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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 왕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1831 - 챕터 1840

1988 챕터

제1831화

국운이 무너지자 사기가 완전히 떨어졌다. 진동왕의 얼굴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이 가득했다. 임씨 일가의 기운은 이미 끊어졌다. 이제 윤구주로 인해 새롭게 탄생한 국운마저 문제가 생겼다. “우리 화진은 다시는 일어설 수 없는 건가?” 진동왕은 하늘을 바라보며 한탄했다. 그의 마음속에 끝없는 서글픔이 밀려왔다. 현모는 이미 죽음을 각오한 상태였다. 만약 윤구주가 죽는다면 그는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었다. 십만 대군의 기세가 완전히 흐트러졌다. 의심, 공포, 당혹, 분노 등 수많은 부정적인 감정이 대군 속으로 퍼져 나갔다. 문아름은 화진 국경과 설산의 정상에서 최근 전해진 천옥의 정보를 받았다. “아름아, 역시 너야. 너도 알다시피 저 녀석은 이미 성술을 깨달았어. 영기가 새어 나가는 것을 막으려면 성기로 전법을 재구성해야 해. 하지만 윤구주의 실력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일단 사용하면 반드시 속전속결로 끝내야 해. 하지만 영기를 억누르고 전법을 만드는 것이 순식간에 끝날 일이겠니? 지금은 외부나 천옥 내부 모두 영기가 다시 거세게 일고 있어. 아마 구주왕이 천인오쇠에 들어선 것 같아. 이번에는 윤구주를 죽일 수도 있을 거야.” 문창정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윤구주가 죽으면 문씨 가문을 막을 자는 없을 거야!’ 하지만 문아름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 그녀가 세운 계획과 달랐다. “윤구주는 천인의 위엄을 지닌 자예요. 게다가 이렇게 큰 일이 벌어졌는데 곤륜 구역의 몇몇 파벌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죠. 더구나 윤구주에게는 여러 스승이 있어요. 그들 중 누구 하나 최강자가 아닌 사람이 있을까요? 윤구주는 천하의 백성을 지키기 위해, 또한 곤륜 구역을 안정시키기 위해 싸우고 있어요. 그들이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 공적이든 사적이든 그들은 절대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화공두목만 잠깐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이건 너무나 비정상적이었다. 너무 비정상적이라 이상했다. “걱정하지 마, 아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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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2화

천옥의 전법에 남아 있던 약간의 에너지를 활용하려고 했기 때문에 이 술법을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윤구주가 방금 천인오쇠로 인해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을 때 그가 펼친 성술이 효력을 잃었다. 천옥을 억누르던 힘이 사라지면서 붕괴가 계속되었고 영기가 흘러나와 원래의 전법을 완전히 파괴했다. 바로 그 순간, 그의 스승이 남긴 술법이 활성화되었다. 붉은 연꽃들이 온 세상을 가득 채웠다. 윤구주는 이 붉은 연꽃이 천옥의 난폭한 영기를 분리해 내고 순수한 천지 영기를 흡수하는 것을 보았다. 남은 영기는 더욱 난폭해졌지만 그 양은 크게 줄어들었다. “스승님, 이게 무슨 뜻이죠? 천옥의 전법이 붕괴할 때 누군가가 목숨을 걸고 영기를 안정시키려 할 것이라고 처음부터 예상하셨던 건가요?” 윤구주가 의아해할 때 붉은 연꽃들이 그를 향해 모여들었다. 그 순간, 화공두목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든지 천옥이 붕괴할 때 목숨을 걸고 천하를 위해 희생하려 한다면 그것은 인간 세상의 큰 축복이자 백성들에게는 더없는 행운이지. 이 술법은 천지 영기를 분리할 수 있어. 이 영기를 연화하여 수련에 큰 도움이 되도록 해보거라. 이것은 봉신전쟁 이후로 저장되어 온 만 년의 천지 영기야. 많은 이들이 갈망하던 거지. 이제 모두 너에게 모였으니 이 기회를 통해 대진을 재건하고 이 난폭한 영기를 천옥에 봉인하길 바라.” 순수한 천지 영기가 윤구주의 몸으로 스며들며 그의 기운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예전에는 허약해 말조차 제대로 하기 힘들었던 윤구주였지만 지금은 기운이 넘치고 힘이 넘쳤다. 그는 평생 이렇게 상쾌했던 적이 없었다. 그러나 윤구주가 흥분에 빠져 있을 때 억제되지 않은 천옥의 난폭한 영기가 다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윤구주는 아직 천지의 순수한 영기를 완전히 연화하지 못한 상태였다. 지금 움직이면 이 좋은 기회를 낭비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화진의 수많은 생명이 걸린 문제였기에 윤구주는 탐욕을 부리지 않았다. 그가 조치를 취하려는 순간 금빛 기운이 그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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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3화

“천지에 정기가 있어. 내가 온갖 계략을 써도 그의 마음속에 깃든 호연지기를 무너뜨릴 수 없구나.” 상황이 급변한 것을 감지한 문아름은 속이 뒤집어졌다. 그와 동시에 문창정도 화진 북주에서 전해진 소식을 들었다. “진동왕과 현모가 십만 대군을 이끌고 전장으로 향하고 있어요. 그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하며 군대가 아직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승리를 확신하는 살기가 전선까지 몰아치고 있어요.” 이 소식에 그 강인했던 문창정조차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모든 치밀한 계획을 세웠건만 결국 윤구주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다니.’ 천옥에서 윤구주는 기세가 압도적이었으며 한 사람의 기운이 천지 사이에 우뚝 서 있었다. 그가 발산하는 정기는 구름을 뚫고 창공을 향해 솟아올랐다. 그 기운은 모든 혼란과 환상을 깨부수고 있었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 성인의 경지에 이르렀어.” 윤구주는 다시 한번 성술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엔 자신의 정기를 혹사하지 않고 새로운 경지의 힘으로 완전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한 줄기 성기가 전법에 들어가며 전법의 핵심을 밝혀 새로운 진법이 활성화되었다. 금빛 결계가 사방으로 퍼지며 완벽한 천옥을 형성했다. 난폭한 영기는 완전히 봉쇄되었다. 대국은 이미 결정되었고 위협은 해소되었다. 하늘을 두른 정기는 본분을 다한 후 그들의 주인과 함께 고요히 사라졌다. 그 순간, 윤구주는 또다시 깨달음을 얻었다. ‘우리는 문명을 창조하고 문명을 전승해야 해. 끝없이 순환하며 영원히 이어가는 거야.’ “이것이 화진이 오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이유야. 그리고 나 또한 그 전승자 중 하나지. 화진의 부흥은 아무도 막을 수 없어!” 순식간에 북쪽 하늘로 날아오른 윤구주는 천옥의 현관에서 화진로 통하는 전송 진입구를 찾았다. 곤륜 구역에는 수많은 출입구가 있었다. 이는 예전에 봉신방의 강자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윤구주가 전송 전법을 제어하려는 순간, 곤륜 구역의 의지가 그의 행동을 저지했다. “빙신전 대제사장? 네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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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4화

그는 윤구주가 어떤 술법을 사용했는지도 모른 채 중상을 입었다. ‘이제 어떻게 싸우지?’ 두 사람은 애초에 같은 수준이 아니었다. 목숨을 걸어봤자 죽음을 더 비참하게 만드는 것뿐이었다. “윤구주! 날 살려줘. 우리 빙신전은 더 이상 너와 적대하지 않겠어!” 윤구주는 대제사장장이 신혼을 불태우며 마지막 발악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겁을 먹고 항복한 것이었다. “넌 오백 년을 수련한 늙은 요괴로 세상의 온갖 풍파를 다 겪어 왔고 곤륜 구역에서는 대신의 자리에까지 올랐어. 그런데 어찌 신이라는 존재가 내가 전에 만난 종문의 늙은 마왕보다도 기개가 없단 말이야?” 이전에 윤구주가 자운각의 여섯 명과 맞섰을 때 그들은 생사가 달린 순간에도 윤구주에게 절대 타협하지 않았다. 대제사장은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구주왕님! 오래 살수록 죽음이 두려운 법이죠. 당신도 곤륜 구역의 신명이고 존귀한 사신이 아닌가요? 당신의 스승들도 모두 곤륜 구역의 최강자들이니 우리끼리 서로 얼굴을 마주치며 살아가는데 너무 심하게 하지 말고 제 체면을 봐주세요.” 이 말을 들은 윤구주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그럼 빙신전의 전주를 불러내서 직접 답하라고 해.” 이 말을 들은 빙신전 대제사장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가 변명하려는 순간, 윤구주는 바로 말을 끊었다. “흥, 너 따위가 빙신전을 대표할 자격이 있어? 겨우 극한 일전 신경의 하찮은 자가 나와 조건을 타협하려 드는 거야? 다들 알다시피 내 스승은 곤륜 구역의 최강자다. 내가 오늘 너를 죽여도 누가 감히 한마디 하겠어? 게다가 곤륜 구역에서 윤구주는 반드시 원수를 갚고 십악불사의 대마귀라고 전해지지 않았어?” 윤구주는 입가를 살짝 올리며 비웃었다. 빙신전 대제사장은 완전히 멘탈이 붕괴되었다. 윤구주가 자신을 살려주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윤구주가 손바닥을 움켜쥐자 사방에서 모인 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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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5화

청관 뒤로는 화진 북주의 수도가 있었다. 광활한 관문을 삼만 명의 병사로 북라국의 백만 대군을 막아내는 것은 외부의 지원이 없다면 무조건 패배할 수밖에 없는 싸움이었다. 청관을 지키는 것은 나이가 거의 팔십에 가까운 베테랑 장군이었다. 그는 화진에서 파견된 수장이 아니었다. 그는 이미 20년 전에 은퇴한 상태였다. 위급한 상황에서 임시로 청관을 지키라는 명을 받고 나선 것이었다. 청관 대영에서 베테랑 장군 엄연은 서울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것은 국주가 아닌 우상 육도진이었다. “엄 장군, 국주께서 이전에 심한 부상을 입으셨고 아직 상처가 다 낫지 않으셨어요. 그런데 지하 궁전에서 또 문제가 발생했어요. 지하 궁전은 바로 서울 아래에 있으니 만약 지하 궁전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서울 자체가 바로 위협받게 돼요! 국주는 다친 몸을 이끌고 지하 궁전으로 향했어요. 각지의 대군들은 종문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사방으로 파견되었어요. 지금 서울에는 고작 몇만 명의 금위군만 남아있죠. 제가 지금 금위군을 지원하라고 명령을 내려도 시간상으로는 이미 늦었어요.” 전화 속 육도진의 말을 들으며 엄연은 상황을 이해했다. 분명히 지원군은 없을 것이었다. “엄 장군, 한 가지 비밀스러운 일을 당신에게 알려야겠어요. 주변에 다른 사람은 없죠?” 육도진은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우상님 말씀하셔도 돼요. 여기에는 외부인이 없어요.” 엄연은 대영 안의 장교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들은 모두 그와 같이 나이 든 베테랑 장군이거나 이제 막 발탁된 젊은 장교들이었다. 청관이 위급한 상황에서도 누구나 관문이 지켜지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남아있는 이들의 충성심은 대단했다. “그렇다면 말씀드릴게요. 만약 청관이 함락된다면 우리는 대규모 살상 무기를 발사하여 침략한 적을 소멸시킬 계획이에요.” 이 말을 듣고 엄연은 이해했다. 서울은 청관이 지켜지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미리 침략한 적과 함께 죽을 계획을 세운 것이었다. “삼만 명으로 적국의 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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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6화

“천옥의 일은 저도 어느 정도 들었어요. 그곳에는 흉물이 숨어 있어 만약 세상에 나온다면 우리 화진에 큰 재앙이 될 거예요. 구주왕이 돌아간 이유도 그 흉물이 세상에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방금 진동왕이 전화를 걸어와서 구주왕이 전사하셨을 가능성이 크다고 알렸어요.” 육도진의 인식은 한정적이었다. 문씨 가문은 무기를 구해다가 윤구주가 있는 지역을 폭발시켰다. 거기에 진동왕이 보낸 정보를 종합해 보면 그는 구주왕이 그 안에서 전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엄연은 마치 벼락을 맞은 듯한 충격을 받고 멍하니 서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자 엄연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통곡했다. “이제 하늘이 우리 화진의 국운을 끊으려는 건가? 북경왕은 행방불명이 되었고 북경 왕부 통솔하의 여러 장군은 이미 모두 죽었지. 국주는 지하 궁전에 갇혀 있는데 이제 유일하게 남아 있던 구주왕마저 전사하셨다니.” 엄연은 이미 나이가 들어 개인의 생사에는 관심이 없었다. 달리 말하면 엄연은 일생을 전쟁터에서 보냈기에 병들어 침대에서 죽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국가를 위해 죽고 전장에서 죽는 것은 오히려 큰 영광이었다. 청관과 같은 관문과 지역은 잃어도 괜찮았다. 최악의 경우 북경이 함락되고 수도가 외부 세력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화진의 기둥을 지탱할 수 있는 인물들이 하나둘 사라지거나 전사하면서 눈앞이 캄캄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엄 장군! 부탁드립니다!” 전화 건너편의 육도진은 몸을 굽혀 절을 하며 말했다. 육도진은 이미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삼만 명의 병사들에게 죽음을 명령하다니.’ 만약 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육도진은 절대 이런 명령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사람을 남겨둘게요. 청관이 함락될 때 그가 당신에게 알려줄 거예요.” 엄연은 대영의 여러 장군을 돌아보았다. 모두 눈이 붉어져 있었다. 젊은 장군들은 울음을 터뜨리며 흐느끼고 있었다. 그들은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죽을 것임을 알면서도 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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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7화

‘서요산 검종!’ 육도진의 마음이 살짝 떨렸다. 그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지금 서요산 검종조차 자신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보내온 이 삼백 명의 제자들은 삼만 명의 장병들과 함께 황천길로 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불쌍하네, 이 넓은 화진에 6대 종문이 있는데 오직 한 문파만이 나라를 걱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야심을 품고 우리 화진을 갈라놓으려 하다니!” 육도진은 탄식했다. 그 말을 하며 육도진의 표정은 굳어지며 눈에 살기가 떠올랐다. “확인했어? 문씨 가문은 대체 어떻게 금지 무기를 손에 넣은 거지? 그것은 화진 유일의 곤륜 구역과 맞설 수 있는 무기야. 그 물건을 연구해 냈다는 것 때문에 곤륜 구역이 우리에게 너무 심하게 굴지 못했던 건데 이제 문씨 가문이 그것을 손에 넣었다니! 국방부도 다시 정리해야 할 때가 온 모양이네.” 서울은 청관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단 청관이 함락되면 금지 무기를 청관에 투하할 예정이었다. 청관에서는 두 나라의 전투가 임박했다. 서요산 검종의 삼백 명 제자들이 전투 직전 마지막 순간에 도착했다. “엄 장군님, 서요산 장송이 종주의 명을 받들어 삼백 명의 제자를 이끌고 청관을 방어하러 왔습니다!” 대열을 이끈 검객이 엄연에게 공손하게 인사했다. 엄연은 이 젊은이들을 보며 감동과 함께 의문이 들었다. “우상님이 진실을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엄연이 물었다.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이건 종주의 명령입니다. 우리는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장송이 대답했다. “그렇다면 지금 가도 늦지 않았어요.” “가지 않겠습니다.” 장송은 고개를 저었다. 이를 본 엄연은 앞으로 나아가며 단호하게 말했다. “당신이 죽고 싶다면 남아도 좋아요. 하지만 이 젊은이들을 헛되이 희생시키지 마세요.” “엄 장군님, 전장에서 적과 싸우는데 남녀노소를 가릴 수 있겠습니까? 만약 이 외적들이 우리 화진의 심장부로 침입한다면 그들의 칼날이 노약자와 부녀자를 피해 갈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부디 엄 장군님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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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8화

희생이 너무 컸다. 하지만 이렇게 잔혹한 전투 속에서도 청관 수비군은 단 한 명도 물러서지 않았다. 모두 앞다투어 최전선에서 죽음을 각오하며 싸웠고 모든 이가 필사의 각오로 끝까지 버텼다. 격렬한 전투 속에서 병사들이 끊임없이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 싸웠지만 북라국의 광전사들은 한 곳에 힘을 집중해 방어선을 뚫어냈다. 한 곳의 방어선이 무너지자 전체 전선이 위협받기 시작했다. 삼만 명의 병력은 너무 적었기에 북라국 병사들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전투가 시작된 지 반 시간 만에 청관의 절반 이상이 함락되었다.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자 엄연은 곧바로 대영의 잔류 병력에 명령을 내렸다. “서울에 보고 해. 베테랑 장군 엄연이 무능하여 청관이 곧 함락될 것이니 서둘러 금지 무기를 투하하라고!” 명령을 받은 소령은 바로 서울에 연락했다. “청관이 곧 함락됩니다. 서울은 바로 금지 무기를 투하하세요!” 서울 사령부에서는 사람들이 안절부절못하며 뛰어다녔다. 육도진은 분노로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다. 그 이유는 금지 무기 투하를 담당하던 장군이 육도진의 명령을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북라국 백만 대군이 청관을 함락시키고 화진 중원으로 쳐들어온다면 그 책임을 질 수 있겠어요?” 육도진은 날카롭게 질책했다. “우상님, 저는 구주부의 명령을 받아 무기 발사를 금지한 것입니다!” 그쪽의 담당 장군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망할, 현모가 방해할 리가 없고 진동왕도 분별없는 사람이 아니야.” 육도진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둘은 모두 대국을 생각하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십만 명으로 북라국 백만 대군을 막으려 하는 거지? 승리하더라도 피해가 너무 클 거야. 이 십만 명은 현재 화진의 가장 정예 부대야. 한 번의 전투로 모두 소모된다면 다음 전투는 어떻게 치르지?’ “우상님, 저는 말씀드렸습니다. 저에게 명령을 내린 것은 구주부입니다! 현모 대장이나 진동왕도 구주부의 이름으로 저에게 명령할 권한이 없습니다!” 그 장군은 단호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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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9화

그것은 바로 윤구주의 명령이었다. 구주왕이 살아있다. 육도진은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어느새 눈물이 글썽해졌다. 사령부에서는 천둥 같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청관에서는 관문이 함락 직전에 이르렀지만 왕도에서는 아직 명령이 내려오지 않고 있었다. “엄 장군님! 왕도에서 아직 회신이 없습니다. 무기를 지키는 장군이 왕도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전령병이 엄연에게 소식을 전했다. “지금 상황이 매우 급박합니다. 한시도 지체할 수 없어요.” “만약 북라국의 백만 군사들이 북주에 주둔하게 된다면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할 것입니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엄연은 화진의 죄인이 될 것이다. 청관의 절반 이상이 이미 함락되었다. 북라국의 광전사들은 장기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엄연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마지막 순간까지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바로 이 절체절명의 순간, 어두운 하늘에 갑자기 금빛이 번쩍이며 퍼져 나갔다. 한 줄기 햇빛이 먹구름을 뚫고 청관 대지에 비추었다. 청관의 병사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지만 정신이 맑아지고 피로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새로운 국운이었다. 북라국 대군의 후방 진영에 있던 아사 신전에서 온 몇 명의 신사들이 눈썹을 찌푸렸다. 한편, 옆에 있던 문씨 가문의 한 일원은 얼굴빛이 급격히 변했다. “윤구주는 천옥에 갇혀 있고 국운은 이미 흩어졌다고 들었는데 설마 윤구주가 천옥 탈출을 강행한 건가? 그렇게 되면 천옥에 갇혀 있던 난폭한 영기가 유출되어 구주에 위협을 가할 것이고 윤구주도 반드시 중상을 입을 텐데. 국운이 흩어지지 않더라도 약해져야 할 텐데 어떻게 이렇게 강한 기운이 나오는 거지?” 문씨 가문의 일원은 즉시 이 상황을 설산 정상에 있는 문창정에게 알렸다. 동시에 북주 문씨 가문 내부의 첩보원이 보고했다. “현모와 진동왕이 십만 대군을 이끌고 전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청관까지는 50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설산 정상에 있는 문창정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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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0화

같은 정신적 힘이 군인들에게 부여되어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상승했고 마치 각성제를 맞은 듯 돌격하며 전투에 임했다. ‘쿵!’ 현모는 하늘에서 내려와 혼자 관문을 막아섰다. 북라국은 백만 대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현모 한 사람의 봉쇄를 뚫지 못했다. 가장 먼저 청관에 올라간 북라국의 광전사들은 오히려 수적으로 열세인 청관 수비군에게 포위당했다. 북라국의 최정예 광전사들이 포위당하는 것을 본 북라국 총사령관은 즉시 구조 명령을 내렸다. 그들은 냉병기로 관문을 점령하려는 생각을 포기하고 중포를 끌어와 청관을 맹폭격했다. 수 톤의 포탄이 쏟아졌지만 성수 대진에 의해 모두 막혔다. 어쩔 수 없이 북라국은 열병기로 무장한 대군을 이끌고 강행 돌파를 시도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500대의 주력 전차로 구성된 전투 군단이 전장 한쪽에서 돌진해 왔다. 그들은 험하고 울퉁불퉁한 산지를 가로질러 북라국 대군을 향해 달렸다. 더 먼 곳에서는 산지에 집결한 10개의 중포 부대가 일제히 포격을 가했다. 엄청난 포격이 지속되었다. 한데 모여 있던 북라국 대군은 전장의 살아있는 표적이 되었다. 한 발의 중포에 수백 명의 병사들이 산산조각 났다. 10여 분 동안의 맹폭격으로 최소 30만 명이 죽거나 다쳤다. 그와 동시에 전차들이 전장에 돌입해 북라국 병사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나를 따르라! 이 개자식들을 짓밟아 버려!” 왕실 휘장이 찍힌 전차가 선두에서 돌진했다. 그 전차의 지휘관은 다름 아닌 화진의 여섯째 공주 이홍연이었다. 그녀는 윤구주가 위기에 처하고 부왕이 유서를 남기고 지하 궁전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청관의 긴급한 군사 상황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이제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기로 결심했다. ‘대국 따위 이제 신경 안 써!’ 그녀는 밤새 전국을 날아다니며 왕실의 은퇴한 베테랑 장군들을 찾아내었다. 그리고 마침내 강철 대군을 집결했다. 그들은 산악을 넘어 북라국 대군의 측면을 기습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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