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Bab 1271 - Bab 1280

1520 Bab

제1271화

소식이 연주에 전해지자 연황실이 발칵 뒤집혔다. 연왕은 격노하여 방에 있는 도자기란 도자기들을 모두 깨뜨렸다. “병신들 같으니라고. 오천 명의 사병들이 모두 당하고도 보고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니. 사청엽은 대체 뭐 하는 인간이냐? 그렇게 많은 사람이 노주로 갔는데 경계심이 조금도 없다니, 심지어 사람을 보내 소식을 전하지도 않았다니.” 그의 얼굴은 흉악하고 무서워 회왕조차도 한쪽에서 서서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 그들은 이 일로 인해 당황하기 그지없었다. 그들의 관심은 온통 옹현에서 옮겨간 사병들에게 있어 노주에 문제가 생길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노주 대석촌 같은 숨겨져 있는 곳이 대체 어떻게 들킨 것이지? 노주는 원래 그들의 눈에 들 수 없는 곳이었다. 그곳의 지형은 정말 좋았는데 빽빽한 땅굴 외에도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는 역모를 실패하더라도 대석촌으로 가면 몇 년 동안은 평안할 수 있어 다시 계획을 짜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발견하기 어려운 지역인데 이렇게 쉽게 공격을 당하다니. 무상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왕야님, 지금 화를 내도 소용이 없습니다. 일찍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들이 노주를 노리는 것은 사청엽에게서 실수가 생긴 것입니다. 그가 체포되어 진성으로 이송되기만 한다면 반드시 왕야님이 시켰다고 자백할 것입니다. 그의 말을 들은 연왕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들은 비적을 토벌한다는 명분으로 의심만 했을 뿐 사병들이 본왕 것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없었지. 지금 유일하게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은 사청엽이니 기회를 봐서 그를 제거한다면?”그러자 무상이 말했다. “왕야께서는 그를 제거하실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모두 무림 출신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사가 죽어 나가야 하는지 아십니까? 아마 몰래 들어가서 한 번 보는 것조차 불가능할 것입니다.” 연왕은 초조해서 일어났는데 동작이 너무 커 아물지 않은 상처가 당겨 아파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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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2화

연황실의 서재는 밤새도록 불이 꺼지지 않았다. 연왕은 모든 참모들을 불러놓고 논의를 했다. 그는 자신을 인정해 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는 지금이 적합한 시기가 아니라 죽음만 초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사청엽만 죽이면 그가 역모를 계획한 일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더 이상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모든 참사들과 연주에서 그와 함께 일을 도모했던 관리들은 모두 사청엽을 죽이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사병 오천 명을 섬멸한 부대가 사청엽을 진성으로 호송하는데 어떻게 죽일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은 최선을 다해서 사청엽을 죽이느니 차라리 움직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연주지부 하상지가 말했다. “왕야님, 이미 가장 좋은 시기를 놓쳤으니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은 병력을 기르는데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진성에서 제공하던 은자도 끊겼으니 더 이상 소모하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하상지는 전 호부시랑으로 있다가 작은 잘못을 저질러 선제에게 경주로 파견된 후 연왕을 따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게다가 사온이 은전으로 사람을 매수해서 그를 연주지부 자리에 앉게 한 것이었다. 하지만 내년이면 임기가 다가오는데 이부 제상서가 그에게 불만이 많았다. 옛날 진성에 있을 때부터 두 사람은 사이가 좋지 않아 임기가 차면 아마 다른 곳으로 갈 것 같았다. 그가 자리를 옮기면 숙청제가 반드시 사람을 들여보낼 것이고 그때가 되면 왕야님이 연주를 장악할 수 없게 될 것이었다. 모두들 번갈아 가며 설득했다. 숙청제가 군대를 보내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먼저 곳곳에 불을 지피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고 모두의 분석이 일리가 있었고 현재의 형세에도 부합했다. 그러나 연왕은 여전히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내일까지 기다렸다가 모든 사람이 도착한 후에 다시 의논해 보지. 다들 먼저 돌아가거라.” 서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가족의 생명을 그에게 맡겼고, 입이 마르도록 설득을 했는데 여전히 우유부단을 하니 사람들은 실망하기 그지없었다. 무상은 눈앞의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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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3화

이튿날, 연황실의 사람들은 더욱 많아졌는데, 그중에는 강남에 사는 훈작 가문도 적지 않았다. 원래는 이 훈작 가문들은 태평성대만이 영화를 누릴 수 있기에 정세가 흔들리는 것을 가장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어야 했다. 그러나 한 가문이 수십 년이 지나도록 작위가 공작에서 백작으로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더 이상 작위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여 마음속으로 아주 초조했다. 왜냐하면 그들도 전성기를 누렸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든 가문이 연왕의 진영에 들어온 건 아니었다. 왜냐하면 조용한 나날을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도 연왕의 계략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의 미움도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처세술이라고 생각했다. 오늘도 사람들이 모두 오지 않았기 때문에 연왕은 모든 사람이 온 후에 결정을 내리겠다고 일을 다시 뒤로 미루었다. 그러자 더욱 무상의 말이 입증된 셈이었다. 사람들은 연왕이 움직일지, 아니면 투항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노주에서 사여묵은 강남도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들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포로들을 모두 인계했다. 강남 위영의 총병은 목종욱이었는데 예전에 소 대장군의 휘하였다. 소대장군은 하마터면 그를 의자로 삼을 뻔했다. 전공을 세운 후, 소 대장군의 천거로 강남에 가서 수비를 하고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 그의 목적은 도적 때를 소탕해서 소란을 피우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사여묵은 그와 왕래가 많지 않았지만 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소대장군의 영향을 받아 충성심이 강하고 담력이 커서 절대로 연왕의 진영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연왕이 이리저리 병력을 동원할 필요도 없었을 테니 말이다. 목종욱은 직접 포로를 데리로 왔다.그가 사여묵과 송석석에게 인사를 하자 두 사람도 후배의 신분으로 그에게 인사를 했다. 왜냐하면 소대장군의 관계가 있으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온 후에 다른 것은 묻지 않고 소대장군께서 진성에 계셨던 상황만 물었다. 처음에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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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4화

사여묵은 원래 누군가가 연왕의 배후에서 조종을 한다고 여겼지만 목종욱이 함부로 추측할까 봐 말을 하지 않았다. “처음엔 실증도 없었으니 연왕을 죽였다면 황제는 황숙을 이유 없이 죽인 혼군이라는 말을 들을 것이 아닌가? 그럼 그들이 반란을 일으킬 구실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지. 반란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니 그의 세력이 이 정도까지 확장되었으니 누군가 깃발을 들것이다. 그를 연주로 보낸 이유는 그가 애초에 사온이 접촉했던 인맥과 다시 연루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야.” 그러자 목종욱이 말했다. “그런 것이군요.” “내 추측이 맞다면 그들이 거사를 일으키려 한다면 분명 각지에서 트집을 찾아 봉기를 일으킬 것이니 조심해야 하네. 특히 강남은 우리 상국의 공창과 상회의 땅이니 그곳을 빼앗긴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사여묵이 재차 당부하자 목종욱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목숨을 걸고라도 그들이 강남을 차지하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모두 인계한 후 사여묵도 진성으로 떠나는 길에 올랐다. 그는 지금 조금도 지체하고 싶지 않았다. 사청엽이 진성으로 압송되었다. 그는 평생 체면에 신경을 썼는데 이젠 호위가 앞뒤 좌우에서 호송하는 건 흔치 않으니 이번 생에 소원을 이룬 셈이었다. 중간에 휴식할 때 송석석은 강철 바늘을 팔찌에 넣었다. 사병을 소탕할 때 팔찌의 강철 바늘을 다 썼는데 정말 사용하기 편리하다고 생각했다.특히 이런 산악전에서는 적이 분산되어 있어서 일단 발견하면 강철 바늘이 멀리까지 쏠 수 있어서 경공을 펼치지 않아도 되었다. 다만 그녀가 산에서 몇 번 넘어져서 팔찌가 약간 변형해서 사여묵이 역관에게 공구를 빌려 수리해 주었다. 복구하지 않으면 각도에 문제가 생겨 정확하게 발사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들이 진성으로 돌아갈 때 남강에 있던 전북망도 마침내 성릉관에 도착했다. 왕표가 특별히 그들 몇 명을 성릉관으로 보내 소대장군에게 생신 선물을 주겠다고 했다. 전북망을 따라갔던 세 사람은 모두 전북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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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5화

시부인이 바로 그날의 고청우였다. 산후조리를 마친 그녀는 얼굴에 빛이 났고 몸집은 붓기가 하나도 없었으며 여전히 소녀처럼 아름다웠다. 남강에는 모래바람 때문에 겨울엔 아주 추웠지만 그녀의 피부는 기름을 바른 것처럼 부드러워 보였다. 저택의 좋은 물건은 모두 그녀가 사용했다. 매일 낙타젖으로 제비집을 삶고 양젖으로 목욕을 했는데 진성에서 돈이 들어오지 않아도 그녀는 조금도 절약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보양을 하니 적어도 왕표의 눈에는 지극히 고귀한 존재로 보였고 그녀의 연약하고 부드러운 손을 잡으면 그의 마음도 나른해지는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번 생에 국색천향의 미인, 매력이 있는 미인, 온유한 미인 등 많이 만나보았지만 그중에서도 하필이면 여우 같은 고청우가 그의 마음에 들었다. 방천허마저도 그녀의 신분이 의심스러우니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왕표는 그런 말을 듣고 오히려 욕을 하려고 했다. 왜냐하면 고청우는 진작에 자신의 신분을 말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처음엔 이곳에 와서 살 길을 찾고 싶었을 뿐 그에게 몸을 맡기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왕표에게 엄격한 부인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 고청우가 왕표를 유혹한 게 아니라 왕표가 끝까지 쫓아가서 같이 살게 된 것이었다. 왕표는 그녀를 갖기 위해 많은 방법을 썼는데 처음엔 그녀를 수양딸로 삼겠다고까지 했었다. 그래서 나중에 그들이 부부가 된 후에도 고청우는 밤에 가끔씩 그를 아버지라고 불렀다. 왕표는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찌릿한 것 같았다.그는 아들이 생긴 데다 아름다운 부인을 보면서 심지어 여생을 남강에서 보내는 것도 행복한 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결코 최 씨에게 부당하게 대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요 몇 년 동안 그녀가 중책을 맡아 집안의 재산을 처리하도록 내버려두었고, 그가 밖에서 군사를 이끌 기에 백작 부인인 그녀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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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6화

그가 대답하는 것을 듣고서야 고청우는 울음을 그쳤다. 하지만 손끝은 여전히 그의 옷을 움켜쥐고 그의 품에 안겨 있었다. 얼굴엔 눈물이 그렁그렁했지만 눈 밑에는 냉랭한 혐오감이 감돌았고 방금 전의 애처로움은 온데간데 사라졌다. 그녀는 눈앞의 늙은이를 미워했고 그녀의 미모와 몸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을 미워했다. 그녀는 바둑알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진심을 얻은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길이 없었다. 장사꾼에게 시집을 가자니 그 고생은 못할 것 같고, 그러니 이용당하더라도 편히 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진성을 떠나 며칠 동안 정처 없이 돌아다닌 후, 그녀는 자신이 영원히 부귀영화를 떠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왕표가 그녀를 찾았을 때 그녀는 망설임 없이 승낙했던 것이었다. 그때의 그녀에게 있어서 그건 유일한 탈출구였다. 그녀는 자신의 출신은 귀족에게 정식으로 시집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량소가 평생 그녀만을 사랑하겠다고 말했지만 결국 그녀에게 살 길을 열어주지 못했고 결국 첩으로만 살았다. 오기도 없는 량소를 생각하자 그녀는 아직도 재수가 없는 것 같았다. 왕표의 본질은 량소와 같았다. 현모양처가 있는데도 잘 대해주지 않고 제대로 된 일은 하지 않았다. 그녀는 최 씨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았고 오히려 최 씨가 자신 때문에 왕표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으니 자신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입에서 나온 말은 민감하고 나약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의부님의 말씀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만약에 사실이라면 우리 세 가족이 전화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조금 힘들어도 관인과 아들이 제 곁에 있다면 전 아무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그래, 당신 말 들으마.” 왕표는 더욱 마음이 아팠다. “만약 정말 전쟁이 일어난다면 내가 원수고 뭐고 다 버리고 당신을 데리고 이곳을 떠날 게. 하지만 걱정하지 마. 우리 손엔 은자가 조금 있으니 그렇게 힘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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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7화

성릉관에 도착한 전북망은 수부로 찾아가서 생신 선물을 드렸다. 그는 혼날 준비를 다 했는데 결국 소 씨 가문에서는 사람을 보내 선물만 받아가고 그들을 안치해서 며칠 쉬었다가 남강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의뢰로 아무도 그를 욕하지 않았고 아무도 그를 혼내지 않았다. 그는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피곤한 발걸음을 끌고 나갔다. “이 성릉관의 수부는 우리가 남강에 있을 때의 수부와 비교가 되지 안 되는군. 넓긴 하지만 너무 소박하고 누추해서 변변한 것이 하나도 없지 않은가?” 수부를 나서자 그와 함께 온 병사 양관이 말했다. 그러자 전북망은 한 마디만 했다. “왕 원수와 소대장군을 비교하지 마라.” 그리고 그는 마음속으로 한 마디 더 했다. ‘왕표는 그럴 자격이 없으니까.’ 양관은 원수를 비난하지 말라고 하는 줄 알고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대영에 안치되어 대통포에 묵게 되었다. 물론 그들이 더 일찍 남강으로 돌아가는 것도 가능했다. 그들 넷은 아무도 남강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감히 말하지 못했다. 왕표는 그들에게 이곳에서 소 씨 가문의 연병술을 배워서 설 후에나 남강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하지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무런 문서도 주지 않아 그들은 여전히 남강의 병사들이었다. 그러니 여기에 남아 있는다면 이곳의 장수들도 아마 그들을 진정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었다.게다가 전북망은 자신의 명성이 성릉관에서 얼마나 구린지 알고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우선 머물면서 천천히 방법을 강구하여 내년 초봄까지 머물다가 남강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사여묵과 송석석이 진성으로 돌아온 날은 3월 15일이라 청명이 지났다.매산 사람들은 이미 매산으로 돌아갔다. 무소위는 원래 진성에 가서 며칠 묵고 싶었지만 그들이 바쁘다는 것을 알았고 자신이 가면 그들이 불편할까 봐 가지 않았다.진성에 도착한 후 사여묵은 먼저 사청엽을 대리사에 가둔 후 입궁해서 복명하고, 송석석은 먼저 저택으로 돌아갔다.염 선생은 피로로 가득 찬 그들의 얼굴을 보고 급히 사람을 시켜 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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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8화

숙청제는 사여묵이 고생한 것을 알면서도 그를 남겨놓고 병부상서와 시랑, 그리고 방시원을 궁으로 불러들여 의논을 했다. 왜냐하면 반드시 상황을 종합해서 여러 가지 상황을 추정한 뒤 기존 병력에 맞춰 배치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가 가장 걱정하는 건 여전히 남강이었지만 사여묵이 서경의 수란석을 언급했을 때 그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사국과 서경을 동시에 결탁할 능력은 없어.” 상국은 서경에게 끝까지 당당하지 못했다. 협상이 끝난 상태가 아니라 그들은 서경에게 설명을 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그건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다. 가장 큰 문제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면 대체 얼마나 잠복해 있었고 얼마나 오랫동안 계획을 세웠냐는 것이었다. 병부 이덕회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각지의 지도를 반복해서 보았다. 그 지형들은 이미 그의 머릿속에서 익숙해졌다. ‘젠장. 이런 곳에 도적이나 사병이 있다면 토벌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그는 사여묵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도적들에 대한 책략은 무엇입니까?” “발견하는 대로 정리하는 것이지.” 그러자 이덕회는 얼떨떨해져서 사여묵이 그런 수준 없는 말을 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누가 그걸 몰라? 문제는 절차가 있어야 하는 거잖아.’ “왕야님, 이게 다인가요? 다른 사병은 있습니까?”“있다. 옹현의 사병이 대체 어디로 이동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 내가 보기엔 일단 흩어져서 반란을 일으킬 때 다시 모일 계획일 것 같아. 그러니 찾을 필요가 없이 분란을 일으키면 사병은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지.”병부의 관리들은 지도를 보고 병마의 분포에 대응했다. 남강과 성릉관의 병마는 움직일 수 없고 경외 주둔군들도 움직일 수 없으니 광신과 강남의 병마만 움직일 수 있었다.숙청제는 들으며 연왕이 반란을 일으킬 것은 걱정하지 않고 상릉관과 남강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을 했다.그는 문득 자신이 사여묵을 경계하고 있는 동안 역적은 끊임없이 책략을 쌓고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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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9화

이튿날, 두 사람은 정오가 돼서야 깨어났다. 눈동자가 마주치자 사여묵은 잠을 자고 나니 기운이 돌아온 것 같아 그녀를 끌어안고 입술로 그녀의 귀를 비볐다. 그러자 송석석이 말했다. “일어나야지요.” 보주는 밖에서 인기척을 듣고 그들이 다시 잠이 들까 봐 급히 말했다. “왕야님, 왕비님, 태비께서 사람을 세 번이나 보냈습니다.” 사여묵은 작은 산봉우리에 올려놓았던 손을 거두고 맹렬한 눈빛으로 포악하고 오만하게 말했다. “지금은 당신 말 듣고 밤에는 내 말 듣도록 하오.” 어젯밤엔 사여묵이 너무 늦게 돌아와서 태비마마에게 인사드리러 가지 않았다. 예전에 태비는 그가 어디로 가든지, 심지어 전쟁터에 나가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녀가 전쟁터의 위험을 몰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태후께서는 항상 자신의 아들이 천하무적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저택 반 이상의 인원이 출동했고 모두들 긴장한 분위기를 조성해서 그녀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어젯밤에 송석석이 돌아왔지만 사여묵이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궁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그를 실제로 보기 전까지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도 사람을 보냈는데 몇 번이고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태비는 믿을 수가 없었다. 예전에 조화가 없을 때도 두 사람은 모두 진시에 일어났기에 태비는 그들이 그렇게 까지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혜 태비는 근심걱정을 하는 게 무슨 느낌인지 이제야 알았다. 마침내 그들이 손을 잡고 나타난 것을 보니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두 사람은 광소매 옷을 입고 왔는데 남자는 위풍이 당당했고 여자는 늠름함이 느껴졌다. 혜태비는 그들이 예의 바르게 절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앉으라고 한 적은 처음이었다.이번엔 걱정을 너무 많이 해서 마음에 너무 큰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해서 그들의 절을 받아도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문안을 드린 후, 두 사람은 먼저 각각 대리사와 경위부로 돌아갔다. 오늘은 사청엽을 심문하는 날이었다. 사청엽은 말라서 온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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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0화

사청엽의 자백과 함께, 사온이 죽기 전에 남겼던 ‘오라버니를 도와 반역을 꾀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반성문으로 인해 연왕의 역모는 확실해졌다. 이에 숙청제는 명령을 내려 연왕에게 진성으로 돌아와 사죄하라고 지시했다.그리고 연주지부에 또 다른 명령을 내렸는데 바로 연주에서 연왕을 제압해서 진성으로 압송하라는 내용이었다. 이젠 연왕이 반란을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까지 온 것이다. 하지만 그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는데, 그의 우유부단함으로 인해 사람들 앞에서의 위엄은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이때 함께 역모를 꾸민 자들은 모두 패기와 결단력을 갖춘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나 연왕을 대신하기를 바랐다.아마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무상이 알려준 것이었다. 무상이 요즘 회왕과 비밀리에 돌아다닌 것도 이것 때문이었다. 연왕이 반란을 일으키기도 전에 남강 부장이 사국인과 결탁하여 사국 사병을 남강으로 들여보내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는 소문이 각지에서 돌기 시작했다. 그러자 여러 곳에서 산적과 도비들이 반란을 일으켜 산을 점령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였다. 조정에 대한 성토가 끊임없이 쏟아지자 연왕은 분노하며 반기를 들고 일어섰다. 그는 황제가 어리석다고 비판하며, “무장은 무능하고 간신이 정권을 장악했으니, 내가 하늘을 대신하여 도를 행하고 정의를 바로잡겠다. 뜻을 함께하는 자들은 나를 따르라!”고 외쳤다.하지만 격문이 나가고 반기도 일으켰지만 몇 곳의 산적들만 반란을 일으켰고 그의 사병도 삼천 명 밖에 남지 않았다. 연주에 있는 오 백부병도 삼천여 명에 지나지 않았다. 원래 옹현에서 이전한 사병은 약 35000명으로 마총우가 통솔하고 있었는데 전에 한 약속에 따르면 그가 격문을 보내 성토를 하면 마총우가 군사를 이끌고 소씨, 송씨, 가씨 세 저택을 점령하는 것이었다.왜냐하면 이 세 곳은 강남의 경비소에서 가장 멀기 때문에 3만 명의 병력이 세 곳을 점령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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