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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 왕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1571 - 챕터 1580

1591 챕터

제1571화

“끝장이야!”여자는 천주검이 지닌 영혼을 갉아먹는 힘을 느꼈다.그 정도 힘이라면 그녀는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었다.“내가 이런 곳에서 죽을 줄은 몰랐는데.”요염한 여자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절망에 빠진 얼굴로 눈을 감았다.거대한 천주검이 하늘에서 내려왔다.그것은 엄청난 기세로 요염한 여자를 베려고 했다.요염한 여자가 천주검에 목숨을 잃을 뻔한 순간, 쿵쿵 소리와 함께 땅이 뒤흔들리면서 날뛰는 검기가 요염한 여자의 몸을 지나쳐 바닥에 꽂혔다.차가운 바닥에는 윤구주의 천주검에 의해 수십 미터에 달하는 깊은 골짜기가 생겼다.지면이 잘린 것만 같았다.“어... 절 죽이지 않는 건가요?”틀림없이 죽을 거로 생각했던 요염한 여자는 땅의 흔들림과 사방으로 넘쳐흐르는 검기를 느낀 순간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들어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눈보라 속 윤구주는 여전히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말해. 누가 날 잡으라고 지시한 거야? 그리고 넌 칠수방 삼절칠금채 중 몇 번째야?”요염한 여자는 윤구주가 자신을 죽이지 않자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미안하지만 제가 얘기해 줄 수 있는 건 많지 않아요. 전 삼절칠금채 중 셋째인 차비연이라고 해요. 하지만 누가 당신을 잡아 오라고 지시한 건지는 알려줄 수 없어요.”“얘기하지 않겠다는 거야?”윤구주는 싸늘하게 말하더니 허공에 대고 손을 움켜쥐었다. 그 순간 거대한 손이 나타나서 차비연이라고 스스로를 밝힌 요염한 여자를 허공에서 움켜쥐었다.“날 죽인다고 해도 그건 알려줄 수 없어요.”허공에 들린 차비연이 말했다.“그래. 그러면 죽여주지.”말을 마친 뒤 윤구주는 정말로 차비연을 죽이려고 했다.거대한 손은 조금씩 차비연의 몸을 움켜쥐기 시작했고 차비연은 온몸의 뼈가 바스러지는 듯한 엄청난 통증을 느꼈다.윤구주가 정말로 자신을 죽일 것 같자 허공에 들린 차비연은 진심으로 두려워졌다.“잘못했어요. 죽이지 말아줘요... 제발 살려줘요...”차비연이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윤구주는 그제야 힘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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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2화

종문은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아주 드물었는데 그것은 화진에서 관행 같은 것이었다.칠수방이 나섰다면 아마 다른 종문에서도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것이다.윤구주의 질문에 차비연이 대답했다.“칠수방에서는 총 6명이 나섰어요. 저희 사숙조께서 사람들을 이끌고 있죠. 다른 종문이라면... 아는 게 많지 않아요. 현문의 사람이 서울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밖에 몰라요.”현문?그 두 글자에 윤구주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화진의 6대종문은 서요산 검종, 현문, 만불종, 칠수방, 천도궁, 자운각으로 이루어졌다.6대종문 중 하나인 현문은 당시 윤구주가 곤륜에서 왕이 되었을 때 사력을 다해 막으려고 했다.그러나 당시 국주령이 있었고 윤구주가 홀로 10국을 물리친 위대한 업적을 세워서 결국 윤구주는 곤륜에서 왕이 되었다.그러고 보면 현문과 윤구주는 그야말로 숙적이었다.그래서 현문의 사람이 서울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차비연의 말에 윤구주의 안색이 어두워진 것이다.“얘기해. 현문을 제외하고 모습을 드러낸 다른 종문은 없어?”윤구주가 다시 물었다.차비연은 고개를 저었다.“그건 몰라요. 사숙조의 말을 들어 보니 당신이 예전에 노룡산에서 많은 세가의 강자들을 죽였고 종문에서는 그 일로 당신에게 복수하려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해요.”“복수?”윤구주는 큰 목소리로 웃었다.“종문이 드디어 나섰네. 좋아, 아주 좋아!”윤구주가 광기 어린 표정으로 웃자 차비연은 아름다운 눈을 깜빡이면서 윤구주에게 말했다.“전 해야 할 말은 다 했어요. 흑흑, 이래도 절 죽여야겠다면 그냥 죽여요!”말을 마친 뒤 그녀는 정말로 눈을 감고 가슴을 내밀었다. 마치 죽이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는 듯 말이다.윤구주는 그녀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오른손을 움직여서 거대한 손을 사라지게 했다.쿵!차비연은 허공에서 뚝 떨어져서 엉덩방아를 찧게 되었다.윤구주는 더는 그녀를 신경 쓰지 않았어.“어라? 절 죽이지 않는 건가요?”차비연은 자신을 속박하던 힘이 사라지자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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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3화

차비연이 떠난 뒤 박천후와 염수천이 빠르게 달려왔다.“저하, 화진 무도의 최강이라 불리는 종문에서 모습을 드러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설마 종문에서 저하를 상대하려고 하는 걸까요?”염수천은 윤구주에게 다가가서 물었다.“멍청하긴! 당연한 거 아니겠어? 당시 곤륜에서 왕이 되었을 때 많은 종문들이 우리 저하가 왕이 되는 걸 반대했어. 그런데 지금 종문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니 당연히 우리 저하를 노린 거 아니겠어? 저하, 명령을 내려주신다면 지금 당장 북방군을 이끌고 가서 그놈들을 토벌하겠습니다!”박천후가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박천후처럼 용맹한 사람은 무서운 게 없었다.그에게 있어 윤구주를 공격하려는 사람은 모두 죽어 마땅한 사람이었다.그러니 대군을 이끌고 종문을 휩쓰는 일도 기꺼이 할 수 있었다.그러나 윤구주는 뜻밖의 얘기를 했다.“무도의 일은 당연히 무도로 해결해야지. 박천후, 이 일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하지만...”박천후는 뭔가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했다.그러나 윤구주가 그를 제지했다.“6년 전 난 이미 종문을 혼쭐내주고 싶었어. 그런데 그들이 지금 다시 자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으니 오히려 좋아.”윤구주는 서늘한 눈빛으로 말했다.6년 전 곤륜에서 왕이 되었을 때, 당시 화진이 금방 평화를 되찾고 10개국과의 전쟁 때문에 휴식해야 하지 않았다면 윤구주는 그 당시 종문과 싸웠을 것이다.그러니 오히려 이것이 그에게는 좋은 기회였다.“저하, 조금 전 칠수방의 그 여자가 종문의 사람이 서울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했는데, 그러면 지금 바로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염수천이 물었다.윤구주는 고개를 들어 몰아치는 눈보라를 바라보았다.“아니. 서울에는 공수이와 민규현 등이 있으니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거야.”“네? 공수이요? 저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인데요?”염수천이 궁금한 듯 물었다.염수천은 당시 구주군 소속이었던 사람들을 전부 기억했다.그러나 조금 전 윤구주가 말한 공수이라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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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4화

대도시든 작은 도시든 거리에는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그 광경은 설날보다도 더 떠들썩했다.그 순간, 흑여산맥에서 100여 킬로미터 떨어진 한 작은 마을에서도 축하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정말 좋아. 그 위풍당당하던 설국이 우리 화진의 속국이 되었다니. 하하, 얼마 전에 내 아내가 설국으로 여행 가고 싶다고 나한테 여권을 만들라고 했거든? 이젠 여권을 발급받을 필요도 없이 바로 가면 되겠어!”“그러게 말이야.”“내 동료들도 스키 타러 설국에 갈 거래.”“설국 국주가 갑자기 돌아가셨고 설국이 갑자기 우리 속국이 되다니,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변경 지역의 취사병인 우리 친척 형이 그러던데 설국이 우리 속국이 된 건 한 사람 때문이래.”“한 사람?”“그래. 우리 오빠의 말에 의하면 그 사람은 우리 화진의 왕이었대. 이름이 무엇인지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그 사람이 혼자 설국으로 가서 많은 설국 병사들을 죽이고 심지어 설국의 국주까지 단칼에 죽였대.”“그... 그게 가능해? 혼자서 한 나라를 굴복시킨다고? 오버가 너무 심한 거 아냐?”“오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어. 어쨌든 설국은 이제 우리 속국이 되었잖아. 그렇지?”“응, 얘기를 들어 보니 그렇긴 해.”“그만해. 우리 같은 백성들은 나라의 큰일에는 신경 쓰지 말자고. 우리는 우리나라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것만 알면 돼.”“하하, 맞는 말이야. 자, 건배하자고!”음식점 안에서 사람들은 대화를 나누면서 술을 마셨다.그들이 기쁘게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그 옆에 사람 두 명이 앉아 있었다.그 두 사람의 앞에는 풍성한 음식이 놓여 있었다.온갖 산해진미가 다 있었다.가장 중요한 건 그 두 사람 중 한 명은 아주 뚱뚱하고, 다른 한 명은 대머리 스님이었다.자세히 보니 그 두 사람은 흑여산맥 접경지대로 향하던 정태웅과 공수이였다.“수이 동생, 들었지? 저 사람들 우리 저하 얘기를 하고 있어!”정태웅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옆 테이블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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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5화

공수이는 정태웅이 설국으로 가서 예쁜 여동생을 찾는 걸 원하지 않는 것 같자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렇다면 태웅 형님 말씀은 구주 형님부터 찾아가자는 건가요?”“그래.”“휴, 그건 너무 재미가 없잖아요. 저도 어쩌다가 이곳까지 나온 건데요.”공수이는 한숨을 쉬면서 마음대로 하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하하 수이 동생, 실망하지 마. 내가 아까 비행기 안에서 공략을 찾아봤다고. 이곳은 그냥 작은 마을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곳 여자들이 그렇게 예쁘대. 게다가 여기 클럽도 많대. 그 클럽에 가면 여자들이 아주 개방적이라고 해. 심지어 옷을 안 입는 여자들도 있다고 하던데!”정태웅이 음흉한 표정으로 말했다.‘뭐?’“그런 곳이 있다고요? 태웅 형님, 그게 정말인가요?”공수이는 그 말을 듣자 눈을 빛내면서 소리를 질렀다.“내가 거짓말이라도 할 것 같아?”정태웅은 입을 비죽이며 말했다.“역시 형님이 최고예요! 형님은 제 친형님이에요. 친형님이 절 속일 리가 없죠!”공수이가 뻔뻔하게 말했다.“그러면 됐어. 오늘 밤에는 그냥 날 따라와. 오늘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줄게!”정태웅이 말했다.공수이는 무척 기뻤다.그는 정태웅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말했다.“형님, 형님. 자, 제가 한 잔 따를게요!”그렇게 두 사람은 그곳에서 술을 거하게 마셨다....같은 시각, 서울 국방부.웅장한 기세의 저택이 눈에 들어왔다.저택 앞에는 거대한 기둥들이 우뚝 솟아있었고 현판에는 이황왕이라고 적혀 있었다.옛 왕은 이미 떠났고 새로운 왕이 나타났다.현재 화진의 새로운 왕은 이황왕 문아름이었다.문아름은 국방부를 관리하기 시작한 후로 윤구주의 구주군을 해산시켰다.그뿐만 아니라 윤구주가 아끼던 장수들을 전부 고향으로 돌려보내거나 아주 먼 접경지대로 보냈다.심지어 적지 않은 장수들이 감옥에서 죽임을 당했다.이 순간, 널찍한 이황왕 저택 안은 경비가 삼엄했고 도처에 경비대가 있었다.안쪽에 있는 음산한 암실 안에는 장포를 입은 아름다운 미녀 문아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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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6화

특히 그중에서도 선두에 선 노인은 등에 청동검을 지고 있었는데 장포를 입은 그에게서는 선인 같은 느낌이 물씬 났다.그의 미간에서 이따금 보이는 서늘한 기운은 사람을 섬뜩하게 했다.노인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아볼 수 없었다.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주름진 그의 얼굴만 보였다.노인의 곁에는 훤칠한 젊은 남성이 앉아 있었다.남자도 그들처럼 장포를 입고 있었고 분위기가 남달랐다.가장 중요한 건 그의 실력이 다른 절정 강자들보다 약하지 않다는 점이었다.그는 눈빛이 반짝였고 자태도 도도했다.기괴한 모습을 한 그들이 앉아 있을 때 쿠구궁 소리와 함께 지하 궁전의 석문이 열리며 검은색 장포를 입은 사람이 그들의 시야에 들어왔다.그는 문창정이었다.그리고 문창정의 뒤에는 검은 옷을 입은 두 노인이 있었다.문창정은 모습을 드러낸 순간 우렁찬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구진철 씨, 우리 문씨 일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청동검을 등에 지고 있던 노인은 그 말을 듣고 미소 띤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오랜만입니다, 문창정 씨. 십 년 만에 보는 것 같은데 문창정 씨는 여전히 풍채가 좋으시군요!”“아닙니다. 문씨 일가가 아무리 좋아도 현문에는 비할 바가 못 되죠.”청동검을 등에 지고 있던 노인은 화진의 6대종문 중 하나인 현문 출신이었다.“구진철 씨, 저희 십여 년 만에 만나는 거죠?”문창정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죠. 우리 현문은 오래전 모습을 감추었고 제자들 또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경우가 매우 드물죠.”구진철이 대답했다.“그러네요. 현문은 우리 화진의 6대종문 중 하나로 오랜 역사가 있고 제자들도 아주 많죠. 반대로 우리 같은 속인들은 그저 속세에서 이렇게 평범하게 살고 있죠.”문창정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말을 마친 뒤 그는 고개를 들어 구진철을 바라보았다.“구진철 씨, 현문에서는 제가 보낸 초대장을 받으셨겠죠?”“네, 받았습니다.”구진철이 대답했다.“받았다면 알고 계시겠지만 우리 화진의 구주왕이 살아있다는 것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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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7화

“구진철 씨 말씀이 맞습니다. 비록 구주왕은 어린 나이에 큰 업적을 세웠지만 그래도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되죠. 저희 화진의 무도는 천 년의 역사가 있고 3대 무도 서열은 우리 화진 무도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죠. 구주왕 홀로 3대 서열을 상대한다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죠. 구진철 씨, 부디 현문의 대표로서 반드시 우리 3대 서열을 위해 정의를 바로 세워주십시오.”문창정의 말에 구진철은 엷은 미소를 지었다.“문창정 씨, 그건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쨌든 구주왕은 한때 우리 화진의 왕이었지 않습니까? 정말로 그를 상대하려면 다른 종문의 동의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구진철은 똑똑했다. 그는 문창정의 말 한마디에 넘어가서 윤구주를 상대하겠노라고 약속할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았다.6년 전, 윤구주가 곤륜에서 왕이 되었을 때 현문은 윤구주가 왕이 되려는 걸 막으려고 한 적이 있었다.그러나 결국 윤구주가 무력으로 천하를 제압하였다.그런데 현문 홀로 윤구주를 상대하라니, 구진철은 동의할 수가 없었다.“구진철 씨, 걱정하지 마세요. 솔직히 얘기해서 전 이미 여러 종문에 연락을 넣었습니다. 예상대로라면 아마 이제 곧 다들 서울에 도착할 겁니다.”문창정이 말했다.문창정이 말을 마치자마자 차가운 코웃음 소리가 들려왔다.“구진철 씨, 겨우 구주왕일 뿐인데 저희 현문으로는 부족한 겁니까?”말을 한 사람은 인물이 훤칠한 남성이었다.그러나 그가 내뿜는 음산한 살기는 아주 섬뜩했다.그는 현문의 젊은 세대 중 가장 뛰어난 인재 손형재였다.문창정은 손형재가 구진철 같은 경력 많은 강자도 안중에 없다는 듯이 말하자 시선을 돌려 그를 보며 말했다.“이쪽은 누구죠?”구진철이 대답했다.“우리 현문의 도자 손형재입니다.”도자?그 말에 문창정의 두 눈이 반짝였다.구진철 같은 경력 많은 강자도 그를 정중하게 대한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현문의 도자였던 것이다.천 년 가까이 되는 역사를 가진 현문은 백 년마다 한 명의 귀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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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8화

“세계 최강이라고요? 속세에서 살아가는 자가 어찌 감히 그런 칭호를 얻는단 말입니까?”구진철이 뭐라고 하려는데 갑자기 듣기 좋은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옳은 말씀입니다. 그가 어떻게 감히 세계 최강이 될 수 있단 말입니까? 그가 세계 최강이라면 천 년의 역사를 이어온 종문이 뭐가 됩니까?”그 목소리와 함께 화려한 장포 차림의 문아름이 지하 궁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너무도 아름다워 쉽게 눈을 뗄 수가 없었다.문아름이 오다니!절세 미녀 문아름이 모습을 드러내자 현문의 도자 손형재의 눈빛이 살짝 빛났다.“누구시죠?”손형재가 물었다.“전 문아름이라고 합니다.”문아름은 싱긋 웃었다. 경국지색의 미모였다.눈앞의 여자가 문아름이라는 걸 안 순간 손형재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말했다.“문아름 씨였군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별말씀을요.”문아름은 말을 마친 뒤 문창정에게로 시선을 돌렸다.“할아버지,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왜 저한테 알리지 않은 거예요?”문창정은 엷은 미소를 지었다.“네가 바쁠까 봐 얘기하지 못한 거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현문의 도자라니, 이렇게 대단하신 분이 오셨는데 아무리 바빠도 제가 나서서 맞이해야죠!”문아름은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다시금 손형재를 바라보았다.현문 도자인 손형재는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설렜다.문아름이 모습을 드러낸 지 얼마 되지 않아 큰 웃음소리가 갑자기 지하 궁전에 울려 퍼졌다.우레와도 같은 목소리가 들려오자 지하 궁전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문창정 씨, 구진철 씨, 이렇게 일찍 오셨을 줄은 몰랐습니다.”우렁찬 목소리가 들리더니 곧 지하 궁전에서 갑자기 금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곧이어 금빛 속에서 쿵 소리와 함께 금빛을 내뿜는 금색 선장이 지하 궁전에 갑자기 떨어졌다.그 선장은 무게가 몇백 킬로그램에 달했다.선장이 떨어지는 순간 차가운 지면에 금이 갔다.그리고 곧 가사를 입은 대머리 스님 십여 명이 지하 궁전에 모습을 드러냈다.선두에 선 사람은 체구가 아주 건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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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9화

“진 건 진 것이고 이긴 건 이긴 것이지, 왜 인정을 못 하십니까?”살심스님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헛소리하지 말라니까요! 살심스님, 그렇다면 어디 한 번 더 싸워보겠습니까? 누가 이기고 누가 질지 두고 보자고요!”구진철은 화가 나서 훌쩍 뛰어올랐다. 그가 뿜어대는 절정의 기운은 마치 불꽃처럼 활활 타올랐다.현문의 장로인 구진철은 현문 전체를 대표했다.그리고 현문은 똑같이 6대종문 중 하나인 만불종과 예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그래요. 어디 한번 싸워보죠. 제가 당신을 무서워할 것 같나요?”살심스님은 웃었고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금빛은 점점 더 강해졌다.살심스님과 현문의 구진철이 정말로 싸울 것 같자 문창정이 서둘러 나섰다.“두 분, 제 체면을 봐서라도 멈춰주시겠습니까?”문창정이 나오자 살심스님은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저는 구진철 씨와 농담을 한 것뿐입니다. 그렇죠?”구진철은 비록 화가 났지만 문창정이 나서자 그저 코웃음을 치면서 만불종의 살심스님을 무시했다.싸움이 멈추자 살심스님은 그제야 만불종의 제자들을 데리고 지하 궁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화진의 6대 종문은 서요산 검종, 현문, 만불종, 칠수방, 자운각, 천도궁으로 이루어졌다.이미 그중 세 종문이 모습을 드러냈다.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건 자운각, 천도궁과 가장 비밀스럽고 두려운 서요산 검종뿐이었다.“문창정 씨, 저희 만불종을 갑자기 초대하시다니 어떤 일이 있으셨던 겁니까?”종문이 모습을 드러낸 건 문창정의 요청 때문이었다.살심스님의 질문에 문창정은 미소 띤 얼굴로 대답했다.“살심스님, 솔직히 얘기하자면 3대 무도 서열의 질서는 이미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문벌과 세가 출신의 사람들을 일부러 도륙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종문의 여러분을 모신 겁니다.”“그래요?”살심스님은 그 말을 듣더니 눈을 가늘게 뜨면서 웃었다.“문창정 씨, 혹시 6년 전의 그 구주왕이 한 짓입니까?”살심스님이 곧바로 윤구주를 언급하자 문창정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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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0화

“그 말은 좀 과한 것 같습니다. 벌레만도 못한 놈이 어떻게 저희 종문을 적으로 돌린단 말입니까?”손형재는 그렇게 말하면서 엄청난 한기를 내뿜었다.그 한기는 절정의 기운이었다.그리고 그 기운이 나타남과 함께 ‘역’의 공간이 생기며 지하 궁전 내에 아주 강한 ‘역’의 결계가 생겼다.현문 도자가 갑자기 강력한 실력을 보여주자 다들 손형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심지어 만불종의 살심스님조차 손형재를 힐끗 보았다.“쯧쯧, 현문에 언제 이렇게 대단한 제자가 나온 겁니까? 정말 엄청나군요, 구진철 씨.”살심스님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흥, 이쪽은 우리 현문의 도자입니다!”구진철이 사납게 대꾸했다.“도자요?”살심스님은 손형재를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말했다.“현문의 도자였군요. 어쩐지!”손형재는 그렇게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며 엄청난 기운을 내뿜었다.“선배님들, 저 손형재는 비록 후배라서 말을 많이 하는 건 좋지 않지만, 우리 화진은 무력으로 세운 나라이며 무도 3대 서열은 오랜 역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무식한 사람 한 명 때문에 우리나라의 무도 질서가 흐트러지는 것을 선배님들은 그냥 두고 보실 겁니까? 저 손형재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현문 도자가 그렇게 얘기하자 살심스님이 곧바로 입을 뗐다.그는 손뼉을 치면서 웃으며 말했다.“옳은 말입니다. 저는 찬성합니다.”살심스님이 호응하자 구진철이 매섭게 다그쳤다.“살심스님, 우리 현문의 도자를 부추길 생각은 하지 마세요!”“제가 언제 도자를 부추겼단 말입니까? 전 사실만을 말했을 뿐입니다.”살심스님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당신...”구진철은 단단히 화가 났다.구진철이 화를 내려고 하는 순간, 손형재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구진철 장로님, 살심스님께서도 제 의견에 동의하셨는데 왜 그렇게 날을 세우시는 겁니까?”“하지만 도자, 저 스님은...”구진철이 뭐라고 하려는데 손형재가 그의 말허리를 끊었다.“전 살심스님의 말씀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화진의 3대 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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