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거스른 여전사
이경낙은 장군부에서 잃어버린 귀한 여식이었다.
그녀가 가족을 찾아 장군부에 복귀하기로 한 날, 양딸로 길러진 이경주는 유서를 쓰고 스스로 불에 타서 목숨을 끊었다.
큰 오라버니가 이경낙에게 원망하듯 말했다.
“다 너 때문이야! 네가 돌아오지만 않았어도 경주가 그런 선택을 했을 리 없어!”
그녀를 바라보는 부모님의 눈빛에도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고통과 슬픔, 그리고 망설임…
이경낙은 그제야 그들이 자신을 집으로 데려오기로 한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때 약혼자였던 사내 또한 그녀를 향해 호통쳤다.
“넌 살인자야! 평생 혼인을 하지 않는 한이 있어도 너랑은 절대 못해!”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은 이경주는 어느새 모두에게 사랑 받는 존재가 된 반면, 온갖 고생을 겪고 그들의 곁으로 돌아온 이경낙은 어느새 죄인이 되었다.
이경낙은 큰눈이 내리던 날 밤에 마구간 옆에 지어진 오두막에서 얼어죽었다.
그리고 이때, 죽었다던 이경주가 돌아왔다.
온 가족이 기쁨에 들떠 있을 때, 이경낙이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자 그들이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어디서 허튼 수작이야? 경주도 아닌 것이 경주를 따라하고 있어! 죽은 척하는 그년 당장 개나 먹게 산속에 버려!”
그런데, 다시 눈을 뜬 이경낙은 죽기 전으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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