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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님은 딸바보의 모든 챕터: 챕터 41 - 챕터 50

654 챕터

제41화

”날 도와준다고? 왜? ”송시후는 계산적으로 생각을 했다.이 사람은 실력이 아주 대단해 보였고 자신의 명령을 따를 수 있다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때 가서 용호파 역시 그를 막을 수가 없을 것이다!“그건 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 그냥 날 신으로 생각해. ”“암튼 한 달 동안 네가 처리할 수 없는 것들을 내가 해결해주마. ”휘영은 그를 깔보며 오만하게 입을 열었다.그는 위의 명령을 따라 송시후를 도와 임찬혁을 죽이는 임무를 받았다. 임무를 끝내면 그는 떠날 수가 있었다.“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슨 요구든 말만 하세요, 제가 만족해 들이겠습니다! ”송시후는 희열에 가득찼다.자산으로 따지면 송씨가 경주 4대 명문가의 일인자인데 이런 고수까지 자신의 편에 있으니 경주를 차지하는 것 역시 가능한 일이었다!보잘 것 없는 유씨 가문과 임찬혁을 더 말할 것도 없고.용강 별장.이향이 떠난 후 유설진 역시 떠났다.이틀 후면 유씨 할아버지의 칠순잔치라 준비할 일이 많았다.임찬혁은 유효진 그리고 연우와 함께 점심을 먹고 있었다.“아빠, 어제는 엄마랑 동생 만들어줬어? ”연우는 입에 빵을 물고 고개를 까닥이며 임찬혁을 바라보았다.그는 아버지를 위해서 아주 힘을 많이 쓰고있었다.둘이서 일을 끝낼 수만 있다면 자신도 들킬 염려가 없었다.임찬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멍하니 있었다.어제 그는 침대에 올라가지도 않았다.“연우야! ”유효진은 연우를 한눈 쳐다보더니 말했다.“이건 애기가 관심해야 할 일이 아니야, 알겠어? ”이 말에 연우는 울상을 지었다.“엄마 연우 안 사랑하는 거야? 연우가 아픈데 계속 나무라고… ”이 모습에 마음이 아파진 유효진은 연우의 머리를 쓰담았다.“나무란 거 아니야, 너무 슬퍼하지 마! ”연우의 밝은 눈엔 능글함이 묻어있었다.“그럼 엄마랑 아빠랑 나한테 귀여운 동생 하나 낳아주면 안돼? 나 혼자서 너무 외롭단 말이야! 누가 나랑 같이 놀아주면 나도 빨리 나아질텐데! ”유효진도 연우가 임찬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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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밥을 먹은 유효진은 회사로 가고 임찬혁 역시 네비게이션을 켜서 휘연 홀의 위치를 찾아보고 거리를 짐작하려 했다.갑자기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양금희가 걸려 온 전화였다.저번에 옷을 사면서 양금희를 만났었다.그의 도움으로 양금희는 현재 점장의 자리까지 올라왔는데 시간 있으면 같아 밥을 먹자고 했었다.이 일 때문인가?“임찬혁, 오늘 시간 있어? 동창모임이 있는데 같이 가자! ”전화 너머에는 양금희의 맑은 소리가 울렸다.“미안 금희야, 오늘 일이 있어서 동창모임은 못 갈 것 같아, 너희들끼리 잘 놀아.”임찬혁은 이런 동창 모임에 관심이 없었다. 잘 지내는 사람들끼리 비교하며 자랑하는 장소일 뿐이었다.진짜로 사이가 좋은 사람들끼리는 사적으로 모임을 하곤 했다.“좀 있으면 휘연 레스토랑에서 시작하는데 같이 가서 얼굴이나 보자. ”양금희는 약간 기대스러운 말투였다.“휘연 레스토랑? ”임찬혁은 의외였다. 마침 그 곳에서 경매를 참가하러 가는데 같은 곳일 줄이야.“그래! 조성아의 부탁을 이미 들어줘서 갈 수 밖에 없는데 왕현이 계속 날 좋아하고 있어서. ”“혹시 내 남친인 척 같이 가 줄 수 있는지 해서. ”“제발, 같이 가 줘라! ”양금희의 말투에는 약간의 애교가 섞여있었다.임찬혁은 양금희가 이런 모습이 있는지 몰랐다.“그래, 같이 가줄게 그럼. ”어차피 시간이 돼서 그는 그녀의 부탁을 응했다.“어딨는데? 내가 택시 타고 데리러 갈게. ”양근희는 아주 기쁜 듯 했다.“나 용강 별장… ”전화를 끊은 임찬혁은 준비를 끝내고 문을 나섰다.“아빠! 연우 치킨 먹고 싶은데 올 때 치킨 사주면 안 돼? ”연우는 허공에 대고 임찬혁한테 손키스를 날렸다.평소에 윤효진은 이런 음식을 사주지 않았다.“치킨 많이 먹으면 안 좋아. 엄마 말 듣고 먹지 말자. ”임찬혁은 유효진이 엄격히 요구해서 연우가 몰래 사오라는 걸 알아챘다.“싫어! 먹고 싶단 말이야! ”연우는 발을 동동 구르더니 사나운 척을 했다.“아빠도 엄마 무서워 해? 아빠 공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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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졸업 후 몇 년 사이에 양금희는 더 예뻐졌고 옷 스타일도 학창시절보다 더 대담하고 섹시해졌다.“여기 살아? 여기 부자들만 사는 데라 별장마다 십억 백억는 넘는데! ”양금희가 궁금해서 물었다.저번에 임찬혁이 1억짜리 옷을 사서 그녀를 많이 놀래켰었다. 임찬혁이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이렇게 고급진 곳에 살 줄은 몰랐다.“응. ”임찬혁은 별 말 안하고 고개만 끄덕였다.“맞다, 이거 줄게! ”양금희는 가방안에서 작은 손수건을 꺼내 임찬혁에게 건넸다.손수건에는 예쁜 도안이 수놓아져 있었고 연한 향기를 풍기고 있었으며 아주 부드러웠다.“내가 학창시절 때 만들어 준 건데 계속 줄 기회가 없어서 지금 주려고. ”양금희의 얼굴이 발그스레 달아올랐다.학교에 있을 때부터 그녀는 임찬혁을 짝사랑하고 있었지만 고백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러고는 5년이 훌쩍 지났으니 이제 그녀는 용기를 내어볼 예정이다.“손수건 예쁘네, 고마워. ”상대방이 손수 만든 거라니까 임찬혁도 받아들였다.그들은 곧 휘연 레스토랑에 도착했다.휘연 레스토랑은 십몇층 된 높은 빌딩인데 여러 오락을 한 곳에 모은 곳이었다. 인테리어는 복고풍으로 용과 봉황이 새겨져 옛날 시대의 여운이 담겨있었다.입구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았고, 장사가 매우 잘 됬다.임찬혁이 들어가려는 찰나 휴대폰이 다시 울려졌다.낯선 번호였다.임찬혁이 전화를 받으니 그쪽에서 두터운 목소리가 공경스럽세 울렸다.“지존, 저 양운호입니다. 제가 휘연 레스토랑에 연회를 열어드리고 싶은데, 언제 시간이 되실까요? ”휘연 레스토랑은 워낙 경주에서 유명한 곳이고 김병훈의 산업이라 용호파의 크고작은 연회는 모두 여기서 열렸다.“나 지금 바로 휘연에 있는데 편하면 잠시후에 한번 만나죠. ”임찬혁은 담담하게 말했다.상대방이 아무래도 용호파의 일인자이자 경주 지하세력의 왕인데 한 번은 만나야 했다.“공교롭군요, 저 지금 천자 룸에 있습니다. 혹시 어느 룸에 계시죠? 제가 마중나가겠습니다. ”양운호는 다소 흥분해보였다.“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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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백년 묵은 술?”김성태는 의아한 듯 되물었다.“우리 레스토랑의 대표 술인데 그걸 가져온다고요? ”김성태는 순간 잘 못 들은 줄 알았다.예전에 시장님이 오셔서 밥을 먹어도 그 술을 가져오진 않았었다.“두말 말고 빨리 가! ”“대용문파의 지존이란 말이야! 잘 못 했다가는 우리 온 집안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어. ”김병훈은 단칼에 말했다.대용문파 지존?김병훈의 눈거풀이 떨려왔다.김성태도 대용문파의 지존을 들은 적이 있다. 양운호가 경주 지하세력의 왕이라면 대용문파 지존은 바로 용국의 지하세력의 왕이었다!세상에 이 대인물이 휘연 레스토랑에 와서 밥을 먹는다니?“알겠어요, 바로 가져오겠습니다! ”김성태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는 임찬혁의 일을 먼저 관두고 창고로 갔다.임찬혁! 내가 대용문파 지존과 친분을 쌓으면, 그때 넌 날 반항할 용기도 없을 걸!그때가서 다시 널 처리해버리지!김성태는 콧웃음을 쳤다.대용문파 지존과 친분이 쌓이면 김씨의 지위는 대거 올라갈 것이다.4대 명문가, 유씨 가문 모두 그의 발밑에 있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상상도 못했다, 대용문파의 지존이 바로 그가 처리하려 할 임찬혁인지…웨이터의 리드하에 임찬혁은 천자 룸 앞에 도착했다.그곳에는 보디가드가 두 줄로 기다리고 있었다.제일 앞에는 두 사람이 서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임찬혁이 익숙한 아침에 방금 봤던 김병훈이었다.다른 한 남자는 쉰이 넘어보였고 커다란 체격에서 사나운 기운이 느껴졌다.김병훈도 아주 기세등등해 보였는데 그 사람과는 비교도 안 됐다.“양운호입니다, 지존님! ”임찬혁을 본 그는 바로 무릎을 꿇더니 손을 합쳐 큰 절을 헀다.이 사람이 바로 경주 지하세력의 왕, 용호파의 일인자 양운호였다!“일어나시죠. ”임찬혁은 손을 들어 그더러 일어나라 하고는 사람들의 관심속에 룸으로 들어갔다.양운호는 직접 임찬혁에게 의자를 빼주고는 제일 중간자리에 앉혔다.“지존께서 경주에 오셔서 너무 환영합니다. 무슨 일이든 시키시면 저희 용호파 전체가 힘을 합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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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김성태는 바로 문 밖에 대고 소리쳤다.“이 사람 잡아! ”“그만! ”양운호는 너무 놀라서 어쩔 바를 몰라 했다.지금 대용문파의 지존을 잡으려 하다니?“김성태, 죽을래? ”양운호는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형님, 이 새끼 가난뱅이예요. 방금 감옥에서 나와서 지금 여기 와서 사기치는 거라고요! ”“제가 내쫓겠습니다. 아님 잠시후에 지존님이랑 마주치면 곤란합니다. ”말을 끝낸 김성태는 다시 한번 보디가드를 향해 소리쳤다.“어서 이 자식 잡아! ”“개새끼! ”김병훈은 김성태에게 뺨을 세게 날려 의자와 같이 무너뜨렸다.“삼촌, 왜 저 때리는 거예요? ”“이 자식이 절 때렸단 말이예요, 빨리 이 새끼 죽어라 패주세요! ”김성태는 너무 억울한 나머지 김병훈을 향해 소리쳤다.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삼촌이 남을 도와 자신을 때리는지 몰랐다.“멍청한 새끼! 이 분이 대용문파 지존이셔! ”“패주기는 무슨, 널 죽여도 너의 영광이라 여겨야지! ”김병훈은 이 멍청한 조카가 또 말실수를 할까봐 급급히 임찬혁의 신분을 까발렸다.“뭐라고? ”“쟤가 대용문파 지존이라고? ”김성태는 너무 경악한 나머지 삽시에 머리가 어질어질해났다. 순간 잘 못 들은 줄 알았다.처음에 임찬혁과 충돌이 일어난 뒤 그는 조사를 해봤지만 임찬혁은 방금 금옥에서 나와 아무런 배경도 없었기에 대용문파의 지존일 줄은 정말로 몰랐다.“멍청한 놈! 어서 지존님께 머리 박고 사과해! ”김병훈은 다시 호통을 쳤다. 그는 조카가 해결하려는 사람이 임찬혁일 줄은 몰랐다!다행히도 그가 지존을 미리 알아봐서 그만이지 모르는 상황하에 지존과 충돌이 일어나게 된다면 결과는 더 참혹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도 상황이 좋지가 않았다!조카가 지존을 몰라봤으니 지존이 화를 내면 자신은 물론이고 유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지존님! 당신의 명령 한마디면 제가 바로 이 자식을 죽여주겠습니다! ”김병훈은 김성태를 희생하여 자신과 유씨 가문을 지킬 생각이었다.아니면 지존이 화가 났다가는 후과를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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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따르릉… ”이때 양금희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다 끝나가? 사람들 거의 다 왔는데. ”전화 그쪽에서 양금희의 달콤한 목소리가 들렸다.“바로 갈게. ”전화를 끊은 임찬혁은 양운호를 향해 말했다.“난 아직 밥 먹으로 가야 하니까 무슨 일 있으면 다시 찾겠습니다. ”“그리고 제 신분은 말하고 다니지 마세요. ”“알겠습니다! ”양운호는 바로 일어나 허리를 굽신하며 임찬혁을 문앞까지 데려다 주었다.임찬혁이 떠난 후 그는 아직 못 마신 백년 묵은 술을 발견했다.그는 웨이터를 불러 술을 건네주며 당부했다.“이 술 다시 포장해서 임찬혁 씨가 계시는 룸에 가져다 줘. ”…“똑똑! ”임찬혁은 양금희가 준 룸의 문을 노크하며 들어갔다.룸에는 이미 예전의 동찬들이 가득 앉아있었다.양금희, 왕현 그리고 양금희의 친구 조성아 등 사람들이 모두 와있었다.“임찬혁 왔네! 어서 일로 와. ”왕현이 술을 계속 양금희에게 권하던 참이었다. 양금희는 임찬혁을 보더니 빨리 다가와 그와 팔짱을 끼며 자신의 자리 옆으로 데려갔다.그녀의 이 행동에 기분이 나빠진 왕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임찬혁? 누가 너보고 오라 했어. 오늘은 내가 사니까 니가 앉을 자리는 없어. ”브랜드 슈트를 입은 왕현이 불쾌하게 일어섰다.왕현의 집에는 슈퍼마켓 체인점을 열고 있는데 몸가가 백억은 넘어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돈이 제일 많은 편이었다.학창시절부터 그는 임찬혁과 관계가 나빴다.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를 아부하며 그를 형님으로 대했는데 유독 임찬혁은 그를 무시했고 심지어 그와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그가 이번 동창모임을 주선한 이유도 양금희를 제 여자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방금 사람들의 야유하에 양금희는 그와 같이 앉게 되었는데 임찬혁이 오자마 양금희는 그를 버리고 임찬혁을 마중하러 나갔다니!계속 양금희에게 잘 보이던 그마저 이런 대우가 없었는데 임찬혁이 뭐라고!“임찬혁은 내가 부른거야. 싫으면 나도 임찬혁이랑 같이 나갈게! ”말을 마친 양금희는 임찬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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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화장을 짙게 한 몇몇 여자들은 심지어 왕현의 몸을 타고 오르려 했다.하지만 양금희에 비해 그녀들은 몸매나 얼굴이나 매력까지 너무 별로라서 왕현의 관심을 얻을 수가 없었다. 왕현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너네 너무하다! ”“다들 동창인데 꼭 이래야 해? ”양금희는 콧웃음을 치더니 화를 내며 말했다.“나도 금희가 부른 게 아니었으면 안 왔을 텐데. 니네가 이러 꼴이었으면 내가 진작에 금희를 천자 룸에 초재해서 밥 먹었을 거야. ”임찬혁은 하찮은 듯 그들을 바라보았다.양운호가 시킨 반찬들은 하나하나 몇 십 만원 짜리였는데 그에 비해서 왕현이 시킨 반찬들은 길거리음식에 불과했다.“거짓말도 적당히 해야지! 네가 어떻게 천자 룸에 들어가? ”왕현은 새빨간 거짓말을 들은 듯 불신이 가득했다.“자랑도 유분수지. 천자 룸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야, 몰랐어? ”“감옥에 5년동안 있으면서 정신병이라도 옮았나,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 줄 아나봐. 진짜 웃겨! ”룸 안에는 비웃는 소리가 가득했다.양금희도 어색한 웃음을 띄었다. 다들 알듯이, 천자 룸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그녀도 어떻게 임찬혁을 도와줘야 할지 몰랐다.“됐어! 임찬혁도 분위기 띄우려고 장난을 쳐본거지. 왜 이렇게 정색해 다들? ”이때 조성아가 일어나서 분위기를 진정시켰다.양금희는 그녀의 친한 친구인데 임찬혁이 난처해지면 양금희도 피해를 입을 것이다.조성아는 양금희처럼 예쁘진 앉지만 그래도 반에서는 예쁜 편이고 집에 돈도 많아 그녀의 말을 듣자 다들 입을 닫고 조용해졌다.“똑똑! ”이때 노크소리가 다시 들리더니 웨이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저희 사장님께서 여기 계신 귀한 손님 한 분을 위한 저희 레스토랑의 대표적인 백년 묵은 술입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웨이터는 술을 놔두고 떠났다.삽시에 룸 안에는 숨 죽인 듯 고요해졌다.모두들 믿기지가 않은 듯 눈을 크게 뜨며 소문이 파다한 이 술을 쳐다봤다.이 술은 시장님도 마셔보지 못한 술이었는데 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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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나한테 주는 게 아니면 설마 너한테 주는 거겠니? ”왕현은 차갑게 웃었다.“김성태가 나한테 실수한 게 있어서 사죄의 선물로 술을 준거야. ”임찬혁을 말했다.“너 진짜 망상증 말기구나, 빨리 정신병원이나 들어가지 그래! ”왕현은 호통을 쳤다.한창 사람들의 부러움을 즐기면서 오늘 양금희와의 데이트를 생각중이었는데 하필 임찬혁이 미운 말을 하니 그렇게 꼴 보기 싫을 수가 없었다.“이 술이 김씨 도련님이 사죄의 선물로 준 거라며! 그럼 도련님 불러서 같이 술이라도 마시던가! ”“몇 억의 술도 줄 수 있는데 같이 와서 마시는 건 어렵지 안겠지? ”다른 한 남자도 비꼬는 듯 말했다.다른 사람들도 웃음거리를 찾은 듯 쳐다봤다. 그들은 임찬혁이 큰소리를 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믿고말고. 나한테 실수해서 내가 손발을 다 부러트렸거든. 지금 휠체어에 앉아있어서 오기 불편할 걸. ”임찬혁은 개의치 않은 듯 말했다.“딱 보니 전화는 못하겠네. 내 전화 한통이면 올걸? ”왕현은 득의양양해서 김성태한테 전화를 걸었다.“누구야? ”전화너머는 김성태의 짜증이 묻은 소리었다.“도련님, 접니다, 왕현! ”왕현은 얼굴에 웃음이 만개했다.“백년 묵은 술 감사합니다! 시간 있으면 와서 한 잔 하시죠! ”“이 새끼가… ”김성태한테 왕현은 보잘 것 없는 사람에 불과했다. 그가 욕을 퍼부으려는 순간 백년 묵은 술이란 걸 듣고 욕을 삼켰다.“66번 룸이야? ”김성태는 바로 물었다.“맞습니다, 도련님을 알고 싶은 친구들이 있어서요! ”왕현은 계속해서 말했다.“왕씨 도련님이군요. 진작에 같이 한번 먹고 싶었어요, 바로 가겟습니다! ”김성태의 말투가 갑자기 공경해지며 왕현의 요구에 즉각 응했다.왕현이 보잘 것 없을 지라도 66번 룸에 있으면 말이 달라졌다!왜냐면 지존께서 현재 66번 룸에서 친구랑 밥을 먹고 있기 때문이다!그럼 왕현도 지존의 친구인데 어찌 막 대할 수가 있을가?그의 말투를 들은 사람들도 왕현이 그 귀한 손님임을 더 확신했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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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임찬혁의 친구들을 상대로 김승태는 평소의 고고한 자태를 내려놓았다.한쪽에 앉아있는 임찬혁은 술을 입에 대지도 않았는데 김승태는 의아했지만 감히 물을 용기가 없었다.아마 술이 땡기지 않는가 보다.“이렇게 신경 써줘서 고마워요. 레스토랑 몇 군데 더 오픈했다고 들었는데 식자재 공급업체는 찾으셨어요?”“저희 집안이 프랜차이즈 마켓을 운영하고 있잖아요. 혹시 가능하시면 식자재를 공급해 드리고 싶은데, 어떠세요?”김승태의 겸손한 태도에 왕현은 바로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아! 그래. 오늘부터 식자재는 내가 다 책임지도록 하지.”김승태는 통쾌하게 승낙했다. 지존의 친구와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영광이다.김승태가 왕현의 체면을 세워주자 사람들은 모두 왕현을 우러러보았다.하지만 양금희는 왠지 걱정이 앞섰다.왕현이 그렇게 대단한 인물이라면, 아까 임찬혁과 불쾌한 일이 생겼으니 반드시 보복할 것이다.아니나 다를까.왕현은 임찬혁에게 삐딱한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승태 도련님, 여기 아주 얄미운 자식이 하나 있어요. 감히 천자 룸에서 식사했다고 하더군요.”“게다가 승태 도련님이 자기를 건드리고 결국 휠체어를 타게 됐다며 허풍을 떨더니 이 100년 된 마오타이주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저런 안하무인에 오만방자한 놈은 반드시 혼내서 길거리에 던져버려야 해요. 아니면 남들이 승태 도련님을 어떻게 생각하겠어요?”왕현은 거만한 태도로 임찬혁을 가리키며 말했다.“설마 저기 저 사람 말하는 거야?”김승태는 저도 몰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친구 아니었어?”“친구는 개뿔! 저 자식 옥살이하다가 나온 전과자에요. 맨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거지행세를 하는데 친구일 리가 있겠어요?”왕현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승태 도련님. 절대 친구라고 오해하시고 봐주시면 안 돼요. 아주 따끔하게 혼내주세요.”“미친새끼!”김승태는 갑자기 술병을 들어 왕현의 머리통을 향해 휘둘렀다.순간 술과 피가 한데 섞여 왕현의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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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그중에서도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은 바로 당사자인 왕현이다.그는 임찬혁을 그저 돈도 없고 백도 없고 심지어 여자친구한테까지 차인 전과자라고 생각해 함부로 밟아도 되는 줄 알았다.그런데 아무리 돈이 많아도 들어갈 수 없는 천자 룸에 임찬혁이 들어갔다니.게다가 시장도 마실 수 없는 귀한 마오타이주를 임찬혁에게 바쳤다니.심지어 김승태가 그들과 겸상을 한 것도 그들이 임찬혁의 친구라고 착각했기 때문이다.왕현은 후회막급했다.임찬혁의 신분을 알았더라면 절대 무례하게 굴지 않았을 텐데......“이 술 3억이야. 임찬혁 씨가 마신 술이 아니니 계산은 네가 해.”김승태는 왕현이 거절할 수 없게 쐐기를 박았다.“네? 근데...... 저한테 그렇게 큰돈이 어딨겠어요.”왕현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려버렸다.집안 총자산을 합쳐도 겨우 20억에 불과한데 3억을 내놓기엔 너무 무리다.“없으면 네 손 하나 잘라야지. 그리고 혀도 잘라야겠다.”“감히 휘연에서 공짜 술을 마시려고 했어? 내가 물로 보여?”김승태는 카리스마 넘치는 말투로 말했다.“아까 그 술은 당신들도 다 처먹었으니, 돈 마련해!”김승태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왕현에게 꼬리를 흔들던 시다바리들을 포함한 함께 술을 마셨던 사람들에게 돈을 마련하라고 했다.“네? 우리 돈 없어요.”재벌집 도련님 왕현의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이다.결국 그들은 주머니를 탈탈 털었고 왕현은 아버지에게까지 연락해 겨우 돈을 마련해 김승태에게 주었다.“감히 임찬혁 씨에게 무례를 저질렀으니 앞으로 우리 사이에 협력은 없어.”“휘연에 다시 나타난다면 절대 두 발로 다시 걸어나갈 수 없을거야.”김승태의 말에 왕현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김승태는 왕씨 가문의 하느님과 같은 존재다. 그런데 지금 협력을 중단하면 왕씨 가문의 프랜차이즈 마트는 더는 운영하기 힘들게 된다.왕현의 아버지는 왕현을 반쯤 죽일 것이고 그는 왕씨 가문의 죄인으로 전락할 것이다.이때 김승태는 임찬혁을 향해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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