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Chapter 141 - Chapter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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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화

하지만 그는 정말로 일어나야 했다.하승민은 부드럽게 팔을 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그는 샤워실로 가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한 후 검정 셔츠와 검정 바지를 입고 밖으로 나갔다.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그는 지유나를 발견하고는 발걸음을 멈추었다.지유나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붉은 입술을 살짝 올려 웃으며 말했다. “오빠, 이제 일어났다는 말은 하지 마.”시간은 이미 8시였고 지유나도 사무실로 찾아온 시간이었다.그녀는 단 한 번도 하승민이 이렇게 늦게 일어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지유나가 아침부터 찾아올 줄은 몰랐던 하승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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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화

손을 뻗어 옷장 문을 연 하승민은 숨어 있는 지서현을 발견했다.지서현은 작은 몸을 웅크리고 긴 머리는 흐트러진 채 옷장 구석에 숨어 있었다.문이 열리자 금방 잠에서 깬 듯한 그녀의 맑고 혼란스러운 눈이 놀란 사슴처럼 동그래지며 그를 쳐다보았다.지금의 그녀는 매우 불쌍해 보였다.마치 조강지처가 들이닥쳐 옷장에 숨을 수밖에 없었던 애인처럼 말이다.하승민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옷장에 숨어서 뭐 하는 거야?”지서현은 지유나의 목소리에 금방 잠에서 깼다.그녀는 눈을 뜨자 자신이 그의 휴게실 침대에서 자고 있다는 것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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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화

지서현은 말문이 막혔다.‘아무것도 기대한 적 없는데. 지유나가 같이 자는 걸 허락하지 않았을 테니... 그렇다고 이렇게 모욕할 필요는 없지 않나?’“승민 씨, 제가 그렇게 싫어요? 그럼 앞으로 다시는 당신 앞에 나타나지 않을게요.”지서현은 단호하게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두 사람은 그렇게 불편한 분위기 속에서 헤어졌다.하승민은 여전히 어두운 표정으로 그의 사무실로 돌아가 긴급한 문서들을 처리하기 시작했고 잠시 후 지유나가 들어왔다.“오빠, 언제 세경대로 출발할 거야? 오늘 C 신이 세경대에서 강연한다고 했잖아. 드디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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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화

지서현은 백스테이지에 들어섰다.조금 전 임성민에게 백스테이지를 비우라고 했기 때문에 여긴 그녀 혼자뿐이다.그녀는 화장대 앞에 앉아 검은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어 올렸다.그리고 가느다랗게 뻗은 목을 드러낸 후 옅은 화장을 하고 립스틱도 발랐다.평소 화장을 잘 하지 않았지만 워낙 예쁘고 흰 얼굴 탓에 조금만 손을 봐도 외모는 더욱 빛났다.그때 밖에서 임성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지서현은 몸을 일으켜 무대 앞의 커튼을 살짝 들춰 보았다.강의실에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찰칵, 찰칵.여러 방송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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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화

하승민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주지훈의 번호판은 해성에서 아무런 제약 없이 통행할 수 있습니다. 도로를 봉쇄하긴 이미 늦었어요.”“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하승민은 핸드폰을 꺼내 주지훈의 아버지인 주민기에게 전화를 걸었다.두 집안은 오랜 친분이 있었기에 호칭으로 따지자면 하승민은 주민기를 아저씨라고 불러야 했다.ㄴ이내 전화가 연결되고 주민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승민이 네가 어쩐 일이야?”하승민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핸드폰을 움켜쥐며 말했다.“아드님이 제 사람을 납치했어요. 교외에 개인 별장은 없는지 확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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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화

지서현은 진심으로 두려웠다.어떤 여자라도 신체적인 위협을 받을 때 침착함을 유지하기란 어려웠고 그건 그녀도 마찬가지였다.“놔! 놓으라고! 저리 가! 아아악!”지서현은 필사적으로 탈출할 방법을 찾았다.쾅!그때 문이 거칠게 열리며 하승민이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주지훈의 팔을 거칠게 붙잡아 단숨에 그를 지서현에게서 떼어내더니 그대로 주먹을 날렸다.퍽!주지훈은 처참한 모습으로 바닥을 나뒹굴었지만 하승민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퍽!퍽!주지훈의 얼굴에서 피가 흘렀다.그때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킨 지서현이 떨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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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화

지서현은 서럽게 울며 외쳤다.“하루 종일 왜 나한테만 그렇게 못되게 굴어요! 흑... 화장하면 안 돼요? 립스틱 바르면 안 돼요? 지유나는 매일 화장하고 립스틱 발라도 한마디도 안 하잖아요! 흑... 지유나가 납치당했으면 안아주면서 달래줬을 테죠! 당신은 그냥 나를 싫어하는 거예요! 대체 왜 그렇게 나만 미워하는 건데요!”지서현은 서러움에 북받쳐 눈물을 흘렸다.희고 가녀린 어깨가 떨렸고 눈가와 코끝은 새빨갛게 물들었다.눈물도 구슬처럼 떨어지며 멈출 기색이 없었다.하승민의 표정이 굳어졌다.그는 바로 한쪽 무릎을 굽혀 그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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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화

하승민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유리창 앞에 서 있었다.그는 싸늘한 시선을 한 채 위험한 기운을 흩뿌리며 입을 열었다.“이 일이 단순히 사과 한마디로 해결될 문제입니까? 돌아가세요.”정민경이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승민아, 이 아줌마가 부탁한다. 어릴 때 이 사람이랑 내가 널 얼마나 예뻐했는지 몰라? 우리 주씨 가문에 자식이라고는 지훈이 하나뿐이야. 한 번만 봐주면 안 되겠니? 제발, 이번 한 번만... 앞으로 관리 단단히 할게.”하지만 하승민은 미동도 하지 않고 표정은 여전히 냉랭했다.“조 비서, 손님 배웅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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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화

정민경이 바로 입을 열었다.“오늘 우리 아들이 지서현을 납치했는데 하 대표가 달려가서 지서현을 구하고 지훈이를 잡아뒀어요. 지금 하 대표는 지서현을 위해 화를 풀겠다며 우리 지훈이를 풀어주지 않고 있어요.”‘이게 뭐야?’지유나의 안색이 변했다.‘어쩐지 오늘 C 신 강연에서 갑자기 자리를 떴다 했더니... 지서현을 구하러 간 거였어! 이게 대체 몇 번째지? 지난번 지서현이 왕우현에게 납치당했을 때도 오빠가 가서 구해줬고 이번에는 지서현을 위해 주지훈을 잡아둬? 두 집안 사이에 친분도 있을텐데 지서현 때문에 이렇게까지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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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화

말을 마친 지유나가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서재로 들어갔다.지서현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지서현, 널 사랑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그 말이 계속해서 귓가를 맴돌았다.지서현은 지유나가 자신을 깔본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항상 구석에 숨어 그녀의 엄마를 탐내고 하승민을 탐내며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으로 생각할 줄은 몰랐다.지유나는 그녀를 불쌍하게 생각하고 있었다.지서현은 심장에 가시가 박힌 듯한 통증을 느꼈다.그녀는 지금 상황이 웃겼다.‘지유나의 엄마, 지유나의 하승민... 원래부터 내 것인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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