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연은 아무렇지도 않게 미소를 지었다.“지금이라도 그런 진짜 모습을 알아채는 건 늦지 않았다는 말이다. 두고 보거라. 앞으로 그 처자매끼리 시끄럽게 지낼 것이니.”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다시 주판알을 튕기며 장부를 계산하기 시작했다.이 후부 안의 사람들이 어떤 속성을 가졌는지 그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그들은 그녀를 마음대로 우롱할 수 있는 머저리로 여겼다. 그녀가 떠나겠다면 그들이 어찌 쉽게 놓아주겠는가? 때가 되면 그녀의 재산을 가져가기조차 쉽지 않을 터였다.더욱이 노씨 집안 역시 큰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했다.비록 그녀가 무사히 이혼 교지를 받는다고 해도, 아버지는 표면적으로는 거역하지 못하겠지만 속으로는 결코 그녀를 편히 보내게 하지 않을 것이다.모든 면에서 그녀는 미리 계획을 세워야만 했다.정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 지금, 그녀에게 감정에 젖어 있을 여유 따윈 없었다.“김 어멈, 우쇠를 시켜서 단필무 아저씨에게 긴급 연락을 부탁하십시오. 중요한 일을 처리해 달라고 전해달라고 말입니다.”우쇠는 김 어멈의 아들로 현재 후부의 바깥 행수로 일하고 있었다.단필무 역시 그녀 휘하의 오래된 심복으로, 주로 한경에 있는 그녀의 점포들을 관리해 왔다.과거 그녀가 내린 유일한 현명한 결정은 후부에 자신의 진정한 재정 상태를 숨긴 것이었다.후부는 그녀 명의로 얼마나 많은 산업이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그러나 표면상으로 알려진 그녀의 지참금 점포 중 가장 수익이 좋은 다섯 곳에는, 강미숙이 각종 이유를 들어 새로운 관리자와 인력을 배치했고, 오히려 그녀의 원래 인력들은 배제당하고 소외되어 있었다.그 사람들 손이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그래서 단필무에게 그들의 약점을 찾아내도록 조사하게 한 뒤, 당연한 절차대로 그들을 처리할 계획이었다.강미숙이 그녀의 이혼 요구를 알게 되면, 이 사람들을 시켜 그녀에게 문제를 일으킬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김 어멈은 즉시 급히 나가서 일을 처리했다.한편, 최익만은 강미숙의 부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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