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의 죽음 앞에서, 남편은 사랑을 선택했다
시부모님이 납치당하던 날, 내 남편은 첫사랑을 위해 요리하는 중이었다.
나는 남편이 이런 ‘선의’를 베풀도록 막지 않았지만, 대신 조용히 경찰에 신고했다.
왜냐하면 나는 다시 회귀했기 때문이다.
이전 생에서 나는 남편이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것을 막았다.
그날 남편은 외출하려던 시부모님을 붙잡아, 두 분이 납치당하는 비극을 피하게 했다.
하지만 남편의 첫사랑은 손을 베인 상처가 감염되어 결국 팔까지 절단하는 비극을 맞이했다.
그 사건 이후에도 남편은 나를 탓하지 않았다.
하지만 1년 뒤, 내가 출산을 불과 며칠 앞둔 어느 날, 남편은 나를 외진 절벽으로 데려가, 벼랑 끝에서 밀어버렸다.
“그날 밤 당신이 나를 막지만 않았어도, 설아는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았을 거야. 이 모든 게 다 당신의 잘못이야!”
“왜 설아가 팔을 잃어야 해? 죽어야 할 사람은 너였어. 독한 년아!”
나는 아이를 품은 채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졌고, 억울함 속에 죽음을 맞이했다.
이번 생에서 나는 남편에게 마음껏 첫사랑을 아끼고 돌보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몇 년 만에 갑자기 한꺼번에 10년은 늙어버린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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