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미쳤군, 미쳤어!”성권휘는 분노에 차 손가락으로 성하연을 가리키며 소리쳤다.“내가 말했잖아. 지민이가 너랑 결혼하고 싶어 안달 난 게 아니라 내가 그 애에게 너랑 결혼해달라고 부탁한 거라고!”장모는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하연아. 이제 지민이도 왔으니 앉아서 네 아빠랑 나랑 하는 말 좀 들어보렴.”성하연은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윤지민, 네가 우리 부모님께 최면이라도 걸었어? 왜 이렇게까지 너에게 굽신거리는 건데? 이 지경이 됐는데도 이혼을 허락하지 않고 나보고 너한테 사과까지 하라잖아! 절대 어림도 없어!”나는 화가 나서 성하연의 과도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때리려는 성권휘를 말리려고 달려들었다.“아버님, 하연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데 이 혼사는 없던 걸로 하죠.”성권휘는 떨리는 손으로 나를 꽉 붙잡고 눈시울을 붉혔다.“지민아, 부탁한다. 제발...”성하연은 갑자기 과도를 내던지고 달려들어 나를 세게 밀쳤다.“부탁하긴 뭘 부탁해요! 내가 싫다는데! 난 처음부터 이 사람 좋아한 적이 없었어요. 도훈 오빠가 없었어도 이 사람은 절대 좋아하지 않았을 거라고요!”그녀는 증오에 찬 눈빛으로 마치 철천지원수를 보는 것처럼 나를 노려보았다.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우리는 점점 멀어졌고 그녀는 더 이상 내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그녀는 더 이상 내 마음속에 모든 것을 의지하던 어린 소녀가 아니었다.나는 마음속의 쓰라림을 억누르고 심호흡을 한 후, 정중하게 성권휘 부부에게 말했다.“아저씨, 아줌마, 더 이상 하연을 억지로 설득하지 마세요. 우리 둘 좋게 헤어지는 게 모두에게 좋습니다.”내가 호칭을 아저씨, 아줌마로 바꾸어 부르는 것을 듣고 성권휘는 잠시 멍해졌다.“지민아, 이혼은 안 된다. 내가 평소에 하연을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버릇없게 만들었어. 내가 사과할게...”그는 우리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성하연을 밀어내려 했지만 그녀는 성권휘의 손을 붙잡고 나에게 소리쳤다.“윤지민, 빈말로 이혼하자고 해서 우리 아
Terakhir Diperbarui : 2024-12-16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