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옆에 앉아 있던 여자들도 조사해. 만약 저 자식과 같이 다니는 사이라면 모두 잡아 와.”남궁상민의 눈빛은 악의로 가득 차 있었다.비록 화면에서만 봤지만 두 여자의 아름다움은 그의 이상형이자 여신인 진나비보다 못지않은 정도였다. 물론 그의 마음속에서 여전히 진나비가 가장 완벽한 존재였다.“알겠습니다!”백지훈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불만이 가득했다.‘방금 화면에 나왔던 여자는 정말 아름다웠어. 사실 나도 탐내고 싶었는데 남궁상민이 저렇게 다 차지하려 하다니. 나한테는 국물 한 모금도 안 남겨줄 작정인가.’하지만 백지훈은 남궁 가문의 도련님인 남궁상민의 뜻을 감히 거역할 수 없었다.한편, 진나비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예천우에게 다가가 작게 속삭였다.“천우 오빠, 공연 끝나고 야식이라도 함께 좀 먹을까요?”예천우는 그녀의 진심 어린 감정을 느꼈지만 더 깊이 얽히고 싶지 않아서 서둘러 거절했다.“아, 미안하지만 오늘 밤엔 일이 좀 있어서 어려울 것 같아. 다음에 내가 살게.”“아... 알겠어요.”진나비는 강요하지 않았다. 예천우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거절의 뉘앙스를 알아챘기 때문이다.그러나 오늘 밤의 완벽한 듀오 무대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만족했다.예천우가 무대에서 내려오자 콘서트도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뒤이어 진나비도 무대 아래로 내려왔고 그때 장미나가 다급히 물었다. “나비 언니, 천우 오빠와 약속 잡았어요?”진나비는 고개를 저었고 장미나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언니, 남궁상민이 방금 관객석에 있었어요. 언니가 천우 오빠와 노래할 때 남궁상민의 표정이 아주 안 좋았어요.”“정말? 설마 남궁상민이 천우 오빠를 원망하는 건 아니겠지?”진나비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고 장미나는 답답한 표정으로 진나비를 바라보았다.‘지금 천우 오빠를 걱정할 때야?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데.’더 이상 진나비와 말을 섞지 않기로 한 장미나는 서둘러 공연장을 나섰다.그녀는 최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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