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버림받은 전생 정실, 이번엔 왕비: Bab 11 - Bab 20

30 Bab

제11화

노지연은 아무렇지도 않게 미소를 지었다.“지금이라도 그런 진짜 모습을 알아채는 건 늦지 않았다는 말이다. 두고 보거라. 앞으로 그 처자매끼리 시끄럽게 지낼 것이니.”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다시 주판알을 튕기며 장부를 계산하기 시작했다.이 후부 안의 사람들이 어떤 속성을 가졌는지 그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그들은 그녀를 마음대로 우롱할 수 있는 머저리로 여겼다. 그녀가 떠나겠다면 그들이 어찌 쉽게 놓아주겠는가? 때가 되면 그녀의 재산을 가져가기조차 쉽지 않을 터였다.더욱이 노씨 집안 역시 큰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했다.비록 그녀가 무사히 이혼 교지를 받는다고 해도, 아버지는 표면적으로는 거역하지 못하겠지만 속으로는 결코 그녀를 편히 보내게 하지 않을 것이다.모든 면에서 그녀는 미리 계획을 세워야만 했다.정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 지금, 그녀에게 감정에 젖어 있을 여유 따윈 없었다.“김 어멈, 우쇠를 시켜서 단필무 아저씨에게 긴급 연락을 부탁하십시오. 중요한 일을 처리해 달라고 전해달라고 말입니다.”우쇠는 김 어멈의 아들로 현재 후부의 바깥 행수로 일하고 있었다.단필무 역시 그녀 휘하의 오래된 심복으로, 주로 한경에 있는 그녀의 점포들을 관리해 왔다.과거 그녀가 내린 유일한 현명한 결정은 후부에 자신의 진정한 재정 상태를 숨긴 것이었다.후부는 그녀 명의로 얼마나 많은 산업이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그러나 표면상으로 알려진 그녀의 지참금 점포 중 가장 수익이 좋은 다섯 곳에는, 강미숙이 각종 이유를 들어 새로운 관리자와 인력을 배치했고, 오히려 그녀의 원래 인력들은 배제당하고 소외되어 있었다.그 사람들 손이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그래서 단필무에게 그들의 약점을 찾아내도록 조사하게 한 뒤, 당연한 절차대로 그들을 처리할 계획이었다.강미숙이 그녀의 이혼 요구를 알게 되면, 이 사람들을 시켜 그녀에게 문제를 일으킬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김 어멈은 즉시 급히 나가서 일을 처리했다.한편, 최익만은 강미숙의 부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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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강미숙이 마지막으로 망설이며 입을 열었다.“정 안 되겠다면... 내가 직접 노지연을 찾아가겠다. 내가 머리를 숙이면 그 애도 내 체면을 좀 봐주지 않겠느냐?”최익만이 마치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순간 목소리를 높였다.“안 됩니다! 절대 안 됩니다!”이 일이 밖으로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그는 온 세상의 웃음거리가 될 게 뻔했고, 그는 노지연 앞에서도 체면을 구기기 싫었다!강미숙이 한숨을 쉬며 그를 바라보았다.“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니, 어미로서는 정말 방법이 없구나. 그렇다면 이 잔치는 취소하는 게 낫겠다. 이런 허례 때문에 온 후부의 생계까지 말아먹을 순 없지 않으냐.”최익만은 어머니의 은근한 협박 섞인 말을 듣고, 가슴 깊이 피로감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그가 공을 세우고 당당히 돌아왔을 때만 해도, 그는 의기양양했고 커다란 포부를 펼치려는 웅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런데 불과 며칠 만에, 그는 하나둘 끈질긴 집안일에 시달려 정신이 없었고, 모든 근원은 그동안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은화였다.최익만은 지긋지긋해 피하고 싶기만 했다.하지만 도망친들 문제가 해결될 리 없다는 걸 아는 그는 어쩔 수 없이 타협점을 제시했다.“이 일은... 서녕과 상의해 보겠습니다.”강미숙은 드디어 원하는 답을 듣고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서녕은 사리를 잘 아는 아이다. 네가 잘 설명해주면 반드시 이해할 것이다.”최익만은 대충 둘러대며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강미숙의 심복 문 어멈이 입을 열었다.“마님, 그러다 도련님께서 난처해하시지 않겠습니까?”강미숙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사내가 여인 앞에서는 당당해야 하는 법. 내가 이렇게 하는 것도 다 익만이를 위한 것이다. 안 그럼 조서녕에게 휘둘리기만 하지 않겠느냐?”“게다가 시집온 여인은 자기 서방을 따라야 하는 법. 조서녕이 우리 후부 문안에 들어온 이상, 모든 재산은 후부의 재산이다. 익만이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내놓아야 마땅하다. 만약 거부한다면 그건 이기적인 행동일 뿐, 익만이가 일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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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강미숙은 유난히 진지하게 말했지만 축의금으로 돈을 갚겠다는 건 입 밖으로 내지도 않았다. 그래도 조서녕은 마음이 훈훈해졌다.비록 후부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부유하지 않아 실망스럽긴 했지만 서방님이 그녀를 진심으로 대했고 시어머니도 사리에 밝았다. 질투심이 많은 시누이가 있긴 했지만 결국 시집을 가게 될 테니 자신의 앞날은 점점 더 나아지리라 생각했다.그날 밤 최익만은 여전히 청대각에 머물렀다.조서녕은 자발적으로 남자의 단단하고 넓은 팔을 끌어안았다. 목욕한 후의 향기가 그의 콧속으로 파고들었지만 오늘따라 마음이 편치 않았던 최익만은 잠자리를 나눌 생각이 없었다.조서녕은 부드럽게 말을 꺼냈다.“서방님, 저는 다 알고 있습니다. 후부에 어려움이 있는데 왜 저에게 말하지 않고 오히려 밖에 나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셨습니까?”최익만은 표정이 잠시 어두워지더니 목소리도 굳어졌다.“이건 우리 잔치인데 어찌 당신에게 돈을 내라고 하겠소? 그럴 순 없소.”조서녕은 코가 찡해지더니 가슴이 뭉클해졌다.“돈이 뭐라고, 어찌 서방님의 체면보다 중요하겠습니까? 더군다나 이건 우리 두 사람의 잔치인데 제가 어찌 수수방관할 수 있겠습니까? 이 돈을 제가 내겠다고 이미 어머님께 말씀드렸습니다.”최익만이 몸을 돌렸다.“그럴 수 없소. 난 이렇게...”조서녕이 손을 내밀어 그의 입을 막았다.“우리 앞날을 위해 저는 더 많은 거라도 기꺼이 바칠 수 있습니다. 단지 서방님이 저를 한결같이 대해주시면 원이 없겠습니다.”최익만의 두 눈에는 감동의 물결이 일었다. 그는 그윽한 눈빛으로 조서녕을 바라보며 단호하고 확고한 목소리로 약조했다.“하늘에 맹세하겠소. 이생에 부인을 저버리지 않겠다고.”두 사람은 다정하게 서로를 바라보다가 꼭 껴안으며 입을 맞추었다.은화가 마련되자 강미숙은 즉시 잔치 준비에 나섰다. 그녀는 이 기회를 빌려 권력자들과 연줄을 닿기 위해 이번 잔치에 각별히 신경을 썼고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려고 애썼다.부영과 단연은 아씨가 바깥의 떠들썩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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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이기적인 구두쇠 강미숙, 겉보기와 다르게 호락호락하지 않는 조서녕, 이 고부간의 갈등은 조만간 폭발할 것이다.그때 가서 최익만은 강미숙 편에 서서 효자 노릇을 할 것인가, 아니면 조서녕을 지켜주는 좋은 남편인 척할 것인가? 노지연은 벌써 기대하기 시작했다.다음 날, 마침내 폐하를 알현하는 날이 다가왔다.물안개 같은 파란색 비단 치마를 입은 노지연은 걸을 때마다 비녀와 장신구가 한들한들 흔들렸지만 소리는 나지 않았다. 그녀의 단아하고 당당한 걸음걸이는 멀리서 보아도 너무 예뻤다.한 궁전 밖으로 안내된 그녀는 허리를 곧게 펴고 조용히 기다렸다.어서방. 소연준은 태연하게 앉아있었다. 아마 덕종 앞에서 이토록 무례하게 굴 수 있는 사람은 아마 그뿐일 것이다.덕종은 혐오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짐은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하니 넌 그만 물러가거라.”소연준은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분은 소자의 목숨을 구한 은인입니다. 소자가 잘 지켜주지 않으면 아바마마께서 홀대할까 봐 걱정되옵니다.”덕종의 얼굴이 일그러졌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 우리 대헌국의 큰 공신인데 짐이 어찌 홀대할 수 있단 말이냐?”소연준은 대담하게 덕종의 체면을 봐주지도 않았다.“그건 장담할 수 없사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바마마께서는 이 공신의 서방에게 동등처를 정5품 부인으로 봉한다는 교지를 내렸사옵니다. 불쌍한 여인은 서방을 3년이나 기다렸지만 결국 이런 결과를 맞이하다니, 쯧쯧.”덕종은 말문이 막혀 멋쩍어졌다.“네가 뭘 아느냐? 최익만이 일등 공을 세워 짐이 공개적으로 상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더니 이런 청을 올렸더구나. 짐이 거절하면 스스로 체면을 깎는 꼴이 되지 않느냐?”소연준은 바로 화살을 돌렸다.“최익만 그 자식이 배은망덕한 망나니가 되려고 작정하면서 아바마마를 악인으로 만든 것이 틀림없사옵니다. 감히 아바마마를 모함하다니, 정말 괘씸합니다.”폐하가 어찌 잘못했을 수 있단 말인가? 설령 잘못이 있다고 해도 이건 다른 사람의 탓이다.소연준의 말에 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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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노지연은 머리를 숙인 채 공손하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폐하께서는 아마 모르실 듯하옵니다. 저의 어머니는 상주의 부유한 장꾼의 딸이옵니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에 저에게 많은 일꾼을 남겨주었는데 지금 상인의 경영은 모두 이 유능한 분들의 덕분이지요. 저는 그저 이름만 걸고 있을 뿐이옵니다.”그녀가 겸손하고 공을 차지하려 하지 않는 태도에 덕종은 마음속으로 호감이 더해졌다. 그러나 임금의 희로애락은 절대 얼굴에 나타나지 않는 법, 그는 목소리는 여전히 위엄이 서려 있었다.“너희 상인의 의로운 행동 때문에 서창의 곤경이 풀렸고 수많은 백성을 구했으니 이는 큰 공이다. 마땅히 상을 내려야 한다.”노지연은 여전히 공손한 태도로 진지하게 말했다.“서창의 병사들이 추위를 무릅쓰고 몸을 던져 대헌의 변경을 지켰기 때문에 한경이 이토록 태평할 수 있사옵니다. 저는 안방에 갇혀있는 몸이라 겨우 은전 몇 냥 외에는 가진 것이 없사온데 이번에 서창을 도와 이 곤경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도 제가 조정을 위해 아주 작은 힘을 보탠 것뿐이옵니다. 절대 공을 차지할 생각은 없사옵니다.”이 말에 마음이 편안해진 덕종은 목소리도 부드러워졌다.“잘못이 있으면 벌하고 공이 있으면 상을 주는 법이니 너무 겸손할 필요 없느니라. 무슨 상을 원하는지 말해보거라. 원하는 대로 짐이 상을 내려주마.”노지연은 두 손을 모아 이마를 땅에 대고 큰절을 올렸다.“제가 대담하게도 폐하께 은혜를 하나 구하고자 하옵니다.”덕종은 눈을 가늘게 뜨며 표정이 흐려졌다.“짐의 교지는 이미 내려졌으니 철회할 수 없다는 걸 모르냐?”노지연의 목소리는 흔들림이 없었다.“저는 폐하께서 어명을 철회하길 바라는 것이 아니옵니다. 다만 저에게 이혼을 허락하는 교지를 내려주시길 바랄 뿐이옵니다.”덕종의 두 눈에는 놀라운 기색이 감돌더니 다시 한번 이 여인을 유심히 바라보았다.“이혼을 원한다고 했느냐?”노지연의 목소리는 단호했다.“이는 제가 깊이 생각한 끝에 내린 결정이옵니다. 폐하, 허락하여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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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젊은 여인이, 그의 막내딸보다 몇 살 많지도 않은데 이런 인생 변고를 겪어야 한다니 덕종은 그녀가 불쌍했다.특히 이번 일은 자신과도 연관이 있다는 생각에 덕종은 마음이 약해져 저도 모르게 목소리도 부드러워졌다.“이미 결심했다고 하니 허락하마.”노지연은 이 말을 듣고 그제야 긴장을 풀고 한시름 놓았다.“폐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덕종은 그녀를 일으켜 자리를 내주었으나 노지연은 감사 인사를 올린 뒤 허리를 펴고 다소곳하게 앉아있을 뿐 감히 편안한 자세를 취하지 못했다.“이번 일에서 네가 세운 공은 조서녕보다 훨씬 큰 것을 생각해 보상하는 의미로 교지를 하나 더 내려주겠으니 이 외에 또 바라는 것이 있느냐?”노지연은 일부러 생각하는 척하다가 입을 열었다.“이번 일은 저 혼자의 공이 아니옵니다. 태상 상인의 모든 관리와 하인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사온데 폐하께서 진정 상을 내리시려 한다면 그들에게 나누어 주시옵소서. 폐하의 포상을 받는다면 얼마든 간에 모두에게 큰 격려가 될 것이옵니다.”덕종은 다시 한번 놀랐다.“정녕 너 자신을 위해 청을 드리고 싶은 것은 없는 것이냐?”노지연은 담담히 고개를 저었다.“신부는 이미 원하는 바를 이루었사옵니다. 다른 바람은 없사옵니다.”덕종이 그녀를 바라보는 눈에 감탄이 섞여 있었다.이 여인은 공을 세웠다고 청을 드리지도 않았고 오만하지도 않았다.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조신하게 처신하는 모습은 아주 대범했는데 선평후부에서 이런 안방마님을 잃은 것은 분명 큰 손실일 것이다.노지연이 궁을 떠날 때 등은 이미 식은땀으로 젖어 있었지만 큰 시름은 놓았다.그녀는 곧 자유의 몸이 될 것이다.회랑의 모퉁이에서 소연준은 고개를 들고 파란색 비단 치마를 입은 예쁜 여인을 쳐다보았다. 봄바람이 불어오는 것처럼 가볍게 지나가는 모습을 보니 그녀가 바라던 것이 이루어진 모양이었다.소연준은 몸을 돌려 어서방으로 향했다.덕종은 그를 보자마자 바로 싫증을 내며 물었다.“왜 아직도 안 돌아갔느냐?”소연준은 상처받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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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말은 이렇게 했지만 덕종의 얼굴에는 미소가 어려 있는 것이 기분이 좋아 보였다.소연준이 문 앞까지 걸어가자 덕종이 급히 그를 불러세웠다.“잠시 서거라.”“아바마마, 또 무슨 분부라도 있사옵니까?”덕종은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이 교지는 며칠 뒤에 보내주거라.”“아바마마, 혹시 마음이 바뀌신 건 아니시옵니까? 아바마마께서는 군자이시온데 자고로 군자는 농담하지 않는다고 하옵니다.”덕종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짐이 어찌 약속을 어기겠느냐? 세상에 스스로 이혼을 청하는 여인이 얼마나 되겠느냐? 만약 일시적인 충동일 뿐 이혼을 원하지 않는 거라면 어떡하겠느냐? 교지가 내려지면 이지 엎질러진 물이라 더는 돌이킬 수 없을 거다. 짐이 번복할 기회를 주는 거란다.”그는 이미 한 번 잘못된 교지를 내렸으니 이번 이혼 교지까지 실수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소연준은 그녀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태창 상인처럼 큰 사업을 운영하고 서창 전쟁에서 이렇게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여인인 만큼 그녀는 결단력이 있는 인물이지 절대 우유부단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소연준은 즉시 반박하지 않고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역시 아바마마는 사려가 깊으십니다.”덕종이 다시 손을 저으며 짜증 난 듯 그를 내쫓자 소연준은 교지를 챙겨 들고 재빨리 떠났다.덕종은 상소를 집어 들었지만 잠시 후 내려놓으며 고개를 돌려 물었다.“최익만에게 일을 배정했느냐?”박유재가 허리를 굽히며 대답했다.“폐하, 절차대로 진행 중이오나 아직 배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덕종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이 사람은 비록 계략이 있지만 아직은 나이가 젊은 편이구나. 너무 빨리 승진하면 경솔해질 수 있으니 좀 더 단련하며 침착해질 필요가 있다.”박유재가 맞장구를 쳤다.“역시 폐하께서는 사려가 깊으시옵니다.”최익만의 공로에 따르면 당연히 큰 상을 받아야 했지만 집안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덕종까지도 곤경에 빠지게 되었으니...이는 벌을 내리지 않은 것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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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주판을 튕기며 계산에 몰두하고 있을 때 김 어멈이 손에 개봉하지 않은 서찰을 들고 의아한 표정으로 들어왔다.서찰의 앞에는 ‘노지연 낭자 친전’이라고 적혀 있었다.“아씨, 방금 문 앞에서 이걸 발견했어요.”노지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손을 내밀어 서찰을 받았다. 전혀 생소한 필적이다.서찰을 뜯으려는 찰나 단연의 목소리가 바깥에서 들려왔다.“도련님, 아씨는 지금 바쁘셔서...”최익만의 목소리는 유난히 차가웠다.“이곳은 후부다. 내가 오고 싶으면 오는 곳인데 이마저 똑바로 가리지 못한다면 노씨 집안으로 돌아가거라.”노지연이 안채에서 걸어 나왔다.“제가 그리 하라고 했으니 화가 나면 저한테 분풀이하십시오.”최익만의 얼굴에는 노기가 가득했다.“부인! 점점 나를 우습게 보는 거요?”노지연의 목소리는 차분했다.“지금 이것 때문에 제 앞에서 난동부리는 겁니까?”그녀는 항상 이렇게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그가 어처구니없는 존재인 것처럼 대하는 그녀의 모습에 최익만은 더욱 화가 들끓어 언성을 높여 따져 물었다.“어제 입궐하여 폐하를 만나 뵈었소?”노지연은 당당히 고개를 끄덕였다.“네.”“서녕이가 당신이 입궐했다고 했지만 난 믿지 않았는데 사실일 줄 몰랐소. 어찌 사람이 이렇게 악독할 수 있소? 사리사욕을 위해 어찌 폐하 앞에서 고자질한단 말이오?”어제 궁에서 이 귀빈의 병세가 갑자기 악화하여 급히 조서녕을 불러 진료하게 했다. 그래서 이 귀빈의 궁녀로부터 이 일을 전해 들은 것이었다.노지연은 미간을 찌푸렸다.“저는 폐하께 고자질하지 않았습니다.”최익만의 분노가 들끓어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부인이 아니면 누구겠소? 나와 함께 서창에서 공을 세운 장병들은 모두 새로운 임명을 받았는데 오직 나만 아무런 칙지를 받지 못했소. 이조에 문의하니 그전까지 친절하던 태도가 싹 바뀌고 비웃기만 하오. 난 옆에 내 버려진 채 발령을 받지도 못했소.”“폐하를 뵈려고 입궐했으나 어서방 밖에서 반나절을 서 있었소. 나는 이번 서창 전쟁의 일등 공신이오. 누군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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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단연과 부영은 화가 나고 마음도 급해져서 눈시울을 붉혔다.“아씨, 최 서방님은 정말 너무하십니다.”“양심을 개 줬나 봅니다. 사람도 아니라고요!”노지연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조금만 더 기다리거라. 곧 여길 떠날 수 있을 거다.”다시 책상 앞에 앉아 장부를 정리하려던 그녀는 옆에 아직 열어보지 못한 서찰 한 통이 보여 집어 들고 뜯었다.하얀 종이 위에는 용이 나는 것처럼 멋있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교지가 곧 내려질 테니 낭자는 좋은 소식만 기다리시오.]‘이게 무슨 뜻이지? 진짜일까 거짓일까?’노지연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방금 누가 왔었느냐?”하녀들이 고개를 저었다.“도련님만 오셨습니다.”그 사람일 리가 없다. 그 사람이 오기 전부터 이 편지는 이미 여기 있었다. 게다가 그녀가 입궐하여 이혼 교지를 청했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가.그렇다면 혹시 폐하께서 다른 안배가 있던 것일까?자고로 군주의 말에는 장난이 없다고 했다. 폐하께서 이혼 교지를 내려주시기로 약속하셨으면 반드시 지킬 것이니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될 것이다.곧 그녀에게는 또 다른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아씨, 단 집사가 소식을 전해오셨습니다. 다점 일이 큰 진전을 가져와 아씨께서 분부만 하신다면 바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다른 점포들도 순조롭게 진전되고 있습니다.”노지연은 너무 기뻐서 얼굴이 밝아졌다.“이렇게 순조로운 것이냐?”단기간 내에 해결하기 어려울 거로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진전이 이렇게 빠를 줄이야.“단 집사도 이 일이 너무 순조로워 마치 누군가가 뒤에서 도와주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정체는 알아내지 못했지만 악의는 없어 보인다고 했습니다.”노지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전생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던지라 그녀는 잠시 누가 암암리에 도왔는지 알 수 없었다.잠시 생각에 잠긴 후 그녀는 계속해서 말했다.“아저씨에게 기별을 보내거라. 다점 쪽은 일단 움직이지 말고 다른 점포들은 계속 진행하되 경계심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배후에서 도와주는 분에 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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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소연준은 시간을 계산해 보았다. 교지가 내려지는 날이면 단필무 쪽의 일도 대충 정리될 터였다.하윤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전하, 이건 별개의 일이옵니다. 돕는 것은 그렇다 해도 지연 낭자를 따라 이 난장판에 끼어들 필요는 없지 않사옵니까? 차라리 이참에 그 물건들을 팔아버리는 게 어떠하옵니까?”그는 하윤을 힐끗 보며 말했다.“팔긴 뭘 파느냐? 난 이참에 큰돈을 벌 생각이다.”하윤은 체면을 봐주지 않았다.“전하, 체념하시옵소서. 무진 대사님께서 말씀하시길 전하께선 이생에 재운이 없다고 하셨사옵니다.”“그 요망한 중의 헛소리를 믿었느냐?”하윤은 손가락을 꼽으며 증명하기 시작했다.“전하께서 태어난 지 한 달이 될 때 폐하께서는 금목걸이를 하사하셨는데 뜻밖에도 간 큰 궁인이 가짜로 바꿨사옵니다. 그 후로 이 금목걸이는 다시 찾지 못했사옵니다.”“석 달이 되셨을 때 폐하께서는 또 패물을 하사하셨사옵니다. 폐하께서 전하를 안고 산책하러 나갔다가 오시니 어느새 폐물이 사라졌사옵니다. 폐하께서 땅을 파서라도 찾으라고 명하셨지만 결국 찾지 못했사옵니다.”“전하께서 6개월이 되었을 때 폐하의 허리춤에 달린 옥패가 마음에 들어 갖고 놀다가 어느새 또 잃어버렸지요...”“그 후론 전하께서 10냥 이상의 재물을 지니고 있으면 한 시진도 안 되어 반드시 사라졌사옵니다. 하여 폐하도 전하께 좋은 걸 하사하지 않으셨습니다. 주셔도 다른 사람의 물건이 된다며 소용없다고 하셨사옵니다.”바로 이 괴이한 사주 때문에 덕종은 이 아들에게 측은한 마음을 품게 되었다. 좋은 물건을 하사할 수 없으니 대신 관심을 더 쏟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부자간의 정이 점점 더 돈독해져 오히려 얻은 게 더 많아졌다.소연준은 부끄러워 화를 버럭 냈다.“닥치거라! 너만 기억력이 좋은 줄 아느냐? 잘난 척하긴.”하윤은 억울한 표정이다.“소인은 그저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옵니다. 무진 대사님은 고승이고 점괘는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사옵니다. 전하는 평생 재물을 모을 수 없는 사주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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