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애인
한가희는 4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이윤호의 곁에서 ‘비밀애인’으로 지내왔다.
그 시간 동안 그녀는 언젠가 윤호가 진심으로 자신을 바라봐 줄 거라는 바보 같은 믿음을 품은 채, 조심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감춰왔다.
하지만 윤호의 마음속 ‘첫사랑’이 돌아오자마자, 그는 가희를 차갑게 외면했다. 마치 가희라는 존재 자체가 불편하기라도 한 듯, 거리낌 없이 말한다.
“이제 사라져 줘.”
그제야 가희는 깨달았다. 대체품은 결국 정품이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 남자의 진짜 사랑은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래서 그녀는 결심했다.
‘이젠 놓아주자.’
그러나 가희가 정말로 떠나려 하자, 윤호는 무너진 듯 후회하며 그녀를 붙잡았다.
“여보, 당신이 원한다면 내 모든 걸 줄게. 제발 나랑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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