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에게 감금된 일주일 동안, 정훈은 자주 집으로 돌아왔었다.예전보다 훨씬 많을 정도로.그러한 정훈의 모습에 지현은 분명 당황하기 그지없었을 것이다.갈수록 수단이 졸렬해졌으니 말이다.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에서 여론이 돌아선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갑자기 사람들이 지현이더러 제삼자라고 하기 시작했던 것이었다.난 그 기사를 보고서 혹시 지현의 자작극이 아닌지 생각이 들었다.그날 저녁상에 정훈은 깨끗하게 손을 씻고 난 뒤 나에게 전복죽 한 그릇을 덜어주며 다정하게 입을 열었다.“이현아, 네가 좋아하던 거야. 얼른 먹어봐.”난 가벼운 미소와 함께 그를 지그시 바라보았다.입맛은 이미 달라졌는데 말이다.하지만 달라진 나의 입맛을 정훈이가 모르는 것도 사실이다.그의 마음은 온통 지현을 향해 있었으니 알고 있는 게 이상할 정도다.결혼식에서 꽃의 종류가 전에 주문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지 않았다면, 난 그가 정말 이런 물건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줄 알았을 것이다.하지만 이제 와서 더는 정훈과 따지고 싶지 않아 난 전복죽을 그대로 건네받았다.따스한 조명 속에서 저녁을 즐기고 있는 우리, 서로 다른 마음을 품은 채 고요한 이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그의 전화가 다시 울리고 지현의 울음소리로가 다시 들려오기까지.[오빠, 인터넷에 날 욕하고 모욕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나 진짜 너무 무서워! 언니는 아직 화 풀리지 않았어? 그래서 나한테 복수하는 거야?]정훈은 잇달아 보내온 내용을 확인했는데,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욕설들로 온몸이 오싹해질 정도였다.[오빠, 그냥 차라리 내가 죽을게.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아. 내가 거슬려서 그러는 거잖아.]그 말속에 숨겨둔 뜻은 가득했고 정훈은 바로 나를 바라보았다.“이현아, 난 이미 네 뜻대로 네 곁에만 있고 너만 바라보고 있어. 대체 뭘 더 어떻게 해야 직성이 풀리겠어?”그는 내가 들고 있는 전복죽을 보더니 갑자기 화를 내기 시작했다.“밤새 요리하느라 바빴는데,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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