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은지가 처한 상황을 생각할수록 이유영의 마음은 더 복잡해졌다.하지만 소은지는 언제나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었고 일 처리 방식도 정확하고 단호했다.이유영은 소은지와 엔데스 명우 사이의 얽힌 관계를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어떤 말로도 엔데스 명우가 그 자리에 오르는 걸 막으려는 소은지의 결심을 바꿀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결국 소은지가 파리로 돌아가려는 건 단순히 현우 때문이 아니라 엔데스 명우 때문이었다.잠시 생각을 정리한 이유영은 모든 상황을 이해했고 그 때문에 더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은지야, 엔데스 명우는 정말 위험한 사람이야. 완전히 미친놈이라고!”과거, 설선비 사건 때는 소은지의 목숨을 위협했고 이후 설유나 사건으로 인해 둘은 완전히 원수가 되었다.그렇기에 이유영은 더욱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그 남자의 이름이 나오자, 소은지의 눈빛이 깊고 어두워졌다.소은지는 깊은숨을 들이마신 후, 차분히 말했다.“유영아, 어떤 미움은 지나가면 그만이지만, 어떤 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거야.”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마지막 선을 넘어선 사람마저 용서한다면 그다음엔 무엇이 남을까? 소은지는 그 답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에 이 복수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다.“은지야.”“엔데스 명우는 날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소은지는 한 마디 한 마디를 또렷이 내뱉었다.소은지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그리고 이건 사실이었다. 엔데스 명우는 설선비, 설유나 사건 모두 소은지에게 덮어씌웠고 한 번도 소은지를 가만히 놔둘 생각이 없어 보였다.처음 설선비 사건이 일어났을 때부터 소은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둘의 관계는 결국 파국으로 치달을 운명이란 걸.그 남자는 절대 소은지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고 소은지 또한 그가 원하는 자리에 앉는 걸 막을 것이다.“하지만 현우가 이긴다고 해도, 너와 엔데스 명우의 일은 이대로 끝나지 않아.”엔데스 명우가 소은지를 절대 놓아주지 않을 거라면 소은지가 어디에 있든 어떻게든 찾아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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