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이가 떠나고 나와 정아, 세희는 셋이서 수다를 떨다가 반 시간 후쯤 허겸 씨와 그의 부모님을 뵐 수 있었다.허겸 씨는 민정이와 우리 사이가 좋은 것을 알고 있기에 부모님을 모시고 인사를 나누었다.“지영 씨, 정아 씨, 세희 씨, 오셨어요?”“저희가 와야죠. 민정이 약혼식인데.” 정아가 대답했다.나의 주의력은 허겸 씨의 부모님에게 향했다. 허겸 씨 아버님은 얼굴에 미소를 짓고 계셨지만, 어머님의 얼굴은 썩 유쾌해 보이지 않았다.‘이렇게 좋은 날, 왜 그러시지?'민정이 부모님과 함께 걸어왔다.“장인어른, 장모님.”허겸 씨는 바쁘게 인사를 하는 동시에 민정이를 보며 웃었고 민정이고 미소를 지었다. 나와 정아, 세희도 인사를 나눴다. 민정이의 부모님과 잘 알고 있었기에 거리감이 없었다. 오히려 허겸 씨의 부모님과는 처음 뵈었기에 어색했다. 민정이도 아마 두, 세 번째 보는 것일 거다. 듣기로는 계속 고향에 계셔 조금 먼 곳에 살고 있다고 들었다.서로 인사를 나눈 뒤 민정이와 허겸 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대화를 나눴다.“민정이 하고 예비 시어머니는 왜 사이좋게 지내기 쉽지 않을 것 같냐?”나는 한숨을 쉬었다.“언뜻 보면 인상이 심술궂어 보인다. 나중에 후회할 것 같네.”정아도 사실 민정이의 결혼을 찬성하진 않았다. 허겸 씨의 사업도 별로 잘되지 않았고 이후에 결혼식의 레벨도 낮아질 건데 왜 결혼하지?세희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래도 민정이 약혼식인데 좋은 얘기만 하자!”나는 정아는 둘 다 무력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집안 사이의 결혼은 쉽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점심 12시에 연회가 시작되었다. 나와 정아, 세희는 디저트를 맛있게 먹었고 배인호와 친구들은 다른 테이블에 앉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약혼식이 끝나고 세희는 곧바로 회사로 돌아갔고 정아는 집에서 온 전화를 받고 무슨 일이 생겼는지 바로 떠났다. 나는 다른 사람과 얘기를 나누다 민정이에게 인사를 하고 떠났다. 떠나기 전 화장실에 갔다
최신 업데이트 : 2023-09-29 더 보기