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 도착한 나는 심문실로 따라가려 했다.아빠가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순간을 직접 목격하고 싶었다.하지만 문 앞에서 곧바로 튕겨나가며 날카로운 통증이 찾아왔다.여러 번 시도했지만 실패할 때마다 영혼이 불타는 듯한 고통이 심해져서,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그 후 며칠 동안 나는 경찰서 입구에서 서성이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대화를 엿들어 정보를 모았다.많은 정보는 아니었지만, 내게 기쁜 소식들이 있었다.아빠는 고의적 살인 혐의가 명백한 증거로 입증되어 자백했고, 곧 형을 선고받을 예정이었다. 대부분이 사형을 예상했다.회사도 3년간의 탈세 혐의로 압류된 상태였다.송예린은 풀려날 줄 알았는데, 조사 과정에서 삼촌 집 아들을 강물에 밀어 죽게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미성년자 시절의 범죄였지만 고의적 살인이었기에, 송예린은 오랜 시간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것이다.재판 당일, 나는 법원으로 갔다. 이번에는 두 번째 시도 만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법정 방청석에서 송준호를 발견했다.송준호는 미성년자였고 직접 살인에 가담하지 않아 처벌을 면했다.하지만 회사는 문을 닫았고, 아빠와 누나가 살인범이 되면서 소년은 완전한 고아가 되어 모든 것을 잃었다.한때 거만하고 오만했던 소년은 이제 하수구의 쥐처럼 초라해져, 사람들을 피하고 눈빛에는 우울함만 가득했다.나는 경찰관의 사건 경위 설명과 초라해진 아빠의 모습을 지켜보았다.그 경찰관들에게 마음속으로 감사를 전했다.신고자가 김 집사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김 집사는 이기적인 사람이었지만, 결국 평범한 사람일 뿐이었다.김 집사는 내 시신을 발견한 후 불안에 시달리고 악몽을 꾸다가, 결국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해 신고를 결심했다고 한다.김 집사가 선하고 정의로운 사람은 아니었고 신고까지 오래 걸렸지만, 나는 여전히 김 집사에게 감사했다.그 덕분에 내가 완전히 잊히지 않았고, 정의를 되찾을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마침내 판결이 선고되었을 때, 나는 웃음이 났다.아빠는 사형을, 송예린은 수십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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