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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200억!”

임찬혁이 200억을 외치자 시끄러웠던 장내는 순간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모두의 시선은 임찬혁이 있는 룸으로 향했다.

그들은 룸에 있는 사람이 아마 어느 대단한 재벌이라고 생각했다. 한 번에 바로 100억을 더 높여 외치다니, 이는 태세에 환상을 가지고 있는 여러 재벌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300억!”

몇 초가 지나고 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으며 이번에도 역시 100억이나 더 불렀다.

상대는 여자인데 장내가 조용하다 보니 임찬혁은 바로 여자가 옆 룸에 있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었다.

“400억!”

임찬혁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가격을 불렀다.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가격을 더 외칠까 말까 망설이던 사람들은 하는 수 없이 포기하고 이 재미있는 돈 싸움을 지켜보았다.

“500억!”

여자도 따라 가격을 외쳤지만 목소리에는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1,000억!”

인내심이 바닥난 임찬혁은 바로 최고가를 외쳤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십여 초가 지났지만 아무도 값을 외치지 않았다.

여자도 포기한 모양이다.

“1.000억 한 번!”

“1.000억 두 번!”

“1.000억 세 번!”

“1.000억 낙찰!”

임찬혁은 드디어 인형태세를 손에 넣게 되었다.

“맙소사, 설마 4대 재벌가에서 손을 쓴 걸까요?”

“온 경주를 털어도 4대 재벌가 외에는 이렇게 큰돈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긴 하죠.”

“아무 생각 없이 나온 경매에서 이렇게 치열한 장면을 보게 되다니, 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

홀 안의 천여 명의 시선은 모두 임찬혁이 있는 룸으로 향한 채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왕현 등 사람은 넋이 나간 듯 그대로 돌처럼 굳어져 버렸다.

천억!

저렇게 쉽게 천억을 내던진다고?

그들은 임찬혁이 김승태를 믿고 까부는 줄 알았다.

하지만 김승태의 총자산은 겨우 200억에 불과한데 임찬혁은 저리 쉽게 천억을 내놓다니.

이거 정말 우스운 일이다.

임찬혁을 거지새끼라고 칭하며 그들과 친구가 될 자격이 없다고 오만방자하게 굴었는데.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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