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시각, 평안 의원.유진우가 신약을 개발하고 있을 무렵, 은색 벤틀리 한 대가 문 앞에 멈춰 섰다.차 문이 열리자 은색 스커트를 입은 매혹적인 조선미가 내려왔다.“진우 씨, 저 왔어요.”그녀는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자연스럽게 유진우의 팔을 잡았다.“가요, 맛있는 거 사줄게요!”“어디로 가는데요?”유진우는 궁금했다.“도착하면 알게 될 거예요.”조선미는 아무 말도 안 해주고 유진우를 차에 태웠다.차는 40분 정도 달려서 고급스러운 클럽 앞에 멈춰 섰다.“조 대표님, 오셨어요? 안으로 들어가세요!”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하던 여러 명의 직원들이 조선미를 보자 고개를 숙이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그중 한 명이 열정적으로 앞장서서 안내했다.2층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올라간 그들은 곧 널찍한 방으로 들어갔다.거기에는 한 무리의 멋지게 차려입은 범상치 않은 젊은 남녀들이 모여 있었다.“선미야, 왔어? 너 너무 바빠서 이번에도 안 오는 줄 알았어!”붉은색 옷을 입은 한 여성이 가장 먼저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키가 크고 가슴과 엉덩이가 풍만하며 타이트한 붉은색 롱 드레스를 입고 섹시한 몸매를 한껏 뽐내고 있는 여성이었다.“하늘아,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네가 오라는데 안 오면 안 되지. 게다가 우리 동창들 오랜만에 만나는 건데 당연히 와야지.”조선미가 웃었다.“선미야, 이분은 네 남자친구야?”붉은색 옷을 입은 주하늘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유진우의 위아래를 살폈다.잘생긴 외모에 허름한 옷차림이 아무리 봐도 대가문의 아들로 보이지는 않았다.“맞아, 소개할게. 이쪽은 나의 남자친구 유진우야.”조선미는 웃으며 그녀의 동창들을 소개하기 시작했다.“진우 씨, 이 사람들은 모두 저의 동창들이에요. 여기 가슴이 크고 힙이 좋은 얘는 주하늘이고, 짧은 머리에 보조개가 있는 얘는 유여정이고, 여기는 용국의 대스타이자 예능 퀸 현미리에요. 그리고 이 두 남자는 정건우와 나동수예요.”“안녕하세요.”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사
정건우는 과한 표정을 지었다.명문대는 물론이고 아예 대학에 다니지 않은 사람이 어찌 조선미의 남자친구가 될 자격이 있다는 거지?“선미야, 무슨 일이야? 너 아무 사람이나 데려온 거 아니야?”주하늘은 불쾌한 표정을 드러냈다.작은 의원의 의사가 무슨 자격으로 그들과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할 수 있단 말인가?“별것도 아닌 일에 그러지 마. 진우 씨의 의술과 무술 모두 강력해. 나중에 너희들도 알게 될 거야.”조선미는 자랑스럽게 웃었다.“선미야, 이 작은 의사보다는 내가 더 나은 거 아니야?”옆에 앉아 있던 나동수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입을 열었다.옛날에 그 역시 조선미에게 구애했었지만 안타깝게도 상대방에게 처참하게 거절당했었다.이제 조선미가 작은 의사도 맘에 들어 하는 걸 보더니 본인이 의사보다 백배는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며 그의 마음은 다시 움직였다.나씨 가문도 강남에서는 귀족이기 때문이다.“그래 선미야, 내가 봐도 나동수가 더 나은 것 같아. 너를 기다리느라 오랜 시간 동안 여자 친구가 없었어. 잘 생각해 봐.”주하늘은 눈을 깜빡거리며 조선미를 설득하려고 했다.“나동수는 됐어, 내 취향 아니야.”조선미가 단호하게 거절했다.“선미야, 너무한 거 아니야? 나동수는 명문대를 졸업했고 수십억대의 회사를 경영하는데 자그마한 의원보다 낫지 않아?”주하늘이 말했다.“나동수가 어떻든 나랑은 상관없어. 내 남자친구는 진우 씨야. 앞으로 이런 농담 더 이상 하지 마.”조선미가 불쾌해하며 말했다.“그리고 우수한 거로 치자면 내 눈에는 백 명의 나동수라도 우리 진우 씨와 비교할 수 없어.”그녀의 말에 여러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정말로 연애 중의 여자는 바보가 되는 건가?“흠! 내가 능력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1년에 수익이 몇억은 되는데 나보다 백배가 강하다고 하면 1년에 수백억을 벌 수 있다는 거야?”나동수가 괴이한 표정으로 말했다.확실한 건, 그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돈 많이 버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 진우 씨가 한 푼도
“얘들아, 데려가!”중년 남자의 명령과 함께 뒤에 있던 두 명의 경호원들이 앞으로 나와서 현미리를 데려가려고 했다.“잠깐!”이때 정건우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현미리는 안 가니까, 당신들이 누구든 지금 당장 나가. 안 나가면 좋은 꼴 못 볼 거야!”“맞아! 감히 우리 눈앞에서 사람을 잡아가려고? 무슨 배짱이야?”나동수도 테이블을 치며 분노했다.현미리는 인기 스타이자 예능 퀸이었고 또한 외모든 몸매든 모두 조선미에게 전혀 뒤지지 않았기에 미녀를 구할 기회를 당연히 놓칠 리가 없었다.“두 사람은 이 일에 참견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중년 남자가 냉정하게 경고했다.“흠! 오늘 우리는 꼭 참견해야겠으니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져!”정건우가 화를 내며 말했다.“내 경고를 무시하다니? 이 두 사람 당장 끌어내!”중년 남자가 화를 내며 소리치자, 두 경호원은 곧바로 움직였다.이를 본 정건우와 나동수는 한 사람이 경호원 한 명씩 맞섰다.정건우는 조폭처럼 무자비하게 바로 술병으로 경호원의 머리를 내리쳤고 반면 나동수는 주먹과 발차기로 활기 넘치게 싸웠다.두 사람이 힘을 합치자, 경호원 두 명은 순식간에 쓰러졌다.“당신들 대체 뭐야? 왜 꼭 참견하려고 해?”중년 남자의 얼굴이 차가워졌다.“잘 들어, 나는 정씨 가문의 정건우다!”“나는 나씨 가문의 나동수야, 오늘 결과에 불복하면 언제든지 우리를 찾아와. 남자가 돼서 여자를 괴롭힌다는 게 말이 돼?!”두 사람은 활기차고 의기양양했다.많은 미녀 앞에서 남성미를 뽐내니 속이 시원했다!“좋아! 기억할게, 기다려!”중년 남자는 악의적인 눈빛을 보낸 후, 즉시 돌아서서 떠났다.“흠! 더 늦었다가는 다리를 부러뜨릴 거다!”정건우는 술병을 흔들었다.“아무것도 아닌 놈들이 감히 우리 앞에서 나대다니?”나동수는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너희 둘 이렇게 싸움을 잘해? 방금 너무 멋있었어!”주하늘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허허, 별거 아니야. 예전에 나랑 동수가 술집에서 십여 명을
선배들의 보호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오래전에 심연으로 떨어졌을 것이다.“이 개자식들! 그런 더러운 거래를 강요하다니 정말로 파렴치한 놈들이구나!”정건우는 상당히 분개했다.“흠! 고작 연예 기획사가 감히 횡포를 부리다니, 정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나동수 역시 화를 내며 말했다.“미리야, 걱정하지 마. 이 일은 우리가 해결해 줄게. 대표가 누구든 혼쭐을 내줄게!”“그래, 맞아! 너의 분노를 반드시 풀어줄게!”여러 명이 함께 입을 모았다.“고마워.”현미리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미리야, 그 대표 이름이 뭐야?”조선미가 갑자기 물었다.“성은 용씨인데, 이름은 몰라.”현미리가 대답했다.“성이 용씨라고?”몇몇 사람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다가 뭔가 생각난 듯 순식간에 표정들이 바뀌었다.“설마? 혹시 그 용씨 가문?”중주의 거물은 강남의 귀족이라고 할지라도 비교할 수도 없는 정도였다.천자의 발치에서 자리잡을 정도의 가문이라면 수백 년의 전통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다.만약 기획사의 주인이 정말 중주 용씨 가문의 사람이라면 쉽게 건드려서는 안 된다.“미리야, 기획사 이름이 뭐야?”조선미가 다시 물었다.“드래곤 엔터테인먼트야.”현미리가 말했다.그녀의 말에 몇몇 사람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그렇다, 드래곤 엔터테인먼트는 다름 아닌 용씨 가문의 회사였다!방금 그 사람들이 그렇게 거만하게 중주에서 강능까지 쫓아온 것은 바로 뒤에 용씨 가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왜들 그래?”현미리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다.그녀는 드래곤 엔터테인먼트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모르고, 다만 회사가 큰 힘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미리야, 너 정말 큰 일이다. 드래곤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조선미의 얼굴이 심각해졌다.“선미야, 겁주지 마. 건우랑 동수가 있는데 그깟 기획사 대표가 얼마나 대단하다고?”주하늘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반면 정건우와 나동수는 서로를
“팍!”중년 남자가 정건우의 뺨을 때리자 곧바로 비틀거리며 넘어질 뻔했다.“당신...”정건우는 이를 너무 꽉 깨물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친구들 앞에서 뺨을 맞는 것은 너무나도 수치스러운 일이었다.하지만 상대의 배후가 세력이 막강한 용씨 가문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이봐요, 서로 한발씩 물러나죠? 이렇게까지 공격적일 필요는 없잖아요.”나동수가 눈살을 찌푸렸다.“저리 꺼져!”중년 남자는 갑자기 와인병을 집어 들어 나동수의 머리를 내리쳤다.순간 나동수의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렸다.“그만해! 당신, 얘가 누군지 알아? 나씨 가문의 아들 나동수야!”주하늘은 나동수가 맞는 모습을 보고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나씨든 개씨든 난 몰라. 우리 용씨 가문을 건드리는 자는 다 죽을 거야!”중년 남자의 얼굴이 사나워졌다.“당신... 너무 나대지 마.”주하늘은 분노했다.“나대면 어쩔 건데? 오늘 누구든 감히 나선다면 바로 죽여 버릴 거야!”중년 남자가 손짓하자 주위에 있던 경호원들이 차례로 칼을 뽑았다.그 사나운 모습에 주하늘도 겁에 질려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야! 너 방금 그렇게 소리를 지르더니, 왜 찍소리 안 해?”중년 남자는 앞으로 다가와 손을 내밀어 나동수의 뺨을 때리며 굴욕감을 주었다.“이봐요, 돈을 원하는 거면 협상해요.”나동수는 굴욕감을 무릅쓰고 물었다.“협상을 좋아하고 있네!”중년 남자는 나동수를 발로 걷어차고 침을 뱉으며 말했다.“네가 협상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내 말 한마디면 너는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 거야!”그의 말에 나동수는 표정이 변하더니 결국 입을 다물고 말았다.“흠! 쓰레기 같은 놈들이 감히 내 앞에서 행세를 부리다니! 주제도 모르고!”중년 남자는 경멸하듯 입을 훑더니 현미리 쪽으로 시선을 돌려 웃으며 말했다.“현미리 씨, 아무도 당신을 구해줄 수 없어요. 우리와 같이 가시죠.”현미리는 입술을 깨물며 간절한 눈빛으로 정건우와 나동수를 바라보았다.하지만 지금의 두 사람은
중년 남자는 불친절한 표정으로 말했다.“경고하는데 나서지 마. 안 그러면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다른 사람은 상관없지만, 이 여자는 안 돼!”유진우는 조선미 앞에 막아서며 말했다.“꼭 데려가겠다면?”중년 남자가 비웃었다.“그럼 내가 널 불구로 만들어 줄 거야.”유진우는 웃었다.“죽고 싶은 모양이군!”중년 남자는 마침내 화를 내며 말했다.“얘들아, 뭐해! 죽여도 돼!”“알겠습니다!”명령을 받은 경호원들은 유진우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쉭, 쉭, 쉭...”유진우가 한 손으로 식탁을 내리치자, 위에 있던 젓가락들이 경호원들의 무릎으로 날아가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경호원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헉?!”이 광경을 본 중년 남자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많은 것을 보아온 그는 오늘 자신이 강자를 만났다는 것을 깨달았다.“헉! 이 사람이 이렇게 세다고?”주하늘은 깜짝 놀라며 예쁜 얼굴에는 충격으로 가득하였다.의사가 이런 능력을 갖추고 있을 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그녀뿐만 아니라 정건우와 나동수 두 사람 역시 충격에 휩싸여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젓가락으로 사람의 무릎을 뚫는다는 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뿐더러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호원 한 명 한 명 다리에 총알이 박힐 정도로 정확하게 맞았다는 것이었다.“응?”현미리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반짝거렸다.“당신은 누구야? 감히 용씨 가문의 일에 참견해?”중년 남자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용씨 가문이면 뭐? 막무가내로 사람을 괴롭히는데 참견 안 할 수 없지.”유진우는 무심하게 말했다.“당신 기다려!”중년 남자가 이를 악물고 도망치려는데 유진우가 그의 옷깃을 붙잡고 힘껏 뒤로 당겼다.“펑!”중년 남자는 벽에 부딪히며 그 자리에서 피를 가득 토해 냈다.“내가 언제 가라고 했어?”유진우는 무심한 표정을 지었다.“당신... 원하는 게 뭐야?”중년 남자는 온몸의 뼈가 다 부서지는 것 같아 이를 악물었다.“아까 그렇게 잘난 척을 다 하더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한 일은 내가 혼자서 감당할 거니까. 두 사람을 연루시키지 않을 거예요! 그래도 걱정되면 지금이라도 빨리 나가요. 아무것도 못 본 척할 테니까.”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그 몇 마디에 나동수와 정건우 두 사람은 부끄러운 나머지 화가 났다.특히 세 미녀의 눈빛에 두 사람의 얼굴이 화끈거렸다.작은 의사한테 무시당하다니, 이런 수치가 더는 없었다.“당신 이제 죽었어! 당신들 모두 죽일 거야!”바닥에서 일어나는 중년 남자의 안색이 유난히 흉악했다.“누굴 죽여? 다시 말해봐!”유진우는 또 뺨을 때렸다.“너...”중년 남자가 입을 열자마자 말하기도 전에 또 뺨을 세게 맞았다.“팍!”중년 남자는 끙끙거리더니 결국에는 버티지 못하고 기절하고 말았다.주하늘을 포함한 여러 명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유진우가 용씨 가문의 사람인 줄 알면서도 이 정도로 강하게 나올 줄을 몰랐다.‘두렵지 않다는 건가?’“별거 아니네.”유진우는 아직 흥을 다하지 못한 듯싶었다.“유진우 씨! 당신 지금 큰일 저지른 거 알아요? 용씨 가문을 건드리면 누가 와도 당신을 구할 수 없어요!”나동수가 높은 목소리로 외쳤다.하지만 그의 눈썹 사이에는 약간의 고소함도 묻어있었다.유진우의 실력에 조금 놀란 건 사실이지만, 그의 행동은 의심할 여지 없이 스스로 죽으려고 하는 짓이라고 생각했다.“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요. 당신들이나 용씨 가문을 무서워하지, 저는 그렇지 않아요.”유진우는 어깨를 으쓱했다.“흠! 무식한 놈은 무서운 게 없는 법이지. 용씨 가문이 얼마나 무서운지 당신은 모르는가 보네요!”정건우는 바보를 보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용씨 가문은 중주에서 최고로 막강한 가문이었기 때문이다.강남 전체에서 아마 아무도 감히 용씨 가문에 정면으로 맞서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개를 때리려면 주인부터 봐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 일반 의사 나부랭이가 감히 용씨 가문의 부하를 때린다는 건 죽고 싶어 환장한 거 아니면 할 수 없는 짓이었다.
주하늘의 얼굴이 기쁨으로 환해졌다.“미리야, 너 이제 살았어. 동수가 용호걸만 설득하면 이 일 무조건 해결할 수 있을 거야.”“정말로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어. 동수야 고마워!”현미리는 허리를 굽혀 고마움을 표했다.“괜찮아, 다 친구인데 도와주는 게 당연하지.”나동수는 도량이 넓은 듯 손을 흔들었다.“이제 문제도 해결됐으니 우리 자리를 옮겨서 한 잔 더 하자.”정건우가 기사에게 전화하더니 친구들과 함께 차를 타고 떠나려고 했다.차가 막 시동을 걸고 떠나려는데 십여 대의 검은색 차들이 오더니 클럽 전체를 둘러쌌다.차량 문이 열리자, 몽둥이와 곤봉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클럽으로 달려 들어갔다.“이런 젠장! 방금 그놈들 용씨 가문의 부하들 아니겠지?”정건우는 눈꺼풀을 들썩이며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다행히 빨리 나왔으니 망정이지, 2분만 더 지체했더라면 떠날 수 없었을 것이다.“선미야, 너의 남자친구 괜찮겠어?”현미리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어쨌든 유진우가 방금 자신을 구해줬기에 무슨 일이 생기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 해결할 수 있을 거야.”조선미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유진우의 실력이면 이런 괴한들을 상대하는 건 식은 죽 먹기라는 걸 알고 있었다.“글쎄, 아무리 실력이 있다고 해도 두 손으로 이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건 힘들 거야.”나동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고소해했다.“맞아! 용씨 가문에 고수들이 얼마나 많은데 혼자서 어떻게 상대해?”정건우가 입을 삐쭉거렸다.그들의 생각에는 유진우가 분명 용씨 가문의 고수들한테 죽임을 당할 것 같았다.조선미는 친구들이 자기 말을 믿지 않자 귀찮은 듯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같은 시각, 클럽의 방 안에서.유진우는 조용히 앉아 혼자서 음식과 와인을 즐기고 있었다.마음껏 음식을 먹던 중.문이 쾅 열리더니 수많은 괴한이 몰려들어 순식간에 유진우를 둘러쌌다.“이봐, 내 지원군이 도착했어, 당신은 이제 죽었어!”아까 의식을 잃고 쓰러져있던 중년 남자가 경
누군가 자청해서 싸우겠다는데 굳이 말릴 이유는 없었다. 유진우의 실력은 단순한 마스터 입문 수준이 아니었다. 그 실력은 이미 마스터 중기 고수라 불릴 만한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도현 씨, 걱정 마십시오. 저 녀석 비록 좀 물건이긴 하지만 서남 전체를 통틀어 저를 확실히 이길 수 있는 건 도현 씨뿐이고 나머지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아요.”공진혁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서남 제일의 강자 강도현과 세 차례 맞붙어 모두 패한 그는 자신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니 다른 이들은 그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유진우가 비범한 재능과 뛰어난 실력을 갖춘 건 맞지만 너무 어렸다.그에 비해 공진혁은 십수 년의 실전 경험을 통해 내공을 다져온 인물이었다. 그의 경지는 산처럼 단단하고 흔들림 없었으며, 어린아이 같은 유진우가 감히 넘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좋습니다! 진혁 씨께서 이렇게 나서주신다니 마음껏 상대해 보시죠.”강도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아꼈다.그가 보기엔 공진혁이 이길 확률이 적어도 여덟 할은 되었다.“그럼요! 잘 봐두십시오!”공진혁은 입꼬리를 올리며 유진우를 곧게 바라보았다.“이봐, 꼬맹이. 그거 알아? 같은 고수라 해도 실력 차이가 얼마나 큰지 말이야. 네 나이에 이 정도 경지까지 왔다면 분명 약물의 힘을 빌렸겠지? 그렇게 쌓은 내공은 부실하기 마련이다. 넌 그저 껍데기만 번지르르한 허수아비야. 약한 자들 상대로 으스대긴 좋겠지만 진짜 고수 앞에선 너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날 거다!”“그런가요?”유진우도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가소롭다는 듯 웃음이 새어 나왔다.이 자식은 눈썰미라는 게 전혀 없어 보였다.자신이 방금 드러낸 실력만 봐도 어느 정도 눈치는 챘어야 했다. 그런데도 이리 당당하게 떠들어대다니 그 용기가 가히 대단했다.“꼬맹이, 난 약자를 상대로 비겁하게 나오지 않아. 내가 먼저 세 수를 양보하지. 그 다음엔 널 본격적으로 쓰러뜨릴 거야.”공진혁은 손을 등 뒤로 모으며 당당하게 말했다.“들었지? 세 수
벽에 매달린 채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전서후와 피를 토하며 쓰러진 송장로를 바라보며 모두가 숨을 삼킨 채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특히 유룡종과 비설파의 고수들은 할 말을 잃은 듯 눈을 크게 뜬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그들은 전서후와 송 장로의 실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비록 무도 마스터는 아니었지만 그에 준할 만큼의 실력을 지닌 인물들이었다. 오랜 세월 쌓아온 내공과 단련으로 인해 두 사람은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평범한 마스터를 상대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실력이었다.둘이 힘을 합치면 그 실력은 배가 되어 실제로도 둘이 손을 맞춰 무도 마스터를 쓰러뜨린 전적이 있었다.그래서 설령 유진우를 완벽하게 제압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대등하게 싸울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단 한 번의 겨룸으로 두 사람 모두 무너졌다.한 명은 중상을 입게 되었고 다른 한 명은 생사가 위태로워졌다. 유진우한테 아예 상대가 되지 않는 정도였다.이 정도의 실력 차이는 거의 하늘과 땅 차이라고 볼 수 있었다.“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전장로와 송장로가 저 자식한테 이렇게 쉽게 패배했다고?”“단 한 방으로! 유룡종의 장로 둘을 무너뜨리다니, 저 자식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젠장! 새파랗게 어린 나이에 이런 괴물 같은 실력을 지녔다면 몇 년 뒤엔 도대체 얼마나 더 강해질까?”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유진우를 바라보며 유룡종과 비설파의 고수들은 서로 수군대기 시작했다.그들의 얼굴엔 두려움과 경계심이 서려 있었다.전장로와 송장로는 그들 중에서도 단연 으뜸가는 존재들이었다. 그런 두 사람이 유진우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면 그들은 아예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파벌의 오너가 직접 나서지 않는 한 유진우를 제압할 방법은 없었다.“저 녀석, 이 정도일 줄이야... 우리가 너무 얕봤군.”엄기준의 얼굴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유진우가 마스터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유룡종의 장로
표정만 봐도 그들은 여전히 불만이 가득했다.“젊은이, 어떻게 생각하나?”강도현은 고개를 돌려 유진우를 바라보았다.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유진우에게 부오너 자리까지 내어주며 특별한 대우를 해주었다.“괜찮습니다. 부오너 따위엔 관심 없습니다. 더군다나 유룡종과는 엮이고 싶지 않고요.”그러나 유진우는 단호하게 거절했다.서경왕의 자리조차 관심 없는 그였다. 하물며 작은 파벌의 부오너 따위가 눈에 찰 리 없었다.“뭐?”강도현의 미소가 순간적으로 굳었다.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말했다.“기회는 한 번뿐이야. 놓치면 다시는 오지 않을 텐데 정말 내 초대를 거절하겠나?”“네.”유진우는 미련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더 할 말이 없군.”강도현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무려 그가 손수 나서서 유진우를 받아들이려 했지만 그 호의를 무시당하자 체면이 깎인 기분이었다.“흥! 분수를 모르는 놈이군! 오너께서 직접 영입하려 하신 건 너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인데 감히 이 호의를 걷어차다니! 명령한다. 당장 네가 가진 보물을 모두 내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전서후가 살기를 드러내며 노려보았다.“보물을 내놓으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엄기준도 소리쳤다.“말이 많군요. 싸우고 싶다면 덤비시죠. 아무튼 오늘 이곳에서 당신들이 원하는 건 단 하나도 가져갈 수 없을 테니까요.”유진우는 시큰둥하게 말했다.“건방진 놈!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구나!”“송 장로님, 이 건방진 녀석에게 유룡종의 힘이 어떤 것인지 가르쳐 줍시다!”전서후 혼자서는 유진우를 상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도와주는 이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터였다.송장로는 전서후보다 한층 강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비록 아직 마스터의 경지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깊은 내공을 바탕으로 웬만한 무도 마스터들과 맞서기엔 부족함이 없었다.그러니 두 사람이 힘을 합친다면 그 위력을 배가 될 것이었다.유진우를 쓰러뜨리는 건 어렵지 않을 터였다.“좋다! 오늘 이 꼬맹이
“유룡종의 오너까지 왔으니 오늘은 헛수고가 되겠군.”“에휴... 이렇게 뜻대로 안 될 때도 있는 법이지.”“완전 피바다로 만들 수 있을 줄 알았더니 결국엔 꼼짝없이 당해야 하네.”“...”사방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모두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어쩔 수 없었다. 강도현의 명성은 너무나도 드높았다. 그는 서남 지역 최강의 고수였고 그 지위는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것이었다.비록 유진우는 소년 마스터의 경지에 올랐다 하나 이런 절대적인 강자 앞에서는 애송이인 셈이었다.마스터와 마스터 사이에도 엄청난 격차가 존재하는 법이니 말이다.“유룡종의 오너?”유진우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아! 기억났어요. 그쪽이 그 서남 지역에서 제일 가는 고수, 무도의 정점을 찍었다는 그분이군요.”강도현의 기세로부터 가늠해 보았을 때 마스터 후기에 해당하는 수준일 가능성이 높았다.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과연 한 지역을 평정할 만한 인물이긴 했다.“제일 가는 고수라니, 과찬이야. 다만 지금까지 내 손에서 열 수를 버텨낸 자는 단 한 명도 없었을 뿐이지.”강도현은 뒷짐을 진 채 겸손한 척했지만 눈빛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그는 서남 5대 마스터 중에서도 최강의 존재였다. 벌써 10년이 넘도록 자신과 대적할 만한 상대를 만나본 적이 없었다.“대단합니다.”유진우는 가볍게 박수를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유룡종의 오너께서 이런 세속적인 물건 때문에 후배들과 다투시다니 조금 실망스러운걸요.”“어이, 젊은이. 그런 유치한 도발은 나한테 통하지 않아. 주인이 없는 보물이니 차지하는 자가 임자인 게 당연하지 않겠나.”강도현은 태연하게 대답했다.“그렇다면 협상의 여지는 없다는 뜻인가요?”유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협상이라... 안 될 건 없지.”강도현은 갑자기 말을 바꾸며 미소 지었다.“나는 인재를 아끼는 사람이야. 젊고 뛰어난 무인을 발굴하는 걸 좋아하지. 자네가 우리 유룡종에 들어온다면 부오너의 자리를 주겠네. 그리고 여기 있는 보물도 마음껏
유룡종 진영에서 푸른옷을 입은 노인이 하찮다는 듯 흥얼거렸다.이 사람의 이름은 전서후로, 유룡종의 장로이며 반보 종사 경지에 이른 무인이다.깊은 내공과 강한 전투력을 지닌 그는 설령 진정한 무도 종사를 상대하더라도 한 판 승부를 겨룰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전 장로님의 말씀이 맞아. 당신들은 전혀 우리와 조건을 협상할 자격이 없어!”엄기준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지금 그들은 반드시 보물을 손에 넣겠다는 각오로 나섰으므로 순순히 내줄 리가 없었다.“당신들의 유룡종과 비설파는 대단하지만 저희도 호락호락하지 않으니 정말 싸워야 한다면 누가 이길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에요!”이청성은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그녀는 살벌한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았는데 만약 상대방이 핍박한다면 그녀도 사양하지 않을 것이었다. “흥, 정말 제 주제를 모르는구나! 고작 너희들 따위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랑 겨뤄?” 전서후는 아주 하찮게 여겼다.“털도 다 자라지 않은 녀석들이 무슨 근거로 유룡종과 말다툼하려 할까?”“이봐! 말을 좀 정중하게 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네 입을 찢었다고 탓하지 마!”유진우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이청성의 곁에 서서 차갑게 입을 열었다.예전부터 유룡종 사람들과 불쾌하게 지냈는데 그들이 용원의 기를 찾는 중에 뜻밖의 일이 생겨 피해가 될가 봐 줄곧 참고만 있었지만 이제 임무는 이미 완수되었으니 거리낄 것도 없었다.“건방진 놈! 네가 뭔데 감히 노인한테 망언을 하느냐!”전서후는 호랑이와 용이 울부짖는 기세로 기세등등하게 말했다.“전 장로님, 이 자는 전에 혼자서 검은 교룡을 참살한 것으로 보아 이미 무도 마스터에 도달한 것 같아요.”엄기준은 전서후에게 한마디 귀띔을 해 주었다.맞은편에 있는 모든 사람들 중에 오직 유진우만 위협일 뿐, 나머지는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뮈라고? 이 자식이 무도 마스터라니...확실해?”전서후는 놀라서 눈꺼풀을 벌떡거리더니 금방 기세가 꺾인 기색이 역력해졌다.유진우는 이제 겨우
“이 안에 있는 보물들은 하나도 가져갈 수 없으니 싸울 필요가 없어요.”쌀쌀한 태도와 함께 대량의 무사들이 밖에서 벌떼처럼 몰려들어 출구를 봉쇄했다.이 무자들은 두 그룹으로 놔뉘었다. 한 그룹은 유만의 엘리트이고 다른 한 그룹은 비설파의 엘리트인데 그중에는 익숙한 얼굴들도 섞여 있었다.연우혁도 여기에 있어 매우 엄했다.가장 중요한 것은 유룡종과 비설파의 수가 두 배로 늘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고수도 추가되었다는 것이다.종문 집사, 호법, 그리고 장로 같은 올 수 있는 사람들은 거의 다 왔다. 과장하지 않고 말하자면 유룡종과 비설파의 80% 이상이 다 이곳에 모였다.“이청성 씨, 우리 또 만났네요!”연우혁은 쌀쌀한 태도로 입을 열었는데 눈에는 탐욕이 가득했다.궁전에 들어서기 시작하면서부터 금은보석은 땅에 가득했지만 묘실 안의 진품과 연못의 영액은 그들에게 아주 큰 유혹이 되었다.유룡종과 반반씩 나누더라도 얻는 것은 비설파를 환골탈태시켜 단숨에 천하를 뒤흔드는 대문파로 만들기에는 충분했다.“모두 무기를 내려놓고 보석을 내놓으세요. 그러면 여러분의 목숨을 구할 수 있지만만약 반항자가 있다면 저희는 누구든 상관하지 않고 다 죽일 것이에요!”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고 손에 든 검을 뽑아 든 채 흉악한 모습을 지었다.유룡종과 비설파의 고수들이 다 도착하여 그들은 두려울 것이 없으니 유진우도 무섭지 않았다.유진우가 아무리 대단해도 한 사람이라도 그들에게는 유룡종과 비설파를 합쳐 수십 명의 고수들이 있다.그들 대부분은 선천적으로 원만한 고수들, 수십 명의 반보 종사와 무도 종사 두 명이 있다.이렇게 거대한 힘을 연합하면 남서쪽을 종횡무진하기에 충분하였다.“빌어먹을 유룡종과 비설파의 고수들이 모두 도착했으니 큰일 났어요!”진이수는 눈썹을 찌푸렸는데 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겨우 찾아낸 보물인데 기뻐할 새도 없이 누군가가 가로채 가다니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서지석 선배님, 이제 어떡하죠?”장은경도 지금 약간 당황하기 시작
이청성은 미간을 찌푸렸다.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텐데, 장은경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그러길 바래요.”이청성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장은경의 탐욕은 이미 그녀를 매우 불쾌하게 만들었다.장은경의 태도는 마치 상대의 양보를 당연하게 여기는 듯했다.“괜찮아요. 이청성 씨가 원하지 않는다는데 제도 강요할 순 없죠.".”장은경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청성을 바라보다 이내 유진우가 들고 있는 영액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곤 마치 간절히 비는 듯 입을 열었다.“전에 약속을 따르면 이곳의 보물과 영액을 절반씩 저에게 주어야 해요!”“저기요, 욕심이 너무 많은 것 아니에요?”이 말을 들은 진이수 몇 사람은 약간 시무룩하며 말했다.“아무 힘도 쓰지 않았고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않았으면서 어떻게 절반이나 달라고 해요?”“맞아요.”단발머리의 여자가 맞장구를 쳤다.“이청성 씨가 반을 취한다면 납득하겠지만 장은경 씨는 그럴 자격이 있나요?”“저의 정보 없이 보물을 찾을 수 있을까요? 게다가 저희가 전에 약속한 것을 설마 번복하려 하나요?”장은경은 눈을 부릅뜨고 추위가 사방에 가득했다.“계획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요. 장은경 씨의 정보가 없어도 저희는 여전히 이 현상으로 이곳을 찾을 수 있으니 저희에게 은경 씨가 전혀 가치가 없는 거죠. 그러니 지불한 것은 말할 것도 없어요.”진이수는 이치에 따라 끝까지 말했다.걸어오는 동안 그는 많은 동료들을 손실했고 호수 바닥의 보물을 탐사하기 위해서 더욱 자기 형제들까지 희생시키며 많은 대가를 치렀는데 당연히 아무런 공헌도 없는 장은경에게 대부분의 이익을 빼앗기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서지석 선배님, 이 사람들이 강을 건너고 다리를 허물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장은경은 총명하게 자신이 나서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다.“그건...”서지석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진 팀장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요.”한 금도문의 제자가 갑자기 맞장구를 쳤다.“장은경 씨가
이청성은 두 손으로 구슬을 받쳐 들고 빤히 쳐다보며 얼굴의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그녀의 시선 속에서 한 마리 하얀 뱀이 구슬 안에서 사방으로 헤엄치고 있었다.이 작은 흰색 뱀을 자세히 보면 머리의 쌍각과 배 밑의 발톱을 볼 수 있을 수 있으며 용으로 변할 흔적을 발견할 수 있기에 그녀는 이것이 바로 용원의 기라고 굳게 확신했다.“드디어 고생한 보람이 있네요 오늘 괜히 온 게 아니네요.”이청성의 소식을 듣자 유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싱긋 웃으며 마음속의 큰 짐을 내려놓았다.보아하니 황옥주의 감응이 맞았다. 여기에 확실히 보물이 숨겨져 있었다.황옥주가 아니었다면 그들은 정말 구슬에 숨겨진 용원의 기를 찾지 못했을 것이다.“이청성 씨 이건 무슨 보물인가요? 정말 아름답군요.”이때 장은경이 빙그레 웃으며 호기심 어린 모습으로 앞으로 다가갔다.그녀는 멍청하지 않고 오히려 총명하다. 값비싸고 희귀한 영액을 보고도 이청성과 유진우는 전혀 동요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하얀 구슬만은 두 사람의 얼굴에 미소를 띠게 했다. 이는 이 구슬이 영액보다 더 고구한 물품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이 구슬은 모든 영액이 모여 이루어진 결정체예요. 이번 저의 목표이기도 하고요.”이청성은 작은 거짓말을 했다. 구슬은 확실히 구슬이고 영액이 서서히 응집된 결정체이지만 그녀는 용원의 기를 숨겼을 뿐이었다. 그저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인 셈이었다.“영액의 결정체이면 영액보다 더 귀한 것이 아니에요? 이 보물은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나요.”장은경은 두 눈을 빛내며 계속 물었다.영액은 액체이지만 구슬은 영액이 농축 응집된 결정체이기에 양자 간의 차이는 아주크다.“구슬과 영액은 효과가 비슷하고 모두 수련에 쓰이는 물건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묘한 효과가 있는지는 저도 잘 몰라요.” “아, 그래요?”장은경은 무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보물을 이틀만 빌려주실 수 있나요? 너무 마음에 들어서요!”“죄송해요. 이 구슬을 쓸 용도가 아직 있어서 빌려줄 순 없겠네요
‘설마 이 영액 아래에 또 다른 비밀이 있을까?’“여러분, 멀리 비켜서세요.”유진우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영지 앞으로 다가가 중간 위치를 조준하더니 허공에 손을 뻗어 꽉 잡았다.순간 영지 전체의 액체가 진동하며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짧은 몇 초 사이에 유진우의 손바닥 및 영지에는 큰 소용돌이가 나타나면서 영액을 휘저었다. 이내 걷잡을 수도 없이 재빨리 돌더니 드디어 유진우의 신비로운 기운에 이끌려 점점 영지 밖으로 떠올랐다.곧 사람들은 유진우가 한 손으로 무우 뽑듯 바닥에 흩뿌려져 있는 영액을 수조에서 끌어내는 놀라운 장면을 보게 되었다.이 영액들은 현청 진기에 포함되어 공중에서 거대한 유백색의 물로 된 공이 되었다.물로 된 공들은 3, 4미터 정도로 한눈에 봐도 몇 톤은 되는 듯했는데 유진우는 조금도 흘리지 않고 한 손으로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이런 최고의 수법은 다시 모두를 놀라게 했다.모든 영액을 덥석 움켜쥔 후, 유진우의 시선은 다시 영액 속에 멈추었는데 그 밑바닥에는 유백색의 구슬이 조용히 누워 있었다.주먹만 한 구슬은 반투명하고 희미한 하얀 빛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한 마리의 하얀 작은 뱀이 안에서 출렁이고 있어 보기에 아주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유진우는 다른 손을 뻗어 하얀 구슬을 향해 살며시 잡았다.쓱!하얀 구슬이 하얀빛을 내며 유진우의 손바닥에 정확히 잡혔다.“작은 구슬 하나가 이렇게 무서운 에너지를 품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자세히 감지해 보던 유진우는 눈꺼풀이 계속 떨려 조금 놀랐다.비록 작은 구슬이었지만 그 안에 산과 바다 같은 방대한 에너지가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다.그가 방금 주입한 현청한 기운은 흔적도 없이 순식간에 빨려들어가 사라졌다.“제가 한번 볼래요.”이청성은 앞으로 다가가 유진우가 들고 있던 물건을 손에 넣었다. 꼼꼼하게 살펴보던 이청성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바로 이거예요! 우리가 찾고 있던 용원의 기!”이청성은 두 손에 하얀 구슬을 받들고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