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생은 반드시 해피엔딩의 모든 챕터: 챕터 31 - 챕터 40

693 챕터

제31화 그의 다정함

서란의 전화였다.배인호는 신속하게 전화를 받았다. 언제 어디서든 서란의 전화는 바로 받는 것 같았다. 아무리 허울뿐인 아내라지만 내가 옆에 있어도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무슨 일이야? 울지 말고 천천히 얘기해.”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다정한 목소리로 배인호는 얘기했다.“거기서 기다려. 지금 당장 갈게.”전화를 끊자마자 배인호는 차를 갓길에 세우고 나에게 내리라고 재촉했다.“택시 타고 가. 아니면 기사 부르던지. 여기서 기다리면 금방 올 거야.”“왜요?”나는 궁금해서 물었다.“급한 일이라 가 봐야 해.”배인호는 짜증을 내며 대답했다.“어디로 가는데요? 나도 같이 가요. 다른 일도 없는데.”나는 일부러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나는 배인호가 거절할 줄 알았지만 그는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잔인한 눈빛을 하고 웃었다.“정말로 같이 갈 거야?”서란에게 곤란한 일이 생겨 도와주러 가는 것 같았다. 가서 배인호가 다른 여자를 도와주는 장면을 보면 분명 질투가 날 것 같았다.배인호는 아마 내 마음이 불편해 지길 바랄 것이다. 그래야 내가 그와의 결혼을 후회 할 테니.”나는 간단하게 말했다.“그래요. 가죠.”배인호는 더 지체하지 않고 악셀을 밟아 빠르게 출발했다.차는 한 쇼핑몰 앞에 도착했다. 내가 차에서 내려 둘러 보고 있는 사이 배인호는 쇼핑몰 안으로 급하게 들어갔다. 나도 급하게 뒤따라 6층에 도착하니 레스토랑들이 있었다. 한 일식집에서 요란한 소리가 났다. 나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멀지 않은 곳에서 조용히 지켜보았다.5분쯤 지나 배인호와 서란이 함께 나왔다. 서란은 울었는지 눈이 빨갛게 부어있었다.배인호는 손으로 서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겨우 정신을 다잡으며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를 탔다. 대략 서란이 일식집에서 밥을 먹었는데 일식집의 식자재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연어에 기생충 알이 있어 사장님에게 말했지만 일이 커져 주방에 갇히게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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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우연한 만남

“사모님, 식사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윤 집사는 배인호가 걸어오는 것을 보고 나에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식탁으로 걸어갔다. 밥을 다 먹고 샤워를 한 다음 잠에 들었다. 그와의 일은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내일 민정이 와 드레스를 맞추러 가야겠다. 마침 어머님께서 내게 문자를 보내셨다. 문자에 이삼십 가지 한약재 이름이 쓰여 있었다. 「지영아. 너 사람 보내서 한의원에 가서 이렇게 지어서 인호 먹여. 하루에 두 번 먹이면 될 거야」나는 잠결에 문자를 보냈다.「어머니 어떤 약이에요?」「인호 몸보신 좀 시키려고, 이렇게 지내다간 나랑 너희 아버지는 언제 손주 손녀 한번 안아 보겠니?」나는 바로 거절 하고 싶었다. 배인호는 아무 문제 없었다. 그리고 내가 먹으라고 한다고 먹을 사람도 아니었다. 하지만 조금 망설이다가 알겠다고 문자를 했다.「네. 그런데 마실지 안 마실지는 모르겠어요.」어머님은 아주 큰 오케이 이모티콘을 보내셨다 「걱정하지 말아. 너는 가서 지어오기만 하면 돼. 나머지는 나한테 맡기렴.」다음날 나는 윤 집사를 보내 한약을 지어 오게 했다. 그녀는 약을 보고 놀라며 물었다.“사모님, 혹시 어디 편찮으세요?” 나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어머님께서 인호 씨 약 지어주신 거에요. 빨리 손주 보고 싶으시다고요.” 나는 윤 집사의 물음을 피하지 않고 대답했다. 윤 집사도 알고 있어야 이다음 배인호와 서란이 허락해 달라고 할때, 이 불쌍한 전처를 떠올릴 것이다. “사모님, 저희 친척 중에 한의사 한 분이 계시는데 그분의 약이 그렇게 용하다고 합니다. 제가 한번 물어봐 드릴까요?”윤 집사는 좋은 마음으로 내게 말했다. “그래요? 잘됐네요. 그럼, 부탁 좀 드릴게요. 며칠 뒤에 가서 몇 첩 지어다 주세요. 먹어볼게요.”나는 기쁜척 얘기했다.“정말 효용이 있으면 제가 월급 올려 드릴게요.” “사모님 아닙니다. 제거 오늘 가서 알아볼게요.”윤 집사는 조금 미안해하며 말했다.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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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무슨 약을 먹인 거야

내가 서란을 무시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평범한 사람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건 대부분의 사람의 삶이었다. 나는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다. 아버지의 노력 성과를 나도 같이 누리며 다른 사람에 비해 조금 더 좋은 경제 기반을 가졌다. 나도 서란의 삶을 한번 겪어보고 싶었다. 그녀가 하는 일, 좋아하는 음식, 그녀의 옷 스타일. “맛있네!”민정이는 처음에는 낯설어하다가 아주 맛있게 먹었다. 초밥 한 그릇을 다 비우고도 야끼토리를 더 시켰다 민정이는 결혼하고 만약 자기가 일찍 결혼하면 집에서 태교하며 남편의 뒷바라지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음악가의 꿈도 포기할 수 있다고 했다. “네가 고집만 피우지 않았어도 너희 집에서 조금 도와줬다면 벌써 유명한 가수가 됐을 거야.”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재미가 없잖아. 한 게임에서 만약 내가 무조건 이긴다면 난 시작도 하고 싶지 않을 것 같아.”민정이는 입을 삐쭉였다. ‘나에게 하는 말 같았다...’나는 분명 마지막엔 배인로와 서란이 함께 할 것이러는 걸 알면서도 뒤에서 이렇게 수작을 부리니 얼마나 멍청한 짓인가. 밥을 다 먹고 우리는 쇼핑을 즐기고는 크고 작은 쇼핑백들을 갖고 집에 갔다. 나의 페라메라는 정비를 맡겨 이 기사 보고 데리러 오라고 했다. 그는 오늘 검은색 링컨 차량을 몰고 왔다. 나는 쇼핑백들을 뒷자리에 겨우 다 넣고 조수석에 앉았다“ 집으로 가죠!” 윤 집사의 일 처리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내가 집에 돌아왔을 때 윤 집사는 이미 친척이 하는 한의원에 가서 10첩을 지어왔다. 테이블에 정연하게 놓여 있었다“사모님 매번 한 첩씩 하루에 두 번 드시면 된다고 했어요. 제다 달여 드릴게요“윤 집사는 주동적으로 하겠다고 나섰다. “네, 괜히 윤 집사님이 고생하시네요. 얼마죠? 제가 드릴게요.”나는 지갑을 꺼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사모임. 저번에 제가 화장품 깨트리고 배상도 못 했는데. 이건 저의 작은 성의입니다.”윤 집사는 손을 저었다. 나는 더 건네지 않고 고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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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약 효과는 강력했다

정력제의 효과가 이렇게 빨리 나타나나? 윤 집사 친척이 설마 비아그라를 넣은 건 아니겠지?나는 손으로 배인호의 가슴 대고 막았다. 머리가 윙윙 울렸다. 물로 샤워 먼저 해봐요!”나는 냉정하게 말했다. 비록 배인호의 몸을 수년간 원했지만 우리는 곧 이혼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몸을 섞을 필요가 없었다. 배인호는 두 팔을 나의 어깨 옆에 놓고 가뒀다. 이런 각도에서 그를 놀려다 보아도 그의 미모는 여전히 완벽했다. 그는 아직 이성이 조금 남아 있는 것 같았다. 눈빛에서 한순간 고민하는 게 보였다“씻었는데 소용이 없어. 계속 말해봐.” “그럼, 텐프로 아가씨라도 부를래요?”나는 입을 열었다. “기다릴 수 없어.”배인호는 이 말을 마치고 욕망에 사로잡힌 짐승으로 변했다. 내가 거부할 수 없었다. 성냥개비 처럼 마른 팔이 끊어질 것 같았고 힘으로 반항조차 하지 않았다. 배인호한테는 그저 약의 작용 때문이다. 그는 그저 빨리 약효를 배출하고 싶어 어떤 전희도 고려하지 않았다.  삽입하려는 순간 그는 갑자기 멈추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긴장했다 눈빛은 한층 더 깊어져 떨렸다 “너…처음이야?”배인호는 생각지도 못한듯했다.“…”나는 사랑도 없고 그저 아프기만 한 첫 경험에 화가 났다.”할 거예요 안 할 거예요? 안 할 거면 꺼져! 배인호는 미간이 점차 풀리더니 갑자기 고개를 숙여 내게 키스했다. 부드럽고 달콤했다. 눈빛에는 좋아하는 것 같았다.“할 거야.” 다들 남자는 여자의 순결에 약하다고 한다. 사랑하지 않더라도 처음이면 그도 성취감이 들것이다. 자기 사람이 되었다는 미묘한 감정이 들것이다.내 느낌에 배인호는 십중팔구 그런 사람이다. 그는 나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괜히 한마디 뱉었다.“나는 네가 진짜 바람이라도 피운 줄 알았어.” “당신은 양심이 없어도 난 있어요.”나는 바로 그 말을 받아쳤다. 예전에 내 스캔들 진짜인지 가짜인지 너 몰라?”배인호는 이미 온몸에 땀이었다. 탄탄한 근육에 투명한 땀방울 흘러내려 호르몬이 폭발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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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함께 가자

정아의 전투력은 확실히 강했다. 만약 노성민과 박준이 남자는 여자를 때리면 안 된다는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면 정아한테 반쯤 죽었을 수도 있었다. 나는 정아를 끌로 말했다.“정아야. 상여자는 남자하고 싸우지 않아 우리 가자” “흥, 노성민 너 이 새끼 내가 기억했어. 담에 또 걸리면 여자가 얼마만큼 무서워질수 있는지 보여줄 거야!”정아는 노성민을 째려보았다. 나는 정아의 의리에 마음속 깊이 감동했다. 이제부터 그녀에게 밥을 사야겠다. 정아는 평소 밤을 새우며 놀기 때문에 피부관리에 신경 쓴다. 나는 그녀에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피부에 가장 좋은 거라고 얘기했더니 비웃으며 말했다.“지영아, 가끔은 호르몬 분비가 피부에 제일 좋아. 우리 이제 30대가 거의 되는데 섹스는 필수라고.!” 나는 얼굴이 뜨거워졌다. 머릿속이 어젯밤 배인호와 뒹군 장면이 떠올랐다.그도 그럴 것이 다리가 조금 후들거렸다. 그래도 오늘 집을 나설 때 확실히 기분이 좋았다. 꼭 긴 가뭄에 단비를 맞은 느낌이다. “나 요즘 아는 연예인 있는데. 꽤 잘생겼어. 이제 곧 드라마 몇 개 찍으면 꼭 뜰 거라던데 소개해 줄까? ”정아는 내가 말이 없으니 또 앞서나가 말했다. “나 아직 이혼 안 했어.”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그녀에게 한마디 했다. “곧 할거잖아? 미리 애인도 만들어 놔야지!”정아는 호탕하게 대답했다. 나도 멀지 않은 일이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양다리를 걸친다면 기준은 기선우일 것이다. 그의 신분이 나에게 심리적 평형을 가져다준다. 그런 게 아니라면 굳이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다. “맞다. 민정이 이번 주말에 약혼식 올린다고 해서 우리 시간 맞춰서 여행 가기로 했는데. 나랑 세희는 좋다고 했어. 너는 갈 거야?”정아가 물었다. “어디로 갈 건데?”내가 물었다.“잠시 몰디브로 정했어. 소네바 자니 섬이 좋아서. 거기 가서 며칠 쉬고 오자.”정아는 빨리 놀러 가고 싶은지 들떠있었다. 그녀는 내게 경고했다.“너 꼭 와야 해,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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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그녀는 특별하게

향긋한 샤워를 마치고 스킨케어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배인호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나는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생한 후 내 방에 들어오는 횟수가 왜 이렇게 늘어나는 걸까?“왜 내가 민정 씨 약혼식에 참석하는 게 싫어?”차분한 말투로 내 화장대에 다가온 배인호는 아무렇지 않게 테이블 기대어 섰다. 블랙 슬랙스를 입은 긴 다리가 테이블보다 더 높았다.“싫다고 한 건 아니잖아요. 너무 예민한 것 같네요.”“이우범이 같이 가니까?”배인호는 눈을 내리깔고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관자놀이가 욱신거렸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이우범이 참석하는 것과 내가 무슨 상관이라고?“아니 인호 씨,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 솔직하게 말해요. 우리 사이에 돌려 말하지 말고요.”나는 손가락 끝으로 팩에 원을 그리며 부드럽게 문지른 뒤 마사지기를 사용해 흡수를 촉진했다.“내가 말했잖아. 각자 즐기는 건 터치 안 해도 내 주위 사람은 건드리지 않기로, 이렇게 빨리 잊었어?”배인호의 몸에서 차가운 공기가 뿜어져 나왔고 목소리는 더욱 깊어졌다.나는 말문이 막히고 혼란스러웠다.“이우범과 내가 무슨 사이라고 누가 말했어요?”배인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짐작할 수 있었다.“혹시 노성민이 뭐라고 했어요?”지난번 벨라 에스테틱에서 일어난 일을 노성민이 입이 가벼워 배인호에게 말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전에 이우범에게 생리대를 사다 달라고 부탁한 일 또한 배인호를 깊이 의심하게 했을 것이다. 그처럼 많은 것을 이룬 남자는 어떤 사소한 일이라도 그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비록 나이는 어렸지만 노련하고 용의주도함으로는 더하면 더했지! 비즈니스 업계에서 수십 년 일한 늙은 여우들 못지않았다. 나와 이우범은 서로의 이름과 생김새를 아는 것 외에는 전혀 교류가 없었다.“설명해 봐.”배인호는 똑바로 서서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거만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뭘 설명하라고요? 난 그 사람에 대해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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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갈등

우리는 평화롭게 밤을 보냈다. 나의 축복을 받은 배인호는 다시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알람 시계가 울렸고 나는 멍하니 일어났는데 배인호는 일찍 일어나 정장을 차려입고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배인호는 참 독한 사람이다. 추진력도 강하고 자기 관리에 철저했다. 나는 그가 늦잠을 자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중요한 일에 절대로 지장을 주는 일이 없었다.그를 보니 전형적인 유럽인 체격에 아시안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키가 클 뿐만 아니라 보통 남자보다 체격도 더 컸고 근육도 탄탄하고 강했다. 옷을 입으면 날씬해 보였지만 옷을 벗으면 잘 자리 잡은 근육들이 눈에 들어왔다.“뭘 보고 있는 거야? 빨리 일어나서 옷 입어.”배인호는 넥타이를 매고 나를 쳐다보았다.“아.”나는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블루계열의 오프숄더 드레스를 골랐다. 스커트가 머메이드 디자인이라 조금 타이트했지만 우아하면서도 너무 튀지 않았다. 발렌티노 누드핑크 하이힐을 꺼내 신은 뒤 화장대로 가서 화장을 시작했다. 배인호는 이미 침실을 나갔다.오늘은 민정이가 주인공이기에 내가 예쁘게 꾸밀 필요가 없기에 간단하게 옅은 화장을 했다.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윤 집사가 이미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었다. 배인호는 이미 식탁에서 커피를 마시며 토스트를 먹고 있었다.“사모님, 좋은 아침입니다.”윤 집사에게 고개를 끄덕였다.“윤 집사님, 오늘 저희 친구 결혼식 참석할 거예요. 점심에 식사 준비하실 필요 없으세요.”나는 자리에 앉으며 윤 집사에게 말했다.“네.”윤 집사는 알겠다고 대답했다.내가 식사를 반쯤 먹었을 때 배인호는 이미 다 먹고 입을 닦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차에서 기다릴게.”“네.”나는 대답하며 속으로 삐쭉거렸다.‘같이 차를 타고 가자고?’5분 후 나는 서둘러 배인호의 차에 타고 클라우드 호텔로 출발했다.약혼식은 점심 12시에 시작했고 나는 민정이 친구이기에 일찍 간다지만 배인호가 왜 이렇게 적극적인지 알 수 없었다.정아와 세희 우리는 거의 같은 시간에 도착했고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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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음주

민정이가 떠나고 나와 정아, 세희는 셋이서 수다를 떨다가 반 시간 후쯤 허겸 씨와 그의 부모님을 뵐 수 있었다.허겸 씨는 민정이와 우리 사이가 좋은 것을 알고 있기에 부모님을 모시고 인사를 나누었다.“지영 씨, 정아 씨, 세희 씨, 오셨어요?”“저희가 와야죠. 민정이 약혼식인데.” 정아가 대답했다.나의 주의력은 허겸 씨의 부모님에게 향했다. 허겸 씨 아버님은 얼굴에 미소를 짓고 계셨지만, 어머님의 얼굴은 썩 유쾌해 보이지 않았다.‘이렇게 좋은 날, 왜 그러시지?'민정이 부모님과 함께 걸어왔다.“장인어른, 장모님.”허겸 씨는 바쁘게 인사를 하는 동시에 민정이를 보며 웃었고 민정이고 미소를 지었다. 나와 정아, 세희도 인사를 나눴다. 민정이의 부모님과 잘 알고 있었기에 거리감이 없었다. 오히려 허겸 씨의 부모님과는 처음 뵈었기에 어색했다. 민정이도 아마 두, 세 번째 보는 것일 거다. 듣기로는 계속 고향에 계셔 조금 먼 곳에 살고 있다고 들었다.서로 인사를 나눈 뒤 민정이와 허겸 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대화를 나눴다.“민정이 하고 예비 시어머니는 왜 사이좋게 지내기 쉽지 않을 것 같냐?”나는 한숨을 쉬었다.“언뜻 보면 인상이 심술궂어 보인다. 나중에 후회할 것 같네.”정아도 사실 민정이의 결혼을 찬성하진 않았다. 허겸 씨의 사업도 별로 잘되지 않았고 이후에 결혼식의 레벨도 낮아질 건데 왜 결혼하지?세희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래도 민정이 약혼식인데 좋은 얘기만 하자!”나는 정아는 둘 다 무력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집안 사이의 결혼은 쉽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점심 12시에 연회가 시작되었다. 나와 정아, 세희는 디저트를 맛있게 먹었고 배인호와 친구들은 다른 테이블에 앉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약혼식이 끝나고 세희는 곧바로 회사로 돌아갔고 정아는 집에서 온 전화를 받고 무슨 일이 생겼는지 바로 떠났다. 나는 다른 사람과 얘기를 나누다 민정이에게 인사를 하고 떠났다. 떠나기 전 화장실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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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같이 진흙탕에 뛰어 들어요

기선우는 일하는 중이기에 당연히 술을 많이 마시지 못했고 나도 강요하지 않았다. 그저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그가 말했다.“누나, 지난번에 빌려주신 돈 200만 원 정도 남았어요. 그거 먼저 드릴게요. 남은 돈은 제가 아르바이트하면서 모아서 갚을게요. 저 다음 학기부터 인턴십 시작하는데 좋은 회사 찾으면 금방 갚을 수 있어요.”“인턴십을 이렇게 빨리해?”나는 깜짝 놀랐다.“네, 내년 6월이 졸업이에요. 란이도 내년이면 4학년이에요.”기선우는 시간이 참 빠르다며 한탄했다.나도 침묵했다. 바로 어제 캠퍼스에서 배인호를 만난 것 같은데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것 같았다.바로 그때, 세 사람이 우리 쪽으로 걸어왔다. 나는 한눈에 이우범을 알아보고 현기증이 났다. 그와 노성민, 박준이 어떻게 이 바에 온 것일까?이런 빌어먹을 운명이 있나.“선우야, 가서 일 봐.”나는 얼른 기선우에게 말했다.“네, 누나 뭐 필요 하시면 저 부르세요.”기선우는 몸을 일으켜 일하러 갔다.이우범은 기선우의 모습을 쫓다가 다시 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노성민도 나를 보았는지 잠시 나를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 박준과 둘이 멍하니 서로를 쳐다보았다. 이 두 사람은 기선우를 모르니 그저 내가 시킨 술을 서빙해준 것으로 알 것이다.이우범은 나의 옆으로 와서 앉아 긴 다리를 꼬며 예리한 눈빛으로 취조하듯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형, 이 자리가 별로네. 우리 저쪽으로 가서 앉자.”노성민은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나와 감히 함께 앉지 못했다. 노성민은 배인호에게 여자들을 꼬시도록 조언한 전략가였다.“너희들 먼저 가, 나는 나중에 갈게.”이우범은 침착하게 대답했다.“알겠어.”노성민과 박준은 즉시 나에게서 가장 먼 자리를 찾아 앉았다. 나는 그 모습이 정말 웃겼다. 내가 자기들에게 터무니없는 짓을 하기라도 할까 봐서 저러나?“이것도 우연인가요?”이우범이 말했다. 나는 그가 기선우와 내가 방금 함께 앉아 있던 것에 관해 묻는 걸 알고 있었다.“네,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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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당신의 방법은 통하지 않을 거예요

나는 서둘러 병원으로 갔다. 이우범의 진료를 예약하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 나의 차례가 되었다. 진료실로 들어가니 그는 나를 힐끗 보더니 내 옆에 있는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잠시 앉아 있어요.”“네, 알겠어요.”나는 착하게 옆에 앉았다. 그런데 이우범은 다음 환자를 불러들였다. 일하는 이우범은 진지했다. 금테 안경을 끼고 교양 있어 보이는 모습과 환자들과 대화하는 것을 보며 나는 점점 더 확신하게 되었다. 이렇게 좋은 남자가 서란을 두고 배인호와 경쟁할 필요가 없다. 더 나은 여자를 만날 자격이 있는데, 왜 자신을 결국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을까?10분쯤 지나서 이우범은 나에게 말했다.“가도 돼요.”나는 아무 질문도 하지 않고 일어나서 떠났다. 이 기사에게 전화를 걸고 30분 후 병원 문 앞으로 나를 데리러 왔다. 내가 차에 탄 후 그는 걱정스럽게 물었다.“사모님, 어디 불편하신가요?”“심장이 좀 불편하네요.”나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검진은 받으셨어요?”이 기사는 다시 물었다.“네, 잘 쉬면 괜찮다네요.”나는 무심하게 대답했다.“그렇다면, 휴식에 더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휴식에 정말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열심히 찌운 살들이 다시 빠질 것 같았다. 내 키의 표준 체중은 대략 60킬로인데, 아무리 말라도 50킬로 이상은 되어야 하지만 나는 지금 90킬로에 불과하다. 거기에 납작한 가슴에 나는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나는 청담동으로 돌아와 첫 번째로 한 일이 윤 집사에게 점심을 준비해 달라고 한 것이다. 윤 집사의 표정이 이상했다. 식사를 준비하러 가기 전 그녀가 조용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사모님, 배 사장님께서 위층에 계십니다.”“그 사람은 언제 돌아왔어요?”나는 조금 놀랐다.“어젯밤에 돌아오셔서 사모님 왜 집에 안 계시냐고 물었어요. 기분이 안 좋은 것 같더라고요.”윤 집사가 대답했다.“알겠어요.”나는 손을 흔들고 일어나서 위층으로 올라갔다.배인호는 서재에서 일하고 있었다. 테이블에 문서들이 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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