가 전화를 받지 않자 그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재빨리 차를 몰고 그녀가 있는 별장으로 향했다.

초인종 소리에 잠이 깬 노현정은 인터폰 화면을 확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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