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도 채 되지 않아, 가희는 수소문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다 연락했고, 빌릴 수 있는 돈은 다 빌려 보았다. 하지만 겨우 2,000만 원. 수술비의 일부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었다.가희에게는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서해수를 다시 찾아가 부탁하려 했지만, 그녀는 가희를 깡그리 무시했고, 한동건은 냉랭하게 말했다.“우리 집안이 너를 이만큼이나 키웠는데, 결국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구나.”한동건이 말하는 ‘쓸모’란, 윤호의 연인으로 가희를 파는 일이었다.가희는 휴대폰을 꼭 쥔 채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차갑게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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