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을 내린 후 송소빈은 지명박과 나영배에게 다시 연락했다. [리치호텔, 918호 스위트룸입니다. 명심해요. 절대 혼자 와야 합니다.] 전화에서 상대방의 강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송소빈은 택시를 타고 바로 리치호텔로 갔다. 918호 방문 앞에서 그녀는 지명박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한참 후 지명박과 나영배, 두 사람이 방이 아닌 복도에서 걸어왔다. 지명박이 웃으며 말했다. “송 실장님, 역시 아주 현명하신 분이네요. 약속대로 몰래 사람을 데려오지도 않았어요.” 지명박과 나영배는 조심스러워서 혹여 자신들이 방에 있다가 붙잡힐까 봐 복도에서 몰래 송소빈을 감시했다. 만약 그녀가 몰래 다른 사람을 데려왔다면 두 사람은 바로 도망치려고 했다. “그럼 송 실장님 들어가요. 안에서 천천히 얘기하시죠.” 나영배는 직접 카드키를 긁어 방문을 열었다. 송소빈은 이를 악물고 들어가 문 앞에 가만히 서서 말했다. “문을 열어놓고 얘기하시죠. 다행히 이 층이 아주 조용해서 다른 사람들이 우리 대화를 들을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을 거 같으니까요.” 쾅! 그러나 지명박은 아무 말없이 방문을 닫았다. 당황한 송소빈은 갑자기 안색이 변하여 화를 냈다. “명박 씨, 이게 무슨 짓이죠? 전 두 분과 회사의 일을 어떻게 해결할지 얘기하러 왔어요. 여기 놀러 온 게 아니에요.” “송 실장님, 여기까지 와서 뭘 또 이렇게 빼시고 그래요.”나영배는 음흉하게 웃었다. “오늘 우리 둘이 실장님을 아주 즐겁게 해 드릴게요. 아주 뜨거운 밤을 보내보자고요.” 오피스룩을 입고 있는 송소빈은 자신의 매끄러운 몸매를 은근히 드러내고 있었다. 예쁜 얼굴은 분노로 하얗게 질려 있었고 눈에는 화를 머금고 있어서 이를 본 지명박과 나영배, 두 사람은 군침을 흘리며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딴 건 꿈도 꾸지 마시죠.” 송소빈은 화를 내며 치한 방지 스프레이를 꺼냈다. 그녀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바보같이 혼자 호텔로 달려온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송소빈은 여전히 맞은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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