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협물

나를 혐오하는 내 아내는 바람까지 피우고 나와 이혼했다. 내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는 신의라는 것도 모른 채!

어머니가 뜻밖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구라예의 아버지는 내연녀와 그녀의 딸을 집으로 들였다. 할아버지는 분노했다. “이런 양심도 없는 자식은 우리 구씨 가문 족보에 오를 자격 없다!” 아버지는 한숨을 쉬었다. “어떻게 내가 너 같이 은혜도 모르는 딸을 낳았을까?” 계모는 눈물로 호소했다. “우리 슬미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 늘 병치레를 했는데, 어떻게 남자 때문에 슬미를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단 말이니?” 그렇게 구라예는 B시에서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재벌 집안의 아가씨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녀는 한 번도 자신을 위해 변명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인터넷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물들이 하나둘씩 나타나 구라예의 편을 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구라예가 배경도 실력도 없는 재벌 집 아가씨라더니, 정말 그랬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