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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애인의 모든 챕터: 챕터 81 - 챕터 90

111 챕터

0081 화

윤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희의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마치 연인의 속삭임처럼 부드럽게 말했다. “한가희, 언젠가는 네가 스스로 내 곁에 남고 싶어질 거야.”그 말을 남긴 채, 윤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가희는 테이블 위에 놓인 달콤한 디저트들과 화려한 장식들, 마치 동화 속 공주를 위한 공간처럼 꾸며진 방을 둘러보았다. 입가에 냉소가 떠올랐다.‘이윤호, 도대체 왜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하는 거야?’...한편, 윤호는 곧장 바로 향했다. 프라이빗 룸 안에는 이미 몇 명의 남자들이 각기 다른 여자들과 어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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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2 화

순식간에 가희의 양쪽 뺨이 부어올랐다. 민주는 가희의 턱을 움켜쥐고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한가희, 나는 널 가만두고 싶었어, 그런데 넌 내가 가만둘 수 없게 만들었어. 내가 뭐라고 했어? 난 그저 내 가정을 지키고 싶었다고.”“그런데 넌 왜 내 말을 듣지 않는 거야? 왜 나를 이렇게까지 괴롭히는 거야? 네가 이러는데, 내가 어떻게 널 용서해?” 가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민주를 바라봤다. 민주의 눈동자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저는 사모님에게 아무런 원한도 없고, 남편분과도 얽히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피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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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3 화

민주는 더 이상 몸부림치지 않고, 분주하게 응급처치 하는 가희의 손길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곧이어 구급차가 도착했고, 초조한 얼굴의 우준서도 함께 뛰어왔다. 아무리 구급차가 제때 도착했다 해도, 민주 뱃속의 태아는 겨우 3개월이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불안정한 상태였고, 결국 아이는 지키지 못했다. 수술실에서 나온 민주는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여자의 핏기 없는 얼굴을 본 가희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가희가 다가가려던 순간, 준서가 그녀 앞을 가로막았다. 남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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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4 화

“내일은 예나 생일 파티가 있어. 너도 같이 참석해.” 가희는 반사적으로 거절하려 했다. 하지만 바로 그때, 감정 없는 윤호의 목소리가 귓가에 스쳤다. “한 실장, 아직 SR그룹에서 퇴사한 게 아니잖아? 그렇다면 아직 SR그룹의 직원이고.” 그 한마디가 가희의 모든 퇴로를 막아버렸다. ‘이 사람, 정말 단 한 순간도 내게 선택권을 주지 않는구나.’ 가희는 입술을 깨물며,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날 저녁, 가희는 정해진 시간에 파티 장소에 도착했다. ‘역시, 장예나다운 생일 파티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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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5 화

준서의 자금이 유입된 후, NP그룹의 사업이 연이어 무너졌다. 가희는 몰래 조사에 나섰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비록 준서의 수법이 정교하지는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있었다. 즉, NP그룹과 비교했을 때, 협력업체들 입장에서는 성진건설이 더 매력적인 선택지였다.하지만 가희는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우준서가 한씨 가문에 얼마나 깊은 원한을 품었길래,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던 걸까?’ 과거, 그녀는 준서를 진짜 친오빠처럼 생각하며 따랐다. 하지만 지금, 준서는 등을 곧게 펴고, 차가운 눈빛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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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6 화

가희는 두 눈을 크게 떴다. 정말 믿을 수 없었다. ‘이런 말이 정말 어머니의 입에서 나오다니...’ 그녀는 본능적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거절하려 했다. ‘이윤호, SR그룹의 실질적인 후계자, 최근 A 국에서 가장 화제의 중심에 있는 인물...’ ‘이윤호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 하지만, 가희가 입을 열기도 전에, 서해수의 싸늘한 목소리가 그녀를 막아섰다. “가희야, 요즘 우리 집안 사업이 자금난에 빠졌어. 너도 우리 집안의 일원이니, 한씨 가문이 널 키워준 대가를 갚을 때가 된 거지.” 그 한마디에, 가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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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7 화

사흘도 채 되지 않아, 가희는 수소문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다 연락했고, 빌릴 수 있는 돈은 다 빌려 보았다. 하지만 겨우 2,000만 원. 수술비의 일부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었다.가희에게는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서해수를 다시 찾아가 부탁하려 했지만, 그녀는 가희를 깡그리 무시했고, 한동건은 냉랭하게 말했다.“우리 집안이 너를 이만큼이나 키웠는데, 결국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구나.”한동건이 말하는 ‘쓸모’란, 윤호의 연인으로 가희를 파는 일이었다.가희는 휴대폰을 꼭 쥔 채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차갑게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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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8 화

“오빠, 한 실장님 그냥 몸이 좀 안 좋으신 것뿐이에요. 우리가...”“놔.”남자의 목소리는 냉혹했다. 예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조용히 윤호의 팔을 쥔 손을 풀었다. 무언가 더 말하려 했지만, 그녀의 손이 풀리는 순간, 윤호는 가희를 품에 안고 성큼성큼 걸어 밖으로 나갔다.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예나에게 쏠렸다. 동정이 섞인 눈빛이었다.강해연이 다가와 예나의 팔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예나 언니, 윤호 오빠도 그냥 순간적으로 저 여자의 진짜 모습을 못 본 거겠죠. 내 생각엔, 한가희 그 여자가 언니보다 나을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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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9 화

예나는 가늘게 눈을 뜨고는 망설임 없이 화장실 안으로 들어섰다.안에 있던 몇몇 여자들은 예나를 보자마자 얼굴이 굳어졌다.모두 입술을 달싹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예나는 천천히 다가가 한 여자 어깨 위에 걸쳐진 스카프를 손끝으로 가볍게 스치며 미소를 지었다.그 움직임은 우아하고 매혹적이었지만, 그 안에는 묘한 위압감이 서려 있었다.“언니... 저...”예나는 부드럽게 웃었다.“괜찮아. 파티도 거의 끝나가는데, 나가서 놀지 그래?”여자들은 서로를 흘낏 보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려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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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0 화

민주는 천천히 다가오며 창백한 얼굴로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여보, 무슨 일이야? 왜 병원에 있는 거지? 어디 아픈 거야?”윤호의 눈빛은 더욱 냉소적으로 변했다. 준서는 응급실 쪽을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윤호가 준서의 귀에 낮게 속삭였다.“우 대표님, 아내분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네요. 아내에게 직접 당신의 외도를 목격하게 하고 싶나요? 아니면, 당신 아내에게 당신이 왜 자기와 결혼했는지 낱낱이 밝혀줄까요?”준서의 몸이 굳어졌다. 윤호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병실로 가서 서류에 서명했다. 그가 서명을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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