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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용왕 귀환: Chapter 1361 - Chapter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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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1화

“너도 꽤 대단하네.”정우찬의 눈에는 살짝 살기가 스쳤지만 주인님의 계획을 망치지 않기 위해 재빨리 감췄다.예웅남은 미소를 지으며 당당하게 말했다.“큰일을 도모하는 자는 사사로운 감정 따위에 얽매이지 않는 법이지. 자식이고, 형제고, 부모고... 다 필요 없어. 예로부터 제왕의 길은 핏줄을 밟고 올라선 자들이 걸어온 길이지.”“그 말도 맞긴 하지. 하하. 그럼 난 여기서 너의 대업이 꼭 이루어지길 미리 축하할게.”이쯤에서 예천우는 녹음기를 멈췄고 그의 얼굴에는 서서히 살기가 차올랐다.그의 표정은 냉랭했고 눈빛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사실 그는 이미 예웅남을 의심하고 있었다.‘설마... 아닐 수도 있겠지.’하지만 그 의심을 스스로 부정해 왔던 것도 사실이었다.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그는 끝끝내 예웅남이 그렇게까지 하진 않았을 거라 믿고 싶었다.그러나 이제 예웅남의 입에서 직접 들은 그 말이 모든 것을 증명했다.“정우찬, 이번 일 잘해줬어. 아주 만족스러워.”예천우는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래서 너에게... 천금 같은 기회를 줄 생각이야.”정우찬은 순간 멍하니 멈췄다가 곧 기쁨의 빛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인진 몰라도 주인님께서 그렇게 말할 정도라면 틀림없이 엄청난 선물일 터였다.‘혹시... 내 힘이 더 강해질 수도 있는 건가?’ 그의 뇌리를 스친 건 얼마 전 만난 양박군의 말도 안 되는 전투력이었다.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근처라도 닿을 수 있다면...“가자. 네 수행 공간으로.”예천우가 조용히 말했다.“네! 알겠습니다.”이번 기회만 잘 잡는다면 자신도 한 단계 아니 두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정우찬은 가슴이 벅차올라서 목소리까지 떨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정우찬의 비밀 수행 공간에 도착했다.예천우는 공간 반지에서 조그만 유리병 하나를 꺼내 들며 입을 열었다.“이건 내가 칠색 연꽃을 비롯한 세상에 몇 남지 않은 귀한 약초들로 직접 정제한 약이야.”그 말을 들은 정우찬은 심장이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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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2화

“내 손에 영혼 수련법 한 편이 더 있어. 그것도 역시 너에게 전수해 줄게.”“감사합니다. 주인님!”정우찬은 얼굴에 기쁨이 가득했지만 그가 모르는 것이 하나 있었다.이 영혼 수련법은 바로 예천우가 직접 연마한 ‘신혼결’에서 파생된 것이었고, 수련이 깊어질수록 예천우를 자연스럽게 ‘주인’으로 더욱 강하게 인식하고 복종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게다가 이 수련법은 구조가 단순하고 직관적이어서 익히기 매우 쉬웠다.예천우는 약병을 정우찬에게 건네주며 낮게 말했다.“이걸 일단 마셔. 내가 곁에서 직접 네 안전을 지켜줄 거야.”“감사합니다. 주인님!”정우찬은 감격에 찬 눈빛으로 자리에 앉아 단정히 다리를 꼬고 예천우가 가르쳐준 수련법을 천천히 기운을 운행하며 몸을 가다듬었다.이윽고 그는 약을 꿀꺽 들이켰다.그 순간 강렬한 고통이 뇌를 정통으로 치고 들어왔고 몸 전체가 경련을 일으킬 정도로 격렬한 힘이 폭주하며 전신을 휘감았다.“정신을 단단히 붙잡아. 반드시 버텨야 해.”예천우는 조용히 그에게 말하며 눈을 떼지 않았다.정우찬은 악물린 이를 드러낸 채 버텼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통은 조금씩 완화되었고 어느 순간 굉음이 들려왔다.‘쾅!’뇌 안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터져나가는 듯한 느낌과 함께 그의 존재 자체가 새로운 무대로 도약했다.그 변화의 기류를 바라보며 예천우는 천천히 미소 지었다.‘효과가... 기대 이상이군.’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걸어 나갔고 잠시 뒤 정우환을 불러 세웠다.“주인님!”정우환은 깜짝 놀랐다. 정우찬의 수련실 앞에 있는 예천우를 보고는 곧바로 공손히 머리를 숙였다.“네가 이 자리를 지켜. 누구도 정우찬의 수련을 방해하지 못하게 해.”예천우는 무심하게 말했다.‘지금 무슨 상황이지?’정우환은 순간 기운의 변화를 느끼고 놀란 눈으로 문을 바라봤다. 문 너머에서 느껴지는 위압은 전에 느껴본 적 없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우찬이가 이번 일에서 큰 공을 세웠어. 그래서 내가 직접 약을 줘서 육지신선의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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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3화

“형님!”“형님, 진짜 돌파한 거야?”이미 짐작하고 있던 일이었지만, 수련실 문을 열고 걸어 나오는 정우찬을 보자 정우환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그래. 돌파했어.”정우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리듯 말했다.“정말 꿈같아. 내가 이렇게 빨리 육지 신선 경지에 도달할 줄은 몰랐어.”그는 언젠가 자신도 언젠가는 그 경지에 이를 수 있으리란 희망은 품고 있었지만 수십 년은 더 걸릴 거라 생각했었다.그런데 이렇게 손쉽게 넘어서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건 전부 다 주인님의 덕분이었다.“잘됐어. 정말 잘됐네.”정우환은 감격에 찬 얼굴로 기뻐했다. 그건 형의 성취 때문만이 아니었다. 이제 자신도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었다.“주인님은요?”“가셨어. 형을 지키라고 나한테 맡기고.”정우찬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정우환, 지금부터 우리 형제의 생명은 오직 주인님의 거야. 앞으로 누가 주인님께 해를 끼치려 하면 우리 목숨을 걸고 막아야 해.”“알겠습니다. 형님.”정우환도 진심을 담아 고개를 끄덕였다.이로써 예천우는 이 뛰어난 재능을 지닌 형제를 완전히 자기 사람으로 만들었다.그날 밤 예천우는 그곳을 떠나 남궁은서를 찾아갔다.정우찬과 비교하면 정우환은 아직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이전에 심한 상처를 입고 다시 회복한 뒤로 한층 성장하긴 했지만 안정화엔 시간이 필요했다.조금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쓰면 딱 좋아질 타이밍이었다.예천우는 남궁은서가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녀는 반가운 눈빛으로 맞았다.“어때요?”“성공했어요.”예천우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정말요? 다행이네!”남궁은서가 안도하듯 미소 지었지만 곧 걱정이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근데... 정우찬이 육지 신선의 경지에 올랐고 거기에 절정 노조까지 있잖아. 혹시 그들이...”“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 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단언했다. “그 사람들은 절대 저를 배신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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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4화

‘이 녀석은 성장 속도가 나보다 더 빠를 지경이군.’“그러게 말입니다. 도련님. 제가 박군 불러올까요?”당만수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아냐. 내가 직접 가볼게.”예천우는 안으로 들어섰고 그 안에서 칼날처럼 예리한 기운을 느끼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이내 그 앞에 선 인물인 독고살을 보고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도련님!”독고살은 곧장 다가와 공손히 인사했지만 그 눈빛엔 어딘가 말 못 할 흔들림이 비쳤다.“좋아. 벌써 종사 후급의 경지에 도달했군.”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했다.하지만 독고살은 그 모든 것이 도련님의 은혜였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는 진지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이 모든 게 도련님 덕분입니다. 도련님의 지도가 없었다면 전 아직도 바닥을 기고 있었을 겁니다.”“그래. 계속 노력해.”예천우는 더 이상 길게 말하지 않았다.그런데 독고살이 그를 붙잡았다.“도련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단둘이서요.”예천우는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이를 눈치챈 당만수가 재빠르게 말했다.“마침 제가 처리할 일이 있어서요. 도련님, 저는 이만...”“그래.”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당만수가 자리를 뜨자 오른손을 가볍게 휘둘렀다.강력한 방음 장막이 사방을 감쌌고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됐어. 이제 누구도 들을 수 없으니 말해 봐.”그 말을 들은 독고살은 갑자기 그대로 무릎을 꿇더니 깊이 머리를 숙였다.“도련님... 죄송합니다. 저를 믿어주셨는데... 저, 저 도련님을 배신했습니다. 도련님의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넘겼습니다.”예천우는 감정 없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왜 갑자기 고백하는 거지?”독고살은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도련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커서... 제 양심이 견디질 못했습니다. 밤마다 죄책감에 시달렸어요.”예천우는 잠시 침묵하다가 물었다.“좋아. 그럼 누가 너를 보낸 건데?”독고살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정확한 신원은 저도 모릅니다. 언제나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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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5화

“뭐라고요?”독고살은 얼떨떨한 얼굴로 멍하니 섰다. 이전까진 육지 신선이라는 말이 딱히 와닿지 않았지만, 이번 임무를 준비하면서 관련 정보를 찾아보며 그 경지가 얼마나 무시무시하고 상상 밖의 경지인지 처음으로 실감하게 되었다.‘설마... 도련님이 그렇게 젊은 나이에 그 경지까지 돌파한 건가?’아니면 상대를 교란하기 위한 거짓 정보일지도 모른다.“쓸데없는 생각 마. 난 진짜로 돌파했어.”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네. 알겠습니다!”독고살은 순식간에 자세를 바로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걸 털어놓은 이후였기에 마음이 훨씬 홀가분했다. 이참에 임무까지 무사히 수행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이제가 봐.”“예, 도련님!”독고살은 곧장 자리를 떴고 잠시 뒤 비밀리에 연결된 연락망을 통해 상대에게 문자를 보냈다. 메시지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특별한 힘을 얻어 육지 신선 경지에 들어섰습니다.]옛 용왕은 그 메시지를 받는 순간 얼굴이 굳어졌고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묵직한 충격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정말로? 확실하냐? 그는 어떤 힘으로 돌파했단 말인가?”상대의 정체가 궁금한 옛 용왕은 곧바로 질문을 던졌다.독고살은 침착하게 그러나 미리 준비한 대로 대답했다.“정확한 건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돌파 직후 강대한 기운이 폭발했고 제가 궁금해서 무심코 물었더니 어떤 옥패의 힘 덕분이라고 했습니다.”“역시 옥패였네.”옛 용왕은 눈빛이 번뜩이며 가벼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 녀석... 정말로 그 비밀을 풀어낸 건가?’마침 그도 곧 용도에 가서 예씨 가문을 돕는 명분으로 접근할 참이었다. 지금이야말로 기회였다. 가만히 속여서 빼앗을 수 있다면 가장 좋고 그게 안 되면 강제로라도 손에 넣을 생각이었다.한편, 예천우는 독고살과의 대화를 마친 뒤 곧장 양박군을 찾아갔다.도착하자 그가 수련 중이라는 걸 감지한 예천우는 곧바로 수련장으로 들어섰고 이내 그 존재감을 느낀 양박군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도련님, 오셨군요!”“응.”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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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6화

그때 예천우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정신을 비우고 마음을 열어. 내가 영혼의 힘으로 직접 네게 수련법을 전해줄 거야.”“알겠습니다.”양박군은 주저 없이 그대로 자세를 잡았다.사실 이런 행위는 매우 위험했다.자신의 의식을 완전히 개방해 타인의 영혼력을 받아들이는 건 곧 생명과 정신을 상대에게 맡기는 것과 다름없었다.상대가 조금이라도 악의를 품는다면 영혼이 찢겨나가거나 그대로 정신이 붕괴해 죽거나 멍청이가 되어버릴 수도 있었다.그래서 극도로 신뢰하는 사이가 아니고선 함부로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실제로 정우찬조차 처음엔 잠깐 망설였을 정도였다.하지만 예천우가 해치려 했다면 굳이 이런 번거로운 방법을 택할 이유가 없다는 걸 금방 깨달았다.그러자 예천우는 빠르게 수련법을 전해줬다.이번에 양박군에게 전한 건 정우찬이 배운 것과 같은 영혼 수련법이었다.이 수련법은 매우 강력하고 특히 영혼 수련 경험이 전무한 자들에게 빠르게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식이었다.그뿐만 아니라 예천우의 특수한 전수 방식 덕에 양박군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법문을 이해했고 금세 익숙해졌다.더 놀라운 건 그의 영혼력이 절대 약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예천우는 속으로 감탄했다.‘역시 청룡결은 보통 수련법이 아니야. 이런 재능을 이끌어낼 수 있다니.’ 이 정도라면 돌파 성공 확률이 꽤 높다고 판단한 그는 곧바로 다음 명령을 내렸다.“좋아. 이제 약을 마셔.”양박군은 예를 다해 병을 열었고 안에 담긴 청색의 액체를 단숨에 들이켰다.순간, 강렬한 통증이 몸을 휘감았다.하지만 진짜 고통은 육체가 아니라 영혼 쪽에서 몰아쳤다.머릿속을 찢는 듯한 격통이 밀려들었고 그는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수련 중 손등에 핏물이 맺힐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그는 이미 청룡결을 수련하면서 많은 고통을 경험해 봤지만 지금처럼 영혼을 뜯어내는 고통은 처음이었다.예천우는 조용히 양박군을 지켜보다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이 고통은 절천 때보다 더 심한데... 단순히 재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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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7화

예천우는 옆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양박군의 상태를 주시하고 있었다. 조금 전 독고살이 떠난 뒤 그가 양박군에게 수련법을 직접 전수하고 약까지 먹인 것이었다. 혹시라도 조금이라도 이상 반응이 생기면 바로 개입할 수 있도록 전신의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그에겐 지금 이 순간 양박군이 무사히 돌파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었다.기회는 언제든 다시 올 수 있지만 사람의 목숨은 단 하나니까.다행히도 이번에도 큰 탈은 없었다.물론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지만 다행히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은 오지 않았다.무려 반 시간 가까이 이어진 고통의 수련이 끝났을 무렵 양박군의 몸은 피범벅이 되어 있었고 손은 피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그는 지금 막 전신의 살과 뼈를 새로 깎아 만든 듯한 모습이었다.하지만 예천우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돌파는... 못 했네.”양박군은 분명 죽을힘을 다했지만 끝내 육지신선의 경지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는 여전히 종사 경지의 극한에 머물러 있었고 예천우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체질의 문제인가, 아니면 양박군의 자질이 오히려 너무 탁월해서 역으로 힘이 더 많이 필요한 건가...’하지만 그 실패는 완전한 실패가 아니었다.양박군의 영혼은 훨씬 더 단단하고 정교해졌으며 신체 또한 눈에 띄게 강화되었다. 특히 정신력은 예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단련되었다.양박군은 조심스레 눈을 떴고 예천우가 곧장 물었다. “어때? 몸 상태는?”“좋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지금껏 이런 느낌은 처음이에요. 정신이 마치 하나로 응축된 것처럼... 투명하고 강해진 느낌입니다.”양박군은 아직도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말하면서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돌파하지 못했습니다. 공자님께서 이토록 큰 기회를 주셨는데 감히 경지를 넘지 못한 무능을 용서해 주십시오.”예천우는 고개를 저었다.“무능이 아냐. 너는 지금 충분히 괴물 수준이야. 네 체질이 워낙 강하고 뛰어나서 오히려 더 큰 힘이 필요할 뿐이야. 네가 돌파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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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8화

물론 이번에도 고통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니었다. 하지만 양박군은 이전과는 달리 훨씬 더 침착한 상태로 버텨냈고 예천우 역시 그런 그의 변화를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예전 같았으면 이미 얼굴이 일그러지고 괴로움에 몸부림쳤을 상황인데 지금은 오히려 잔잔한 표정으로 힘을 견디고 있었고 그의 영혼과 육체는 점점 더 강인하게 깎여가고 있었다.‘이 녀석, 역시 청룡결을 수련한 괴물이라더니... 버티는 힘이 보통이 아니군.’예천우는 그가 점점 완성되어 가는 모습에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시간은 그렇게 천천히 흘렀고 어느덧 반 시간이 지나려던 순간 양박군의 눈이 번쩍 뜨였다.‘쾅!’마치 뇌를 꿰뚫는 폭발음처럼 그의 정신 속 어딘가가 열려버렸다.영혼력이 순식간에 사방으로 뻗어나가며 주변의 공기, 소리, 진동 하나까지 모두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는 지금 자신이 새로운 차원에 도달했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다.몸 역시 자연스럽게 재조정되며 원래도 완벽에 가까웠던 육체가 한층 더 극강의 강인함을 지니게 되었다.그 모습을 바라보던 예천우의 눈가에는 미소가 번졌다.‘성공했네.’그리고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지금의 양박군은 단언컨대 정우찬보다도 훨씬 더 강했다.수십 명의 정우찬이 동시에 달려든다 해도 그를 상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예천우는 조용히 수련실에서 물러나며 문을 닫았다.그러나 그는 완전히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해 이 자리를 지키며 감시를 이어갔다.그러던 찰나 뒤에서 누군가 조심스레 다가왔다.바로 당만수였다.당만수는 걸어오며 묘한 표정으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그는 조금 전 아주 짧은 순간 자신을 스쳐 지나간 정체불명의 강대한 정신력을 감지했기 때문이었다.그 감각은 마치 누군가가 자신의 속을 전부 들여다보는 것 같았고 한순간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처음엔 예천우의 힘이라 생각했지만 곧 생각을 바로잡았다.그건 분명히 양박군의 기운이었다. 그 익숙한 결의와 파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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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9화

다행히도 그 무시무시한 위압은 오래가지 않아 곧 사라졌고 당만수는 겨우 숨을 고르며 수련실 쪽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었다.그의 시야에 들어온 양박군은 여전히 날카로운 전사의 기운을 머금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 눈빛이 한층 더 맑고 예리해졌고 얇은 수련복 아래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전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강력하고 위압적이었다.그저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해도 사람을 압도하는 기운이 들었다.손을 들어 움직이기만 해도 감히 대적할 수 없을 것 같은 압박감이 뿜어져 나왔다.양박군은 아직도 청룡결과 영혼 수련법을 동시 운용하며 수련을 마무리하고 있었고 충분한 시간 동안 경지를 완전히 다잡은 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도련님이 기다리실지도 모르니...’그는 천천히 숨을 고르며 두 손을 움켜쥐었다.그 순간 말도 안 되는 기세가 온몸에서 뿜어져 나왔고 주변의 공기가 울렁일 정도로 격하게 요동쳤다.그는 바로 그 기세를 다시 순식간에 거둬들이고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그런데 문밖엔 예상치 못한 인물이 기다리고 있었다.당만수였다.그는 눈을 반짝이며 양박군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이 너무 강렬해서 오히려 양박군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저... 만수 형님?”양박군이 먼저 입을 열었다.요즘은 서로 편하게 지내며 그를 만수 형님이라 부르고 있었고 당만수 역시 그 호칭을 매우 마음에 들어 했다.그런 말 한마디에 관계가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응. 너 지금... 그 힘은 설마...”당만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조심스레 물었다.양박군은 살짝 웃으며 숨기지 않고 대답했다.“맞습니다. 방금 돌파했습니다. 육지신선의 경지 말입니다.”“정말... 돌파한 거야!”당만수는 눈을 부릅뜨고 말을 잇지 못했다.이미 예상하였지만 막상 직접 확인하고 나니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충격이었다.양박군은 고개를 끄덕였다.내심 그 역시 지금 이 힘이 믿기지 않을 만큼 벅차고 황홀했다.세상의 모든 힘이 손안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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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0화

“응.”양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문득 어깨를 움츠리며 말했다. “근데... 어떤 엄청 무서운 할머니가 날 제자로 삼고 싶대.”그 말을 들은 양박군은 이마를 살짝 찌푸렸다. ‘도련님께서 직접 영이한테 절세 무공을 전수하셨는데 설사 다른 제자가 되더라도 도련님의 허락 없이 결정해선 안 되는 일인데.’“너... 설마 수락하진 않았겠지?”양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당연히 안 했지. 너무 무서워서 싫어. 눈빛도 무섭고... 그냥 느낌이 별로야.”“그럼 됐어.”양박군은 고개를 끄덕이며 단호하게 말했다.“상대가 누군지 몰라도 도련님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어. 도련님께서 이미 너한테 절세의 무공을 전수하셨잖아. 그 이상 스승은 필요 없어.”“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양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비록 공자님과 직접 접한 시간은 적지만 그녀의 마음속엔 언제나 예천우가 최고의 존재였다.그가 아니었다면 자신들과 오빠의 인생은 아마 벌써 끝났을지 모른다.그때였다.“허튼소리 작작 해.”차가운 목소리가 공간을 가르며 들려왔다. 곧이어 주름진 얼굴에 지팡이를 짚은 한 노파가 그림자처럼 등장했다. 등은 굽었고 얼굴은 세월의 흔적으로 가득했지만 그 안에 깃든 위압감은 오히려 섬뜩할 만큼 강렬했다.그 모습에 양영은 깜짝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오빠... 바로 저 할머니야!”양박군은 눈썹을 찌푸리며 경계심을 높였다.눈앞의 노파는 단순한 고수가 아니었다. 그녀 역시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한 고수였다.자신이 돌파하지 못했더라면 감당조차 힘들었을 상대였다.‘이 세상에 육지 신선의 경지가 그렇게 흔한 존재도 아닐 텐데 또 나타나다니...’“이놈, 내가 저 여자를 제자로 삼겠다는 건 저 여자에겐 더없는 행운이야.” 노파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네가 저 여자의 오빠라는 점을 봐서 오늘은 그냥 넘어가겠다만 다시 내 앞에서 그런 망언을 하면 용서하지 않겠어.”양박군은 코웃음을 치듯 말했다. “스스로 대단하다고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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