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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촉감이 괜찮네.”

임찬혁은 손이림을 바닥에 내던지고는 크게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그는 그저 그녀를 혼내주고 싶었던 거지 진짜로 건드릴 마음이 없었다. 만약 진짜로 힘을 썼다면 지금쯤 그녀는 이미 시체가 되었을 것이다.

손이림은 자기가 우세라고 생각해 돈을 주고 인형태세 절반을 가져가려고 했을 뿐, 그를 죽이고 빼앗으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걸 임찬혁은 알고 있었다.

그러니 결코 악랄한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짜증 나! 내가 너 세상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반드시 복수할 거야!”

손이림은 새빨간 얼굴로 발을 동동 구르며 임찬혁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이런 치욕은 평생 처음이다.

한참 뒤 그녀는 신봉호를 일으켜 세우고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너 괜찮아?”

신봉호는 입가의 피를 닦으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안 죽어요. 제가 무능해서 아가씨를 지켜드리지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아니야, 네 탓 아니니까 우선 돌아가서 치료부터 받아. 난 친구한테 가 볼게.”

손이림이 말했다.

“네, 아가씨. 안전 조심하세요.”

......

임찬혁이 다시 길가로 돌아갔을 때, 양금희는 심심한 듯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금희야, 가자.”

임찬혁이 말했다.

임찬혁의 목소리에 양금희는 다급히 일어나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디 갔었어?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화장실 좀 다녀왔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줄 좀 서느라.”

임찬혁은 대충 둘러대고 껄껄 웃었다.

이내 두 사람은 택시에 올라 먼저 양금희의 집으로 향했다.

차가 흔들리자 약간 과음한 양금희는 취기가 오르더니 임찬혁의 어깨에 머리를 비스듬히 기댔다.

부드럽고 말랑한 몸과 은은한 향기에 고개를 돌리니 그녀의 가슴이 훤히 들여다보였는데 옷깃 안의 하얀 피부가 낱낱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임찬혁은 깜짝 놀라 다급히 몸을 돌려 똑바로 앉았다.

이내 택시는 양금희가 살고 있는 도시 외곽에 위치한 화강마을로 도착했는데 임찬혁이 사는 동네와 막상막하였다.

양금희의 지시로 택시는 한 낡은 주택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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