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준에게 빌붙던 사람들이 하나둘 물러섰다.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몰려 뜻 모를 미소를 지은 채 어릿광대를 보듯 조현민을 지켜보았다.“조현민, 증거가 없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마. 나는 거리낄 것이 없는 상인이야.”임승준이 코웃음을 치자, 조현민이 바로 화를 냈다.“모르는 척하지 마. 그 땅 밑에 묘지가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 일부러 나랑 경쟁해 파산하게 만들었잖아.”조현민이 한참 떠들어댄 후, 임승준이 담담하게 경멸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내가 거기에 묘지가 있다는 걸 알았으면 뭐?”“퉤! 너 딱 기다려. 죽는 것보다 못한 것이 어떤 건지 알게 해줄게.”이 해프닝이 끝난 후, 우리의 계획에 따라 조수아는 나를 조현민에게 넘겼다.“괜찮을까?”“괜찮아요.”갑자기 긴장하는 조수아를 향해 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잠시 후 나는 어떤 큰 손에 넘겨졌다. 나는 이 손의 주인이 조현민이라는 것을 알고 깊이 잠든 척했다.“조수아,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야?”조현민은 계속 나를 내려다보았다. 나를 꿰뚫어 보는 것 같아 그의 시선이 불편했다.그의 말을 들은 조수아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게 무슨 말이에요? 오빠가 시키는 대로 했잖아요.”“허!”조현민은 내 얼굴을 살살 만졌다.“나의 어린 여종, 너의 계획이 완벽하다고 생각해?”말을 마친 그는 나를 정원의 잔디 위에 내려놓았다.“이런 잔꾀는 아무 소용도 없어.”그는 돌아서서 어디론가 가버렸다.연회가 끝나고 임승준이 나를 안고 차에 탔다. 그는 재난 속에서 겨우 살아남은 듯한 표정으로 내 손등을 토닥였다.20분 후 임승준이 갑자기 소리쳤다.“유 기사, 지금 어디 가는 거야?”유민재는 임승준의 운전기사로 10년 넘게 일해서 신임을 얻고 있었다.유민재는 말하지 않고 있다가 임승준이 언성을 높이자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임 대표님, 죄송합니다. 저도 방법이 없었습니다.”그는 말하면서 차를 돌리더니 아무도 없는 공사장에 멈춰 섰다.유민재는 말을 마치고 차에서 내렸다.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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