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민이 떠난 지 사흘째. 강유진은 그녀에게 연락하려고 아무리 방법을 찾아봐도 연락할 수 없었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렀고 그의 마음속 불안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그 며칠 동안 윤연서가 몇 번이나 그를 찾아왔지만 강유진은 매번 만남을 거절했다. 그러다 결국 그녀가 그를 찾아왔을 때 지쳐버린 그의 모습에 깜짝 놀라며 눈엔 걱정이 가득 차 있었다. “유진 오빠, 무슨 일이에요?” 이제 와서 윤연서가 다시 눈앞에 나타나자 강유진의 마음은 복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 윤연서에게 느끼던 그의 감정은 이미 오래전 사랑에서 가족애로 바뀌었지만 그것을 말할 기회를 찾지 못하고 지내왔다. 하지만 유지민이 이 모든 걸 오해하고 떠난 지금. 더 이상 피할 수 없었다. “연서야, 나 요즘 지민이랑 연락하려고 하고 있어.” “지민 언니요? 무슨 일인데요?” 윤연서의 얼굴에 놀람과 긴장감이 서렸고 강유진의 가슴은 더 죄책감으로 무거워졌다. “그녀가 사라졌어. 어디에도 없고 내가 찾아도 연락이 닿지 않아.” “네? 갑자기 왜요? 혹시 이혼 때문이에요? 언니의 전남편 때문인가요?” “이혼 때문이긴 해. 그리고 전남편 문제도 맞고. 더 정확히 말하면 나 때문이야.” 윤연서는 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얼굴에 가득한 의문을 보며 강유진은 용기를 내어 솔직히 털어놓았다. “내가 바로 지민이 전남편이야. 3년 전에 결혼했었고 그동안 너에게 숨겨왔어. 미안해, 연서야.” 이 사실은 윤연서의 가슴을 후려치는 듯한 강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그녀는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그동안 가끔 느꼈던 알 수 없는 불길한 느낌들이 결코 틀린 게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모든 것이 퍼즐처럼 맞춰졌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한 채 떨리는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 “왜 숨겼어요? 그게 지민 언니한테 공평하다고 생각해요?” 강유진은 말문이 막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마음속
최신 업데이트 : 2025-01-1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