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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한물간 와이프?: Chapter 11 - Chapter 12

12 Chapters

제11화

그는 내가 사무치게 그립고 그동안 내가 없는 나날이 너무 괴롭다고 했다. 매일 밤 집에 돌아오면 텅 빈 방 안 곳곳에 우리의 추억들로 가득 차서 온통 내 생각뿐이라며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했다.한편 나는 담담하게 듣고 있다가 그에게 물었다.“네가 약 탄 거지?”실은 지난번에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 의사는 내가 호르몬 약을 먹어서 살이 안 빠지는 거라고 했었다. 나중에 그 집에서 나오니 나도 금세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내가 가장 사랑한 사람이 이토록 비겁한 짓을 벌이다니. 이주리의 말대로 은지호는 ‘여우주연상을 받은 여배우’라는 나의 타이틀을 앗아갔고 이젠 또 내 몸매까지 망치려고 든다. 이게 대체 사랑이긴 한 걸까?그 시각 은지호는 한참 머뭇거리다가 나지막이 말했다.“사랑하지 당연히. 근데 또 그만큼 네가 미워. 화려한 네 모습이 좋으면서도 사람들 앞에서 빛나는 게 싫어. 그러다가 정작 아무런 쓸모가 없는 널 보고 있자니 또 화가 나네...”이에 나는 차갑게 쏘아붙였다.“그래서 네 사랑은 이기적이면서도 비겁하다는 거야.”그 뒤로 은지호는 아주 긴 시간 동안 내게 전화하지 않았다.다만 그의 딸 가영이가 또 있었지. 내가 이걸 깜빡 잊고 살았다.그날 나와 이주리는 여느 이브닝 파티에 참석했다.그런데 회사 로비를 나서자마자 가영이가 글쎄 내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밖에 서서 큰소리로 외쳐댔다.“이 사람 우리 엄마예요. 우리 엄마라고요!”나는 미처 피하지 못한 채 은가영에게 들켰다. 아이는 대뜸 내게 달려와 옷소매를 잡고 엄마라고 외치기 시작했다.주위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나는 은가영의 손을 뿌리치고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누구시죠? 왜 이러세요?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엄마 맞잖아! 나 엄마 사진 있어!”아이는 나의 젊을 때 사진을 꺼내 들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계속 거짓말하려고? 칫, 내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한 번 용서할게. 엄마 팬클럽 있지? 내가 거기 운영자 하면 안 돼? 내가 직접 엄마네 회사랑 스케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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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인명피해까지 입게 되자 둘러싸인 기자들도 재빨리 촬영해서 SNS에 기사를 올렸다.그날 실검 순위는 난리도 아니었다. 유시아의 여신 이미지는 하루 사이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나락했고 이를 지켜보는 네티즌들은 그 어떤 영화보다도 흥미진진할 따름이었다.백선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대스타가 투표 조작에 댓글 알바, 찌라시 배포까지 한 방에 터졌으니 청순했던 여신 이미지는 일락 천장이 되어버렸다.일부 네티즌들은 이 기세에 힘입어 유시아가 전에 신인들을 괴롭힌 증거들까지 찾아내게 되었는데 무너진 담에 뭇 사람들이 달려든다고 한때 유시아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연예인들도 하나둘씩 나와서 그녀의 악행을 까발렸다.나와 이주리는 강 건너 불구경만 할 뿐이었다.문득 이주리가 내게 은가영 면회를 하러 가겠냐고 물었다. 고의상해죄로 며칠간 감방에 갇혔으니 제대로 먹고 자기 힘들 거라면서 말이다.나는 고개를 돌리고 그녀를 쳐다봤다.“은가영이 나랑 뭔 상관이지? 난 이젠 한유진 아니야. 엄연한 유진이라고.”이 사건은 일주일 동안 SNS를 뜨겁게 달구었고 좀처럼 종식될 기미가 안 보였다.이때 뜻밖에도 은지호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유진아, 제발 시아 한 번만 용서해주면 안 돼?”“내가 왜?”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그래도 우리 한때 부부였잖아. 내 면을 봐서라도...”이에 내가 차갑게 되물었다.“너도 체면이란 게 있었니? 얼어 죽을! 너만 아니었으면 난 진작 더 잘 됐을 거야. 그해 유시아가 SNS에 나에 관한 루머를 퍼뜨리고 가영이가 댓글 알바 시켜서 나 악플 테러 당한 거 다 잊었어? 왜 유시아한테는 나 한 번만 봐주라는 말 안 했어?”“넌 또 내게 호르몬 약을 타고 투표 조작으로 여우주연상 기회까지 앗아갔어. 이 모든 게 나한테 어떤 의미인지 누구보다 잘 알면서 왜 단 한 번도 날 놓아줄 생각은 안 했던 거니?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야?”“12년 동안 우리 가족을 위해서 묵묵히 헌신만 해왔어. 그래야만 네가 안심하고 회사 돌볼 테니까. 근데 정작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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