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운이 무너지자 사기가 완전히 떨어졌다. 진동왕의 얼굴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이 가득했다. 임씨 일가의 기운은 이미 끊어졌다. 이제 윤구주로 인해 새롭게 탄생한 국운마저 문제가 생겼다. “우리 화진은 다시는 일어설 수 없는 건가?” 진동왕은 하늘을 바라보며 한탄했다. 그의 마음속에 끝없는 서글픔이 밀려왔다. 현모는 이미 죽음을 각오한 상태였다. 만약 윤구주가 죽는다면 그는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었다. 십만 대군의 기세가 완전히 흐트러졌다. 의심, 공포, 당혹, 분노 등 수많은 부정적인 감정이 대군 속으로 퍼져 나갔다. 문아름은 화진 국경과 설산의 정상에서 최근 전해진 천옥의 정보를 받았다. “아름아, 역시 너야. 너도 알다시피 저 녀석은 이미 성술을 깨달았어. 영기가 새어 나가는 것을 막으려면 성기로 전법을 재구성해야 해. 하지만 윤구주의 실력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일단 사용하면 반드시 속전속결로 끝내야 해. 하지만 영기를 억누르고 전법을 만드는 것이 순식간에 끝날 일이겠니? 지금은 외부나 천옥 내부 모두 영기가 다시 거세게 일고 있어. 아마 구주왕이 천인오쇠에 들어선 것 같아. 이번에는 윤구주를 죽일 수도 있을 거야.” 문창정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윤구주가 죽으면 문씨 가문을 막을 자는 없을 거야!’ 하지만 문아름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 그녀가 세운 계획과 달랐다. “윤구주는 천인의 위엄을 지닌 자예요. 게다가 이렇게 큰 일이 벌어졌는데 곤륜 구역의 몇몇 파벌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죠. 더구나 윤구주에게는 여러 스승이 있어요. 그들 중 누구 하나 최강자가 아닌 사람이 있을까요? 윤구주는 천하의 백성을 지키기 위해, 또한 곤륜 구역을 안정시키기 위해 싸우고 있어요. 그들이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 공적이든 사적이든 그들은 절대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화공두목만 잠깐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이건 너무나 비정상적이었다. 너무 비정상적이라 이상했다. “걱정하지 마, 아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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