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예린이 우리 집에 오기 전, 모든 것이 달랐다.엄마와 아빠는 나를 사랑했고, 동생은 순진한 어린아이였다.나는 동생과 놀아주었고, 엄마는 내게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며, 아빠는 나를 등에 업고 공원을 산책하곤 했다.그러나 3년 전 그 여름, 모든 것이 바뀌었다.아빠와 엄마가 고향에 제사를 지내러 가신 동안, 동생과 나는 학교에 남아야 했다.며칠 후, 아빠가 돌아와 두 가지 끔찍한 소식을 전했다.엄마가 고향에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것과, 엄마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아빠와 함께 옛 친구의 딸을 입양했다는 것이었다.나는 엄마를 잃었고, 갑자기 낯선 여동생이 생겼다.처음에는 엄마가 떠나기 전 입양한 동생이니, 엄마가 내게 남긴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했다.나도 여동생을 갖고 싶었기에 진심으로 그 아이를 돌봤다.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할까 걱정되어 매일 그 아이의 교실을 찾아가 살폈다.숙제를 챙겨주고, 아플 때면 내가 직접 결석하면서까지 돌봐주었다.나는 언니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진심으로 그 아이를 친동생처럼 사랑했다.그러던 어느 날, 그 아이의 교실에 화상 연고를 전해주러 갔을 때였다. 우연히 그 아이가 반 친구들에게 억울한 표정으로 하소연하는 소리가 들렸다.“언니가 실수로 나를 데게 했어. 내 잘못이야. 언니한테 그렇게 뜨거운 밀크티를 가져다 드리지 말았어야 했는데.”“너희들 내 언니를 욕하지 마. 언니는 나한테 잘해줘. 그냥 집안일이랑 차 심부름 정도만 시킬 뿐이야. 그것 말고는 나를 전혀 괴롭히지 않아.”왜곡된 이야기에 나는 충격을 받았다.그 아이가 아빠의 커피를 타다가 스스로 데었던 화상이, 마치 내가 밀크티를 강요하며 일부러 데게 만든 것처럼 변해 있었다.아빠가 그 화상 사건으로 나를 심하게 꾸짖었지만, 나는 그 아이를 원망하기는커녕 오히려 스스로를 탓했다.그 아이를 함부로 부엌에 들여보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자책했다.송예린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 나는 학교에서 그 아이와 크게 다투고 말았다.그날을 기점으로, 어쩌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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