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연회의 마지막에 박혜은은 육나나에게 아주 귀중한 보석 세트를 첫 만남 선물로 주었다.물방울 모양의 에메랄드 보석이 다이아몬드 목걸이에 박혀 눈부시게 빛났고 어울리는 반지와 귀걸이도 있었는데, 각각 수십억 원의 가치가 있었다. 이 보석 세트를 송서희는 그녀와 심정원의 결혼사진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녀가 결혼식 때 착용했던 것이었다.“이건 내가 도윤이 아빠랑 결혼할 때 도윤이 할머니께서 주신 선물인데, 이제 드디어 너에게 물려줄 수 있게 되었구나.”가보를 정식으로 약혼도 하기 전에 육나나에게 선물하는 것을 보면 박혜은이 이 예비 며느리를 얼마나 인정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육 씨 일가족은 과연 매우 기뻐했고 육나나는 감격하여 바로 일어나 박혜은의 목을 껴안고 애교를 부렸다.“흐엉, 어머님, 저를 너무 예뻐해 주시는 거 아니에요? 제가 지금 바로 어머니라고 부르면 너무 염치없어 보일까요?”박혜은은 너무 기뻐서 입이 귀에 걸렸다.김예진은 웃으면서 나무랐다.“얘, 정말 부끄러운 줄도 몰라?”“뭐가 부끄러워요? 기뻐서 어쩔 줄 모르겠는데.”육나나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목에 있던 목걸이를 빼며 말했다.“이 목걸이 너무 예뻐요. 도윤 씨, 나 좀 채워줘요.”심도윤은 목걸이를 받아 그녀에게 걸어주었다.육나나의 얼굴은 행복으로 가득 빛났고 눈은 별처럼 반짝였다. 그녀의 모습에 어른들은 모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송서희는 테이블 맞은편에서 마치 무대 아래 앉아 자신과는 다른 세상 이야기인 듯 행복한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박혜은과 김예진은 목걸이가 참 잘 어울린다며 칭찬을 쏟아냈다. 이때 육나나가 송서희에게도 일부러 물었다.“구아야, 예뻐?”송서희: “예뻐.”육나나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네가 예쁘다고 하니 정말 예쁜가 보네.”연적 앞에서 행복을 과시하는 게 더 짜릿할지도 모른다.‘안 예쁘다고 할 걸 그랬나.’송서희는 속으로 생각했다.김예진은 두 사람이 다정한 모습을 보고 말했다.“너희 둘 정말 잘 맞는구나.”“우
최신 업데이트 : 2024-12-31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