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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그녀는 위층에서 내려와 일부러 기침하며 지긋지긋하게 껴안고 놓지 못하는 두 사람을 끊었다.

“저기... 아이를 낳는 일은 주 선생한테 다시 가보세요. 서희 씨가 아직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진단을 내리지 않았으니 아직 희망이 있다는 뜻이니까.”

정가혜는 아이가 있든 없든 상관없다고 생각했지만 앞으로 두 사람을 위해 현명하게 고려해야 했다.

그들이 나이가 들면 분명 아이를 갖고 싶을 것이다. 귀여운 아이가 있으면 인생이 너무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늙어서 두 명의 외로운 노인이 자신의 집으로 달려가 그녀의 아이를 빼앗아 노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았다.

‘응? 이상하네? 내가 아이를 낳는다고?’

정가혜는 자기 생각에 소스라치게 놀라 얼른 머릿속의 화면을 접고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서유를 바라보았다.

“서유야, 빨리 가서 준비해. 서희 씨한테 가는 김에 네 몸도 좀 봐달라고 하자. 빨리 아이를 가져야지.”

정가혜의 아이 소리에 낯가죽이 얇은 서유는 쑥스러워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서유는 눈짓으로 정가혜에게 이승하 앞에서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부끄럽다고 했다.

그러나 정가혜는 알아듣지 못하고 이승하에게 다가가 귀띔했다.

“승하 씨도 병원에 가서 검사받는 거 어때요?”

아이를 낳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두 사람의 일이다. 모든 걸 여자의 탓으로 돌릴 수 없었다. 어쩌면 남자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이승하는 짙은 눈썹을 살짝 고르더니 날카로운 눈매로 정가혜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연석이가 이런 여자를 좋아한다고? 아주 잘 어울리네.’

옆에 있던 소수빈은 마음속으로 정가혜에게 엄지를 내밀고는 침을 삼키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가혜 씨, 저희 대표님은 이미 검사 해보셨어요.”

서유는 정가혜가 다음에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이 가는 듯 얼른 그녀를 붙잡고 말했다.

“가혜야, 이 사람... 문제없어. 그만 물어봐...”

정가혜는 그제야 ‘정자는 정상입니까’라는 말 대신 ‘문제없으면 됐어요’라고 대답하고는 서유를 끌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두 사람이 위층에서 준비하고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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