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영의 차가운 떨림이 전해지는 순간, 박연준의 마음속을 지배하던 집착이 산산이 무너졌다.“네 말이 맞아. 만약 그 약이 효과가 없다면 넌 괜히 3일 동안 고생하는 거잖아.”그러나 그는 그런 말을 할 자격조차 없었다.결국 그 약이 이유영에게 효과가 없다면 그녀는 수술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그와 강이한은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만 했고 강이한은...강이한의 얼굴이 떠오르자, 박연준의 심장은 거칠게 요동쳤다.이유영은 박연준의 말에 온몸의 긴장이 풀린 듯했다.박연준은 그 약이 이유영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안겨주었는지 또다시 깨닫게 되었다.밤이 깊어지자 이유영은 이른 잠자리에 들었다.박연준은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언제 파리로 돌아갈지는 말하지 않았다.우지가 이유영에게 담요를 하나 더 덮어주며 말했다.“아가씨, 이렇게 하면 좀 따뜻해질 거예요.”“네.”그러나 이유영은 아무런 온기도 느낄 수 없었고 여전히 싸늘했다.우천시의 추위는 뼛속까지 스며드는 한기였다. 이곳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결코 견뎌내기 힘든 혹독한 추위였다.“빨리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여기 너무 추워요.”이곳의 추위는 그녀가 알프산에서 느꼈던 한기보다 더 혹독했다. 알프산은 눈이 전부 덮여 있었지만 바람이 불지 않을 때는 이렇게 춥지 않았다.그러나 이곳은 햇살이 내리쬐는 날에도 서늘했고 비가 내리면 뼈마저 얼어붙을 만큼 냉혹했다.“우지 씨.”“네, 아가씨.”“아니네요, 나가 보세요. 자야겠어요.”이유영은 무언가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우지는 이유영의 텅 빈 눈동자를 바라보며 속으로 깊이 탄식했다.“그럼 아가씨, 푹 주무세요.”우지는 그 말을 남기고 방을 나섰다. 방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이유영은 발소리가 멀어지는 것을 듣고 눈을 떴다.그녀의 눈동자에는 깊은 공허와 끝없는 슬픔이 서려 있었다. 이유영은 손을 들어 눈앞에서 흔들어 보았지만 세상은 여전히 암흑이었고 이유영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서재에서.희미한 조명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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