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남편이 후회하는 100가지 방법: Chapter 11 - Chapter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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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1 화

“약속대로 다시 체크하러 왔어요.”최나연이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검사를 준비했다. 검사는 금방 끝났고, 그녀는 간호사에게 파일을 가져오라고 신호를 보냈다. 간호사가 파일을 건네자 그녀의 표정이 급 진지해졌다.“환자분, 전에 진행했던 검사 결과가 방금 나왔어요. 축하드려요. 임신 2주 차네요.”방 안은 조용해졌고 나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속이 뒤틀리는 느낌과 함께 심장이 두근거렸다.나는 도대체 무엇을 기대한 걸까? 이곳은 병원이고 그들이 결국 알아내는 게 당연했다. 이렇게 오래 걸린 게 놀라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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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2 화

“그래도 말할 건 말해야지. 지금도 차은별이 임신했다는 생각에 더 챙겨주는 걸 수도 있잖아. 너도 임신했다는 걸 알면 태도가 달라질 수 있어. 넌 어떻게 생각해?”나는 고개를 저었다.“그럴 것 같지 않아. 사현 씨가 나한테 무관심해진 이유는 임신 때문이 아니야. 차은별 씨와의 과거 때문일 거야.”“난 아닌 것 같은...”“질문 하나 해도 돼?”나는 그녀의 말을 끊으며 물었다. 윤아율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응.”“넌 여사친, 남사친 이런 게 존재한다고 생각해?”윤아율의 당황함은 얼굴에 완전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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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3 화

사흘 후.“좋은 아침이에요.”최나연이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병실로 들어왔다.“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어요. 연서 씨 이제 완전히 회복돼서 퇴원해도 좋아요. 남편분이 퇴원 서류에 서명하면 집으로 돌아가실 수 있어요.”내 얼굴에 즉시 미소가 떠올랐다.“감사합니다, 선생님.”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방을 나섰다.“건강 잘 챙기세요. 집에서도 조심해야 해요.”침대 옆에 앉아 있던 윤아율이 내 손을 잡고 환하게 웃었다.“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네. 정말 잘 됐어.”나도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러니까. 신난다.”이때 권사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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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4 화

집으로 가는 내내 나는 짜증에 시달렸다. 차은별은 일부러 나에게 과시라도 하는 듯 권사현에게 과도한 애정 표현을 했다.그녀는 손수건으로 그의 얼굴을 닦아주거나, 장난스럽게 그의 팔에 매달리고는 했다. 그 와중에 룸미러를 통해 비웃는 눈빛을 내게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사현아, 음악 좀 틀어줄래? 나 지루해.”그녀의 콧소리가 차 안의 침묵을 깨며 울려 퍼졌다.“뭘 듣고 싶어?” “고등학교 때 우리 자주 듣던 노래 있잖아. Whitney Houston의 I Will Always Love You.”“그 노래 이제 내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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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5 화

나는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권사현을 바라봤다. 뭐라도 설명해 줬으면 좋았겠지만 그는 나를 무시해 버렸다.‘이게 무슨 상황이야? 사현 씨가 나랑 상의도 없이 차은별을 집에 들이기로 한 거야?’“무슨 약속이냐고?”나는 다시 물었다. 이번에는 목소리가 더 단호하고 강경했다.“빨리 말해. 무슨 약속이냐고.”“말조심해.”권사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노려보다가 차은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우리 전에 이미 얘기했잖아.”“무슨 얘기?”내 인내심이 점점 바닥나고 있었다.“다른 사람을 우리 집에 들이는 거면 적어도 나한테 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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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6 화

“난 이해가 안 돼.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해? 그냥 밖에서 따로 살라고 하면 되잖아. 집 구하는 게 그렇게 오래 걸리는 일이야? 도대체 여기서 언제까지 살 생각인데?”“아이가 태어날 때까지는...”나는 충격에 숨을 들이마셨다. 내 귀를 의심할 지경이었다.“지금 장난하는 거지? 눈으로 보기에는 임신 5, 6개월 정도인 것 같은데, 앞으로 7개월이나 더 같이 살라는 말이야?”내 목소리는 예상보다 더 높고 날카로웠다. 충격이 사람을 이렇게 만들었다.“그게 나쁜 일은 아닐 거야. 이번 한 번만 나를 믿어줘. 은별이가 종종 예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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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7 화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가벼운 손길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눈을 떠보니 권사현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저녁 준비 다 됐어, 여보.”그는 따뜻하고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말하며 내 이마에 가볍게 입 맞췄다.“저녁?”나는 놀라며 벌떡 일어났다.“지금 몇 시야?”창문을 보니 밖은 벌써 어두웠고 방 안은 침대 옆 조명의 불빛으로 환했다.권사현이 웃으며 말했다.“너 네 시간이나 잤어. 너 원래는 잠이 별로 없지 않았어? 몸은 괜찮아?”“응, 괜찮아.”나는 재빨리 대답하며 침대에서 내렸다. 내가 최근 기운이 없고 자꾸 잠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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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8 화

내가 하려는 일이 옳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도무지 호기심을 억제할 수 없었다.이는 내 신념에 어긋나는 행동이었다. 그러나 손은 거의 본능적으로 권사현의 휴대폰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있었다. 그가 차에서 비밀번호가 내 이름이라고 했던 게 기억났다. 정말인지 확인해 볼 시간이었다.내 이름을 입력했더니 놀랍게도 휴대폰이 열렸다. 나는 메시지함으로 들어가 차은별의 메시지를 열어봤다.[샤워 끝났어?][끝나면 나랑 같이 있어 줄래?][왜 대답 안 해? 잠든 거야?][아니면 날 무시하는 거야?][권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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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9 화

내가 무심코 한 말에 권사현의 몸이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의 팔은 굳어 버린 듯 꼼짝하지 않았다. 순간 내가 되돌릴 수 없는 무언가를 말해버렸다는 걸 깨달았다. 문제는 그가 어떻게 반응할지였다.“아, 내가 실수로 네 샴푸를 썼나 봐.”권사현은 잠시 침묵하다가 태연한 척 말했다.가슴이 쓰라렸다. 거짓말은 원래도 아픈 것이었지만 답을 알고 물었을 때 듣는 거짓말이 더 고통스러웠다.그의 몸에서 나는 샴푸의 향은 바닐라였다. 나는 바닐라 샴푸를 쓰지 않는다. 그 향은 차은별에게서 온 것임이 분명했다. 아마도 그녀가 그의 어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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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0 화

퇴근 시간이 되자, 권사현이 레스토랑 밖에서 날 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차솁 존잘 남편분 오셨어요!”강다빈이 내 사무실 문 너머로 고개를 내밀며 말했다.“놀리지 마요, 다빈 씨.”“알았어요, 알았어.”강다빈은 낄낄거리며 자리를 떠났다.나는 서둘러 준비를 마쳤다. 권사현을 오래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가니 그가 차에 기대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오늘 잘 지냈어?”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그가 먼저 물었다.“늘 그렇듯 정신없이 바빴어.”“내가 조금 쉬라고 해도 안 들어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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