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시간에 조금 이따 그 여자랑 어떻게 얘기할지나 생각해 봐.”고은서가 고은혜에게 주의를 줬다.그 말을 들은 고은혜의 표정이 순간 굳어버렸다.“언니, 나 이런 일 못 하는 거 알잖아. 그 여자랑도 언니가 나서서 얘기해야 할 걸. 난 그저 집에 있기 싫은 데다가 언니를 응원해주러 따라가는 것뿐이야.”고은서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오미나를 만나러 가는 도중 유성준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그는 전화가 통하자마자 사과부터 했다.“은서야, 미안해. 요즘 너무 바빠서 미처 연락하지 못했어. 다름이 아니라 오늘 아저씨한테 문제가 생긴 것 같던데 자세한 건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아.”“고마워요, 오빠. 저도 이미 들었어요.”함부로 다른 사람한테 말을 꺼낼만한 일은 아니지만 고은서에게 있어 유성준은 가족과도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그녀는 숨김없이 오늘 있었던 일들을 그에게 알려주었다.유성준은 약간 놀라긴 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내 도움이 필요한 곳은 없어?”“아직까진 괜찮은 데 필요하면 언제든지 오빠한테 연락할게요. 오빠, 그보다 요즘 MQ에는 별다른 일 없죠? 업무 리스트 같은 것도 다 확인했을 텐데 문제가 될 만한 곳은 없었어요?”고은서가 진지하게 물었다.유성준은 긴장해 하는 고은서의 말에 약간 어리둥절하기 했으나 현재 상황 그대로 말했다.“MQ는 정상으로 운영되고 있어. 은서야, 그건 왜 갑자기 묻는 거야? 어디 이상한 점이라도 발견했어?”성아연이 저지른 세무 사건 때문에 유성준도 덩달아 긴장되었다.“아니에요. 그저 생각나서 물어본 것뿐이에요. 오빠, 요즘 MQ에 좀 더 많이 신경 써주세요. 삼촌 일이 좀 많이 복잡할 것 같아서요.”고은서가 유성준에게 부탁했다.“걱정하지마. 네가 말하지 않아도 그럴 거니까. 그런데 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길 요즘 본가에 가지 않았다며? 일이 너무 바빠서 그런 거야? 몸도 챙겨가면서 해.”고은서는 전에 있었던 교통사고에 관해 언급할 생각이 없었다.필경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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