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아는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도진 오빠, 나 때문에 언니랑 싸우지 말아요. 난 괜찮아요. 언니가 나 때문에 화가 난 건 당연한 거예요...”손지아는 눈물을 훌쩍이며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엄청난 서러움을 당한 사람처럼 말이다.최도진은 다시 나를 보았다. 흔들리던 눈빛은 온데간데없고 싸늘함만 남았다.“너 지금 질투하는 거냐? 내가 지아한테 잘해줘서, 모든 사람들이 지아한테만 관심을 줘서 질투하는 거냐고. 이해화, 너 왜 이렇게 변한 거냐? 지금의 넌 예전이랑 변해도 너무 변했어. 너도 느껴지지 않아?”말을 마친 그는 손지아를 안은 채 나가버렸다.나는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빤히 보았다.그 순간 참고 있던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차라리 이러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칠 동안 나는 최도진 때문에 눈물샘이 마를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그리고 이번에 흘릴 눈물이 그를 위해 흘리는 마지막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더는 최도진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이다.저녁이 되자 친구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이 시끌벅적해졌다.최도진이 물었다.[갑자기 결혼하고 싶네, 어쩌면 좋냐?]그의 한 마디에 단톡방은 바로 난리가 났다.[도진이 형, 드디어 해화랑 결혼하려고?][아, 이젠 형수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건가?]단톡방에 있는 사람들은 이내 나를 부르며 축하해주었다.[축하해, 형수님. 형수님이 됐는데 기프티콘이라도 쏴야 하는 거 아니야?][도진이 형, 결혼식은 언제 해? 나도 오랜만에 결혼식 뷔페 맛 좀 보고 싶은데.]단톡방에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문자를 보내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내가 그들에게 형수님이 아니라고, 최도진이 결혼하고 싶다는 상대가 내가 아니라고 밝히려던 때 최도진이 한발 빠르게 문자를 보냈다.[다들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난 이해화랑 결혼하겠다고 한 적 없어.]말을 마친 그는 손지아를 단톡방으로 초대했다.그리곤 다시 그들에게 말했다.[잘 봐. 얘가 너희들의 형수님이 될 사람이니까.]시끌벅적하던
최신 업데이트 : 2024-12-25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