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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이씨 가문의 본가, 고급 차들이 줄을 지어 정원 입구에 멈춰 섰다.

고급 차에 타고 있던 남자가 차에서 내리더니 양복 차림의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대리석 계단을 밟으며 정원 안으로 들어갔다.

기나긴 복도를 돌고 돌아 아치형 모양의 문과 거대한 돌들을 지나서 화려하고 현관과 마루를 넘어 거실로 향했다.

별장 안은 으리으리하고 웅장했으며 각양각색의 나무 탁자와 의자, 소파 그리고 장식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엄청 럭셔리해 보였다.

이씨 집안의 어르신들은 이미 거실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고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이승하가 이번 회의를 연 목적에 대해 수군거리고 있었다.

“아마도 청혼식에 가지 않았다고 우리한테 따지려 하는 것 같아.”

“어떤 어른이 후배의 청혼식에 참가하겠는가? 이건 경우가 아니야. 그리고 서유라는 그 여자가 뭐 그리 대단한 여자라고 우리까지 거들어?”

“그러게나 말이야. 평범한 집안의 여자보다 더 못한 사람인데 우리까지 굳이 갈 필요가 있겠어?”

“맞아. 아무리 이 집안을 이끌고 있는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비굴하게 허리를 굽힐 필요는 없는 거 아니야. 청혼식은 물론 결혼식도 다들 참석하지 마.”

“그래. 결혼식도 참석하지 말자고. 참석 안 한다고 해서 자기가 뭐 어쩔 건데?”

거실에는 집안 어른들도 있었지만 후배들도 자리에 있었다. 수군대는 소리를 들으며 그들은 얼굴이 굳어졌다.

그러나 다들 화를 참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바로 그때, 그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이지민이 매우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웃었다.

“둘째 오빠가 어르신들 예뻐서 부른 줄 알아요?”

“서유 씨한테 잊지 못할 프러포즈를 해주기 위해서였다고요. 그렇지 않으면 어르신들은 초대장도 받지 못했을 거예요.”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니, 어디 한번 둘째 오빠 앞에서도 그런 말 해보시죠? 오빠가 어르신들 초대 하나 안 하나?”

가장 어린 후배의 쓴소리에 집안 어르신들은 불같이 화를 냈고 이지민의 부모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것 봐, 자네들이 길러낸 수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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