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을 짙게 한 몇몇 여자들은 심지어 왕현의 몸을 타고 오르려 했다.하지만 양금희에 비해 그녀들은 몸매나 얼굴이나 매력까지 너무 별로라서 왕현의 관심을 얻을 수가 없었다. 왕현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너네 너무하다! ”“다들 동창인데 꼭 이래야 해? ”양금희는 콧웃음을 치더니 화를 내며 말했다.“나도 금희가 부른 게 아니었으면 안 왔을 텐데. 니네가 이러 꼴이었으면 내가 진작에 금희를 천자 룸에 초재해서 밥 먹었을 거야. ”임찬혁은 하찮은 듯 그들을 바라보았다.양운호가 시킨 반찬들은 하나하나 몇 십 만원 짜리였는데 그에 비해서 왕현이 시킨 반찬들은 길거리음식에 불과했다.“거짓말도 적당히 해야지! 네가 어떻게 천자 룸에 들어가? ”왕현은 새빨간 거짓말을 들은 듯 불신이 가득했다.“자랑도 유분수지. 천자 룸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야, 몰랐어? ”“감옥에 5년동안 있으면서 정신병이라도 옮았나,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 줄 아나봐. 진짜 웃겨! ”룸 안에는 비웃는 소리가 가득했다.양금희도 어색한 웃음을 띄었다. 다들 알듯이, 천자 룸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그녀도 어떻게 임찬혁을 도와줘야 할지 몰랐다.“됐어! 임찬혁도 분위기 띄우려고 장난을 쳐본거지. 왜 이렇게 정색해 다들? ”이때 조성아가 일어나서 분위기를 진정시켰다.양금희는 그녀의 친한 친구인데 임찬혁이 난처해지면 양금희도 피해를 입을 것이다.조성아는 양금희처럼 예쁘진 앉지만 그래도 반에서는 예쁜 편이고 집에 돈도 많아 그녀의 말을 듣자 다들 입을 닫고 조용해졌다.“똑똑! ”이때 노크소리가 다시 들리더니 웨이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저희 사장님께서 여기 계신 귀한 손님 한 분을 위한 저희 레스토랑의 대표적인 백년 묵은 술입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웨이터는 술을 놔두고 떠났다.삽시에 룸 안에는 숨 죽인 듯 고요해졌다.모두들 믿기지가 않은 듯 눈을 크게 뜨며 소문이 파다한 이 술을 쳐다봤다.이 술은 시장님도 마셔보지 못한 술이었는데 휘연
”나한테 주는 게 아니면 설마 너한테 주는 거겠니? ”왕현은 차갑게 웃었다.“김성태가 나한테 실수한 게 있어서 사죄의 선물로 술을 준거야. ”임찬혁을 말했다.“너 진짜 망상증 말기구나, 빨리 정신병원이나 들어가지 그래! ”왕현은 호통을 쳤다.한창 사람들의 부러움을 즐기면서 오늘 양금희와의 데이트를 생각중이었는데 하필 임찬혁이 미운 말을 하니 그렇게 꼴 보기 싫을 수가 없었다.“이 술이 김씨 도련님이 사죄의 선물로 준 거라며! 그럼 도련님 불러서 같이 술이라도 마시던가! ”“몇 억의 술도 줄 수 있는데 같이 와서 마시는 건 어렵지 안겠지? ”다른 한 남자도 비꼬는 듯 말했다.다른 사람들도 웃음거리를 찾은 듯 쳐다봤다. 그들은 임찬혁이 큰소리를 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믿고말고. 나한테 실수해서 내가 손발을 다 부러트렸거든. 지금 휠체어에 앉아있어서 오기 불편할 걸. ”임찬혁은 개의치 않은 듯 말했다.“딱 보니 전화는 못하겠네. 내 전화 한통이면 올걸? ”왕현은 득의양양해서 김성태한테 전화를 걸었다.“누구야? ”전화너머는 김성태의 짜증이 묻은 소리었다.“도련님, 접니다, 왕현! ”왕현은 얼굴에 웃음이 만개했다.“백년 묵은 술 감사합니다! 시간 있으면 와서 한 잔 하시죠! ”“이 새끼가… ”김성태한테 왕현은 보잘 것 없는 사람에 불과했다. 그가 욕을 퍼부으려는 순간 백년 묵은 술이란 걸 듣고 욕을 삼켰다.“66번 룸이야? ”김성태는 바로 물었다.“맞습니다, 도련님을 알고 싶은 친구들이 있어서요! ”왕현은 계속해서 말했다.“왕씨 도련님이군요. 진작에 같이 한번 먹고 싶었어요, 바로 가겟습니다! ”김성태의 말투가 갑자기 공경해지며 왕현의 요구에 즉각 응했다.왕현이 보잘 것 없을 지라도 66번 룸에 있으면 말이 달라졌다!왜냐면 지존께서 현재 66번 룸에서 친구랑 밥을 먹고 있기 때문이다!그럼 왕현도 지존의 친구인데 어찌 막 대할 수가 있을가?그의 말투를 들은 사람들도 왕현이 그 귀한 손님임을 더 확신했다.“들
임찬혁의 친구들을 상대로 김승태는 평소의 고고한 자태를 내려놓았다.한쪽에 앉아있는 임찬혁은 술을 입에 대지도 않았는데 김승태는 의아했지만 감히 물을 용기가 없었다.아마 술이 땡기지 않는가 보다.“이렇게 신경 써줘서 고마워요. 레스토랑 몇 군데 더 오픈했다고 들었는데 식자재 공급업체는 찾으셨어요?”“저희 집안이 프랜차이즈 마켓을 운영하고 있잖아요. 혹시 가능하시면 식자재를 공급해 드리고 싶은데, 어떠세요?”김승태의 겸손한 태도에 왕현은 바로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아! 그래. 오늘부터 식자재는 내가 다 책임지도록 하지.”김승태는 통쾌하게 승낙했다. 지존의 친구와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영광이다.김승태가 왕현의 체면을 세워주자 사람들은 모두 왕현을 우러러보았다.하지만 양금희는 왠지 걱정이 앞섰다.왕현이 그렇게 대단한 인물이라면, 아까 임찬혁과 불쾌한 일이 생겼으니 반드시 보복할 것이다.아니나 다를까.왕현은 임찬혁에게 삐딱한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승태 도련님, 여기 아주 얄미운 자식이 하나 있어요. 감히 천자 룸에서 식사했다고 하더군요.”“게다가 승태 도련님이 자기를 건드리고 결국 휠체어를 타게 됐다며 허풍을 떨더니 이 100년 된 마오타이주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저런 안하무인에 오만방자한 놈은 반드시 혼내서 길거리에 던져버려야 해요. 아니면 남들이 승태 도련님을 어떻게 생각하겠어요?”왕현은 거만한 태도로 임찬혁을 가리키며 말했다.“설마 저기 저 사람 말하는 거야?”김승태는 저도 몰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친구 아니었어?”“친구는 개뿔! 저 자식 옥살이하다가 나온 전과자에요. 맨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거지행세를 하는데 친구일 리가 있겠어요?”왕현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승태 도련님. 절대 친구라고 오해하시고 봐주시면 안 돼요. 아주 따끔하게 혼내주세요.”“미친새끼!”김승태는 갑자기 술병을 들어 왕현의 머리통을 향해 휘둘렀다.순간 술과 피가 한데 섞여 왕현의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
그중에서도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은 바로 당사자인 왕현이다.그는 임찬혁을 그저 돈도 없고 백도 없고 심지어 여자친구한테까지 차인 전과자라고 생각해 함부로 밟아도 되는 줄 알았다.그런데 아무리 돈이 많아도 들어갈 수 없는 천자 룸에 임찬혁이 들어갔다니.게다가 시장도 마실 수 없는 귀한 마오타이주를 임찬혁에게 바쳤다니.심지어 김승태가 그들과 겸상을 한 것도 그들이 임찬혁의 친구라고 착각했기 때문이다.왕현은 후회막급했다.임찬혁의 신분을 알았더라면 절대 무례하게 굴지 않았을 텐데......“이 술 3억이야. 임찬혁 씨가 마신 술이 아니니 계산은 네가 해.”김승태는 왕현이 거절할 수 없게 쐐기를 박았다.“네? 근데...... 저한테 그렇게 큰돈이 어딨겠어요.”왕현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려버렸다.집안 총자산을 합쳐도 겨우 20억에 불과한데 3억을 내놓기엔 너무 무리다.“없으면 네 손 하나 잘라야지. 그리고 혀도 잘라야겠다.”“감히 휘연에서 공짜 술을 마시려고 했어? 내가 물로 보여?”김승태는 카리스마 넘치는 말투로 말했다.“아까 그 술은 당신들도 다 처먹었으니, 돈 마련해!”김승태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왕현에게 꼬리를 흔들던 시다바리들을 포함한 함께 술을 마셨던 사람들에게 돈을 마련하라고 했다.“네? 우리 돈 없어요.”재벌집 도련님 왕현의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이다.결국 그들은 주머니를 탈탈 털었고 왕현은 아버지에게까지 연락해 겨우 돈을 마련해 김승태에게 주었다.“감히 임찬혁 씨에게 무례를 저질렀으니 앞으로 우리 사이에 협력은 없어.”“휘연에 다시 나타난다면 절대 두 발로 다시 걸어나갈 수 없을거야.”김승태의 말에 왕현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김승태는 왕씨 가문의 하느님과 같은 존재다. 그런데 지금 협력을 중단하면 왕씨 가문의 프랜차이즈 마트는 더는 운영하기 힘들게 된다.왕현의 아버지는 왕현을 반쯤 죽일 것이고 그는 왕씨 가문의 죄인으로 전락할 것이다.이때 김승태는 임찬혁을 향해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
김승태는 직원에게 룸을 청소하라고 분부한 뒤 눈치껏 자리를 피했다.임찬혁은 VIP 카드를 양금희에게 넘겨주며 말했다.“주고 싶은 사람한테 줘.”아무튼 오늘 이 자리에서 임찬혁은 양금희를 제외한 사람들과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그래, 고마워.”양금희는 VIP 카드를 조성아를 비롯한 친한 친구들에게 나누어주었다.카드를 받은 동창들은 임찬혁을 비웃은 적 없었고, 심지어 임찬혁의 편을 들어줬었다.“고맙다. 금희야.”“고마워, 임찬혁.”그들은 너무 좋아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 카드로는 음식을 공짜로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분의 상징이기도 하다.중립을 지켰던 동창들은 물론 그들과 합세해 임찬혁을 깔보진 않았지만 자기와 상관없다는 식으로 옆에서 구경만 했었다.카드를 받지 못한 동창들은 후회가 밀려왔다.임찬혁이 그렇게 대단한 인물인 줄 알았더라면 그의 편을 들었을 텐데 말이다.“찬혁아. 근데 너 김승태 씨와는 어떻게 아는 사이야?”자리에 앉은 양금희는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을 던졌다.김승태는 임찬혁에게 존중을 표하고 예의를 지킬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를 두려워하고 있었다.“언젠가 날 건드렸는데 내가 죽도록 패줬지. 그러다 보니 알게 됐어.”임찬혁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고작 그런 이유라고?”양금희는 진땀을 흘렸다.다들 할 말을 잃은 채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이치대로라면 김승태는 경호원을 소집해 임찬혁에게 복수했을 것이다.그런데 오히려 조상님 모시듯 모신다고?“임찬혁, 못 본 사이에 너 정말 대단해졌다. 그런데 하정연이 널 배신하다니. 나중에 얼마나 배 아플 거야?”“내가 보기엔 너와 금희야말로 찰떡이야. 완전 선남선녀가 따로 없어.”한 여동창이 임찬혁의 비위를 맞추려고 꼬리를 흔들어댔다.“야, 천이연 너 왜 그래? 찬혁이 눈에 내가 차겠어?”양금희는 양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나 유부남이야. 금희는 분명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어.”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다들 잠시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출소한 지
두 사람이 경매장에 도착했을 때,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장소에 사람들이 가득 몰려있었다.오직 눈에 띄지 않는 코너 쪽에 빈 의자가 보였고 가장 좋은 자리인 앞줄에는 이미 사람들이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있었다.“임찬혁 님 되십니까? 김승태 도련님께서 VIP 룸을 준비했으니 제가 모시겠습니다.”이때 한 종업원이 다가와 공손하게 말했다.“고마워요.”임찬혁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이내 두 사람은 VIP 룸으로 왔는데, 이곳의 환경은 아주 럭셔리하고 방음 처리도 잘 되어 있었다.게다가 시야는 말할 것도 없다.룸에는 외부 오디오와 연결된 마이크도 있어 언제든 가격을 부를 수 있도록 디테일하게 설계되어 있었다.이게 끝이 아니다.또 다양한 디저트와 과일도 먹음직스럽게 배치되어 있었다.“여기 너무 좋다.”환상적인 환경에 양금희는 저도 몰래 감탄했다.임찬혁을 따라오지 않았더라면 평생 이런 고급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다.“저쪽 룸으로 들어갔어.”임찬혁이 룸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홀의 한쪽 모퉁이에서 몇몇 그림자가 나타났다.바로 왕현 무리다.그들은 방금 실컷 개숫물을 마신 뒤 길거리에 버려졌다.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김승태는 왜 임찬혁에게 벌벌 기는 걸까?하여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휘연에 잠입해 그 비밀을 파헤치려고 했다.“내가 보기엔 단지 운이 좋았던 것 같아. 김승태 그 자식과 친분을 쌓고 우리 앞에서 으스댄 게 틀림없어.”“단지 거지새끼일 뿐이야.”그들의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7시가 되자 경매가 시작되었다.경매사의 간단한 인사말이 끝나고 경매 물품이 하나하나 올라오기 시작했다.첫 번째 경매품은 송나라 시기의 골동품으로 시작가는 1억이다.하지만 임찬혁은 별 볼 것 없다고 생각해 가격을 부르지 않았다.그는 유효진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오늘 이곳에서 사람을 깜짝 놀래킬 수 있는 최고의 물건을 골라야 한다.10여 개의 경매품이 낙찰 된 가운데 드디어
“200억!”임찬혁이 200억을 외치자 시끄러웠던 장내는 순간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모두의 시선은 임찬혁이 있는 룸으로 향했다.그들은 룸에 있는 사람이 아마 어느 대단한 재벌이라고 생각했다. 한 번에 바로 100억을 더 높여 외치다니, 이는 태세에 환상을 가지고 있는 여러 재벌을 무력하게 만들었다.“300억!”몇 초가 지나고 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으며 이번에도 역시 100억이나 더 불렀다.상대는 여자인데 장내가 조용하다 보니 임찬혁은 바로 여자가 옆 룸에 있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었다.“400억!”임찬혁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가격을 불렀다.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가격을 더 외칠까 말까 망설이던 사람들은 하는 수 없이 포기하고 이 재미있는 돈 싸움을 지켜보았다.“500억!”여자도 따라 가격을 외쳤지만 목소리에는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1,000억!”인내심이 바닥난 임찬혁은 바로 최고가를 외쳤다.그랬더니 이번에는 십여 초가 지났지만 아무도 값을 외치지 않았다.여자도 포기한 모양이다.“1.000억 한 번!”“1.000억 두 번!”“1.000억 세 번!”“1.000억 낙찰!”임찬혁은 드디어 인형태세를 손에 넣게 되었다.“맙소사, 설마 4대 재벌가에서 손을 쓴 걸까요?”“온 경주를 털어도 4대 재벌가 외에는 이렇게 큰돈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긴 하죠.”“아무 생각 없이 나온 경매에서 이렇게 치열한 장면을 보게 되다니, 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홀 안의 천여 명의 시선은 모두 임찬혁이 있는 룸으로 향한 채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왕현 등 사람은 넋이 나간 듯 그대로 돌처럼 굳어져 버렸다.천억!저렇게 쉽게 천억을 내던진다고?그들은 임찬혁이 김승태를 믿고 까부는 줄 알았다.하지만 김승태의 총자산은 겨우 200억에 불과한데 임찬혁은 저리 쉽게 천억을 내놓다니.이거 정말 우스운 일이다.임찬혁을 거지새끼라고 칭하며 그들과 친구가 될 자격이 없다고 오만방자하게 굴었는데.사실
‘행화초옥도’는 명나라 화가 당백호의 최고작으로 불리는 작품이다.경매장에서 당백호의 작품은 늘 사람들을 열광시켰고 소장 가치 또한 아주 높다.유씨 어르신의 생신 선물로 드린다면 아마 유효진의 체면을 제대로 세월 줄 것이다.이 경매품의 경매 시작가는 10억, 임찬혁은 바로 가격을 외쳤다.“10억!”“12억!”“14억!”......치열한 경쟁 끝에 임찬혁이 100억이라는 가격으로 이 작품을 손에 넣게 되었다.“그만 가자.”만족스러운 생신 선물도 손에 넣었고 예상 밖으로 인형 태세로 낙찰받았으니 그야말로 수확이 가득했다.게다가 경매회도 거의 끝나가니 더는 좋은 물건이 없을 거라고 확신한 임찬혁은 바로 돌아가려고 했다.“그래.”양금희는 다급히 일어나 임찬혁의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떠나자마자 옆 칸 문이 열리더니 이목구비가 화려한 여자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늘씬한 몸매에 타이트한 롱드레스로 몸매를 부각한 20대의 젊은 여자다.잘록한 허리는 다리가 움직임에 따라 요염하게 움직였는데 외모로나 몸매로나 절대 미인이었고 강주 제일 미녀 유효진과도 견줄만했다.그녀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임찬혁이 떠난 방향을 응시하며 여성스러움과 청순함을 완벽하게 한데 섞어 표현했다.미모로 사람의 넋을 빼앗을 수 있지만 감히 눈도 마주치지 못하게 하는 존재.그녀 이름은 손이림, 교토 손씨 가문의 아가씨지만 정략결혼에 불만을 품고 잠시 가출한 상태에서 인형태세를 만나다니.그녀는 숨겨진 병을 앓고 있었는데 인형태세는 그녀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반드시 사려고 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니고 나온 돈이 부족해 이런 작은 도시에서 돈으로 체면을 잃게 되었다.“쫓아가!”손이림은 음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녀가 점찍은 건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아가씨, 염려마세요. 저 자식 도망 못 가요.”그녀 뒤로 마치 강철로 만든 듯한 우람한 체구의 남자가 자신 있게 입을 열었는데 그 근육들은 보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였다.......양금희를 데리고 거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