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혁은 윤혜인이 고통 속에서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한 채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는 다급히 그녀를 부르기 시작했다.“혜인아, 혜인아...”윤혜인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천천히 눈을 떴다.눈앞에 서 있는 이준혁을 확인하자마자 그녀는 벌떡 일어나 그를 꼭 끌어안았다.그러고는 흐느끼며 말했다.“준혁 씨,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정말 다행이에요.”남자는 윤혜인이 자신을 꼭 안고 있는 동안, 그녀를 더 단단히 안아주며 떨리는 그녀의 등을 다독였다.“괜찮아, 나 괜찮아...”부드러운 목소리로 여러 번 윤혜인을 달래며 이준혁은 그녀가 조금씩 진정되기를 기다렸다.하지만 그녀의 울먹임을 멈출 줄을 몰랐다.“왜 그렇게 위험한 일을... 다음엔 절대 하지 마요...”그러자 이준혁은 그녀의 귀 옆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봐. 나 이렇게 멀쩡하잖아.”자신의 말을 가볍게 여기는 듯한 이준혁의 태도에 윤혜인은 화가 났다.“다음에도 그런 일이 또 있게 된다면 나 진짜 준혁 씨랑 다시는 안 볼 거예요. 농담 아니에요!”이준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알겠어. 다음부터는 정말 신중하게 행동할게.”그러나 속으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너랑 관련된 일은 예외고.’이준혁은 윤혜인과 관련된 일이라면 절대 침착할 수 없었다.그녀가 곁에 없으면 매 순간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했으니 말이다.잠시 후, 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혜인아, 나랑 함께할 생각 있어?”‘함께’라는 말이 마치 끝없는 힘을 지닌 주문처럼 들렸다.이 말을 다시 듣자 윤혜인의 눈시울이 금세 붉어지기 시작했다.‘함께’라는 말은 단순히 사랑만이 아닌 고난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을 의미했다.돌아온 이후, 이준혁은 모든 고난을 혼자 견디며 윤혜인에게는 그 고난의 흔적조차 느끼지 못하게 했다.이런 남자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아니,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 윤혜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준혁을 사랑하고 있었다.윤혜인은 가슴이 벅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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