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아가 매일 시달릴 때, 나는 벌써 세 번째 생일을 맞아 세 살이 되었다.그해 겨울, 나는 간식을 들고 창문에 기댄 채 흥미진진하게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조수아는 찬 바람 속에서 아주 얇은 잠옷과 슬리퍼 차림으로 부들부들 떨면서 빨래를 하고 있었다. 그 안쓰러운 모습은 그녀가 내 솜이불을 가위로 자르고, 내 옷을 벗긴 후 눈밭에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게 했던 때와 거의 같았다.그녀의 졸개들도 호되게 혼쭐내서 하나하나 파산하거나 직장을 잃게 만들었다.이에 따라 나의 원한도 일부분 사라졌다.하지만 조현민은 여전히 시한폭탄처럼 내 가슴에 박혀 있었다.어느 날, 연회 초대장을 받은 임승준이 조수아에게 당부했다.“서연이 너를 떠날 수 없어. 어쨌든 엄마잖아. 서연이 잘 챙겨줘.”나와 조수아는 눈빛을 교환했다. 우리 둘의 눈에는 야망과 원한, 그리고 반드시 이기겠다는 결사의 각오와 의지가 담겼다.그녀가 나를 도와주기만 하면 큰돈을 주어 멀리 떠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연회장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신들린 솜씨 덕분에 조수아는 무척 온화해 보였다.나는 갑자기 그녀가 안타깝게 느껴졌다. 멀쩡한 사람이 왜 그런 가정을 만나서 이 고생을 하는 건지?조현민은 어릴 때부터 조수아를 유린했고, 내가 나타난 후에는 내가 조수아 대신 조현민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되었다.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조현민이 갑자기 달려오더니 임승준의 넥타이를 잡고 울부짖었다.“임승준, 감히 뒤에서 장난을 쳐? 너!”
Last Updated : 2024-10-1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