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궁.가을이 지나고, 황제는 본격적으로 천옥에 있는 사람들에게 죄를 따져 묻기 시작하였다. 태황태후뿐만 아니라, 천옥에 갇혀 있던 몇몇 왕자들 역시 중죄를 피할 수 없었다.많은 대신들이 이들 왕자들을 위해 탄원하였다.“폐하, 몇몇 왕자들께서는 태황태후에게 속으신 것이지, 본래의 의도가 없으셨습니다. 중형은 삼가 주시옵소서.”소욱은 용상에 앉아 냉철한 눈빛으로 대신들을 바라보았다.“그들이 태황태후에게 이용당한 것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무언가를 도모하려 했던 것인지는 따질 필요도 없다.”“그들이 친병을 이끌고 조묘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중대한 죄를 지은 것이다.”“게다가 황성에 무단으로 들어온 것, 본래의 직책을 벗어난 것만으로도 이미 중죄다.”“만약 북북연군이 정말로 성을 뚫었다면, 그들은 수성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죄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야 마땅하다!”소욱에게 인정을 바라는 것은 큰 사치였다. 그는 법에 따라 왕자들을 처벌하라고 명령하였다.대신들은 감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정말 동부 군대와 맹 소장군이 적을 온 힘을 다해 막아낸 것이 다행으로 여겨야 했다.만약 북연군이 그들의 목적을 달성했다면, 그 결과는 상상하기도 어려웠다.몇몇 왕자들은 정말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다.그들의 야심은 이미 드러날 대로 드러났다.하지만 나라가 망했다면, 태자 싸움이 무슨 소용이 있었겠는가?공무가 끝난 후, 소욱은 백관들에게 하직 인사를 명령하고 물러가게 하였다.그에겐 해결해야 할 사적인 일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황후 책봉과 대혼례였다.봉부.봉 대인은 집으로 돌아온 뒤,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첩 임씨는 그를 잘 모셨다. 그녀는 직접 차를 올리고 그의 어깨를 주무르며 속삭였다.“대인, 무엇 때문에 그렇게 속이 상하십니까? 저에게 말씀해 보세요. 혹여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임씨에게는 나름의 속셈이 있었다.봉 부인이 봉 대인과 이혼을 했으니, 봉 가의 안주인 자리가 비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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