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설아는 그제야 어렴풋이 떠올랐다. 어젯밤 침대로 끌려왔을 때 그녀는 아주 긴장한 상태였다. 그때 남자가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나직하게 말했다.“힘 풀어.”‘그래, 송시윤의 목소리는 그것보다 더 시크해. 그 남자랑 완전히 다르다고!'“어, 어떻게...”민설아는 널브러진 사진을 보았다. 번쩍번쩍 눈 아프게 터지고 있는 플래시보다 그녀의 안색이 더 창백했다.그렇다면 그녀와 밤을 보낸 남자는 대체 누구일까?“민설아 씨, 송시윤 씨와는 소꿉친구였다고 들었는데, 왜 배신을 한 겁니까?”“새롭고 자극적인 것이 필요했던 겁니까?”기자들은 민설아의 상태가 어떤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특종을 잡기 위해서라면 그들은 취조하는 것처럼 민설아를 압박하면서 질문을 던졌고 멋대로 그녀의 사진을 찍었다.“나가세요! 전부 나가시라고요!”멘탈이 무너진 민설아는 팔을 휘저으며 기자들을 내쫓으려고 했다.그러나 그들은 나가지 않았다.심지어 어떤 기자가 물었다.“민설아 씨, 몸에 키스 마크가 많은데, 전부 그 남자가 남긴 것입니까? 얼마나 오래 한 겁니까?”민설아는 필터링도 거치지 않고 질문하는 기자에 더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더니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호텔의 도로변에는 검은색 마이바흐가 정차되어 있었다.뒷좌석 창문이 스르륵 내려가더니 남자의 차가운 얼굴이 반쯤 드러났다. 남자는 호텔을 보았다. 기자들 무리와 함께 나오는 송시윤을 발견한 남자는 이내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시윤 오빠... 살살해줘...”어젯밤 다정하게 부르던 그 이름이 그의 귓가에 여전히 맴돌고 있었다. 그는 손끝을 만졌다. 그 위에는 여전히 여자의 뜨거운 온기가 남아 있는 듯했다.송시윤은 민씨 가문에서 들인 양자였고 신정 그룹의 대표이기도 했다.한참 후 차 안에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송시윤에 대해 알아봐.”“네, 알겠습니다.”불과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민씨 가문의 딸, 남편 몰래 외간 남자와 밀회 즐겨...', ‘민설아 대놓고 바람' 등의 키워드가 실시간 인기 검색
Last Updated : 2024-12-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