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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천억대 몸값 비서님: Chapter 541 - Chapter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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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이영화는 문밖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삐삐 소리를 듣고 병상에서 벌떡 일어나 문을 경계하며 바라보았다. 흰 가운을 입은 낯선 남자들이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당신들은...”앞장선 남자가 즉시 손가락을 올리며 소리 내지 말라는 시늉 했다.“겁내지 마세요. 저는 지남이라고 합니다. 유월영 씨의 친구예요. 유월영 씨랑 상의하고 당신을 데리러 왔습니다.”“월영이! 우리 월영 괜찮나요?”지남이 대답했다. “네. 월영 씨 괜찮습니다. 시간 없어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드릴게요. 우선 우리와 함께 가시죠!”“그래요. 그래요...”지남은 이영화에게 넓은 망토를 입히고 모자를 씌워 얼굴을 가린 뒤 곧장 이동했다.병원에는 24시간 연재준의 사람들이 이영화를 지키고 있었지만, 지남 일행은 경비가 교대하는 짧은 1분을 틈타 움직였다.그들이 계획된 경로를 따라 철수하는 동안 경비원들은 바로 이영화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당황하여 사람들을 조직해 지남을 추적하는 한편 바로 연재준에게 소식을 보고했다!보고를 받은 연재준은 손에 들고 있던 전화기를 꽉 움켜쥐었다. 그가 뭐라고 반응하기도 전에, 가까이 있던 꽃병이 갑자기 터졌다!펑!도자기가 산산이 부서지고 연재준은 빠르게 몸을 피했다. 경호원들이 큰 소리로 외쳤다.“연 대표님, 조심하세요!”연재준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이층 난간에 저격총이 보였다...아니, 한국에서는 총기를 소지할 수 없었기에, 그건 사격 클럽에서 사용하는 공포탄이 장전된 총이었다!이 총의 살상력은 강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전혀 위험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총을 들고 있는 여자는 세련된 단발머리에 깔끔한 가죽 재킷을 입고 있었다. 한세인이였다. 그녀는 아래에 있는 연재준에게 도발하며 경례했다.연재준은 실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봤다!한세인은 다시 탄을 장전하고, 총대를 옆으로 휙 돌리며 연달아 방아쇠를 당겼다. 총구가 스치는 곳마다 연회장에 꽂혀 있던 크고 작은 수국 화병이 하나하나 터졌다!펑! 펑! 펑!갑작스럽고 연속적인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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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신부차 탈취와 예식장의 혼란은 거의 동시에 발생했다. 신부차 행렬은 앞뒤로 두 대씩 차가 배치되어 중앙의 신부차를 둘러싸며 질서 있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신호등을 지날 때 몇 대의 SUV가 갑자기 나타나 신부차를 고립시키려고 했다.신부차의 운전기사는 원래 연재준의 운전기사여서 매우 민첩했다. 주위에 차들이 몰려들자 순간 위험을 감지하고 노현재에게 연락했다.“노 대표님, 누군가 차를 미행하고 있는 것 같아요!”노현재가 지시했다.“앞쪽에서 좌회전하세요.”문제의 SUV들도 신부차를 좌회전시키려고 했으며 좌회전하면 놈들이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거나 더 위험이 있을 텐데 노현재가 왜 그들의 의도대로 움직이라고 하는 건지 운전기사는 이해할 수 없었다.운전기사는 핸들을 꽉 잡고 말했다.“노 대표님! 안 됩니다! 좌회전하면 결혼식장과 더 멀어져요!”노현재는 신부차 우측에서 따라오다가 갑자기 바짝 붙으며 말했다.“좌회전하라고!”신부차는 거의 부딪힐 뻔하면서 피하려다가 어쩔 수 없이 좌회전하여 다른 길로 들어섰다.뒷좌석의 유월영은 손에 들고 있던 부케를 꽉 쥐었다.신부차에 같이 타고 있던 연재준의 숙부와 숙모도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깜짝 놀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물어왔다. 오직 유월영만이 태연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그날 노현재는 동해안에 가서 유월영에게 현시우의 계획을 알려주었다. 다음 주 월요일이 그녀의 생일이므로 결혼식으로 변경하여 그들은 혼란을 틈타 행동할 계획이었다.유월영은 잊지 않고 안전벨트를 맸다.다음 순간, 뒤에 있던 차들 중 한 대가 갑자기 속도를 높이며 노현재의 차를 뒤에서 세게 들이받았다!노현재의 차는 몇 미터 앞으로 밀려났고, 그는 본능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는 이상함을 감지하고 바로 뒤를 돌아보았다.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의 사람으로 바꿔서 그럴 일이 없었다.그러다가 앞 유리창을 통해 그는 운전하는 사람이 이혁재인걸 알아챘다.‘이혁재가 어떻게?’이어, 큰 도로에서 하얀 승용차 몇 대가 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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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유월영은 재빨리 차에 올라탔고 차는 계속해서 부두를 향해 질주했다. 노현재는 고개를 돌려 넓은 도로를 바라보았다. 가장 먼저 그에게 다가온 것은 신부 행렬의 차 한 대였다. 차는 노현재 앞에서 급정거한 후 이혁재가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그는 푸르딩딩한 얼굴로 노현재에게 달려와서 말했다. “전날 서덕궁에서 재준 형이 나에게 또 한 팀을 준비하라면서 몰래 신부차와 너를 감시하라고 하더라. 넌 형제나 마찬가지인데 나는 재준 형이 너무 쓸데없는 짓을 생각한다고 생각했지. 근데 네가 정말 이렇게 배은망덕한 놈이란걸 내가 몰랐네!”마지막 말을 하면서 이혁재는 발을 들어 노현재의 가슴을 세게 걷어찼다!“배은망덕한 놈아! 이기적인 놈! 너를 오늘 이 자리까지 올려준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이나 해 봤어? 재준이 형을 배신할 줄이야!”노현재는 서지욱의 발길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는 가슴을 움켜쥐며 얼굴이 창백해진 채 씁쓸하게 웃었다. “재준이 형도 이미 나를 의심하고 있었구나...그런데 지욱이 형, 그때 우리 같이 술을 마시며 형이 나한테 그랬잖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뺏어오라고, 남을 위해 착한 척하지 말고 자신이 행복해야 한다고.”이혁재는 잠시 멈칫하다 그가 좋아하는 사람이 유월영이라는 것을 깨닫고 화가 난 나머지 헛웃음이 나왔다. 그가 다시 그를 걷어차려고 발을 들었다. ‘왜 하필이면 재준이 형의 여자를 좋아하냐고!’그때, 도로 옆에 몇 대의 차가 급정거하며 멈춰 섰고 연재준이 뒷좌석에서 내렸다. 생각보다 빠르게 도착한 연재준을 보자 노현재는 피하지 않고 그의 두 눈을 바라봤다. 연재준은 그의 옷깃을 잡아챘다.“월영이 어디 있어?”노현재는 숨을 고르고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재준이 형, 월영 씨 모녀를 보내줘.”연재준은 얼굴이 굳어진 채 노현재에게 주먹을 날렸다. 그를 배신한 것에 대한 분노가 아니었다.“그렇게 보내면 월영의 목숨이 위험하다고!”노현재는 멍하니 서 있었고 연재준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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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이영화는 그대로 풀밭에 쓰러졌고 유월영도 비틀거리다 따라 넘어졌다. 그곳은 작은 비탈길이었고 유월영은 넘어지면서 몇 미터나 아래로 굴러 내려갔다.들판에 바람이 거칠게 불었다. 유월영은 그 화살이 자신의 심장을 관통해 가슴에 커다란 구멍을 낸 것처럼 느껴졌고 바람이 그 구멍을 통해 들어와 온몸이 얼어붙는 듯했다.유월영은 눈앞이 핏빛으로 물든듯했고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다. 그녀의 머릿속은 한가지 생각만 들었다.‘엄마, 엄마...’엄청난 고통이 온몸으로 번져왔다. 짧은 반 미터 거리도 유월영은 온 힘을 다해 기어가야만 이영화의 곁에 다가가 그녀의 옷소매를 잡을 수 있었다.‘엄마...’머릿속에는 마치 주마등처럼 여러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조용한 오후, 두 모녀가 함께 실을 정리하며 나누던 대화들. 밖에서 일하는 자신을 생각하며 병상에서 목도리와 장갑을 떠주던 엄마의 모습. 그리고 밤마다 타주던 미숫가루, 몸에 좋다고 몰래 남겨두었던 꿀들. 유월영은 엄마와 밤새도록 이야기 나눈 그날 밤을 떠올렸다. 엄마는 그녀가 좋은 집안에 시집가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 재벌 집으로 가서 괴롭힘을 당할가 걱정하고 있었다. 만약 딸이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자신이 나서서 보호해 주지 못할걸 알기 때문이었다.유월영은 오열하며 땅바닥을 기어가 피투성이가 된 엄마를 껴안고 외쳤다. “119 불러줘요! 빨리 구급차를 불러요! 구급-”그러나 그 순간, 땅에 엎드려 있던 엄마가 갑자기 움직이며 고개를 들었다!이건...유월영이 채 반응을 하기도 전에 엄마는 망토 아래에서 숨긴 칼을 꺼내어 유월영을 향해 찔러왔다—모든 것은 순식간에 일어났고 유월영은 아직 엄청난 슬픔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눈앞의 상황에 놀라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충격과 경악으로 그녀의 얼굴은 점차 하얗게 질려왔다.칼끝이 그녀의 동공에 점점 가까워지며, 웨딩드레스를 찢고 리본을 끊었다. 그녀의 머리 화환은 넘어지면서 떨어졌고,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렸다. 칼이 살에 닿기 직전, 엄마는 달려온 연재준에게 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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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오늘은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다. 짙은 안개가 가득했고 정오가 가까워졌는데도 바다는 여전히 희뿌옇게 보였다. 세 대의 크루즈선이 나란히 부두에 정박해 있었고 짙은 안개 속에서 그들은 거대하고 조용한 채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마치 움직이는 성 같았다.현시우가 직접 나서지 않은 것은 사람들이 알아채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는 누군가가 자기를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 계획은 조용하게 상대의 허를 찔러야 했다. 그는 크루즈선 갑판에 서서 먼 곳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부하에게 물었다.“지남과 한세인은 어떻게 됐어?”부하가 대답했다.“지남은 아직 연락이 안 되고 한세인은 성공했습니다.”이제 유월영만 기다리면 된다.현시우가 입을 열었다.“크루즈선 출발시켜.”사람이 도착하면 바로 떠날 수 있도록.부하는 그의 뜻을 이해하고 내려가 지시를 내렸다. 현시우는 손에 늘 가지고 다니던 라이터를 만지작거렸다. 그의 잘생긴 외모는 푸른 바다 물결에 비쳐 더욱 눈에 띄었다.그가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크루즈선 내부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누군가가 외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불이야! 불이야!”현시우가 돌아보자 부하가 급히 달려와 보고했다. “대표님! 큰일 났어요! 크루즈선에 누군가가 불을 질렀습니다!”불길은 빠르게 번졌고, 순식간에 세 대의 크루즈선 모두 불길에 휩싸였다. 마치 적벽대전의 '화공 전'처럼 바다 위에 화산이 형성되었다!해변 근처에 한 대의 승용차가 천천히 멈춰 섰다. 딸깍 소리와 함께 누군가 라이터를 켰고 오성민이 담배를 한 대 피우며 손가락으로 창밖에 재를 털었다.바다 위의 불길은 그가 서 있는 황야까지 퍼지지 않았다. 유월영은 지프차 지붕에 앉아 있는 윤영훈을 노려보고 있었으며 차가운 바람에 얼굴이 창백해졌다. 윤영훈이 손가락을 튕기자 미세한 전기 음이 나오다 이내 사람 소리가 들려왔다.그가 말한 것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의 차량 오디오 시스템은 야외 음악 페스티벌을 열 수 있을 정도였고, 한 마디 한 마디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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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윤영훈은 차 위에 앉아 다리를 꼬고 도발적으로 휘파람을 불었다. 연재준은 그 순간 많은 의문이 들었다. 그들이 어떻게 이영화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는지, 어떻게 결혼식에서 소란이 일어날 것이란 걸 미리 알았는지, 그들이 어떻게 ...많은 질문과 의문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당장 그것을 신경 쓸 수 없었다. 연재준은 유월영을 자신의 뒤로 끌어당기고, 윤영훈을 향해 화살을 쐈다!윤영훈은 민첩하게 차창을 통해 차 안으로 몸을 숨겼다. 사실 연재준의 목표는 그가 아니었고, 화살은 스피커를 뚫고 나갔다. 그러나 소리는 멈추지 않고 계속 울려 퍼졌으며 차 안 스피커에서 연재준이 이영화에 대한 압박이 계속 흘러나왔다.“장부 어디 있어요?”“우리 월영이 어디 있어!”“장부, 어디 있냐고 물었습니다.”“너, 월영이를 어떻게 한 거야! 이 짐승 같은 놈들아! 고 회장님을 죽인 것도 모자라 이젠 그의 하나밖에 없는 딸도 해코지하려고 하는 거야!”“장부 어디 있어요?”‘장부 어디 있어요’’장부는 어디에 있습니까’ 연재준은 평온한 감정과 어조로 이 말만 반복했다. 유월영은 절망감이 느껴졌다. 녹음 속의 엄마를 생각하자 더욱 견디기 힘들었다. 그녀는 연재준의 손에서 빠져나와 그 자리에서 비틀거렸다. 온 세상이 회전하는 것 같았다.녹음에서는 이영화의 심장 모니터 소리가 점점 빨라지고, 마지막에는 경고음이 울리다가 이영화가 침대에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영화가 의식을 잃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말이 들려왔다.“월영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고! 걔에게 상처 주지 말고 모든 걸 나한테 풀어...”그 뒤로는 혼란스러운 응급처치 소리만 들렸다. “젠장! 환자 심장이 멈췄어! 빨리 응급실로 보내!”“빨리! 빨리!!”“...”녹음이 뚝 그쳤고 유월영의 머리도 텅 비었다. 그녀는 눈앞의 혼란스러운 싸움을 바라보았다. 누군가는 차에 부딪히고, 누군가는 피를 흘리고, 누군가는 땅에 쓰러지고, 누군가는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얼마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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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그리고 뭐요?”유월영은 손가락 끝이 하얗게 될 정도로 차 문을 꽉 잡았다.윤미숙은 느리게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나서, 재준이가 부하를 보내 네 엄마의 배터리 팩을 훔치게 했어. 너의 엄마는 금방 배터리가 다 떨어져 쓰러졌고. 아이고, 세상에 얼마나 냉혹하던지. 재준이가 일부러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어...내가 도착했을 때, 네 어머니의 몸은 이미—”윤미숙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몸은 이미 싸늘하게 식었단다.”“...”가짜 이영화가 연재준이 쏜 화살에 맞는 걸 봤을 때 유월영은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녹음파일과 윤미숙의 생생한 묘사를 듣고 난 후, 유월영의 마음은...윤미숙은 유월영의 어두운 표정을 보고, 이제야 흡족한 듯 살짝 미소를 지으며 창문을 올리고 차는 천천히 떠났다.차가 떠난 후, 유월영은 온몸이 더 '텅 빈' 느낌을 받았다. 머리도, 심장도.“월영아! 더 이상 듣지 마, 우선 나와 함께 가자.”연재준은 그녀의 손목을 잡아 혼란스러운 싸움판에서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유월영은 그의 손에 끌려 비틀거리며 몇 걸음 걸었다. 그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그는 결혼식에서 입은 연미복 정장을 입고 있었다. 앞은 짧고 뒤는 길어 그의 허리는 더욱 날씬해 보이고 다리는 길어 보였다. 그는 그녀 앞에서 걸으며 신속하고 단호하게 모든 방해물을 처리했다.유월영은 저항하지 않은 채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정말이에요? 재준 씨, 윤미숙 말이 모두 진짜예요?”연재준은 잠시 멈췄다. 그는 손에 화살을 들고 윤영훈의 사람을 쏘아 쓰러뜨리며 말했다. “서지욱도 곧 도착할 거야, 무서워하지 마.”윤미숙 말이 모두 꾸며낸 이야기라면, 연재준은 ‘진실이 아니야’한마디로 부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유월영은 눈이 불에 타는 듯한 통증을 느껴 갑자기 연재준의 손을 강하게 뿌리쳤다!연재준이 이상함을 감지하고 즉시 돌아봤다. 유월영은 이상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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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유월영은 칼을 더욱 깊이 찔렀고, 더 많은 피가 흘러나왔다. 윤영훈은 차에서 내려 더 이상 건들거리지 않고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유월영을 바라보았다. 연재준에게 갇혀 있는 동안, 유월영은 몇 번이나 말로 자신의 목숨을 위협했지만, 이번에는 진짜로 행동에 옮겼다.그녀는 윤미숙의 말을 들은 후 더 이상 죽음이 그리 대수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에 더 이상 소중한 사람이 없었기에 유월영은 죽음이 두렵지 않았다. 연재준은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의 목에서 흐르는 피를 노려봤다. 그리고 몇 초 후 드디어 입을 열었다. “맞아. 그것이 최선의 해결책이었어.”그러니까, 그녀의 엄마는 정말 죽었고 연재준이 죽인 것이었다. 유월영은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문연주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3년 동안 함께 밤낮을 지냈고, 1년 동안 사랑과 미움을 엉켜 지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끝나게 된 것일까?그녀는 아직도 싸우고 있는 두 무리의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왜 싸우는 것일까? 그녀를 위해서일까?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서일까? 그녀는 웃었다.윤영훈이 천천히 다가가며 말했다. “유 비서, 칼을 내려놔요. 연 대표님의 말이 맞아. 이게 최선의 해결책이야. 이영화가 죽으면 모든 일이 끝나고, 우리 모두 평화로운 날을 보낼 수 있어. 너도 연씨 가문의 새 사모님이 될 수 있고, 이게 모두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야.”‘그렇구나.’‘그런 거였구나.’유월영은 마침내 연재준이 그녀와의 금실 좋은 부부 관계를 연기한 이유를 이해했다. 엄마를 죽이는 방식으로 그녀를 보호하려 했던 것이다. ‘정말 애썼네. 내가 감동이라도 할까 봐? 감사해야 해?’그는 그녀를 연씨 가문 안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했지만, 그의 의심이 너무 깊어 그녀가 고씨 집안의 사람이라는 이유로 그녀를 항상 경계할 것이다. 그래서 그녀를 진정으로 자유롭게 놔두지 않을 것이고 그녀는 항상 그의 감시하에 살아가야 할 것이다...이렇게 되면 그녀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목숨은 붙어 있지만 가족, 자유, 인격, 아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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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하얗게 질린 유월영의 얼굴을 바라보던 연재준의 얼굴도 창백해졌다.“나를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서 죽으려고 하는 거야?”“내가 죽으면, 당신들 뜻대로 되는 게 아닌가요. 나중에 내가 장부를 들고 나타나서 당신들을 신고할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으니까요.”연재준은 그녀의 텅 빈 눈동자를 바라봤다. 그렇게 아름다운 두 눈은 이제는 더 이상 빛나지 않았다. 그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툭 끊어졌다. 이번에는 어떻게 해도 그녀를 잡아 둘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연재준은 칼을 쥔 손에 더 힘을 주었지만, 그래도 그는 다시 물어봐야 했다.“정말로, 조금도 더 여기 있을 수 없는 거야?”“우리 엄마를 되살릴 수 있어요?”그는 그럴 수 없었고 그녀도 할 수 없었다.그들은 더 이상 돌아갈 수 없었다....연재준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그의 얼굴이 점점 더 창백해졌다. 그는 윤영훈을 바라보고, 풀숲에 숨겨진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오성민쪽을 바라보다 마지막으로 다시 유월영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그의 얼굴은 점점 핏기가 사라지고 있었다. 지금 유월영은 매우 처참한 상태였지만, 연재준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도 역시 온몸이 피투성이였다.연재준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유 비서는 모르겠지만, 목을 베는 것은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이야.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기도를 잘라서 질식사하게 만들지. 내가 네 엄마를 죽였으니, 당신 죽기 전에 나를 죽여서 보복해야 하지 않겠어?”유월영은 지금도 여전히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가 바로 이 얼굴로 양아버지를 죽이고, 엄마를 미치게 만들고, 끝끝내 엄마를 죽게 만들었다. 그로 인해 두 번이나 가정이 파괴된 것을 떠올렸다. 원래 죽어 있던 유월영의 마음이 잠시나마 다시 깊은 증오로 요동쳤다.연재준은 그녀의 칼을 놓아주었고 유월영은 다시 칼을 꽉 쥐었다.그는 자신의 심장을 가리키며, 그녀에게 자신을 찌르라고 했다. 유월영의 눈에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그리고 그녀의 칼은 곧바로 연재준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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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신주시 가장 큰 가문인, 연씨 가문 외동아들의 결혼식이 이런 방식으로 끝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연재준은 몸을 돌려 자리를 벗어났다. 그가 서지욱과 스치듯 지나가자, 서지욱은 고개를 돌린 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 한숨만 쉬었다. 그가 다시 윤영훈 앞을 지나가자 윤영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연 대표님, 사람 참 독하시네요.”말을 마치고 그는 차에 올라탔고, 차는 출발했다. 윤미숙의 차가 곧바로 따라왔다. 두 차가 나란히 서자 그녀는 창문을 내리고 부드럽게 말했다. “재준아, 안됐구나.”연재준이 반응이 없자 차는 바로 출발했다. 윤미숙은 길 중간에 차를 세우고 오성민의 차가 따라오기를 기다렸다가 두 사람은 함께 떠났다. 분명 이 일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그들도 연재준이 유월영을 죽일 줄은 몰랐다!운전사는 한참을 달리다 결국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대표님, 동해안으로 돌아갈까요?”“결혼식장으로 가줘요.”연재준은 유월영을 따라오면서 결혼식장을 하정은과 조형욱에게 맡겼다. 그들은 다친 하객들을 모두 사립 병원으로 이송했다. 모두 가벼운 부상이어서 상처를 싸매기만 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손님들은 모두 유명 인사들이었기에, 연씨 가문은 이 사태를 잘 수습해야 했다.현장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의자들은 엎어져 있었고, 음식은 바닥에 떨어져 있었으며, 꽃병들도 모두 깨져 바닥에 있는 수국들은 짓밟혀 있었다.연재준은 천천히 허리를 숙여 꽃 한 송이를 주우려했다. 하지만 집어 든 순간, 꽃은 우수수 떨어져 마치 하늘의 별처럼 흩어졌다.수국은 완전하고 아름다운 의미를 지녔으며, 유월영이 직접 고른 것이었다.“결혼식장 꽃은 장미로 할 거예요?”“응, 마음에 안 들어?”“좀 평범해서요.”“어떤 꽃을 원해?”“우리 부케 던지는 이벤트는 없애고, 꽃을 수국으로 바꿔요. 결혼식이 끝난 후, 결혼식에 온 모든 여자 하객에게 꽃을 선물하는 거죠. 어쨌든 수국은 아름다움과 완전함을 의미하니까, 모든 여자는 이 축복을 기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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